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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늦네. "




경수는 오늘도 헛웃음을 지으며 스토브위에 있던 유리냄비의 뚜껑을 닫았다. 닫아도 맡아지는 찜닭 냄새에 자동 반사적으로 한숨이 나왔다. 하아. 작은 한숨소리를 내며 거실로 발걸음을 다시 돌리는 경수. 틀어져 있는 티비소리에 인상을 찡그리며 소파에 앉았다. 카톡. 경박스럽게 들리는 그 알람음에 사뭇 놀라며 식탁위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밥 먼저 먹고있어. 저녁 먹고 들어가야 할 것같으니까'




맨날 이런식이지. 중얼 거리던 경수는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며 맡아지는 찜닭 냄새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알았어 하고 답장을 보내고는 검은 모자와 두툼한 겉옷을 집어들며 경수는 느릿느릿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




밤이 도대체 뭐길래 인간을 이렇게 만들어 놓는단 말인가. 경수는 예부터 낮에 웃을일도 밤에는 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왔다. 밤이라는 그 특유의 분위기와 느낌이 인간을 돌아버리게 만들 수 도 있다는 것을 익히 알았다. 바람은 불지 않지만 서늘한 공기에 경수가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빼려다가 툭 떨어지는 무언가에 걸음을 멈추고 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찬열이 엊저녁 제게 주었던 박하사탕 이였다. 이렇게 내 생활에 문득문득 들어가 있는 찬열과 헤어지면 제가 어떻게 될지 깊이 생각하던 경수는 이것도 물론 밤이여서 하는 생각이겠거니 하며 걸었던 발걸음을 다시 집으로 돌렸다.




**



현관문을 열자마자 풍기는 찜닭 냄새에 경수는 다시 한번 속으로 한숨을 머금었다. 그냥 들어가려다 다시 뒤를 돌아서 신발을 정리했다.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하게 느껴졌다. 마치 제가 가사도우미가 된 것 같았다. 거실에 들어오니 시계 추는 어느 때 처럼 움직이고 있었고 시간은 언제나 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경수는 자신이 왜 이렇게 감정에 치우쳐 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소파에 앉아 찬열을 기다리며 시계를 보는 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 언제나 처럼.



**


삑.삑.삑.삑. 삐리릭.



현관문 도어락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마자 웃음이 나올 것 같은 자신이 우스웠다. 깊은 생각에 빠져있었던 것같은 자신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깨어버리는 찬열에 갑자기 제 안의 번민이 일었다. 찬열이 거실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걸 보며 그의 서재가 아닌 나를 먼저 찾았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올 것 같아 자신도 어이가 없었다. 대체 찬열이 뭐길래 이렇게 까지 할까, 하는 생각도 복잡한 머릿속 뒤편 어디쯤에 들고 있었다. 



"냄새 좋다. 뭐 했어?"
"찜닭. "



순간 화가 나려고 했지만 화를 내지도 못했고 그러하고 싶지도 않았다. 더 이상 화를 낼 기운이 없었고 저는 축 쳐져 있었다. 제 안에서 일었던 감정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간 것 같았다. 더 이상 웃음이 나오지도 않았고 웃고 싶지도 않았다. 혐오감이 치밀어 올랐다. 물론 티를 내진 않았다. 밥먹자. 하며 식탁에 앉는 찬열에 저가 그런 류의 인간이였다는 것을 직감했다.



"안먹어."



저는 그러고 미소를 지으며 집을 나왔다. 붙잡는 찬열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어쩌면 이것도 밤 특유의 그 분위기 때문 인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언젠가는 찬열이 저를 붙잡기를 기다리는것은, 그 밤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하는 생각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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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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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호밀빵
아니요~
9년 전
독자1
죄송합니다...ㅠㅠ 두 분 다 글을 너무 잘 쓰셔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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