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시작되었다.
앞에는 세명의 참가자들이 있었고, 그들중 둘은 아마 다음 축제부터는 나오지 못할것이다.
하나는 피부가 찢어져 피가나는 정도였지만, 둘은 완전히 잘려버리고 말았으니.
지금 저 자리에 앉아있는 놈도, 둘중 하나겠지.
'Un Piano Sur La Mer'
유유명한 연주곡. 내 귀에도 익숙한 선율이 피아노를 치는 손 만큼이나 곱게 울려퍼진다.
가상으로 만들어진 조그마한 홀을 가득채운 피아노소리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잘하는데"
"그럼뭐해 이미 반이나 내려왔는걸?"
그래, 반이나 내려왔지. 연주도 딱 반, 아니 반보다 조금 더
이 축제에는, 무시할수없는 규칙이있다. 5분안에 곡을 끝내지못하면, 날카롭게 돌아가는 칼이 달린 피아노 덮개가 완전히 닫혀버려 손목이 잘린다. 4분 에서 4분 30초를 흔히들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골든타임에 맞춰 곡을 완벽히 끝낸다면 엄청난 상금을 가져갈수있다.
"저녀석 골든타임에 끝낼까?"
"그럴리가, 말이 쉽지"
아쉽지만, 넌 곡을 끝내지못하고 손을떼거나 손목이잘리거나. 둘중 하나겠지.
골든타임까지 남은시간 1분 20초. 곡이 끝나려면 2분은 남았다. 잘가, 빨간머리씨 손목
3분 50초 경과, 장내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녀석 뭐야?"
하나같이 멍청한소리를 내며 감탄했다.
그중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우승후보로 점찍어졌던 사람들은 표정을 굳힌채 한숨을 쉬었다.
그는 악보를 바꿔연주했다. 단조로운 선율의 'Un Piano Sur La Mer' 가 아닌, 처음 들어보는 자신의 피아노소리였다.
그 소리가 놀랍도록 아름다워서, 어느새 그도 자리에서 일어나 스크린으로 걸어가고있었다.
이윽고 자신도 모르게 참고있던 숨을 뱉으며 실소를했다.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그가 뒤를돌아 사람들을 쳐다보자, 그들은 박수를치며 소릴질렀다.
그가아닌, 저 스크린속 남자를 보며.
"뭐야 너..."
너는 내 박수소리와, 환호성과, 관객들을 가로챘다.
짜증나게, 표정은 당연하다는듯 지루해보였고.
하나도 다치지않은 너의 손에는, 내 손목에 그어진 흉터조차 없었다.
"열등감"
그래, 나는 너에게 도전하기위해. 오늘도 피아노 위에 손을올린다.
[현성] Grabber(욕심쟁이) 시작합니다.
신알신.......... 해주시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