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년동안 짝사랑.
“난 분명히 너한테 말했어.”
“운아….”
“내가 너 좋아한다고.”
며칠전 택운이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나는 한동안 택운이를 피해다녔다. 영원히 친구로 남고싶던,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던 택운이가 내게 고백을 해왔다. 그날 밤 나는 많은 고민을 했다. 택운이에게 몇번 설렌적은 있지만 그건 그냥 친구로서의 설렘뿐. 전혀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없었다.
택운이는 정말 좋은 친구였다.
계속 친구로 지내고싶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내가 먼저 애인을 사귀는 거였고, 그걸 택운이가 알면 마음이 상할걸 알았지만 그래도 나에 대한 마음을 접을수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였나보다, 생각보다 택운이는 나를 더 많이 좋아했고 택운이는 내가 애인이 생긴 상황에도 ‘잘 사겨, 그리고 마지막엔 나야.’ 라며 웃어주며 말했었다.
“미안, 나는 정택운 네가 계속 내 친구였으면 좋겠어….”
“…씨발.”
잘 사귀라며 웃어주던 택운이에 나는 정택운에게 미안하기는 커녕 조금은 미웠었다. 정말 좋은 친구로 계속 지내고 싶었는데. 영원히. 그래서 조금은 정택운을 피해다녔었고, 택운이의 연락을 계속 무시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택운이는 아무렇지 않게 나를 대해줬고, 그런 모습에 정택운이 나에 대한 마음을 조금은 접었나. 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 택운이에 나는 내 남자친구와 택운이와 만나게 해줬고, 남자친구에게 나랑 제일 친구라고 소개시켜주곤 했었다.
택운이는 내 남자친구를 봐도 아무렇지않게 나와 친한 친구라는듯이 행동했었고 그런 날이 반복 되었을 쯤. 나는 택운이의 고백을 점점 잊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술에 취해 온 택운이에 그 고백이 다시 내 머릿속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제 그 얘기 꺼내지말자, 일단 들어와 택운아 너 많이 취했어.”
“좋아해, 좋아한다고.”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술도 잘 못마시는 애가.”
“…성이름, 좋아한다고.”
“뭐하는거야, 비켜.”
“…….”
술에 취한 택운이의 고백을 애써 무시하곤 택운이를 부축하며 집안으로 들어오는데 갑자기 날 침대에 밀쳐버리는 택운이에 당황해 떨리는 목소리로 택운이를 바라보니, 택운이는 굳은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다 내 위로 올라온다. 그런 택운이에 비키라고 낮은 음성으로 말을하니 택운이는 나를 빤히 쳐다보다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괜히 다음 장면이 상상이 되어 고개를 돌리니 내 예상과 다르게 택운이는 내 어깨에 얼굴을 묻더니 조금씩 흐느끼기 시작했다.
“정택운…”
“나는, 네가 좋은데… 너무 좋은데.”
“운아….”
“왜 나는 안돼…?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 왜….”
2. 연인이란 이름에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더 사랑할때.
“어제 무슨 날이 였는지 알아?”
“어? 어제? 아. 그게….”
“…성이름…, 너 진짜.”
“미안.”
오늘 만나자는 택운이의 연락에 알았다고 응하곤 약속 장소로 나가니, 택운이의 표정이 전혀 좋지않다, 어제 내가 연락이 없어서 그랬나 생각에 괜히 미안해 하고있는데, 갑자기 어제 무슨 날이였는지 아냐며 물어오는 택운이에 한참을 망설이다 미안하다고 말을 하니 택운이는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더니 깊게 한숨을 쉰다.
어제 무슨 날이였지. 원래 이런건 여자가 남자한테 묻는거 아닌가 생각에 한번 택운이를 흘끔 보고는 택운이 몰래 폰을 만지작거리다 어제 확인하지않던 페이스북의 알림이 눈에 띄어 알림을 확인하니 정택운님의 생일 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아 미친. 알림은 어제거란 날짜가 확실히 적혀있었고 몰려오는 미안함에 택운이의 눈치를 슬쩍 보니 택운이는 내 손에 있는 폰을 빤히 쳐다보다 나를 바라본다.
정말 미안한 마음에 택운이의 손을 슬며시 잡곤 어디라도 가려는데, 살짝 내 손을 뿌리치는 택운이에 눈을 동그랗게 뜨곤 바라보니 택운이는 시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화를 억누르는 목소리로 내게 말을 하기 시작한다.
“내가 있는데도 남자랑 연락하고, 술마시고 클럽가고.”
“그거야, 내가 걔네들은 그냥 친구라 했잖….”
“제 3자가 봐도, 내가 봐도 걔네들 대하는거랑 나 대하는거랑 다른거 하나도 없어 너.”
“…….”
“그래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니까, 내가 좋아하니까 다 봐주는데 생일 잊어버린건 너무 하잖아.”
조근조근 내게 불만을 말해오는 택운이에 입을 닫고 택운이의 말을 듣는데 여태껏 내가 해온 행동들이 정말 나쁜년이라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고 택운이의 말이 끝났을때쯤 작게 미안이라고 중얼거리니 택운이는 화를 억누르는듯 한숨을 쉬다 큰 결심을 한듯 나를 바라보곤 [헤어지자.] 라는 말을 내뱉는다.
“정택운!”
“…….”
정택운의 헤어지자는 말에 아무리 내가 그랬다고 해도 어떻게 헤어지자고 할 수가 있는지 생각이 들어, 눈을 크게 뜨곤 정택운을 바라보니 정택운은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만 있다. 그런 택운이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곤 울상을 지어 택운이를 쳐다보니 택운이는 나를 외면해버린다.
“미안해, 미안해 택운아. 헤어지자니 그런게 어딨어.”
“예전부터 생각해왔어, 그렇게 쳐다보지마.”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할게.”
“잘못했다고, 잘한다고 미안하다고, 그런말 하지마. 나는, 나는 그런 소리들을려고 너랑 연애한거 아니야.”
나를 외면한 택운이를 붙잡으며 잘하겠다고 말하는데 택운이가 내 말을 막더니, 여태껏 쌓아왔던게 모두 터진듯 나를 노려보며 울분을 터뜨린다. 한번도 보지못한 택운이의 모습에 눈을 깜빡거리며 택운이를 쳐다보니, 택운이는 눈에 눈물이 살짝 고여있는 체로 내 어깨를 꽉 잡아 나를 내려다보곤 내 눈을 빤히 쳐다본다.
“나는 그냥 너가 좋았고, 사랑을 주고 싶었고, 받고 싶었고. 그뿐이야. 너한테 잘하겠다 미안하다 그런말 듣고싶어서 너랑 사귄게 아니라고.”
“…미안해.”
“그 소리도! 듣기 싫으니까, 하지마. 그렇게 쳐다보지도 마, 괜히 사람 마음 흔들어놓지마.”
Damiano-Skyfall (Feat. 민아 of 걸스데이)
와 이노래 진짜 좋다.
제가 글을 못쓰는데 아련한걸 더럽게 못써요.
근데 한번쯤은 쓰고싶었어욬ㅋㅋㅋㅋㅋㅋㅋ
택운아ㅠㅠㅠㅠㅠㅠㅠㅠ요즘엔 택운이가 그렇게 좋네ㅠㅠㅠㅠㅠㅠ
제가 핫한글만 쓸줄 알았죸ㅋㅋㅋㅋㅋㅋㅋㅋ아닌데엨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