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빙의글
[ I'm:아이엠 ]
By. 라엘
털썩-
내 품에...그녀의 마른몸이 겹쳐왔다.
뜨거운 액체가 어깨부근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새하얀 눈이 쌓인 바닥에는 붉은 피가 스며들고 있었다.
피...였다.
"정...일어나"
"..."
"장난하지말고 일어나"
"..."
"일어나란 말이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그녀가...그녀가 세상을 떠났다..
눈을 감지 못한채..그렇게 또 허무하게 난 사랑하는 여자를...
나때문에...
오랜만에 익숙하지 않은 감정이 내 심장에 차있었는데..
이렇게 될거라는걸 안거냐..
차라리 만나지 말았었으면...
널 만나지도 않았으면...
이젠 되돌릴수 없겠지...큭...
죽여줘야겠어
-탕
......
****
[방금 들어온 뉴스 속보입니다. 총소리를 들었다는 목격자의 신고로 5년동안 계속되던 경찰 연쇄살인사건의 용
의자가 국립묘지원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흘린채 발견되었습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의 시신을 껴안
은채 발견된 사실로 보아 자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지독히도 사랑했던 사랑을 잃으면
남겨진 사람에게는 슬픔이라는 감정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도 한번이 아닌 두번이나 찾아온 나는
그녀를 잃었다는 고통을 받아들일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차갑게 굳어가는 그녀를 안은채 세상과 이별을 했다.
I'm Ilya Belyakov
사랑을 느끼게해준 그녀를 사랑한 연쇄 살인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