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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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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신세계의 시작
w.J-DAY
커다란 총성을 끝으로 더 이상의 총성은 들리지 않았다.
더 이상 적이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는 비릿한 피 냄새와 부상자들의 신음 소리, 그리고 죽어있는 시체들만이 존재했다.
"R4팀을 불러. 그리고 Ravin type 3을 발견했다고 전해"
자세히 시신과 주변을 살피던 한 남자가 고개를 들어 조용히 말한다.
조용한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요하기 만한 이곳에 말소리가 퍼지기는 충분했다.
각자의 일을 하던 모든 군인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며 대답한다.
그리고 그는 시신들 사이에 죽은 듯이 앉아있는 소녀에게 다가간다.
18살 정도로 보이는 앳된 외모를 가진 소녀는 자신을 살펴보는 행동에도 깨어나지를 못한다.
시체 속에서 소녀를 찾은 그는 소녀의 몸을 살핀다.
다친 곳은 없어 보이지만 유난히 눈에 띄는 문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검은 까마귀.
하얀 소녀의 팔에는 검은 까마귀 문양이 생생히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소녀의 팔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 문양을 몸에 새기고 간다면 분명히 죽임을 당할 것이 뻔히 눈에 보였다.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녀를 다시 살피던 그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었다. 그
리고는 소녀의 팔의 문신이 있는 곳의 살덩어리를 잘라버린다.
그 소녀는 미약한 신음 소리를 낸다.
그 모습을 보던 그는 어리니까 위험 요소는 되지 않겠지. 라며 그는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해버린다.
*
앳된 티를 막 벗어나기 시작한 소녀가 어두운 복도 끝에서 걸어 나온다.
가슴 밑까지 내려오는 검은 긴 머리가 거치적거리는 듯 계속하여 머리를 넘긴다.
"김종대! 또 어디 갔다 와?"
어느새 다가온 건지 종대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하는 백현의 말에 종대는 총을 겨누며 말했다.
"떨어지지?"
알았어. 알았어. 사나운 계집애. 무서워서 내가 살겠나.
투덜대며 양 손을 든 채 떨어지는 백현의 행동에 종대는 웃으며 총을 집어넣었다.
"넌 작전 준비 안 해?"
"너라니. 따지고 보면 내가 오빠라고 몇 번을 말해"
매사 장난스러운 백현의 행동에 장난삼아 다시 총을 꺼내는 척을 하자 백현은 기겁을 한다.
그러며 "이미 A-2 구역에 R4팀 출발했어. 도경수 진짜 귀찮아하더라." 백현은 종대가 총을 아직도 쥐고 있는지 살피며 말한다.
R4팀이면 작전이 끝나고 갈 텐데?
묘하게 굳어지는 종대의 표정을 백현은 봤는지 어색하게 웃으며 말한다.
"그게.. 준면형이 이번에 작전 갈 때 너는 두고 가라고.."
한숨만 나온다.
그렇게 이번 작전은 나를 빼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 했는데.
종대는 어색하게 웃는 백현을 뒤로 두고 빠르게 걸었다.
"야!! 어디가!! 김종ㄷ..."
뒤에서 백현이 어디 가냐며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만 무시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처음 걸어 나왔던 어두운 복도 쪽의 반대편 끝이 보이고 어두운 복도에 어울리지 않게 새하얀 문이 보인다.
그 문에는 종대의 귀 뒤에 그려진 문양과 같은 빨간 까마귀가 그려져 있었다. 종대는 그 문양을 한 번 쳐다보다가 문을 열었다.
"오빠!"
종대가 올 줄 예상하고 있었던 듯 준면은 놀라지도 않는다.
서류를 보려고 끼고 있던 안경을 벗으며 종대를 빤히 쳐다본다.
그 모습에 종대는 눈길을 피하며 소심하게 말한다. 준면이 자신을 빤히 쳐다 볼 때면 숨기고 있던 사실이나 기분이 들통나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준면이 좋지만 어렵기도 했다.
"그 작전 내가 간다고 말했잖아."
마치 어린아이의 투정 같은 종대 말을 들으며 준면은 다정하지만 냉정하게 말한다.
"나는 종대 너한테 쉬어라고 몇 번을 말했어. 내 말을 무시했던 건 너지."
그리고는 문 앞에 서있는 종대의 손을 잡아끌어 소파에 앉히고는 종대가 좋아하는 핫초코를 타서 가져다준다.
"나는 집이나 지키려고 총 배운 거 아니야."
"나도 집이나 지키라고 너 총 가르쳐 준거 아니야."
전쟁 같은 작전 지역에 죽은 듯이 버려져 있던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먹고 겨우 울기만하는 2살의 지능을 가진 소녀를 데려와 이 만큼이나 만들어 놓은 것은 준면이였다.
하지만 자신만 빼놓고 계속 작전을 하는 바람에 종대는 준면에게 이미 화가 난 상태였다.
여자라고 무시하는 건가.
이런 생각도 해보았지만 준면은 그런 성격의 사람이 아니었다.
물론 가족같이 따듯한 사람 이였다. 이 이름을 지어준 것도 준면이였으니.
하지만 훈련할 때나 작전 시행 중에는 종대가 여자인 것을 까먹은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하고 어렵게 대한 그였다.
"그럼 나만 빼놓는 이유가 뭐야. 아직 내가 말도 기억 못하는 애 같아 보여?"
핫초코 컵을 내려놓으며 말하는 날카로운 종대의 말에 준면은 그저 살짝 웃을 뿐이었다.
3년이 지나도 아직 아이 같은 건 변함이 없네.
텅 빈 잔을 보다 그것을 치우기 위해 일어서면서 종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럴 리가. 이렇게 잘 자라 주었는걸."
"그럼..!"
"위험해.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어"
종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 준면은 컵을 치우고 종대의 반대편 소파에 다시 앉으며 조용히 말한다.
Crovus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벌써 우리 쪽 애들이 2명이나 사라졌어.
종대는 준면의 말에 죄 없는 입술만 씹어 댔다. 그러다 준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
"그럴수록 나를 내보내야 하는 게 맞는거 아니야?"
준면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럴지도 모르지.
정부군인 Crovus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반란군, Raven.
젊은 수장 준면에 의해 조직된 이 군은 체계적인 계획과 정확한 역할 분담으로 Crovus 의 가장 큰 변수이자 장애물이었다.
이 Raven의 팀은 보통 4팀으로 나누어지는데 우선 R1, 주로 작전 중 공격의 역할을 맡으며 백현이 속한 팀이기도 했다.
총, 칼, 폭탄 그 어떠한 무기를 사용해서라도 적을 죽여야 하는.
그리고 본기지를 눈치 못 채게 하기 위해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막, 쓰레기더미로 존재하는 A-4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들조차 돌아다니며 지내는 것도 R1 팀의 몫이었다.
R2, 의심 받지 않기 위해서는 그 속에 녹아 있어야 한다는 준면의 뜻에 따라
Crovus가 주둔하는 도시중심지 Area-4 줄여서 즉 A-4구역이라고 불리는 곳
한 가운데에 위치한 Raven 본 건물을 지키는 팀이다.
건물이 지키기 위해 계속하여 본 건물에서 지내기 때문에 작전에 따라 계속하여 주둔지를 옮겨야 하는 팀 R1의 장난스런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정보를 모으고 계획을 세우는 팀 R3,
정확한 정보를 세울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존재 하지 않기에 가장 많은 일을 하며
준면에게 가장 많은 항의를 하면서도 작전 시행이 다가오면 자신들이 직접 나서서 알려주고는 한다.
마지막인 R4, 보통 뒷 처리 담당 팀이라고 불린다.
작전이 끝난 구역에 가서 시신을 찾고 버려진 보급품을 찾는 일을 한다.
이들이 찾아오는 보급품은 3가지로 나누어지는데
Ravin type 1은 무기이며 type 2는 식량 그리고 type 3은 종대와 같은 사람이었다.
그때 그 당시 종대는 그 전날 Ravin type 3으로 위장하고 있던 Crovus군에게 다리에 상처를 입어 걷지 못하는 레이 대신에 온 준면에게 발견 되었다.
그리고 이 중추 적인 4가지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통칭 Ravage, R.V 라고 불리는 사람은 이 나라에서 단 4명뿐이었다.
종대, 카이, Crovus의 수장 격인 Crown, 그리고 실종 되었다는 Crown의 영원한 연인뿐이었다.
어쩌면 준면 보다 더 뛰어난 종대를 숨겨 놓고 작전을 지시하는 것은 준면의 고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준면은 종대를 쉽게 잃고 싶지 않았다.
쉽게 잃지 않을 것을 알지만 또 잃어버릴까 가장 걱정되었다. 그래서 조바심을 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만큼이나 종대는 준면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준면은 자신이 만든 종대 팔의 흉터를 보며 말했다.
"카이와 민석이가 새로운 사람을 찾고 있어. 그때까지만 쉬고 있어"
준면의 말에 종대는 소파에 앉기 전 꺼내 둔 총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누가 없어졌는데"
"총 2명, R3팀에 1명, 그리고 R1팀에 1 명"
"실종이 확실해? 배신일 가능성은"
"없어. 작전 중 부상으로 인해 사막 어디에서 홀로 죽어갔거나 아니면 스파이에게 죽임을 당했거나"
똑똑.
갑작스러운 노크 소리에 종대는 재빨리 총을 겨누었다.
종대는 문 밖에 서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발걸음 소리를 숨긴 채 오는 모습이 재수 없었으니까.
"들어와"
준면의 말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건
역시나 카이였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총을 자신에게 겨누고 있던 종대를 차가운 눈빛으로 지나치고 준면을 바라본다.
"찾았어?"
준면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종이를 내민다. 준면은 종이를 받아 들고는 읽기 시작한다.
카이는 그 모습을 보며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느라 종이를 보지 못하는 종대를 위해 부연 설명을 해주기 시작한다.
"첫 번째로 이름은 오세훈. 18살 한국인. Raven의 보안을 뚫으려 하다 발각되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마지막 보안창만을 남겨둔 채 장난 이였다는 메시지만 남겨둔 채로 그만 두었다는 점이야."
"장난으로 보안을 건드렸다고?"
준면은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 놀랐다.
18살이란 나이에 유능한 멤버 3명이 밤낮으로 고민해 만든 15겹의 보안 창을 장난으로 파고들었다니.
어쩌면 위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험한 만큼 그 재능이 탐이 났다.
“믿을 만은 한 거야?”
“아마도. 민석형이 마음에 들어 하던데.”
카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석이가 그렇다면야. 준면은 작게 중얼거리고는 다음 장으로 종이를 넘겼다.
한참을 읽던 준면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카이에게 되묻는다.
"이거 잘 못 된 거 아니야?"
"아니. 확실한 정보야"
종대는 그 모든 상황을 보며 카이에게 총을 겨누고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준면에게 말하는 그 옆모습이 정말로 재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럴 리가 없어."
카이를 보며 총을 겨누고 있는 종대를 익숙한 듯이 무시하던 준면이 종이에 꽂혀 있던 사진 두 장 중 한 장을 꺼내 뚫어지게 보며 말했다.
카이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준면에게 설명하기 위해 말한다.
"아니. 그는 R.V가 맞아."
"그럴 리가. 네가 잘 못 찾은 거 아니야?"
"나는 R.V가 더 발견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적도 없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그는 확실해."
종대는 겨누고 있던 총을 치우면서 말한다. 카이는 그런 모습에 고개를 저었다.
아무한테나 총 꺼내지마. 그러다 뺏기면 너만 죽는 거야.
카이의 말에 종대는 살짝 자존심 상했는지 작게 말한다.
나는 내가 알아서해. 너 나 잘해
카이는 항상 종대의 마음을 괴롭혔다. 적당히 선을 그으면서 잘해 주는 것은 희망고문일 뿐이었다.
그래서 카이와는 달리 종대가 더욱 카이를 싫어하는 것일지 몰랐다.
카이는 그런 종대의 모습에 한숨을 쉰다.
준면은 그 둘을 신경 쓰지 않고 그 사진만 쳐다보고 있었으며 카이는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넘기는 종대만을 보고 있었다.
머리를 대충 넘긴 종대는 카이의 말에 얼굴이나 보자는 뜻으로 준면의 손에 있는 사진을 낚아채었다.
유해 보이는 얼굴. 조금 멀긴 하지만 살짝 미소 띤 채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 중인 얼굴은 분명 일반인은 아니었다.
유일하게 사람이 풍족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인 이 A-4에는 감정이란 걸 가진 일반인은 전부 없어졌으니까.
"이름은 첸. 한국인 22살. 코드네임을 사용 중이야. 본명은 아무리 찾아도 찾아 낼 수 없었어."
종대는 사진 속 웃는 얼굴을 멍하니 쳐다 보다 카이가 알려 준 이름을 중얼 거린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이질적인 느낌이 첸의 이름을 읊조리는 종대의 혀를 파고든다.
왠지 익숙한 느낌에 종대는 그의 이름을 부르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첸.
지금까지 알게 된 정보 |
-정부군 Crovus 과 반역군 Raven 은 적대적 관계다. -구역은 5구역으로 Area-4 즉, A-4는 도심이며 나머지 4구역은 사막과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차있다. -Raven 는 4가지 팀으로 나뉜다. R1은 공격, R2는 방어, R3는 계획 및 정보 수집, R4는 뒤처리를 한다. 그리고 Ravage , R.V가 있다 -Raven 과 Crovus 를 통틀어 저 4가지를 완벽히 소화 해낼 수 있는 사람은 4명 뿐이었다. 첸이 발견됨으로써 5명이 되었다. -R4가 발견한 보급품은 Ravin이라고 하는데 3가지로 구분 된다. Ravin type1은 무기, Ravin type2는 식량, Ravin type3은 사람이다. -종대는 준면이가 작전 수행 중 Ravin 으로 발견 하였다. -Raven은 본 건물은 A-4에 있지만 숨기기 위해 R1 팀이 돌아가며 다른 구역들에서 생활한다. -A-4에는 감정을 가진 일반인이 존재 하지 않는다. 다른 구역에는 존재할지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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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요약 |
이름 : 민석 국적 : ?? 나이 : ?? 소속 팀 : R3 특이사항 : 아직 없음.
이름 : 김 준면 국적 : 한국 나이 : ?? 소속 팀 : ?? 특이사항 : 종대를 발견함. R3 역할을 대신 해 줄수 있음
이름 : 레이 ( 본명 : 장 이씽 ) 국적 : ?? 나이 : ?? 소속 팀 : R4 특이사항 : 아직 없음.
이름 : 변 백현 국적 : 한국 나이 : ?? 소속 팀 : R1 특이사항 : 아직 까진 없음
이름 : 첸 ( 본명 : ?? ) 국적 : 한국 나이 : 22세 소속 팀 : 없음 특이사항 : 새로 발견 된 R.V임.
이름 : 박 찬열 국적 : ?? 나이 : ?? 소속 팀 : ?? 특이사항 : 아직 없음.
이름 : 도 경수 국적 : 한국 나이 : ?? 소속 팀 : R4 특이사항 : 아직 없음.
이름 : 황쯔 타오 국적 : ?? 나이 : ?? 소속 팀 : ?? 특이사항 : 아직 없음.
이름 : 카이 ( 본명 : ?? ) 국적 : 한국 나이 : ?? 소속 팀 : R.V 특이사항 : 종대가 싫어 하는 걸로 보임.
이름 : 오 세훈 국적 : 한국 나이 : 18세 소속 팀 : 없음 특이사항 : 어린 나이에 Raven 의 방어 창을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음. |
사담 |
우선 첸의 여체화 이런건 아닙니다ㅠㅠㅠ 이름은 종대지만 첸과 종대는 다른 사람입니다. 종대는 여자가 맞구여. 여러분은 살살 감이 오시겠지만 그 감으로 이제 아이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를 지켜보시는 맛에 보시면 됩니다...ㅎㅎ 그리고 아는 정보가 있어도 (예를 들면 레이 본명 이라던가..국적이라던가) 모른척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타와 지적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언제 다음편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꼭 다음편으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는 반응 연재라서.. 반응 없으면 쭈구리 해져요... 궁금하신점으 댓글 달아주시면 스포 내용 빼고는 다 이야기 해드릴게요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