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묵향
안녕하시외까,
켜켜이 흙 앉은 물꼬를 말라 앉은 대지가 뱉어내우다.
버들까지 그 속을 식히는지 바람에 먹 내(墨香) 가득 뿌리우는데
나는 그 향이 예스러운지 쓴지, 친근한지 외로운지 모르겠소.
다만 내 머리칼서 잃는 먹색이 그대를 예스럽다(古),
두 구멍에 걸리는 짠 옥조각이 감정이 쓰다(苦),
손에 가득 담았던 붓이 친근하다(故),
홀로 해뜨는 동쪽을 지키는 내가 외롭다(孤) 말하는구려.
혼자 된 세상 하나가 청승을 떨어댄다 하여도 그대 잡았던 머리칼의 검음은 다시금 눈 덮인 곳을 녹였음 하오.
산천건너는 청백리(淸白吏)에겐 쉬어갈 밤이 우리에겐 푸른 삶(靑命)을 만들게 하였으니 그대 그곳에서 영원을 누리시오.
구슬을 머금은 얼굴(玉顔)이 그 빛을 원하여 바라보리다.
태양을 그리는 태양, 옥안(玉安)서부터.
이번 고묵향은 딱히 커플링을 하나로 정하지 않고 그냥 장위안과 타쿠야로 주인을 주었으니 취향대로 봐주실수 있습니다
(고민하다 못정해서 이런다는건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