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보니
10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너는 언제나 한결같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구나.
우리의 힐링천사, 레이.
너가 보내는 손짓은
우리를 향해 정확이 날아왔고,
나는 그것에 항상 웃었다.
그게 너만의 나 치유법.
노래를 불러도
춤을 춰도
너라면 언제나 좋았다.
너는 나에게 숲 그 자체였으니까.
내 머리를 맑게 해주는 푸르른 숲.
나무가 아니라 숲으로 우거진 너라는 공간에서
나는 각박한 삶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너를 숨쉬며, 살아갔다.
지금도 나는 너를 보며
쥐어짜듯이 아픈 심장을 부여잡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으로
내가 제대로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두려웠다.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통하지 않고
완전히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는 그것을 모두 깨뜨렸다.
너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한글이,
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중국어가
우리 입에서 함께 흘러나오는 노래가
우리를 이어주었다.
하나하나 이쁘고 주옥같은 너희들의 노래처럼
너가 있는 곳이 어디든 천국일테니
나는 오늘도 마냥 행복해.
아직은 너도 나도 많이 서툴지만
그마저도 우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막지 못했고
오히려 더 애가 타게 찾는 존재가 되어버렸으니
너는 왜 나를 향해 웃어주지 않을까 생각하다가도
너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모든 것을 잊고 너만을 느낀다.
남모를 곳에서 눈물을 흘리고
우리 앞에서는 수도 없으 눈물을 삼켰을
레이야.
이제는 너의 눈물을 나에게 건네주렴.
내가 너를 위해 내 몸 안의 수분을 꺼내 대신 울어줄테니
너는 항상 웃기만 했으면 좋겠구나.
이제는 너의 고운 마음씨가 걱정이 되는 것은,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너가
혹여 그 마음에 보답받지 못하고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서야.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와 같다면 걱정할 필요도 없지만
나부터도 내가 사랑하는 너만은
항상 웃고, 좋은 것들만 보기를 바라는
욕심쟁이니까.
콜라와 사이다가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다는
너의 엉뚱한 면도
악보를 볼 줄 모르면서 작사,작곡을 하는
너의 천재적인 면도
나에게는 그저 레이라는 자체만으로 특별하게 다가와.
어머니의 성품을 그대로 닮아
천사보다 착한 너의 성정은
10년 후에도 예쁘게 반짝거리는데
이보다 더 깨끗한 마음이 어디있으랴.
반드시 내가 지켜보이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또다시 너에게 마음의 상처를 위로받는
나를 용서해.
'이미 충분히 아낌을 받고 사랑도 받고 있어. 이젠 우리가 다시 2배, 3배로 보답할게, 그 사랑에'
2022년 4월 8일
FROM.노코멘트
백현 http://instiz.net/name_enter/2202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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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오늘 저녁에 올려야지. 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