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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타쿠야, 이거 봐봐”

 

 

웃으면서 타쿠야의 머리 위에 화관을 씌워주었음에도 불구하고 – 정말, 정말 고민하다가 나름 애교라고 한 행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쿠야의 표정은 미적지근하기 그지없어서. 마냥 웃으면서 눈치만 봤을까, 타쿠야는 결국 제 머리 위에 올려진 화환을 들어 마냥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제 가방에 집어넣더란다. - 그래, 타쿠야가 괜히 화나서 저러는 건 알겠는데. 그게 또 왠지 기분이 나빠. 위안이 잠시 눈을 살짝, 찌푸리며 조금 굳은 표정으로 타쿠야를 올려다봤을까. - 타쿠야는 표정이 더 굳어져있어서. 이내 자신의 표정을 풀어 보였다. 응, 뭐. 그랬어.

 

타쿠야가 화난 이유는 안다. 그리고 자신도 화가 날 만한 상황이었다는 거, 인정한다. 뭐 그래. 타쿠야도 한창 피가 끓는 청춘이었으니까 – 어젯밤 내 행동 때문에, 화가 났다는 거, 인정하지. 인정하는데. 이제 좀 화를 풀대도 되지 않았나. 조금 있으면 우리 부모님도 만날 텐데. 계속 그렇게 꿍한 표정으로 있어서는 어쩔 거야 진짜.

 

연하랑 사귀면 항상 이런 게 문제다. 생각 자체가 안 맞는다 생각 자체가. - 연하는 무엇보다 ‘현재’를 즐기는 조금 어린아이 같은 면모가 있고, 연상은 그래도 ‘나중 일’을 생각하며 현재를 즐기자는 – 연하보다는 생각이 깊지만 그래서인지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 면모가 있다. 연하와 연상은 이렇듯 항상 생각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싸우는 일도 많았지.

 

사건의 시작은 그러했다. 어젯밤, 나름 신혼 첫날밤이니 – 신혼 첫날밤이니까 실컷 즐겨 보자고. 타쿠야는 정말 준비를 수두룩해 왔더라. 진짜 어디서 이런 물건을 챙겨온 건가 싶을 정도로.- 그에, 위안이 그만 깜짝 놀라버려, 얼굴을 잔뜩 붉히며 타쿠야를 응시했나, 타쿠야는 배시시 웃으면서 – 일본에서 다 받아왔단다. 결혼식 날 자기 친구들이 다 줬다면서. 하이고, 참 대단도 하시다.

 

그래, 이렇게까지 준비해온 타쿠야의 눈망울이 너무 빛나서. 정말 기대에 찬 모습이어서 – 더욱더 그날 밤에 ‘오늘은 하기 싫어’라는 말을 하기가 힘들었다. 평소에는 수백 번, 수천 번은 한 말이었는데. 심지어 크리스마스 밤에도 저 말로 하룻밤을 무사히 보낸 자신이었는데. 그날은 정말 나도 말을 꺼내기가 힘들더라. 어쩌면 위안, 자신도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래 차라리 그런 말을 하느니, 하는 게 더 나았어. 하지만 – 그렇지만. ‘나중 일’ 때문에 해서는 안됐는걸.

 


어젯밤, 신혼여행 첫날밤을 거절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오늘 우리 부모님이랑 같이 수영장에 가기로 했으니까. 그러기로 했으니까. 솔직히 상체 다 까고 물에 풍덩 들어가서 물장구를 치는데. 거기에 떡하니 키스마크 - ‘어젯밤에 우리들 한 일 치렀습니다’ 하는 흔적이 딱 보이면 부모님이 얼마나 민망하겠나. 그러니까 솔직히 거절할 수밖에 없었지.


뭐. 부모님은 신혼부부인 거 아니까, 그렇다고 쳐. 그렇담 지나가는 사람들은 또 어떻게 볼까 과연. 저 남자 둘이 친한가, 하루 종일 붙어 다니는데. 한 남자 몸을 자세히 보니 키스마크가 덕지덕지 있어. 누가 과연 그 둘을 정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겠나. 더군다나 중국에서, 우리 동네에서, 나를 아는 사람이 태반인데, 응?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 진짜. 차마 거기까지는 상상조차도 하기 싫었다. 어휴 끔찍했지. 그래서 첫날밤에 타쿠야를 그렇게 거절했던 건데. 타쿠야가 바지춤을 잡으면서, 빌빌 기며 제발 – 제발 오늘만 부탁하자고. 나름 첫날밤이니까. 차라리 다른 날 밤에 안 해도 좋으니 첫날밤만 하자고. 그렇게 빌어도, 나는 거절했었어. - 첫날밤이잖아요. 무려 ‘첫날! 퍼스트!라며 아무리 의미 부여를 해 대도 – 마음만, 그래 마음만 약해졌지. 차마 타쿠야의 제안을 수락하지는 못하겠더라.

 

그래서 타쿠야가 오늘 아침 이 모양 이 꼴인 거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이따가 오후에 부모님 만날 때는 어쩌려고, 아무리 풀어주려 – 노력해도 뾰로통해. 나도 미안해서 화를 내지는 못 해겠었어. 타쿠야의 신혼 첫날밤은 망친 거잖아. 그래도. 일생에 한 번뿐일 결혼이고, 한 번뿐일 신혼 첫날 밤일 텐데. 내가 망쳐놓은 거잖아.

 

그래서 화도 내지 않고, 타쿠야가 스스로 화를 풀어주길 – 애교도 부리고. 심지어 먼저, 용기 내어 손도 잡아준 위안이었건만. 타쿠야는 여전히 화를 풀 생각을 안 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정말이지. -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어. 타쿠야, 이제는 화를 풀 때도 됐잖아. 이따가 우리 부모님 앞에서도 계속 이 모양으로 대할 거야?.

 


이젠 아예,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이놈.




더럽게 일관성 있는 태도에 - 제일 걱정되는 시나리오는 바로 그것이었다. 부모님 앞에서 계속 뾰루퉁인 타쿠야의 표정 때문에, 부모님이 ‘타쿠야, 표정이 왜 그래?’라고 물을까. 타쿠야는 ‘아 별것 아닙니다. 위안이 형이 첫날밤을 허락해주지 않아서요’라고 당당하게 대답하는 것. 물론 타쿠야는 중국어를 할줄 몰랐어, 몰랐지만 영어를 하던지 – 그것도 아니라면 중국어 사전을 찾아서 하던지. 그런 쓸데없는 노력까지 모두 기울이며 대답할 것 같단 말이야. 정말로, 나한테 계속 거절당하고 심지어 몇 대 맞기까지 했는데 고백에 성공에 결혼까지 골인한 저 녀석의 멘탈과 성격, 기타 등등을 본다면 충분히도 그건 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부모님과 만날 시간이 가까워졌어. 위안은 제 머리의 화환을 빼고선 타쿠야에게 – 우선 부모님을 볼 때 자기소개부터 하라고. 몇 년 전, 위안이 형과 프로그램에 함께 나왔던 일본 대표 테라다 타쿠야입니다.라고 자기소개부터 하라고. 단단히 일러주었나, 타쿠야는 여전히 ‘나 짜증 나요’라는 티를 내며, 입술을 삐쭉 내밀더니 ‘알았어요’라면서. 대충 성의 없게 대답했다. 아아, 진짜.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 이제 좀 풀어줄 때도 됐잖아 타쿠야.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소리를 속으로만 중얼거리다가, 바짓 가예 울리는 진동에 위안이 잠시만 – 하고 걸음을 멈췄을 것이다. 문자 울 일 일이 없을 텐데 누구지, 하고 확인했는데 카카오톡이었어. 그제야 아. 하고 생각나더라. 맞아 블레어에게, 블레어에게 – 타쿠야 화났는데 어쩌냐고. 물어봤었지.

 

타쿠야랑 나름 절친이니까, 얘는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물어봤었는데. 이렇게 답장을 빨리해 줄 주는 몰랐다. 얘는 할 일이 없는 건지, 우선 확인해 보았어. 확인해 보았는데 





[왜 화났어요? 제가 그쪽으로 갈까요?]



라는 블레어의 문자에. 바로 당황할 대로 당황해버렸다.


응? 하고 답장을 보낼 찰나에 한번 더, [어디신데요, 안산에 계시죠? 저 그 근처거든요]라며 문자를 보내오더라. 아니 잠시만, 잠시만, 얘가 왜 – 마냥 당황스러워 휴대폰만 빤히 바라보았을까. 이어 한번 더, [타일러 형이 형 어딨는지 대충 알겠다고 간다네요, 거기서 기다려 봐요]라며 문자를 보냈어. - 응?, 어? 잠시만, 뭘 기다려, 뭘 기다리라는 거야. - 수많은 궁금증이 새어 나오는데. 녀석은 답이 없고. 이거 뭐 – 황당해.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내가 방금 전에 뭘 본거지.


타쿠야는 ‘이제 여기서, 부모님만 기다리면 되나요?’라고 물어오더라. 뭐 – 응, 그래, 부모님만 기다리면 되는데. 이곳에 부모님 말고 또다른 녀석들이 올지도 모르겠어. 때마침 또 카톡이 한번 더,[조금만 기다려요!]라는 카톡이 오기에. - 얘는 도대체 뭐야. 마냥 빤히 바라보는데 타쿠야는 그럼 앉아서 기다리자며 벤치를 가리키더라. 뭐, 응, 그래 타쿠야. 그나저나 너 화 어느 정도 풀은 거니.


벤치 쪽으로 걸음을 옮겼을까 타쿠야는 – ‘뭐, 이제 괜찮아요’라고 먼저 입을 떼어왔다. 그 소리에 깜짝 놀라서 걸음을 멈춰버리고 그만 타쿠야를 빤히 바라봤는데. 응, 어차피 형이랑 이야기 안 하면 나만 손해인 것 같아.라면서 싱긋 웃더라. 진짜? 그러면 이제 화 푸는 거야? -라고, 그에게 물었었나 그는 눈을 접고선 고개를 끄덕이며. 응, 화 풀게.라고 어깨에 팔을 둘러와서.


아, 아아. 다행이야. 진짜로 – 다행이었다.



자, 그러면 이제 어머니께 제가 아드님을 주세요!라고 말하면 되나요? - 라, ‘평소의’타쿠야가 명랑하게 말해와서. 아드님을 주세요. 라니 장난치냐고 – 몇여 대 때리면서, 벤치에 앉으려고, 뒤를 돌아보았는데. 고개를 숙이고, 들려고 했는데.  평소 같았으면 – 아 형 손 맵다니까, 하고 분명 툴툴거릴 녀석이 아무 말도 하지 않기에. 아니 오히려, - 형 내가 환청을 보는 걸까요?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기에. 뭐야 타쿠야, 하고 하얗게 질린 그의 얼굴을 이상하게 쳐다보고선. 앞을 바라보았어. 앞을 바라보았더니 - 



 “오, 위안이 발견!”



무리. 무리들 – 저 무리들에. 갑자기, 나까지 – 얼굴이 질리는듯한 느낌이었다.


일리야, 블레어 – 그리고 문자에서 봤었던 타일러랑. 기욤까지, 그 무리들은 어 진짜 있었냐고 쫄래쫄래 와서는 타쿠야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하더라. 그러면서 – 장난 식인 건지, 아님 진짜 몰랐는지 기욤은 츄러스를 뜯어먹으며 여행 온 거냐고 무심하게 물었어. 그러더니 타일러의 어깨를 치고선, 우리도 여행 왔는데. 같이 놀자 – 라는 둥의 소리를 해대어서. 물론 타일러는 알지, 그 말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바로 기욤의 어깨를 툭 밀치고는 – 신혼여행이잖아요, 신혼여행!이라고 소리쳤다. 아, 아아. 그저야 기욤은 납득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대었고.



타쿠야는 그저 웃어 보이다가 – 얼굴에 미소를 가시고는 팔을 툭툭, 치더니. - 형이 불렀어요? 라. 묻더라. 아니, 아니. 바로 고개를 휘휘 저었을까. 그러면, 그러면 저 인간들이 장소를 어떻게 알아요?라고. 묻는데 - 애써 미소 짓는지 입꼬리가 파르르 떨려오기도 했어. 그러게, 나도, 나도 짜증나. 저 인간들이 왜 – 어떻게 - 





“일리야 형이랑, 여행 왔어요”





블레어는 그렇게 말하더니 – 타쿠야랑은 화해했나 보네요.라고 하하 웃어서, 어 방금 전에 화해했는데. 니들 때문에 다시 원상복구될 것 같다. 정말이지. 마냥 진짜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어 – 그런데도 뭘 모르는 건지. 블레어는 꺄르르 웃더니 형아, 그러면 같이 놀까요?라고 일리야에게 물어서. 일리야는 뭘 알겠지.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지 – 그럴까? 장위안은 중국인이라. 중국에 대해 잘 알 거 아냐!라며 손을 짝 모아왔다. 결국 타일러가 – 바보들.이라고 그 둘에게 말하고는 신혼여행 중이잖아요, 신혼여행 중!이라며 우리를 가리켰나. 그래 믿을 건 타일러밖에 없어.





“그리고 위안이 형도 신혼여행 일정이 있을 거 아니에요, 우리는 우리끼리 놀아요”





그런데 타일러도 우리 일정 다 망가트려 놨잖아? - 라 블레어가 넌지시 말했나, 타일러는 저는 당신들이랑 같이 여행 가는 줄 몰랐다고요!라며 오히려 기욤을 매섭게 노려보더라. 기욤은 ‘난 아무것도 몰라요 - ’하는 표정으로 마냥 웃었어. 뭐야, 저 두 커플은 또 어떤 일이 있었던 거야. 모르겠지만, 몰랐지만,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았어. 그냥 빨리 가줬으면 – 하는 마음뿐이었다.


결국에 타일러는 – 신혼여행 잘 해요!라며 떠나갔다. 타일러가 떠나가니 모두들 하나 둘씩 따라 떠나가는 느낌이었어. 마냥 한숨만 푹, 내쉬어 벤치에 몸을 기대었을까. 타쿠야는 – 타쿠야는 실실 웃으면서. 허리에 손을 감더니, - 오늘은. 오늘은 좀 화가 많이 났어요 위안이 형.이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반박을 하지 못하겠다. 어, 타쿠야, 화날 만 해. 오늘은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




[여행]






며칠 전부터 중국에 갈 생각에 들떠있었다. 응 엄청 들떠있었어. 결혼하기 전에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니까. ‘연인’으로써의 마지막 여행이니까! 당연 들뜨고, 가서 도대체 일리야 형이 어떤 이벤트를 준비해줄까. 가슴 설렜는데. 너무나도 기쁘고, 또 설렜는데. 


으음, 으음. 솔직히 이 상황 – 지금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응 그래. 이 – 아저씨야.




진짜, 진짜로 너무했다.

공항에 와 보니까 일리야 형은 없고, 웬 기욤 형이 있더라. - 타일러를 기다린다고. 그러기에, 아아. 타일러랑 어디 가나 보다. 했어 설마 우리랑 같이 여행에 가는 줄, 누가 알았겠어. 정말로!. - 나는 그냥 기욤 형 옆에서, 어? 그럼 전 일리야 형 기다리는데! 하고 웃으면서. 일리야 형을 기다렸지.



그리고 타일러 형이 왔나, 타일러 형도 나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 어, 블레어 안녕!.이라며 인사하곤, 바로 쫄래쫄래, 기욤 형에게 다가가 어디 가느냐고 물었었어.



기욤 형은 아무렇지도 않게 한 명 더 기다려야 하는데?라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더란다. 그래서 타일러 형은 놀란 양, – 누구랑 같이 여행 가요? 하며 눈살을 찌푸려 보였었는데. 그때 나도 – 헐 불쌍해.라고 작게 중얼거렸지. 아무래도 저 둘은 부부 사이에 오랜만에 여행일 텐데, 누가 낀다니까. 아무래도 타일러 형도 실망한 듯 보였어. 애써 그런 티는 내지 않았지만 – 아, 아아. 그렇냐고. 그저 쪼그려 앉아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휴대폰만 만지작거렸다.


그나저나 이 형은 왜 이리 안 와.


늦는 일리야 형에 불만을 표하며 툴툴거렸을까, 기욤 형은 – 블레어, 일리야한테 전화해봐.라고 시켜 보여서. 아, 예, 그래야죠.라고 대답한 후 일리야 형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때마침 걸자마자 통화 연결음이 끊기고 – 여보세요? 라 하는 일리야 형의 목소리가 들리더라. 아, 아아, 형 어디에요. 나 다리 아파 죽겠어어 – 라는 괜한 투정까지 부리면서 형에게 말했더니. 곧 가, 니 앞이잖아!라고 소리쳤어.


어디? 어디 하고 눈을 굴렸는데. 기욤 형이 먼저 앞으로 나가더니 – 어 일리야. 하고 하이파이브를 해서. 그때 일리야 형을 봤을거다.


그런데 일리야 형은 마치 기욤 형이 이곳에 미리 나와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 평온하고. 별로 놀라워하지도 않아서. 뭐지, 기욤 형이 여기 있다는 거, 모르지 않았나. 살짝 팔을 쿡, 찔러 물어보려고 했더니. 일리야 형은 그저 – 늦어서 미안해. 이따가 맛있는 거 사줄게.라며 어깨에 손만 올리더라. 아니 그게 아니었는데.  - 왜 기욤 형이,까지 말하려고 또 입을 떼었나 기욤 형은 그러면 출발하자고 쭈그려 앉아있는 타일러 형에게 말했어.



그 순간 타일러 형이 눈살을 찌푸리고, 또박또박하게 – 뭐야, 지금 저 부부랑 같이 여행 가는 거였어요?  - 라, 내가 말을 하려던 걸 똑바로 대신 말해줬다.


원래 우리가 먼저 여행 계획 잡은 거였는데 말이야. 알고 보니 기욤 형이 우리도 여행 가고 싶다고 – 일리야 형에게 말해서, 일리야 형은 어차피 사람 많으면 많을수록, 즐겁고 좋은 게 바로 여행이니 알았다고, 알았다고 바로 수락해줬더란다. 그거에 너무 어이가 털려서 – 왜, 왜왜, 왜요!라고 말했어. 그러니 왜, 안돼 블레어?라고 물어오는 이 아저씨의 아저씨 같은 생각에. 아니 조금, 불편할 거 아니에요 – 라고 말해주었더니. 뭐가 불편한데?라며 어깨만 으쓱이더라. 


타일러 형을 바로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타일러 형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예의에 어긋나잖아요! 블레어네가 먼저 여행에 가는데! - 같은 둥의, 소리를, 할 것 같았어. 그래 그런 유의 소리를 할 줄 알았더니. 그저 마냥 웃어와서. 왜, 왜 타일러 형까지 그러는 거야. 당황스러워했나 – 그때 기욤 형에게 귓속말을 해 오는데. 그래 귀가 유난히도 밝았던 나는, 그걸 들었었어.




“그러면 여행사 비용이나, 그런 건 일리야가 미리 다 냈겠네요?”




기욤 형은 손으로 따봉 표시를 만들어 내 보이곤, 사실 내가 일리야 술 싫어하는 거, 억지로 술 먹이고 꼬셨어.라며 능글스럽게 웃어서. - 나랑, 나랑 술 마시기로 했을 때는 단칼에 거절하더니.  - 곱지 않게 일리야 형을 쏘아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뭘 모르는 아저씨는 그저 – 오랜만에 가는 여행이다, 그치?라며 신이 났더라. - 저, 저. 나쁜 – 나쁜 형. 






암호닉분들






증사앙님 블맘 님 Sweet Bomb(스윗밤) 님 카푸치눠님 블루님 레어님 팅커벨님들!

오랜만이에용 ㅎㅎㅎ 연휴 잘 보내셨나요!

이번화 쓰면서 장장 두어번은 엎은.. 이 아니라 노트북이 날려먹ㅇ.....크흡...

아마 애들 우루루 나오는 부분만 두세번 썼을거에여..쓰면서 부들부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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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블루입니다!!하 타쿠안도 불쌍하지만 블레어도..블레어 힘내...오늘은 읽으면서 조마조마했지만 뭔가 귀여웠어욥!!흐뭇하게 읽고 갑니당ㅎㅎ
9년 전
카풰라떼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블루님 감사해요ㅎㅎㅎㅎㅎ 블레어ㅓ...블레어 힘내..!2222
9년 전
독자2
신알신 보고 바로 달려왔어여! 이런 눈치없는 일리야씨......ㅋㅋㅋㅋㅋ 이 세커플 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 오늘도 잘 보고갑니당♥
9년 전
카풰라떼
독자님 감사해요!!!ㅎㅎㅎㅎㅎㅎ저도 세커플 너무 좋아한답니다 ㅠㅠㅠ귀여운 커플들 ㅠㅠㅠ
9년 전
독자3
달콤스윗밤이에요! 아 기욤이랑 일리야 진짜.. 이 아저씨들아... ㅂㄷㅂㄷ 블레어 울겠어욬ㅋㅋㅋㅋ방은... 따로 쓰는거겠죠? ㄱ...그렇죠 작가님?
9년 전
카풰라떼
안녕하세여!!!!ㅋㅋㅋㅋ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케져....?... 시...시논여행은 이편도 있답니다! 물론 떡도있긴 한데 방은..따로쓰겠지졈...ㅇ.......ㅎㅁㅎ
9년 전
독자4
아진짜 다귀여워옄ㅋㅋㅋㅋ세커플다귀여워서못살겟닼ㅋㅋㅋㅋㅋㅋ
9년 전
카풰라떼
(세커플)(다)(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다 귀ㅣ여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현실 귀여움들 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레어에욬ㅋㅋㅋㅋㄱㄱ얘네왜케귀엽나욬ㅋㄱㅋㅋㅋㅋㄱ연휴지나고 즐거운글 보고가서 저도 기분좋네요 ㅎㅎ~~/ 어떻게 각자 여행을 보낼지 기대되요!!!!
9년 전
카풰라떼
레어님 안녕하세요!!!!!!! 연휴 잘 보내셨나요 ㅎㅁ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
9년 전
독자6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 !!!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해요 !
9년 전
카풰라떼
감사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카풰라떼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쿠야)))) 숙소는 따로 잡았겠져 아저씨들이 기본 센스는 있을거에ㅇ...(불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증사앙님 오랜만이에여!!!! 그러쳐 신혼하면 떡입니다 떡이에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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