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아, 너는 무지 아름다워. 그래서 무지 가지고싶어.
"수정아, 네가 그렇게 발버둥을 친다고 풀어줄 거 같아?"
그녀는 내 말에 움직이던 행동을 멈추고 나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나는 너에게 다가가 취해 어눌해진 말투로 네게 속삭였다.
"수정아, 내가 많이 너를 좋아하는 건 알지? 내가 많이 좋아해, 수정아. 내가 무지."
이 여자는 내가 어릴 때부터 알아왔던 또한, 내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좋아하다 못해 내가 소유하고 싶었던 정수정이라는 여자다.
하지만 그녀는 당시에 남자친구가 있었고 나는 그 남자친구라는 사람을 무척이나 증오한 나머지 살인을 저질렀다.
처음에는 내가 살해한 줄 모르는 수정인 나와 친했기 때문에 울며 나에게 다가와 한풀이를 하였다.
그 남자친구의 장례식장, 나와 수정이는 그 곳에 갔고 수정이는 들어가기 싫다며 울고 있었다.
나는 그런 수정이를 안고 토닥이며
"괜찮아, 괜찮아. 더 좋은 남자가 있잖아."
라 말하며 실소를 터트렸다.
수정이는 그런 나를 보았고, 동시에 나를 밀쳐내며 왜 웃냐고 물었다.
"왜냐니? 나는 좋아. 네 남자친구가 죽어서."
"..."
"그거 몰랐어, 수정아?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한다는 걸. 그리고 그 남자친구가 죽는 날 밤 나랑 같이 있었어."
"..."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같이 있었어. 무슨 뜻인지 알지?"
"...왜 그랬어? 왜 그랬냐고!"
수정이는 울먹이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는 장례식장에 들어가지 않고 발을 돌려 뛰어갔다.
하지만 나는 너를 오랫동안 알아왔기 때문에 네가 어디가는지 예상을 하고있었고, 그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수정아, 네가 나한테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오지마."
"나는 너와 몇 년을 알아왔어. 그리고 네 예상보다 나는 너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어."
"오지말라 했어."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 지 너는 알고 있었어?"
란 말을 끝으로 뒷걸음질 치는 너를 잡아 세웠다. 수정이는 순간 픽하고 쓰러졌고 나는 그런 수정이를 들고 차에 태워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하고 좁은 방에 의자 단 두 개, 그 의자에는 오직 너와 나만이 앉아 있었다.
몇 십 분이 지났을까 너는 눈을 떴고 도망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수정아, 그리 몸부림쳐도 소용없어. 소리도 못지르잖아. 네 힘으로는 그 밧줄을 풀 수도 없어."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나가 술을 잔뜩 마셨다.
이런 일상이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 한 달이 되었을 때 나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사리분별이 불가능 해졌다.
"수정아, 수정아 배는 안고파? 내가 매일 매일 맛있는 걸 주는데 너는 왜 안먹는 거야. 먹을 때는 입도 풀어주잖아. 왜 안 먹어?"
"너도 진짜 낯짝이 두꺼워? 아무렇지도 않아, 너는? 이러다 나도 죽이겠다?"
"응."
"뭐라고?"
"응이라고 했어."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칼을 꺼내 들었다.
"수정아, 이 칼이야. 네 남자친구를 죽인 칼."
그러자 너는 낯빛이 파래졌다.
"너도 진짜 뻔뻔해. 저리 가라고. 네가 날 좋아한다고? 전혀."
나는 네 말을 무시하고 칼을 닦았다. 혼자 중얼거리며.
그리고 칼을 보고 씩 웃었을 때에는 너는 나에게 벗어나려고 발 버둥을 치고 있었다. 소리도 지르며.
"수정아, 네가 그렇게 발버둥을 친다고 풀어줄 거 같아?"
그녀는 내 말에 움직이던 행동을 멈추고 나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나는 너에게 다가가 취해 어눌해진 말투로 네게 속삭였다.
"수정아, 내가 많이 너를 좋아하는 건 알지? 내가 많이 좋아해, 수정아. 내가 무지."
그 말을 끝으로 너와 나의 지상에서의 인연도 끝났다.
아프지는 않지 수정아? 나도 곧 따라갈게.
거기에서는 나를 좋아해줘. 나는 여전히 너를 좋아하고 있어. 그리고 그 곳에서도 너를 좋아할 거야.
수정아, 수정아. 내가 진심으로 좋아해.
그리고 수정아, 너는 무지 아름답다는 걸 알아줬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