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짤이 안보이면 새고 부탁드려요*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 Part1 민이사님과 나.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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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며칠 째 계속되고 있었다.
차가 어찌나 밀리는지, 버스는 움직일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아..이러다가 늦겠는데.."
시계를 보니 미팅 약속시간까지 15분도 채 남질 않았다.
버스는 5분간 무려 4개의 신호에 걸렸다.
3정거장이 남았지만 버스가 움직이길 기다리기보단
뛰는게 훨씬 빠를거라는 판단을 내리곤 하차벨을 눌렀다.
그럼에도 버스가 움직이질 않자 기사님이 큰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여기서 그냥 문 열어드릴까요-?"
"네!"
내가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같은 마음이었던 승객 서너명이 대답했고
문이 열리는대로 각자 우산을 펼쳐든
나를 포함한 5명의 승객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폭우였다.
가방은 이미 젖어 축축했고,
양말 사이사이로 찔꺽이며 들어오는 빗물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고데기는 이미 다 풀려 앞머리가 눈을 찔렀으며,
정신없이 달리며 흔들리는 우산은 제 역할은 잃은지 오래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우산에 씌우는 비닐과 한참을 씨름하다 로비에 들어섰다.
몰골이 워낙 추할것만 같아 머리를 두어번 정리하곤
안내 데스크로 다가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저.. 민윤기 이사님 만나러왔는데요,"
"아~ 잠시만요."
엔터테인먼트 사옥에 들어오는건 처음이었다.
로비는 웅장했다.
회사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과 밴드, 솔로가수들의
화려한 포스터들과 전광판이 빛났다.
이리저리 구경을 하는데 데스크 직원이 나를 13층으로 안내했다.
이번엔 13층에 있는 데스크 직원이 나를 미팅룸으로 안내했다.
아늑한 작업실처럼 생긴 미팅룸에서 얼마나 기다렸을까,
직원이 따뜻한 차를 내왔다.
"저, 이사님께서 빗길 사고가 나셔서요, 조금 늦으실 것 같습니다.
대기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은데, 다시 미팅시간을 잡을까요?"
"네? 사고요? 이사님께서 다치셨나요?"
"아, 아니요. 차만 고장이 나서 지금 회사에서 벤을 보내긴 했는데.. 혹시나 바쁘시면.."
"아..그렇구나. 아니요, 괜찮아요. 기다릴게요."
인터넷을 켜보니 이미 각종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민윤기피디 빗길사고, 장마철 스타들의 차량사고 이어져...'
'올림픽대로에서 빗길 연쇄 교통사고, 빅히트 민윤기이사 목격'
'민윤기이사 사고,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돼'
"빠르다..."
벌컥, 문이 열렸다.
"제가 늦어서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민윤기 이사가 선글라스를 셔츠에 꽂으며 목례를 했다.
"아, 아니예요. 안다치셔서 다행인걸요."
"감사합니다. 아, 여긴 제 명함.."
"아..네..저는 명함이 없어가지구.."
"아 괜찮습니다. 어 근데...그.. 여기."
민윤기 이사가 내 팔 주변을 가리키며 손수건을 꺼내 나에게 건넸다.
이걸 받아 감히 내 몸을 닦아도 될까?
하는 의문도 잠시 빗물과 함께 튕긴 검고 작은 것들을 보곤 놀라 급히 닦아냈다.
"감사합니다..비가 많이 오니 이렇네요."
"그러니까요, 따뜻한 음료라도 드릴까요?"
"아니요! 이미 직원분께서 주셔가지구.."
미팅은 순조로웠다.
새로 발매될 빅히트사의 솔로가수 앨범 아트 디렉팅을
전반적으로 부탁한다는 메일을 받은지는 4일 전이었다.
주로 취미삼아 올리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민윤기 이사가 직접 미팅을 해 보고싶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그동안의 작업물과 포트폴리오를 챙겨 오랜만에 미팅 준비를 했다.
대개 나에게 작업을 맡기는 회사는 출판사쪽이었지만
내 감성이 이번에 데뷔할 가수와 잘 맞다는 민윤기이사의 의견으로
최종 컨택을 하게된 것이었다.
"이렇게 멋진 분을 왜 이제 알았죠?
딱 저희 회사가 원하던 이미지네요."
"다행이네요, 맘에 드셔서."
"계약서, 쓸까요?"
까만 뿔테 안경을 쓴 민윤기 이사가 안경알 너머로 나를 보며 씩 웃었다.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빨리? 싶었지만,
아 도대체 얼마야 이게.
엔터는 원래 이렇게 세게 부르나?
싶어 얼른 도장부터 찍고봐야지 싶어 계약서를 빠르게 읽고 도장을 찍었다.
" 잘 부탁드려요," 민윤기이사가 손을 내밀었다.
"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해요."
내민 손을 잡았다.
보기보다 손이 크다, 라고 느껴졌다.
-
손이, 엄청 따뜻했어
정말? 그날 비가 와서 엄청 꿉꿉하고 별로였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더 잘 느껴졌어. 엄청 부드럽고 좋았어.
그럼 더 잡고있지 그랬어.
뭐야- 그럼 이상한 사람처럼 보지 않았을까?
그럼 더 빨리 반했을지도?
-
"집은 어떻게 가세요?"
"아, 버스..타고요."
"비 이렇게 오는데요? ...태워다드릴까요?"
"어우, 그러실 필요 없어요.
버스가 바로 아파트 앞까지 가서.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그때는 가수분까지 같이 미팅하는거죠?"
"네, 의견 조율이 필요하니까요.
단톡방 이용해서 틈틈히 의견은 나누고요. 그럼 들어가세요,
연락드리겠습니다."
생각보다 예의가 바르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미디어에서 본 민윤기피디는 냉-한 얼굴에 딱딱하고 워커홀릭인 느낌이었는데,
처음보는 연예인의 모습에 남자친구에게 자랑을 했다.
-민윤기피디랑 미팅했는데 뭔가 느낌 신기했어
-오 진짜?ㅋㅋ 계약하기로 했어?
-응응 ㅎㅎ 3개월!! 선불이라서 이미 입금해주셨더랑
-ㅋㅋ빠르네 그럼 이제 일해야해서 힘들겠네?ㅠㅠ
-웅 ㅠㅠ 바빠질 것 같아..
-괜찮아 ㅎㅎ 내가 너네집까지 찾아갈게!!
캠퍼스에서 내 번호를 따가서 만나게 된 남자친구는 나보다 2살이 많고
처음 만났을 당시 우린 4학년이었다.
취직 준비로 바빴지만 시간이 나는대로 데이트를 했고
언제나 신뢰를 주는 이 남자와 꽤 오래 연애를 하는 중이다.
남자친구는 졸업과 동시에 무역회사에 취직했고,
프리랜서로 일하게 된 내가 언제나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로 가면 데이트를 하는 식이었다.
-오늘은 저녁 뭐먹을래?
-아 ㅜㅜ나 오늘은 좀 힘들 것 같은데.. 회식이 갑자기 생겼어...자기미아내ㅠㅠ
-아..진짜? 괜찮아!! 내일봐 그럼
-응응 사랑해
-나도~!
집에 와 비에 젖은 옷들을 벗어내고 씻었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뽀송한 침대에 쏙 들어가 쉬고있는데 단체 대화방에 초대되었다.
민윤기: 안녕하세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사 민윤기입니다.
소속 솔로가수 전정국씨 데뷔 프로젝트 앨범 아트 방입니다~
편하게 인사들 나누시고 다음 미팅 일시나 장소같은거
간단하게 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정국: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데뷔 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신인가수 전정국이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김여주: 안녕하세요!
앨범아트 디렉팅 맡게된 김여주라고합니다~
"우와..신기하다, 이런식으로 바로 같이 하는구나."
민윤기: 모레 괜찮으신가요?
내일은 제가 미팅이 있어서 모레는 언제든 가능합니다
전정국: 넵 괜찮습니다
"...모레가...아.."
달력에 형광펜으로 큰 동그라미가 쳐져있다.
'태형이랑 400일'
지금까지 남자친구와 기념일을 크게 챙기지 않았고,
태형이도 많이 바빠서 100일,200일,300일.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저녁을 먹는것이 데이트의 전부였다.
평소와 다르게 한 달 전부터 태형이는 나에게 400일을 강조하며 기대하라는 말을 했다.
"여주야, 알지? 나, 그날 호텔 예약했어-"
"진짜?"
"응, 뷰도 완전 좋은 곳으로다가."
김여주: 혹시 다른 날...
"아, 아닌데 이건."
김여주: 죄송한데 제가 선약이 있어서...
"아 너무 어려운데, 뭐라고 하지? 너무 분위기 안좋아지려나.."
김여주: 점심으로 가능할까요?
"아 좋다. 점심."
민윤기: 네~ 그럼 예약해두겠습니다 ㅎㅎ
"푸핫. 흐흐다. 신기해. 말투 이렇구나, 민피디님은."
-
서른살 넘은 아저씨가 흐흐 쓰는게 신기했어?
아니 그냥~ 의외였지
어떤 이미지였는데?
음... 엄청.. 냉정하고, 딱딱한 사람?
지금은?
애기같아. 애기.
내가? 애기? 그럼 아가는 뭐야-
아가 아닌데, 나 벌써 스물여덟인데,
...나이 얘기 그만해요,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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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응. 저녁은 꼭 같이 먹자. 응응, 그럼. 괜찮지."
포토샵으로 초안을 만들며 남자친구와 전화를 했다.
점심에도 보고싶었다며 약간 투정을 부리던 남자친구는
저녁은 꼭 같이 먹자는 말에 다시 기분이 좋아져 웃었다.
초안이 마음에 들게 나오지 않아 5번은 넘게 전면 수정을 했다.
그렇게 몇 시간을 했을까,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기지개를 폈을 땐 막 새벽 4시가 넘어있었다.
쓰러지듯 침대로 엎어져 잠이 들었고,
정신을 겨우 차렸을 땐 정오였다.
민윤기: 여주님 이번 주 초안 대략적으로 받아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작업에 필요한 부분이나 자료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아..내가 너무 늦게 드렸나?
김여주: 네 조만간 보내드리겠습니다~
민윤기: 네 ㅎㅎ 혹시 저희 다음미팅 메뉴 해산물 괜찮으신가요?
"..엄청 칼답이네. 근데 갑자기 메뉴?"
언론에 비치는 모습과 다른 모습이 하나씩 드러남과 동시에 세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여주: 전 아무거나 괜찮아요~ 초안 작업다 하고 빨리 보내드릴게요!
민윤기: 네 도와드릴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초안을 보내고 기존에 작업하던 출판사 홍보물 작업을 마무리했다.
긴 하루가 끝이나고 그대로 침대에 엎어졌다.
건조한 눈을 깜빡일 때 마다 찍찍거리는 소리가 났다.
인공눈물을 찾으러 갈 힘도 없이 그대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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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트리스트 호텔에서 뵐게요.
전정국: 네! 조금있다가 뵙겠습니다
김여주: 네~ 알겠습니다!
호텔 로비로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마치 냉장고를 연듯한 느낌으로 나를 반겼다.
긴 머리가 덮은 목덜미로는 땀줄기가 흘렀다.
"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미팅 왔는데요,"
"아 그러십니까? 참석자 명단 확인 도와드리겠습니다."
국내 최정상 호텔로 일컬어지는 트리스트 호텔은
티비에서나 보았지 직접 와 볼 일은 없던 곳이었는데
내가 이런 곳에 오다니, 라는 생각을 하면서
직원들의 안내를 받고 어색하게 33층 프라이빗 미팅룸의 문을 열었다.
"안녕ㅎ...."
작은 방에 큰 탁자 하나정도
그리고 앉아있는 민윤기 피디님과 이번에 데뷔하실 연습생.
조촐한 분위기를 생각하고 들어간 내가 가장 먼저 본 것은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는 커다란 수조였다.
뽀글뽀글 공기가 주입되고 있는 수조 안에는
물고기들이 뻐끔뻐끔대고
랍스터가 집게발을 한껏 벌린채
돌 위를 걸어가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고 나서야 여기가 방이라기 보단
하나의 큰 또다른 로비, 혹은 '응접실' 이였음을 깨달았다.
"와..."
"여주님, 오셨어요?"
가벼운 옷차림의 민윤기 이사가 뒤에서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 안녕하세요 이사님. 어디로 가면..."
"이쪽으로요,"
살짝 미소를 띄는 얼굴로 나를 또다른 방으로 안내하는 민윤기 피디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그 안에서 관자요리부터 랍스터 구이까지,
살면서 가장 많은 단계를 거쳐 식사를 했다.
"저희 조금 쉬었다가 미팅 제대로 해볼까요?"
민윤기 피디가 하얀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일어섰다.
밀린 일을 하느라 식곤증이 밀려와 스누피 우유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했다.
편의점을 갔다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룸 밖으로 나왔다.
더이상 큰 수조와 물고기들은 볼 수 없었다.
프라이빗 룸에서 나와 긴 복도를 걷다가 오른쪽으로 두 번,
그리고 왼쪽으로 한번,
오는 길을 외우며 엘리베이터를 탔다.
"잠시만요!"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손이 쑥 들어왔다.
반사적으로 열림 버튼을 꾹 눌렀다.
"아, 여주님, 감사합니다."
싱긋 웃으며 고개를 숙이는 정국님이었다.
"어디가세요?"
"아, 편의점이요. 정국님은요?"
"어, 저도요. 아 그런데 말 편하게 하셔도 되는데,"
"아니예요! 같이 일하는 사인데 아랫사람 취급은 좀 그렇잖아요,"
"음.. 그럼, 같이 놓을까요?"
땡그란 눈을 깜빡이며 내 눈을 쳐다보는 정국님의 눈을 거절할 수 없어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우리가 좀 더 친해지면요."
"약속했어요, 진짜. 저 사실 회사사람들은 어려워요.
근데 여주님은 회사사람 아니라서 좀 더 친하게,
가깝게 지내고 싶어요.
그리고 제 앨범을 너무나 멋있게 만들어주실 분이니까,
의견 교류도 많이 했으면 좋겠고요.
저 지금 엄청 용기내서 말하는거니까 약속해주세요."
크고 흰 손의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눈 앞으로 훅 다가왔다.
내가 약간 당황한 눈빛으로 손과 얼굴을 번갈아보니
정국님이 한 발 물러서며 손을 거뒀다.
"실례였나요? 그렇다면 죄송하구요."
"어? 아니요? 아니요아니요? 약속할 수 있어요!"
너무 무안해하는 것 같아 미안해져
한 발 다가서며 거뒀던 손을
양손으로 잡아올렸다.
'5층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
그 앞으로
남자친구가 성큼성큼 걸어오고있었다.
정국님의 손을 꽉 그러진 채
태형이와 눈이 마주친 나는 그대로 얼어버렸고
태형이는 그 자리에 서서 머리를 쓸어넘기더니
순식간에 얼굴을 구기며 그대로 귀돌아갔다.
"어, 아무도 안타네?"
어색함을 느끼지 못한 단 한사람인 정국님이
닫힘버튼을 다다다 눌렀다.
망했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본능적으로 휴대폰을 찾기 위해 주머니를 더듬었다.
하필이면 33층에 또 놓고왔는지
주머니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저! 저 휴대폰좀 빌려주세요!"
"네?"
"빨리요!"
정국님이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마시는 동안
벌벌 떨리는 손으로 한참을 그의 폰을 붙들고있었다.
"뭐해요, 여주님?"
거의 400일을 만난 남자친구의 번호가,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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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리
보
기
분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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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온거라고?
당연히 와야하는거 아니야?
오해하게끔 상황을 만든게 나는 아니잖아.
그리고 너 나를 봤으면서 왜 바로 나한테 오지 않았어?
하다못해 전화도 바로 안했잖아.
모르겠어, 너가 날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지."
"왜 그런 근본적인 의문까지 가지는건데?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믿음이 이정도야?"
"내가 왜 여주를 못 믿겠어.
너 그 주변에 있는 남자들을,
그 상황들을 못믿는거 뿐이야.
그게 조금 속상한거 뿐이라고."
"난 오빠 사랑해. 정말이야,
그러니까 우리 이제 그만 싸우자, 응?"
"...하, 아니야. 내가 미안해."
속이 문드러지는 기분이었다.
처음으로 남자친구와 크게 싸웠지만 금방 우린 화해를 하는 쪽을 택했다.
그 선택이 고장나도 삐그덕거리며 잘도 직진하는 로봇처럼
아픈 관계를 질질 끌게 되는 일일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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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
미
리
보
기
여
기
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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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로는 part1의 2화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민 이사의 분량은 회를 거듭할수록 늘어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융기침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