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그만해"
"갑자기 왜 그러는데"
"갑자기가 아니란 거 너도 알잖아. 애초에 너랑 난 아니였어"
"씨발년아, 내가 그랬지 넌 죽을 때까지 내 옆에 있으라고"
"날 밀어낸 건 좆같은 네 놈이야. 밀려나 준다는데 왜 지랄이냐고"
"개년아, 내가 뭘하든 넌 내 옆에 앉아있어야 해. 그러니까 내 말은 너나 지랄말라고"
"내가 지친다고 했잖아. 매일 다른 년 냄새 뭍히고 기어들어오는 새끼랑 내가 뭘하겠냐"
"뭘하긴 몰라서 물어 우리 종인이? 섹스하잖아 우리는."
...진짜 쓰레기같은 새끼
도대체가 오세훈이랑은 말이 통하지가 않아. 씨발 진짜...제발 날 봐달라고 소리칠 땐 무시하더니 왜 이제와서 지랄이냐고 개새끼야 씨발, 저딴 새끼 어디가 좋다고 매일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면서 매달렸지. 내가 병신이였어. 씨발씨발씨발. 분노인지 서글픔인지 억울함인지 모를 감정이 스믈스믈 내 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느낌은 내 다리를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로 불쾌했다. 한 번 치밀어 오른 나도 모를 감정들이 서로 아우성치며 나를 잠식해나갔다. 그 느낌들은 정말 몸서리치게 소름돋아 입술을 꼭 깨물어야 비명소리가 나지 않을 것같았다. 힘을 줘 아우성을 참고있으니 오세훈이 나를 빤히 쳐다봤다. 오세훈의 눈이 날카롭게 나를 훑어 내리는 모습은 나로 하여금 모든 것들을 져버리고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고싶게 만들었다.
"종인아 피가 나잖아 .빨아먹고싶게"
"...너 진짜.."
뱀같은 혀를 내밀어 내 입술을 훑은 오세훈 이 개새끼는 입맛을 다시며 해사하게 웃었다. 내가 처음 한 눈에 반한 그 웃음을, 얼음보다 차갑게 치켜올라간 눈매를 접어 내리고 굳게 닫혀 열리지 않을 것같은 입을 벌려 정말 즐겁다는 듯이 웃는, 5살 아이 같은 순수한 웃음이였다. 그 날 수줍게 건넨 말 한마디가 너와 나를 남은 커녕 사채업자와 채무자 보다 더 끈적하고 더럽고 치졸한 사이로 만들 줄 알았다면 나는 내 입을 찢어서라도 막았을 것이다. 내가 살아온 길지도 짧지도 않은 28년이라는 기간동안 후회한 것이라고는 바로 그 날 뿐이였다. 이렇게나 후회하고 자책하고 탓하면서도 빌어먹게 멍청한 나는 아직 오세훈을 좋아한다. 오세훈 그 쓰레기는 나를 수많은 정액받이 중 몸매 죽이고 좀 새끈하고 허리 잘 돌리는 그래서 계속 곁에 두고 섹스하고 싶은 그런 년일지라도 나는 아니였다. 그래서 이 너덜너덜한 관계를 끝내고자 오세훈과 만난 날조차도 나는 눈물을 매달고 피를 내며 소리없는 애원을 하고있었다. 세훈아, 날 잡아줘 날 안아줘. 제발, 제발. 나만 보고 나만 사랑해줘. 들리지 않을 비명에 나는 또 내 응어리진 가슴을 채찍질하며 모든 것들을 꾹꾹 눌러 담았다.
"입술 맛있네, 넌 피조차 달아."
내 입술마저 달다는 오세훈은 내가 사라지면 어떻게 할까? 그냥 나를 잊고말까? 아니, 나를 찾을 것이다. 나같이 허리 잘 돌리는 애가 없다고 웃던 놈이였더니 내 허리를 못잊어서 아니면 자존심빼면 시체인 저의 말을 무시하고 옆에서 사라졌다는 것에 화나서? 이러나 저러나 나를 사랑해서는 아니겠지. 내가 사랑하는 오세훈의 웃음을 뒤로하고 나는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아니, 도망쳤다. 오세훈 옆에 있다가는 내가 메말라 죽을 것 같아 겁이 나서. 내가 죽을 만큼 사랑하는 오세훈에게 도망쳤다. 그럼에도 오세훈이 보고싶고 듣고싶고 만지고싶어서 나는 죽을 때까지 오세훈을 향한 나의 사랑에 묶여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아마 난 죽어서도 오세훈에게 묶여 저 깊은 심연으로 끌려 내려 갈 것같다. 오세훈, 나의 꿈같은 사람. 꿈이 너무 달아 괴롭고 악몽같던 시간들을 너는, 그리고 나는 잊지말아야한다. 어쩌면 나는 애처로울 정도로 미련해 너에게 잊혀지고싶지 않아서 도망치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나를 잊을거라는 공포에 덮여 발버둥치는 것일지라도 나는 너를, 너를, 너를, 그렇게, 너를,
이거 불맠아니죠...?불맠아닌것같아서 체크 안했는데 이것도불맠이면 난 우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