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굉장히 빡쳤다.
오세훈이 내 과자 3종세트를 지가 다 쳐먹었다.
아니 이 상황에도 허세가 나오는 게 더 신기하다.
"짜증나..진심.."
"왜 그래?"
내 말에 준면오빠가 다가와 왜 그러냐고 물었고
난 과자를 오세훈새끼가다 처먹었다고 찡얼거리며 말했다.
마치 아기가 엄마한테 이르듯이! 내 전문이지ㅎㅎ
"나중에 경수랑 마트갈 때 잔뜩 사와! 돈은 오빠가 줄게ㅎㅎ
그니깐 그만 우울해하고 화 풀자 응?"
역시나 준면센빠이답게 나를 위로해주었다.
나의 등을 토닥이며 말해주는 모습에 기분이 풀려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진짜 천사가 따로없어ㅠㅠㅠㅠ
"김징어 그런 거 가지고 쪼잔하게 삐지냐?"
"닌 걍 입을 닥치는 게 살 길이다"
찬열이의 나댐에 옆에서 조용히 책을 보던 경수한테 책으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고는
머리 만졌다고 기겁을 하고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리한다.
저렇게 정리해도 뭐가 달라졌는지 1도 몰으갰습니다.
박찬열을 보며 한심해하고 있는데 오세훈이 다가왔다.
사과할 건가? 안 받아주고 튕겨야지ㅎㅎ
"야 김징어 보이냐? 나 이거 혼자 다 먹었다. 대박이지 않냐?
이런 사람 흔치 않다고. 배우라고"
아니 시발..후..
지 혼자 다 처먹고 왜 나한테 허세질이야!!!!!
더 짜증나게 한 오세훈에게 할 수 있는 최고 좋은 방법은
허세 무너뜨리기.
"야 백현이도 다 먹을 수 있거든? 그 정도는 기본이야"
"뭐 시발?"
역시 허세 무너뜨리는 건 정말 최고의 방법입니다.
벌써부터 빡쳤는지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나에게 달려들기세다.
꼴좋다!하하하하하핳!!!!
"니만 다 먹는 줄 아냐? 이건 나도 다 먹어!"
"야 니가 안 먹어봐서 그래. 이거 진짜 어렵거든!"
"지랄! 안 어려워!"
"진짜.. 알지도 못하면서!"
허세의 끝은 벽치기랄까?
벽을 친 오세훈은 아픈지 잠시 인상을 찡그리며 손을 감싸더니
다시 마음을 다잡고는 나를 노려본다.
아 웃음 참아야돼.. 진짜 웃으면 넌 진짜 끝이야..
"진짜 존나 싫어!!"
그렇게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돌아와 세훈몬.. 내 포켓으로!
주머니에서 잘 달래며 키워줄게ㅠㅠㅠㅠㅠ
저렇게 삐졌을 때는 무시가 답이다..에휴..
이새끼와 친해지게 된 계기를 말해주겠다.
처음엔 진짜 무서웠지..
〈허세란 이런거야.>
오세훈이랑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는 하나였다.
허세 받아주기.
그거 하나면 오세훈은 날 목숨까지 걸 만큼 잘해줄 것이다.
거실에서 다같이 모여 tv를 보고 있었다.
사실 이게 tv소리인지 애들 떠드는 소리인지 모를만큼 애들 목소리가 컸지만..
정말 시끄러워서 tv소리가 안 들려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지르려 했다.
"야 니네 시.."
"배고파"
세훈님이 뱉은 말이였다.
난 눈치를 봤고 아이들은 모두 세훈이의 말을 씹고 다시 떠들었다지.
"니네들은 뱃속에 항상 뭐가 두둑히 들어있냐?"
뭔 개소리람?
나도 배고파 죽겠는데 이미지관리하느라 말도 못꺼내고 있잖아 시발!^^
"야 변백현 라면 끓여라"
"니가 좀 끓여라.. 맨날 왜 나한테 시키냐?"
"니가 집주인이잖아"
"얘가 뭔 개소리래?ㅋㅋ 야 니도 여기 주인이야 새끼야!"
"니가 아주머니 아들이잖아. 그니깐 빨리 라면을 대령해라"
그 말에 난 웃음이 터졌고 갑자기 거실은 고요해졌다.
다들 숨소리밖에 안 들려..
"웃냐?"
오세훈의 그 표정을 난 아직도 기억한다.
한번만 더 웃으면 날 죽여버릴 것 같은 독수리같이 이글이글한 눈빛?
난 닥치고 tv나 마저봤다.
"야 묻잖아. 웃었냐고"
"내가 라면 끓일게. 됐냐?"
결국 백현이가 일어나서 라면을 끓이러 갔고
난 등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등땀쩔어!
"야 말 씹냐?"
그 말에 난 뒤를 돌아 오세훈을 쳐다봤다.
이번에 안보면 진짜 죽일 것 같았단말이야ㅠㅠㅠㅠㅠ
"야 내가 학교에서 별명이 뭔 줄 아냐?"
"꼴뚜기..왕자?"
"뭐 시발?"
주책맞은 내 입은 생각나는 대로 일단 내뱉었고 후회했다.
내 입 진시뮤ㅠㅠㅠㅠ 없애버려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그게.. 왕자! 맞아! 왕자같다고~
내가 꼴뚜기 왕자 진짜 좋아하거든ㅎㅎ 너도 좋아서..ㅎ"
"꼴뚜기가 뭐가 잘생ㄱ.."
"머리 뽑아버린다"
박찬열의 얄미운 말은 나의 말에 멈췄다.
박찬열은 슬금슬금 나를 피해 멀어졌고 난 세훈님의 눈치를 봤다.
"그래?ㅋㅋ"
다행히도 웃는 세훈님에 의해 긴장이 풀렸다고 한다.
생각보다 굉장히 단순하다ㅋㅋㅋㅋㅋㅋ
"내 어디가 그렇게 잘생겼는데?"
"음.. 목소리?ㅎㅎ"
"맞아. 내 목소리가 진짜로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목소리거든"
"어쩐지! 목소리가 너무 좋더라~"
그 때부터 시작됐다.
항상 앉을 때도 내 옆을 고집하고
뭐 사러 갈 때도 꼭 나랑 간다고 떼쓰고..
한시도 떨어져있지 않았다.. 거머리처럼!
"초딩들이 보자보자하니깐. 내가 한번 껴서 축구 해봐?"
"어리잖아.ㅎㅎ 너랑 비교하면 안되지!"
"고로지 고로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세훈이에 의해 슬슬 깊은 빡침이 몰려온다.
세훈이의 비위를 맞춰준지 한 10일쯤 되던 날 난 터지고 말았다.
"야 내가 왕년에 수영을 그렇게 잘했어. 수영선수대표였어 내가.
웬만한 물고기들 내가 다 제쳤어."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시새발끼야..
물고기를 제칠리가 시발!!!!
그렇게 빠르고 민첩한 애를 니가 무슨 수로 이겨!!!
"바다에 던져져서 내가 상어를 만나잖아?
도망쳐서 해변까지 도착해있을거야. 그만큼 빠르다고 내가."
"아..하하.. 그렇지! 너 딱 봐도 빨라보여"
"그렇다니깐. 다덤벼 시발. 내가 다 이겨줄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누가 오세훈 좀 데려가줘요 제바류ㅠㅠㅠㅠㅠ
"무슨 수영선수대표였는데?"
"수영선수대표? 나 그런 거 한 적 없어.
그냥 왕년에 이름 좀 날린건데?"
"너가 방금.."
"말만 그런거지. 개그 모르냐?"
"야! 니! 엄청 느려보여!"
"뭐? 뭐라고했냐 지금"
난 앞에있는 남자 아이들에게 구원을 요청했지만
다들 내 눈을 피하기 바빴다.
그래 이번 생 즐거웠어. 다음 생아.. 기다려 내가 곧갈게..
"내가 느릴 것 같다고 했냐 지금?"
"내가 진짜 듣자듣자 하니깐 못 들어주겠네!
너 허세 좀 그만부려!"
하기스 매직팬티만 쭉 갈아오던 나는 포기하고 소리쳤다.
언제까지 너한테 질 수는 없잖아!
아직도 앞날이 창창한데!!!
"진짜 존나 너무해!"
그렇게 방으로 들어가는 오세훈을 보며 헛웃음이 나왔다.
별거 아니잖아.. 뭐야..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아이들과 오빠는 나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오세훈을 방 안에 넣은 내가 기특하단다.
"오세훈 맨날 저러는데?
안 받아주면 방으로 들어가서 몇 분있다가 나와서 또 허세떨어"
"그걸.. 왜 지금 말해?"
"다 필요없고 징어야 우리 산책가자ㅎㅎ"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으며 말하는데 난 기분이 말이 아니므로 거절했다.
오세훈 때문에 빡치는데 산책?
지랄하고 자빠졌네.
"닥쳐. 산책 갈 기분 아니야.."
"아 징어야~ 응? 나랑 데이트 가자!"
"산책에서 왜 데이트가돼?"
"뭐야.. 안 갈거야? 난 너한테 뭐야..?
오세훈보다 못한 사람이야..?"
(변무룩)
아련하게 방바닥을 보며 말하는데 내가 마음이 약해서 거절을 잘 못한다.
안쓰러워 보여..
"아,아니."
"그래.. 난 그냥 닥치고 혼자 산책이나 갔다오지 뭐..
혼자 즐겁겠다.. 하하"
"알았어 가줄게.."
"정말이지!? 진짜지!?"
다음편에는 변백현의 집착을 보여주겠다.
진짜 쩌는 집착이라지.
☆여러분들☆
세훈이의 허세는 끝이없다고 합니다.
일단은 한명씩 친해진 계기를 다 써주고 다음부터는 5명의 완전체를 보여줄까합니다.
같이 있으면 더 시끄럽고 복잡하겠네욬ㅋㅋㅋ 쓰려니깐 진짜 막막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백현, 찬열, 준면이가 남았네요! 3편.. 너무 오래걸리겠다.. 빨리빨리 써서 올려야겠네요!
암호닉 신청은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암호닉]
꾸르렁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