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랑x주원] 조각 '거, 사내 아새끼가 곱기는.'
해랑이 남파임무를 받고 남한에 온지도 근 2년이 다 되어갔다. 해랑의 임무는 남한에서 배우가 되어 고위급 인사들의 정보를 얻는것. 해랑은 그 임무를 받고서 그저 웃음밖에 나오질 않았다. 고작 남한에서 연기나 하려고 그 동안 북조선에서 셀 수 없이 목숨을 위협당하며 훈련을 받은 줄 알간?
"닥치고 임무에나 집중하라우."
"한가인하고 연기하니 좋디? 고 에미나이..참 곱던데."
"이미 결혼했다, 내가 결혼한 여자까지 넘보는 쓰레기는 아니라우."
남한에서는 '김수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저처럼 연기하는 원 류환 동지는 이미 이름만 대면 다 안다는 유명 배우가 되어버렸다. 거 새끼, 짜증나게 못하는게 없다. 고것도 고것이고 미스에이인가 뭐시긴가 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인 수지하고도 연기하고, 얼굴 한번 끝내주게 고운 에미나이 한가인하고도 연기하고…개새끼.
"너도 곧 새 드라마 찍는다고 하지 않았나?"
"각시탈인가 하는 드라마라우."
"‥주연이네?"
"…주..주연급과 비슷한..조연이라우."
…나는 보았다. 묘하게 비웃는 원류환 거 새끼의 표정을.
*
"이 쪽은 주원씨고..이 쪽은 박기웅씨. 다들 잘 아시죠?"
"안녕하세요."
'주원'이라는 남자배우는 예전에 스치듯이 TV에서 본 적이 있었다. 제빵왕 김탁군가 김축군가 하는 그 드라마에서 아마..악역으로 나왔었다지? 근데..사내새끼가..곱다. 여주인공은 분명 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무슨..사내새끼가 이렇게 고운줄 모르겠다.
"극 중, 주원씨와 기웅씨는 둘도 없는 친구에서‥"
감독이 캐릭터에 대해서 열심히 뭐라 설명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온통 내 신경은 감독의 말을 듣고 있는 그에게 쏠려 있었다. 남조선 말로 뭐라고 하더라. 맞아. 섹시하다. 치명적으로 섹시하다.
"기웅씨?"
"아?아!예!"
"듣고 있으시죠?"
"아유,그럼요."
웃지마, 간나새끼! 그렇게 웃으면 누가 넘어갈 줄 알..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