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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3. 복숭아 by 찬열








BGM) 복숭아: 아이유(IU)











찬열은 당황한 얼굴로 박살이 난 채 바닥에 떨어진 화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파삭- 하는 담백한 소리와 함께 몇 조각으로 깨끗하게 갈라진 화분 조각들 사이사이, 
소복하게 쌓인 흙에 파묻힌 채로 초록 잎들과 하얗고 자그마한 꽃 몇 송이가 애처롭게 쓰러져 있었다. 



"아... 죄.. 죄송합니다!"



깨진 화분 앞에 선 하얗고 코가 둥근 컨버스화. 
그 동그마한 발등 위로도 가뭇가뭇 튀어있는 흙조각들이 눈에 들어오자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당황스런 마음에 허둥대며 저와 부딪힌 사람을 바라보는 순간- 찬열은 정신이 멍해지는 것 같은 기분에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그러니까, 분명 아침부터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남는 게 시간 밖에 없는 방학이었고, 며칠째 내리던 비가 그친 아침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맑았다. 
열린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과 골목 사이사이를 오가는 참새 소리가 평화로운 아침 공기를 깨웠다. 
한창 휩쓸고 지나간 여름비의 여운이 남은 서늘한 아침 공기 덕분에 깊게 들이쉰 숨은 시원하게 가슴을 훑었다. 


콧노래를 불러대며 기분 좋은 샤워를 마치고, 며칠째 눅눅한 습기에 눌려 영 맘에 들지 않던 머리도 깔끔히 정리하고, 고민 끝에 꺼내 입은 셔츠에 핏이 좋은 
블랙진까지 꺼내입고나니- 신경쓰지 않은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말끔한 제 모습이 제가 봐도 맘에 들었다. 
도수 없는 뿔테 안경까지 척하니 걸치고 나니 마무리까지 완벽한 느낌. 


캬- 뉘집 아들내미인데 이렇게 잘 생겼냐.



오늘의 소개팅은, 왠지 느낌이 좋았다.



어딜 가냐는 엄마의 부름에 '학교~'라고 룰루랄라 대답한 찬열이 니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방학 때 학교에 다 가냐는 듯 바라보는 누나의 눈빛을 깔끔하게 무시하고 
신발장을 뒤졌다. 발을 통통 두드려 운동화를 신으며 다시 한 번 앞머리를 쓱쓱 정리한 찬열이 어깨에 맨 백팩을 한 번 추스르고 현관문을 나섰다. 
소개팅 장소가 학교 앞 카페이니, 학교에 간다는 말도 뻥은 아니다.


유난히 힘에 부쳤던 1학기가 끝나고 지옥같았던 기말고사의 마지막 날, 
찬열은 답안지를 제출하자마자 모든 것을 기억에서 지우고 완벽한 은둔생활에 돌입했다. 
보기보다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기말고사 동안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밤샘을 지속한만큼, 
일단 며칠간은 제 방에서 밤낮을 잊고 곰처럼 동면을 했다. 
누나가 찬열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살펴보기 위해 들어와 제 발바닥을 쿡쿡 찌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긴 잠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침대가 지겨워 돌아버릴 지경이 됐을 때가 되어서야 방 밖으로 나와 이번에는 며칠간 TV 앞에 아지트를 마련했다. 
온종일 뉴스부터 미드, 초등학교 때 봤던 가물가물한 영화, 아이돌 가수들을 밀착취재했다는 다큐, 각종 예능프로까지- 
케이블 채널을 끝없이 돌려가며 섭렵했다. 


그리고 아무리 채널을 돌려도 본 게 또 나오고 또 나와서 볼 게 없어지자 다음 며칠 동안은 게임에 올인했다. 
72시간을 눈 한 번 붙이지 않고 엄마와 누나의 구박과 등짝 스매싱을 무시하고 묵묵히 컴퓨터 앞에 앉아 악마를 때려잡았다. 
그렇게 때려잡은 막보가 거지라 욕을 상실하고 컴퓨터를 꺼버렸다. 
누나는 밤낮으로 돌아가는 컴퓨터가 폭발할까봐 찬열의 방 앞에 소화기도 가져다 놓았다고 했다.


그렇게 황금같은 방학이 2주 가까이 지나가고 나서야 나름대로 학교에서 제 단짝이라고 치고 다니는 김종인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뭐하냐'하고 카톡을 보내자 이 자식이 바쁜 척하고 묵묵부답이다가 1시간이 지나서야 '알바'하고 두 글자를 보내왔다. 
이 재미없는 자식은 찬열이 심심하다고 아무리 징징대봐야 별 시덥잖은 욕이나 몇 마디 보내오며 영 반응이 성의가 없었다. 
또 소녀틱한 노래나 알바하는 카페에 줄줄이 틀어놓고 혼자 감성 돋구고 있겠지. 


심심해서 환장은 하겠는데 공부는 또 환장하게 하기 싫고, 여행이라도 가기엔 날도 덥고 돈도 없는데 알바는 뛰자니 귀찮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던 찬열을 구제해준 것은 같은 과 종대의 전화 한 통이었다. 
자기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여친의 친구인데, 무려 무용을 전공하는 파릇파릇한 1학년 신입생과 소개팅할 생각이 없냐는 제안에 귀가 솔깃했다. 
이렇게 약속 잡고 만나는 딱딱한 자리를 즐기는 편도 아니고, 딱히 여친이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지만 
기분전환하기에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오케이했다


종대를 통해 번호를 받아 문자를 몇 번 교환했는데 느낌도 괜찮은 편이었다. 
카톡 사진을 보니 뭐 여신까진 아니라도 청순하고 풋풋한 이미지가 나쁘지 않았다. 날짜를 잡자마자 며칠 동안 미친듯이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바깥을 나가 돌아다니기도 뭐한가 싶어 약속을 미룰까 몇 번 고민했었는데, 막상 당일이 되고 나니 날씨가 이렇게나 좋아졌다. 뭐가 되도 될 것 같은 날이었다.


그렇게 가뿐한 마음으로 집을 나서 정체불명의 노래까지 흥얼대며 골목을 나서는데 진동으로 해놓은 핸드폰이 지이잉- 주머니 속에서 울려댔다. 
꺼내어보니 화면 가운데에 뜬 메시지의 발신자는 만나기로 한 그 무용학과 1학년. 내용은.... 



"어디세요- .....??"



저도 모르게 메시지 내용을 중얼거리고 선 찬열의 눈에 폰 상단에 뜬 작은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 시간이... 시간이.....?!



"헉!!!!!!"



약속시간은 11시. 카페에서 잠시 만난 후 점심식사를 하기엔 딱 적절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현재 시각은- 



"뭐야, 11시 10분?!! 이거 고장난 거 아냐?!!!"



눈이 댕그래진 찬열이 애꿎은 핸드폰 시계를 탓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마침 저 앞에 있는 동네 작은 공원의 시계탑이 눈에 들어왔다.
유치원 때 자신이 아날로그 시계 보는 법을 잘못 배운 것이 아니라면 분명 지금은- 11시 10분이었다. 
약속시간이 이미 10분 지난 시각. 한 동안 집 안에서 칩거하다보니 시간감각을 완전히 잃고 있던 찬열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침 시간을 보낸 탓이었다. 



'죄송합니다, 잠깐 집에 일이 좀 생겨서 미리 연락을 못드렸습니다. 10분 내로 도착합니다.'



지금 제 상황은 절대 전혀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덤덤한 척 거짓 문자를 보내고 있었지만 찬열의 두 다리는 찬열이 핸드폰 자판을 눌러대는 속도 
뺨치게 빨리 움직이고 있었다. 학교까지 무슨 짓을 해도 10분 내 도착은 무리다. 택시를 타야하나? 그래도 20분은 걸릴텐데. 


머리가 복잡해진 찬열이 '괜찮아요^-^ 조심해서 오세요-' 라는, 아직은 훈훈한 문자에 답하기 위해 바삐 손을 움직이며 달리다시피 걷고 있던 그 순간이었다.



퍽!



정신없이 앞도 보지 못하고 걷던 찬열의 어깨에 무언가 세게 부딪혀왔다. 
그 충격에 순간 휘청이면서도 찬열은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부딪혀 넘어질 듯 비틀거리는 상대방의 팔을 얼른 잡아챘다. 
동시에 무언가 바닥에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파삭-하고 부서졌다. 
반사적으로 내려다본 곳에는 몇 조각으로 깨진 화분과 그 조각조각 사이로 드러난 흙에 파묻힌 흰 꽃들이 내동댕이처져 있었다. 



"죄...죄송합니다!!!"



피차 서로를 피하지 못하고 부딪혔으니 쌍방과실이라면 그렇겠지만, 급한 마음에 정신없이 앞도 보지 않고 걷던 제 잘못이 무엇보다 컸다. 
순간적으로 멍해져있던 찬열이 박살이 난 화분과 흙이 튀어 더럽혀진 흰 컨버스화에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다. 
상대방이 입고 있던 바지 밑자락에도 흙이 묻어 더럽혀져 있었다. 그리고 제 손에 팔이 잡힌 채 간신히 균형을 잡고 선 상대방을 바라보는 순간-


문뜩 바닥에서부터 청량하고 상큼한 사과향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정지된 TV 화면처럼 미동도 없이 조용해진 골목 모퉁이에서, 찬열은 제 귓가에 삐이이- 무언가 소리가 울리는 것 같았다. 
저도 몰래 마른 침이 꼴깍 넘어갔다. 잠시 모든 것이 멈춘 듯한 그 순간을 정오가 가까워져가는 한여름 오전의 햇살만이 감싸고 있었다.


남자-라기보다는 소년 같은 사람이었다. 하얀 얼굴에 보드럽게 드러난 양 볼이 아직 솜털로 보송보송해보였다. 
놀란 듯 조금 상기된 두 뺨 밑으로 작게 벌어진 입술 사이, 바알갛게 조그마한 혀끝이 눈에 들어왔다. 
강아지 같은 두 눈이 깜빡일 때마다 부드럽게 눈꺼풀을 타고 내려온 속눈썹이 함께 그늘을 드리웠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라 동그랗게 뜬 눈, 그 속의 새까만 눈동자가-


찬열이 아닌 찬열의 어깨 너머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찬열에게 잡히지 않은 반대편 팔을 따라내려간 끝에 흰 지팡이가 들려있었다.



"아..."



찬열은 그것이 무엇인지 분명 본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특수장애를 가진 학생들에 대한 강의였는데, 수업시간 중 보았던 다큐멘터리 프로 때문에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었다. 
일반 지팡이와는 달리 흰 지팡이는, 쓸 수 있는 경우가 제한된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 경우라고 함은 분명-




시각장애인.




한 손에 흰 지팡이를 꼭 쥔 채 자신을 바라보는, 어긋난 시선을 알아채고 찬열이 자신도 모르게 미약한 탄성을 내뱉었다. 
저도 몰래 흘러나간 제 목소리에 자신이 더 놀라 입을 텁 틀어막았지만, 
놀란 듯 앞에 서 있던 사람은 미처 알지 못한 것인지 혹은 이런 반응에 익숙한 것인지 이내 생긋- 미소를 지었다.



"죄송해요- 다친 데는 없으세요?"



부드럽게 휘어지는 눈가가, 해사하게 곡선을 그리는 입매가, 동그라니 자리한 뽀얀 양 뺨이, 어딘가 개구진 웃음이 까르르 섞여있을 것 같은 조근조근한 목소리가- 
사랑스러웠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 어린 강아지를 바라보는 것처럼, 어찌할 수 없을만큼 따스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올랐다. 
발 밑에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한 그 온기가 화르륵 제 얼글을 달궜을 때, 
찬열은 제 앞에 선 사람이 제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네....네!! 저야 당연히 괜찮죠! 죄송합니다, 제가 앞을 잘 안 보고 급하게 걷다가-.."



"아니예요- 저도 보지 못했으니까요-."



"진짜 죄송해요, 이..이거.. 근데 다 깨져버렸는데..."



어쩌죠... 라는 말은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찬열의 입 안에서 맴돌다 조용히 사라졌다. 
처음 본 사람 앞에서 화끈 달아오른 채 가라앉을 줄 모르는 제 뺨을 식히는 것만으로도 찬열은 머리가 팽글팽글 도는 것 같았다. 
게다가 시각장애인을 이렇게 만나보긴 또 처음이라, 제가 뭘 어떻게 반응하고 얘기해야할지- 
혹시나 아무 것도 모르고 생각 없이 행동해서 자신이 무언가 실수할까 전전긍긍- 
깨진 화분을 어떻게 해야할지 거기에 대한 답까지 내릴 여유가 지금의 찬열에게는 없었다.



"아..."



그제서야 얼굴에 조금은 난감한 빛을 띤 남자가 가만히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손 끝으로 바닥을 더듬었다. 
천천히, 조심스러운 손길로 이리저리 흙이며 잎사귀들 사이를 더듬는데, 깨진 화분 조각들 사이를 지나치는 하얗고 작은 손이 왠지 불안불안해보여
찬열이 얼른 쪼그리고 앉아 그 손을 밀어냈다. 갑작스레 다가온 사람의 체온에 조금 움츠러든 손 끝에도 가뭇가뭇 흙이 묻었다. 



"손 다쳐요- 제가 할게요."



조심스레 깨진 화분조각들을 먼저 골라 옆으로 밀어놓고나자 흙더미 사이에 묻혀있던 화초가 좀 더 제대로 제 모습을 드러냈다. 
넓적한 초록 잎들 사이사이 하얗고 작은 꽃들이 빼꼼하니 보였다. 몇 몇 작은 가지가 조금 다치고 부러지긴 했지만, 
다행히 큰 가지나 꽃대에는 크게 이상이 없어 보였다. 
제 손에 흙이 묻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신중하게 화초를 들어낸 찬열이 잎이며 꽃에 묻어있는 흙을 살살 털어냈다. 
살짝 줄기를 모아쥐고 뿌리까지 천천히 꺼내든 찬열의 코 끝으로 달달한 사과향이 묻어났다.



"다행히 막 많이 부러지거나 그러진 않았네요."



"그래요? 다행이다-"



환하게 웃으며 휘어지는 눈꼬리에 화분에 집중하느라 조금 가라앉았던 얼굴이 또 확 달아올랐다. 
괜시리 민망해진 찬열이 시선 둘 곳을 모르고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한 손에는 조심스럽게 화초를 그러쥐고 혹여나 밟거나 손으로 짚을까 싶어 깨진 화분조각들은 얼른 골목 한 구석으로 밀어 치웠다. 
햇살이 섞인 살랑살랑한 바람에 실려 오는 사과향기에 자꾸 가슴이 뛰었다.



"근데... 화분이 깨져버려서 이거 어떻게 하죠...?"



대충 바닥 정리가 끝나자 이제는 제 손에 잡혀있는 화초들이 문제였다. 
뭐 그렇게 빨리 시들기야 하겠냐만은, 아직은 덜자란 듯 여린 줄기며 작아서 더 애처로워 보이는 흰 꽃들이 왠지 순식간에 축 처진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러게요... 집으로 일단 돌아가야 하나...? 집에도 남는 화분이 당장 없을텐데.."



난감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킨 남자가 고민에 잠겨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쏙 내민 빨갛고 작은 혀 끝이 아랫입술을 슥 훑는 모습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런 제 반응에 저 혼자 당황한 찬열이 벌컥 말을 꺼냈다. 



"....여기다 심을까요?!"





.
.
.





말을 꺼내자마자 자신이 봐도 엉뚱하고 멍청한 소리였다고 생각한 찬열과 달리, 남자는 훌륭한 생각이라며 뛸듯이 좋아했다. 
주변에 화초를 심을만한 흙이 있냐는 물음에 아까 지나온 공원이 생각났다. 
한 손으로 화초의 줄기를 그러쥔 찬열이 조금 고민하다가 강의 시간에 들었던 기억을 더듬어 지팡이를 잡지 않은 남자의 손을 끌어다 살짝 제 팔꿈치에 대주었다. 
찬열은 남자의 손가락 몇 개만 아주 살짝, 조심스럽게 잡은 제 손이 왠지 조금 떨렸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남자의 손을 잡아 끌었던 손가락 끝에 심장이 생겨난 것처럼 콩닥콩닥 피가 돌았다. 
남자가 생긋 웃으며 '고맙습니다' 하고 찬열의 팔꿈치께를 가볍게 잡자 팔꿈치에도 심장이 생긴 것 같았다.


그렇게 조금은 천천히 아까 지나온 공원으로 가 둘은 화초를 심었다. 다행히 공원에는 관목이나 다른 꽃을 심어놓은 곳이 많았다. 
'어느 쪽이 볕이 제일 잘 드는 것 같아요-?'라는 남자의 물음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찬열이 사람들에게 잘 밟히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그늘이 크게 지지 않을 듯한 
명당 자리를 찾아냈다.


자리를 정한 후 주변에서 찾아온 나무막대를 가지고 보들보들한 흙바닥을 찾아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 
어제까지 내린 비로 아직 촉촉히 젖은 바닥에서 서늘한 흙내음이 올라왔다. 
한 번도 이렇게 화초를 심어본 적이 없는 찬열이 '이 정도면 될까요-?' 하고 묻자 남자가 손으로 깊이를 가늠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화초를 잘 자리잡아주고 조금씩 흙을 덮기 시작하는 찬열의 옆에 남자가 가만히 쪼그리고 앉았다. 
찬열은 왠지 그가 자신이 흙을 덮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동그란 그의 귀가 어딘지 쫑긋 서있는 것처럼 보였다.


잠시 망설이던 찬열이 괜히 '크흠!'하고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나서 무릎을 짚고 있는 남자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끌었다. 



"여기- 주변에 많이 큰 나무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늘도 많이 안 들고 햇빛이 잘 들 것 같아요-. 
여기 이렇게 흙으로 덮어주면 되는 거... 맞아요? 이런 거 한 번도 안해봐서.."



찬열의 큰 손 밑에서 멈칫 손 끝을 웅크렸던 남자가 제 맨 손바닥에 촉촉한 흙이 닿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찬열이 가볍게 잡은 손을 이끌어주자 남자가 한 손으로 조심스레 화초의 위치를 가늠하며 찬열의 손 밑에서 가만히 흙을 덮어주었다. 
약간은 긴장한 듯 보이던 그의 입가에 이내 잔잔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애플 제라늄이에요."



"...네?"



온 신경이 제 손 밑에서 꼬물꼬물 움직이는 남자의 손등에 가 있던 찬열이 멈칫했다가 되물었다. 제라늄이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이런 쪽과는 거리가 먼 찬열에게는 영 낯설었다.



"제라늄도 종류가 아주 많은데- 그 중에서 이건 잎에서 사과향이 나는 애플 제라늄이에요. 
꽃에서는 향이 안나고 잎이랑 줄기에서 더 많이 나는데, 잎이 부드러워서 만질 때마다 촉감이 아주 좋아요."



"아- 그쵸? 어쩐지- 아까부터 자꾸 어디서 사과냄새 같은 게 나는 것 같아서- 전 그 쪽한테서 나는 줄....헙!!"



순간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에 흙이 묻은 것도 까먹고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은 찬열의 얼굴이 사과보다 더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런 멍청한 놈!!! 이노무 입을 확 꼬매버리던가 해야지!!



"...풉. 아하하하하하-"



찬열의 말에 잠시 놀란 듯 눈을 깜빡이던 남자가 순간 화사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어깨를 들썩이며 환하게 웃는 그 때문에 정신이 멍해진 찬열은 그저 눈을 꿈뻑꿈뻑 하고 있을 뿐이었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어린아이처럼 웃는 그 모습에 점차 가슴 한 구석이 뿌듯해지고 귀가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아하하하.. 아- 미안해요- 기분 상한 거 아니죠-?"



"아, 아니예요-"



"저한테서 이런 좋은 냄새가 나는 줄 알았다니, 영광이네요-"



그러면서 또 한번 작게 웃음을 터뜨리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찬열의 입가에도 어느새 점점 미소가 피어올랐다. 



...예쁜 사람이다.



"아하하- 아하하하.. 아, 너무 웃었다. 미안해요-"



"하하.. 아닙니다. 그.. 죄송해요, 정말- 그.. 화분이요."



"아니예요- 옆 동네에서 카페를 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 가게에 주러 가는 길이었거든요. 
제라늄은 햇볕을 정말 좋아하는데, 가게 안에 있는 것보다 얘한테는 여기 심어진 게 오히려 다행이겠죠- 이 아이 생명의 은인이세요."



정말 즐거운 듯 얼굴 가득한 미소를 지울 줄 모르며 말하는 그의 모습이 마냥 행복한 어린아이 같아서- 
찬열은 어느새 이 사람이 자신을 볼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
그저 주변을 가득 멤도는 듯한 달달한 사과향기와 환하게 내리쬐는 정오의 태양볕만이 꿈처럼 기분 좋게 느껴졌다.



"전 변백현이라고 해요-"



"아.. 전 박찬열입니다!" 



다섯 손가락을 쫙 편 채 내밀어진 백현의 손을 찾아 조심히 잡자 백현이 씩씩하게 아래 위로 흔들며 악수를 했다. 
예쁘고 귀엽고 즐거운 사람. 
맞잡은 손 사이에서 꼬물꼬물 행복한 기운이 피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이 동네 살아요-? 난 여기 산지 꽤 됐는데..."



"아, 얼마 전에 이사를 와서요-"



"그렇구나- 앞으로 지나가다 만나면 인사해요!"



"네..넵!!"



"그런데... 어디 가는 길이었던 건- 아니죠? 길가에서 시간을 너무 보낸 것 같은데.."



".....아."



그제서야 완전히 현실감각이 돌아온 찬열이 서둘러 가방 안에서 핸드폰을 꺼내보았다. 
간은 이미 점심 12시를 넘어가고 있었고, 부재중 전화가 14통... 
그 중 첫 3통은 오늘의 소개팅녀에게서 온 전화였고, 그 다음 11통은 모두 주선자 종대에게서 와있었다. 
그리고 쏟아져 들어오는 카톡과 문자- 그 중에 8할이 쌍시옷이 난무하는 종대의 욕설들이었다.



...완전히 까먹고 있었네.



"어디.. 가는 길이었던 거예요?! 으아아아- 어떡하지, 미안해요!!"



제 앞에서 침묵을 지킨 채 굳어있는 찬열의 기운을 느낀건지 백현이 어쩔 줄 모르고 안절부절 못하며 발을 굴렀다. '지..지금이라도 얼른 가면 안되는거예요? 너무 늦어요? 나 때문에 어떡해- 미안해요-' 라며 울상을 짓는 백현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찬열은 그 모습이 마치 낑낑대는 새끼 강아지 같다고 생각했다.



"...아니예요, 그런 거-"



"진짜? 진짜로 아니예요?"



제 앞에서 고개를 갸웃갸웃하는 그 모습이 정말-


... 이런 게 깨물어주고 싶을만큼 귀여운 거구나. 찬열은 글로만 보던 그 감정이 대체 어떤 느낌인지 몸소 체험하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새끼 강아지였다면 벌써 
맨질맨질해질 정도로 쓰다듬어줬을 것 같은 보들보들한 머리카락으로 자꾸만 손이 올라갈 것 같아 주먹도 꽉 쥐었다.



"네, 아니예요- 그냥, 방학이라 심심해서 산책 중이었어요."



"정말? 다행이다- 대학생?"



"네. ...저기.. 그.. 그쪽은..?"



"난 대학은 졸업한지 좀 됐고- 집에서 그냥 이것저것 하는... 프리타족? 헤헤-"



프리타족이 뭐지. 하는 생각은 앞에 선 이 소년 같은 남자가 이미 대학을 졸업한지 좀 됐다는 그 말에 경악해 잠시 잊혀졌다. 
저 새끼강아지 같은 머리통이, 저 새끼강아지 같은 눈이, 저 새끼강아지 같은 얼굴이- 나보다 형이라고?!


잠시 말을 잃은 찬열을 눈치채지 못한 건지 백현은 '사실은 일 들어오면 이것저것 번역하는 일 하고 있어요- 이런 걸 번역가라고 하나..? 
근데 나 번역가라고 할만큼 뭔가 대단한 건 또 아닌 것 같은데-'라며 혼자 조잘대고 있었다. 
자신도 어디가서 뭐 누가 늙었다고 할만큼 나이들어보이는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사람과 어디 나란히 서있으면 과연 누가 자신이 더 연하라고 생각할까.



"그쪽은- 그럼 몇학번-?"



"저..전 11학번..."



"11학번?! 우와- 난 06학번! 1로 시작하는 학번이 진짜 들어오긴 들어오는구나- "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도 놀라운데 무려 5년 차이... 찬열의 귓가에 딩- 하고 종이 울렸다.
찬열이 입을 헤 벌리고 경악하고 있는 것을 알 리 없는 백현은 제 손바닥을 짝짝 치며 신기하다고 난리다.



" 더 얘기하면 좋은데- 난 이만 친구한테 가봐야할 것 같아요- 오기로 한 시간에 안 오면 걱정하거든요.
 만나서 진짜 반가웠고 고마웠어요, 오늘- 다음에 또 만나면 나, 말 놔도 되죠?"



"네, 그럼요..."



찬열의 어딘가 미적지근한 대답에 또 한번 밝게 웃은 백현은 그 어린아이 같은 얼굴로 제게 '그럼 , 다음에 보면 먼저 아는 척 해줘야해요- 안녕-'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멀어져갔다. 손에 꼭 쥔 흰 지팡이가 달랑달랑 흔들리듯 백현의 몸에 가려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모퉁이로 백현의 작은 뒷모습이 사라진 후에야 찬열은 어깨의 힘이 탁 풀리는 것 같았다. 
나중에 종대가 무슨 난리를 칠지는 지금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사라진 후에야 찬열은 제 심장께를 가만히 꾹- 눌러보았다. 
두근두근 울리는 박동이 제 손을 타고 울려퍼졌다. 
물끄러미 그런 제 손을 내려다보고 나서야 찬열은 자신의 손이 아직까지 흙이 잔뜩 묻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까 그 사람.. 그 사람 손도 이렇게 흙이 묻어있었던가. 가서 잘 씻겠지. 혹시 모르고 갔어도 그 친구란 사람이 잘 씻어주겠지. 
그러면서도 가슴 한 켠에는 어쩐지 정체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찬열은 그렇게 백현이 사라진 골목 모퉁이를 한참 바라보고 서 있다가 돌아섰다. 
그 곳에 있던 두 사람 그 누구도 몰랐지만, 돌아서는 찬열의 볼과 코 밑에도 거뭇거뭇하게 검은 흙이 수염처럼 묻어있었다. 
어차피 이미 약속은 깨진 정도가 아니라 엉망진창이 되었고- 더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도 사라진 찬열이 제 집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다 우뚝 멈춰섰다
잠시 바닥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던 찬열은 그대로 휙 뒤로 돌아 오던 길을 내려갔다. 


제라늄을 심은 공원을 지나 모퉁이를 돌자- 
아까 그와 부딪혀 깨진 채로 자신이 담벼락 쪽으로 밀어 붙여놓은 깨진 화분들과 흙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그 소복한 흔적을 바라보던 찬열이 허리를 숙여 가만히 그 중 별로 모가 나지 않고 뭉툭한 화분 조각 하나를 집어들었다. 
어있는 흙을 손 끝으로 탈탈 털고 손바닥으로 싹싹 문지르자 이내 원래의 깨끗한 화분의 색으로 돌아왔다. 


그 모양을 들여다보던 찬열이 씨익- 미소를 지으며 화분 조각을 제 손에 꼭 쥔 채 몸을 돌렸다. 
손바닥 안에서 느껴지는 매끄럽고 서늘한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어느 한가하고 날이 맑은 하루가 그렇게 오후로 접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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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저리 주저리

아아아아악 뭔가 묘사하는 게 제일 어려워어어어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사진을 딱 박아놓고 '이렇게 생긴', '이렇게 잡았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
부족한 어휘력을 막 끌어다 억지로 써대느니 그게 더 이해하기 쉬울텐데요ㅠㅠㅠㅠㅠㅠ
아주 그냥 처음 만난 사람 속눈썹들은 왜 그렇게 보자마자 눈에 들어와ㅠㅠㅠㅠ
여러분 사람 만나면 속눈썹이 눈에 들어오십니까..ㅠㅠㅠㅠㅠ 저..전 정말 모르겠어요ㅠㅠㅠ(멘붕멘붕 @ㅁ@;;;;;;;)

정말 쓰고 싶었던 찬백, 그 만남편이지만 정말 진심 쓰기 어려웠던 편입니다ㅠㅠㅠ
역시 평일에 다른 일과 병행하면서 이걸 쓴다는 것 자체가 출발 드림팀 급의 도전이로군요ㅠㅠㅠㅠ 
그래도 이 편 보다는 뒤에, 더 뒤에 나올 부분들이 너무 쓰고 싶어서(-_-...) 되도 않게 일단 끄적끄적 써버리고 있으니 이런 성의없는 글 따위... 
용서해주세요ㅠㅠ

사실 먼저 써둔 건 카디 다음 편이었는데, 요즘 급 찬백 망상들이 몽글몽글 떠올라서..;;
난 너희 모두를 공평하게 사..사..좋아하니까 공평하게 한편씩들 올라가야해!!(*-_-*)

카디가 너무 풋풋해서 찬백은 조금 더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내보고 싶었는데- 
하필 깔아놓은 설정이 찬열이가 그 어리버리하고 안 어울리게 귀염돋는 김조닌 군과 친구..........
정말 시간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이 상황에 찬열이만 급 멋있는 놈 만들면 김조닌은 뭐가 되나요....

그래서 원래 처음 이 편을 계획하면서 쓰려고 했던 BGM도 분위기를 좀 확 바꿨습니다... 원래 생각했던 곡은 좀 더 진도가 나가고 나서..ㅠ
원래 이 곡은 경수 주려고 한건데...ㅠㅠㅠㅠㅠㅠ 같은 여자인데도 아이유 양은 대체 왜 이렇게 귀여운걸까요.

종인이와 경수도 물론 점차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찬열이는 특히 제가 사과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계획하면서 소년에서 시작해서 남자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려가겠다 다짐했던 인물이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성장하겠죠.. 아하하하...

그리고... 백현군 덕분에 도서관에서 시각장애와 관련된 책을 한 보따리 빌렸습니다. 
자칫 제가 함부로 가볍게 썼다가 혹시나라도 누군가에겐 상처를 주는 그런 안쓰니만 못한- 그런 무리한 설정이 될까 싶어 고민이 많았는데요-
이 기회에 제가 가지고 있던 시각장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점이나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공부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화에는 백현 군 시점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다루지 않았습니다만,  백현 군 시점으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일단 그 책들을 모두 정독해야.....
그런 고로 다음 편은 우리의 정겹고 어색어색한 카디로 돌아오겠습니다.

소재는 참 많은데- 정해놓은 스토리도 다 있는데- 한 줄 한 줄 풀어나가는게 정말 보통 일이 아니네요.. 
점점 스토리는 늘어질 뿐이고- 지루할 뿐이고.. 허허..
급하게 쓴거라 혹 오타, 틀린 문맥, 기타 등등 이상한 부분 발견하시면 아낌없는 제보, 부탁드립니다.

아시죠-? 디테일은 슥- 슥...(-///-)
갈수록 뭔가 바닥을 보이고 허덕대는 글을 찾아와 읽어주셔서- 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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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 메이링이에요ㅠㅠ 세상에나.... 카디에 이어 찬백도 등장하는군요 ㅠㅠ 글을 읽는 내내 밝은 공원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ㅠㅠ 백현이가 시각장애를 가진다는 점이 놀라웠지만 찬백도 역시나 사과 속의 카디처럼 풋풋하고 따뜻한 느낌이네요ㅠㅠㅠㅠㅠ 준면이와 백현이가 친구인건가요? 카페가 묘하게 겹치네요 ㅠㅠ 아 세상에나 너무 달달해요 거기다 음악도 너무 달달하고 ㅠㅠ 사과향이 나는 듯한 기분이네요. 다음편 기대할께요!
12년 전
지구여행자
이번 화는 진짜 정말 왜 이렇게 더 글이 안 써지는지 막 머리를 쥐어짜고 난리를 쳤는데, 달달하셨다니 아이유 양에게 큰 신세를 진 기분이네요..ㅎㅎ 제목은 사과인데 다 써놓고 올리고 보니 노래가 복숭아..... 진짜 감정이 메마른 날 비장의 카드로 쓰려고 한 노래를 결국 3화만에 써버리나요..ㅠㅋㅋ 카페 얘기가 딱 두 번(맞나?;;) 나왔는데 보자마자 정확히 맞추신 메이링님은 천재..-ㅅ<;;ㅋㅋㅋ 나중에 짠! 하고 밝히려고 했는데 너무 티가 났나요ㅋㅋㅋ 다음 화에서 뵐게요-:)
12년 전
독자2
너무죠아요우헝헝렁헝헝허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지구여행자
저도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3
흐하....안녕하세요 ㅠㅠ 작가님 제가 인티 비회원이라 눈팅만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댓글을 남길수 있는 기회가 오다니..!!!!기분 끝내주는거 같아요 각설하고
진짜 작가님글은 동화책읽는 기분인거 같아요 왜 동화책 보면 귀여운 동물들이 나와서 가슴안에서 간질간질 몽글몽글 웃음이 피어나는 진짜 작가님글 보면 현실웃음 엄마웃음 아빠웃음 다 나오는거 같아요 이런 글 읽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0^

12년 전
지구여행자
헉.. 비회원님께서도 이렇게 읽어주시고 계신지 미처 몰랐어요!!ㅠㅠㅠ 이렇게 손수 찾아와서 읽어주신다니 진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동화 같다니, 제가 제일 원하는 분위기였어요..ㅎㅎㅎ '현실웃음 엄마웃음 아빠웃음' 부분에서 저도 엄마웃음이 다 나옵니다-ㅎㅎ 이런 글 읽어주시고 이렇게 힘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
12년 전
독자4
캐슈에요 자까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카디 첫만남은 아련한 느낌이었는데 찬백은 달달하네요ㅠㅠㅠㅠㅠ공원에서 제라늄 심는 찬백이들ㅠㅠㅠ항상 느끼는 거지만 글 진짜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작가님 글은 읽을 때 글 속의 장면이 막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아요! 다음편 기다릴게요~
12년 전
지구여행자
제가 잘 쓰는 것보다는 아이유 양이 노래를 잘 부르는 게 아닐까요..콜록..ㅎㅎㅎ 이렇게 좋게 봐주시니 정말 감사한게- 진짜 진심 제가 글 쓰는 동안의 제 뇌 속 상태를 옆에서 관찰하신다면 무슨 말인지 아실 수 있을거예요..ㅠㅠㅋㅋㅋㅋㅋ 정말 기억과 경험을 넘어서서 제 대뇌 깊은 곳 바닥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단어 하나하나까지 막 샅샅이 뒤집니다...ㅠㅠㅋㅋ 그렇게 필사적으로 어떻게든 써냈을 때 이렇게 감사한 댓글 써주시면 저는 눈물이 마구...ㅠㅠ..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5
작가님ㅠㅠㅠ흡ㅠㅠㅠㅠㅠㅠ저 오늘 고자손으로 사과표지그리고 있었는데ㅠㅠㅠㅠ흡ㅠㅠㅠ다 날라가서ㅠㅠ완전 허탈해서 눈물나오구막 그랬는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일케 삼편이 올라오니까ㅠㅠ막 가슴에 응어리진게 입안에서 초콜릿굴리듯이 사르르 녹는거있져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ㅠㅠ풋풋한카디도 좋았지만 찬백도 좋네여ㅠㅠㅠ 카디의 사과는 초록색이라면 찬백의 색깔은 붉은색같아여ㅠㅠㅠㅠ 캐릭터를 위해서 책도 빌려읽으시구..감히 작가님 손등에 참 잘했어요 찍어드리고 싶어지네요ㅠㅠ손을 팔꿈치에 대는것도 이글보면서 알았어요ㅋㅋㅋ그리고 작가님글은 읽으면 그려진다구 해야하나요....찬열은 제 심장께를 가만히 꾹- 눌러보았다.
두근두근울리는 박동이 제 손을 타고 울려퍼졌다. 읽을때 찬열이가 누른손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것처럼 파동이 이는 느낌적인느낌? 장면?같은게 상상되는거있져ㅠ묘사하는게 거지같다는말은 절두고 하는말 같아요.....아맞다 저는 서랍이에여...말하는걸 잊었어요..ㅎㅎㅠㅠㅠ이 글에서 표지를 다시 첨부터 그릴수있는 힘을 얻은거같아여ㅋㅋ...곶아손이라 언제 완성할지 모르지만 열심히 글써주시는 작가님을 본받아서 저도 열심히 그려볼려구여ㅋㅋ기대는하시면 안되여ㅠ...ㅋㅋ..그럼 담편에서 뵈어요^_T 작가님 사라해여

12년 전
지구여행자
저 댓글 보다가 울 뻔 했어요ㅠㅠㅠㅠㅠㅠ 표..표지라니, 이런 건 위대한 전설의 작가님들께 드리는 거 아닌가요ㅠㅠㅠㅠㅠㅠ 이런 능력자님께서 읽어주고 계셨다니 급 제 손이 마구 부끄러워집니다;;;ㅠㅠㅠㅠ 뭔가 서랍님의 예술감각이 댓글만으로도 전해지는 것 같아요-ㅎㅎ 안그래도 저도 사과를 쓰면서 카디는 자꾸 풋사과가 생각나더라구요- 인티가 워낙 초록초록해서 그런가 생각했는데, 서랍님 말씀을 들으니 정말 그렇네요-!
능력이 딸려서 막 혼자 딩굴딩굴 바닥을 구르면서 쓰고 있지만, 그래도 쓰는 순간만큼은 왠지 저도 연애하는 기분이라 행복하다고 하면- 뭔가 변태스러운가요;ㅋㅋㅋㅋ 완전 대리만족에 망상 폭발...;;ㅋㅋㅋㅋ 저도 서랍님을 본받아서 다음 화 열심히 써서 들고 오겠습니다:) 저도 사...사랑해요>_<

12년 전
독자6
흐핳 카디에 이어서 찬백까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느무좋아여
12년 전
지구여행자
다 써놓고 보니 '내가 그러고보니 1,2화에 항상 카디라고만 써놨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ㅋㅋㅋ 워낙 처음부터 카디/찬백으로 구상했던 글인데 의도치않게 서프라이즈~가 됐네요;;ㅋㅋㅋ 감사합니다>_< 다음편에 뵙겠습니다-:)
12년 전
독자7
달달한 찬백 너무좋네요ㅠㅠㅠㅠ 다음편 기다릴께요!
12년 전
지구여행자
달달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화로 찾아뵙겠습니다->_<
12년 전
독자8
우어어어 너무 달달해요 ㅠㅠ 아 지구여행자님 사과 너무 카디에서부터 .. 어욱.. 진짜 보는내내 어뜩해 하면서 막 웃으면서 봤다니깐요.. 흐믓한 표정으로 여기에서 백현이는 시각장애인으로 나오는군요 .. 우올 .. 옆에 까페에서 일하는 친구가 준면일까요? 찬열이랑 어떻게 만날지 아무래도 저 식물이 둘로 묶어줄것같기도하구 .. 가끔씩 잘 자라고 있나 확인하러 올거아니에요? 아닌가.. 어쩄뜬 으앙 카디도 기대되지만 찬백의 만남도 기대되요 ㅎㅎ 미팅도 잊을만큼 아주 푹 빠진 시간이였나봐요 찬열이가 ~ 다음편 기대할께요 ^^
12년 전
지구여행자
그러게요- 그 제라늄은 과연 잘 자라날까요..?:) 이것저것 고민이 많은 만큼 두 커플 모두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편에 뵈요>_<
12년 전
독자9
방금2편보고왔는데대박bbㅠ찬백까지자까님너무금손이신듯♥♥잘읽고가요!!
12년 전
지구여행자
과분하신 칭찬 감사합니다ㅠㅠ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12년 전
독자10
아 어떡해요ㅠㅠㅠㅠㅠ너무 달달하다 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저 오늘 여기서 누워도 되나요 ㅠㅠ
12년 전
지구여행자
누..누우시는거야 자유십니다만, 이제 곧 밤인데 잠은 집에 가셔서 주무셔야...(..뭔소리..;;;)ㅎㅎㅎ;;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11
아이고 이제야 ㅠㅠ 이런 글을 보게되다니. 댓글을 안달래야 안달수가 없는.. 시각장애인 소재때문에 책 한보따리 들여놓으셨다니 작가님 진짜.. 사랑합니다. 비회원이라 댓글을 언제보실지는 모르겠는데 이 댓글 나중에 보신다면 더 힘내서 자주 글 써주세요!
12년 전
지구여행자
비회원님이셔도 댓글알림 쪽지 발견하면 그 때부터 막 혼자 기웃기웃합니다;;;ㅋㅋㅋㅋ 4시간을 기웃거려본 적도..ㅠㅠㅠ 운영진 님들이 어떻게 확인하시는 건진 모르겠지만, 그 분들도 바쁘시겠어요ㅠㅠㅠ 오랜만에 예전에 올렸던 글을 찾아오니 역시- ...아이유양은 좋네요*-ㅅ-*;;;ㅋㅋㅋㅋㅋ 진짜 크게 마음 먹고 책을 막 가져다놨지만, 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었...ㅠㅠㅠㅠㅋㅋㅋ 그래도 저는 제 나름대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읽어주시니 진심으로 감사해요- 응원까지 해주셔서 더 더욱 감사, 또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서 또 뵐게요-:)
12년 전
독자12
몽글몽글입니다ㅠㅠㅠㅠㅠ찬백도 달달ㅠㅠㅠㅠㅠ이런소재너무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13
감사해요...아 뭐라말을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댓글달기는 너무 늦었나요? 하지만 저는 달고 싶어요ㅠ으헝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쮿쮿

12년 전
독자14
으아 달달해ㅠㅠㅜ 찬백이들은 뭔가 상큼해요 밝고! 카디랑 다른 느낌이에요 좀더 환하다고해야하나? 어퓨ㅠㅠ 안읽었으면 손해보는 글이네요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5
아ㅠㅠㅠㅠㅠㅠ이글을이제야 보다니 인생을헛살아ㅛ군요 어흥 ㅠㅠㅠㅠㅠㅠ 진짜글을 읽으면저도행복햐지는기분이에요 막웃음지어지고......하.......그니까..제말은. 사랑한다고요.
11년 전
독자16
큥이가앞을못보는사람이라니거기다연상에ㅠㅠㅠㅠ찬백행쇼아니캐릭터가다들취향저격이시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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