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현X김성규 planetarium
현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죽은 김성규와…. 여전히 바쁜 나날이다. 그리고 매일매일 조마조마한 날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들키려면 어쩌려고 그래?" 아무도 없는 세트장 뒤에서 성규형에게 조용히 말했다. 안정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우현의 어감 뒤에 숨겨진 당황스러움과 곤혹스러움. 등뒤에 식은땀이 난다. "녹화장 까지 따라오는것 까진 좋은데… 그렇게 두리번 거리고 서있으면 전혀 집중할 수가 없어." 조용히 또박또박 잔소리를 해대는 우현이 안중에도 없다는듯 그저 싱글벙글 바보처럼 웃고 있는 성규를 보고 우현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를 박박 긁고 모르겠다는듯 팔을 늘어뜨리고 다시 녹화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이유다!" 성규는 쉬는시간에 앉아서 물을 마시고 있는 아이유에게 쪼르르 달려가 눈을 반짝이며 아이유 주변을 돌아다녔다. "진짜 이쁘다. 와. 노래도 잘하고 이쁘고. 나랑 사귈래? 아하하, 미안." 알맹이 없는 질문들과 혼잣말을 내뱉기 시작한 성규는 이내 지루해짐을 느꼈다. 자신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우현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성규는 우현에게 쪼르르 달려갔다. 이제야 자기밖에 상대가 안된다는걸 안건가. 바보. 우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바보 아니거든? 바보라고 한 사람이 바보야, 이 바보야." 성규는 툴툴거렸다. 다시 녹화가 재개되고 녹화장을 바라보고 있던 성규는 스태프들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그리고 그것은 우현의 심기를 충분히 어지럽게 만들었다. 참을 인자를 머릿속에 이천오백팔십두번째 새겨넣었을때, 녹화시간이 장장 다섯시간을 넘어가고 있었을때 우현은 모든 기가 다 빨려나간듯 정신이 멍했다. 이젠 미쳤다고 사람 어깨 위에 올라기질 않나, 카메라 위에 앉아서 구경하질 않나, 카메라 앞에서서 브이자를 해대질 않나, 세트장 위에 올라가질 아… 올라가? 우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멤버들이 당황스러워 했을 무렵, 우현은 세트장에서 달려나갔다. "미쳤어? 거길 왜 올라가?" "뭐 어때, 어차피 죽었잖아. 유령이라고. 귀신." "그래도!" …살아있는것 같단 말이야. 이젠 형이 너무 생생하게 보여서 죽은사람이란걸 종종 잊어버릴 때가 많단 말이야. 우현은 고개를 도리질 치며 머리에 손을 올렸다. …미쳤다.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 정신차려 남우현. 지금 방송 녹화 중인데… 미쳤어. "아무짓도 하지말고 여기서 기다려." 다시 우현은 녹화장으로 달려갔다. 우현은 변명같지 않은 변명을 해대며 머리를 수그려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해댔고 어색하게 웃음을 지었다. 다시 녹화는 재개됐다. "…으음, 왜 안와. 지루해." 그 뒤로 3시간이 더 흘렀고, 성규는 정말 우현이 말한대로 그 자리 그대로, 쪼그려 앉아 있었다. "아, 나 이제 날수도 있네?" 성규는 이제서야 생각난듯 멍한 표정을 지었고 금세 생기를 되찾아 생글생글 웃으며 몸을 붕 띄웠다. "우와, 재밌다!" 그때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면서 녹화장이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자 성규는 금세 땅에 발을 디뎠다. "…!" …몸이 사라지고 있다. 성규는 녹화장을 향해 달렸다. 남우현…! 무슨 일이 생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