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준수] 편의점 알바하다 설렌 썰 1 (페이스북의 만화를 모티브로 쓴 글입니다!) “하암…….” 졸립다, 졸려. “하아암…….” 하품만 늘어지게 나온다. 처음해보는 편의점 알바가 새벽알바라서 걱정하던 친구녀석들이 편의점 새벽알바는 졸립기보다는 심심해서 힘들댔는데 다 개뻥이야. 이씽. 나는 졸려 죽겠는데. 아직 새벽 2시밖에 안됬는데 벌써부터 하품은 끊임없이, 꾸준히, 계속 나왔다. 하품을 너무 많이 한 탓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다못해 볼을타고 주륵 흘러내렸을 정도이다. “하암, 아직 교대까지 멀었는데 남은 시간동안 어떻게, 어……?” 저, 저게뭐지? 편의점 문 밖으로 거무스름한 사람형태의 무언가가 편의점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새벽인 탓에 밖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다. 꼭 코난에서 나오는 범인같이 생겼다……?! 범, 범인? 요즘 편의점 새벽알바생들을 상대로하는 범죄가 심심치않게 발생한다고 뉴스에서 봤던 기억이 났다. 호, 호, 혹시 나 막 협박하고 막 돈달라하고 막 그로지는 않겠징?! 딸랑- “어, 어서오세요…….” 헐, 잘생겼다?! 그것도 엄청!! 편의점으로 들어온 남자는 준수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우월한 외모에 검은색 슈트를 입고있었다. 머리는 검은머리에서 앞머리를 내린 모습이였다. 꼭 드라마 옥탑방왕세자에 나왔던 박뭐시기 배우를 닮았네……. 근데 그 배우가 더 잘생기긴 했어. 나는 카리스마있는 쪽으로 잘생겼다면 이 남자는 온미남의 매력을 가진 남자라고, 준수는 생각했다. 물론 후자는 객관적으로 옳지만 전자는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라는거. 남자가 준수가 서있는 카운터 앞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우와 조각이 움직인다. 준수의 눈에는 남자가 슬로우모션 영상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다. 오오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어! 진짜 잘생겼네. 피부고 하얀데 입술은 되게 통통하고 빨갛다. 입술이 움직인다? “……두 갑 주세요.” 안들려안들려. 조각 감상하는데 무슨 소리가 들리겠어. 아무소리도 안들린다. 히히 “히히…….” “저기요……?” 안 들린다니까? 히히 내 귀가 먹은건지 저 손님이 입만 뻐끔뻐, 아니 잠깐만. 손님이라고? ……손님?!? “아, 죄송합니다! 뭐 달라고 하셨죠……?” “디스 아프리카 두 갑이요…….” 윽, 담배다. 낮에도 담배이름을 외우지 못해서 손님이 직접 빼갔었는데……. 으으, 디스 아프리카, 디스 아프리카…… “…….” 우선 디스 종류가 어디있더라? 아 진짜 미치겠네. 디스, 디스, 아! 여기있다! 근데 무슨 담배 달라고 그러셨더라? 이런 멍청이 김준수!! “죄, 죄송합니다. 제가 알바한지 얼마 안되가지구…….” “…….” “저, 근데……” “…….” “무슨 담배…… 달라고 하셨썼었죠?” 하셨썼었죠, 라니! 긴장하니까 말도 제대로 못 하는거냐?! 갑자기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0개국어인이라고 놀렸었던 추억같지않은 추억이 생각나는 준수였다. “풉, 디스 아프리카요.” “맞다! 디스 아프리카, 디스 아프리카……. 어, 음…….” “…….” “디스 아프리……!” “여기있네.” 뒤돌아서 담배를 찾던 내 옆으로 조각이 머리를 드리밀더니 담배를 두 갑을 꺼내들었다. 순간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바로 옆에 조각이 있었다. 엄청 가까워……. 헐. 심장이 두근거린다? 두준두준 설리설리?! 얼굴에 열이 몰리는게 느껴졌다. 분명 내 페이스는 빨갛다못해 터지기 일보 직전이겠지. 망할 홍조. 그 때 조각이 츄파츕스가 진열되있는 통을 가리키며 내게 말을 걸었다. “사탕, 뭐가 제일 맛있어요?” “초코맛이랑 스트로베리 엔 밀크요!” “흠……. 그래요?” 그러더니 사탕 진열대를 한바퀴 빙 돌려보더니 사탕을 네개 뽑았다. 그리고는 카운터 앞 쪽에 놓여있는 커피초콜렛도 두개 집어서 카운터에 담배와, 사탕과 같이 올려놓았다. “얼마에요?” “어, 담배 두갑이 5000원이고…… 츄파츕스랑 초콜렛이랑,” “…….” “6400원 입니다!” “…….” “봉투!” “…….” “……에 넣어드릴까요……?” “아뇨.” 으, 응?? “사탕이랑 초콜렛은 너 먹어요.” 그러더니 조각의 손이 내 머리위로 올라왔다. 그리고는 내 머리를 쓰담쓰담…… 거렸다. 응?? 쓰담쓰담?! “어려보이는데 고생 많이하네.” “…….” “내일 또 보자.” 그리고 내 눈높이로 허리를 숙이고는 날 보고 웃었다. 씨익- 눈꼬리가 접히면서 웃는 모습에 다시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까까지 계속 무표정이였을때와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 아까 했던 말 취소야, 취소. 박 뭐시기 배우보다 조각이 더 잘생겼어. 배우스마일? 그딴 거 필요없어. 얼굴로 다시 열이 몰리는게 느껴졌다. 이번에는 다행이였다. 조각이 문 밖으로 담배 두 갑을 들고 나간 후에 얼굴이 화르륵- 빨게졌으니까.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조각이 쥐어준 츄파츕스 초콜렛맛의 봉지를 뜯으려했다. 아우, 손떨려서 계속 헛손질이다. 겨우겨우 봉지를 뜯어서 사탕을 입에 물고 준수는 생각했다. ‘엄마, 나 게이 된 것 같아요……. 흐엉…….’ _ 예전에 타 사이트에 올렸던 글입니다. 인스티즈에는 처음 올리는 글이네요! 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