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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적당한 해석ː02 | 인스티즈






[현성] 적당한 해석 02
w.규닝





2. 두번째 경계는, 적정 범위 안에서


아까부터 남우현이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에 점점 신경이 곤두서고 있었다.

녀석은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서도 딴 생각을 하고 있을 때면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그것은 아마 제 버릇인 듯 했고. 월요일 오전이면 있는 직원회의 시간에도 어김없이 톡톡거리는 소리는 등장했다. 그래서 방학시즌에는 자격증 반이 이렇고 저렇고를 설명하는 원장 선생님 옆에서 남우현은 도무지 집중을 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간간히 액정 위로 뜨는 문자를 곁눈질하는 것으로 보아하니, 친구나 혹은 여자친구일지도 모르는 이와 꾸준히 연락중인 모양이었다. 나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대충 인쇄 된 시간표에 낙서를 시작했다.

"자격증 반은 박 선생님이 맡아주시면 될 거 같고. 대학생 두분은 다 엊그저께 종강 하셨다고 들었어요. 맞죠?"
"네."
"방학도 하셨으니 이제 애들 시험준비에 들어가야 될 거예요. 고등학생들은 이번주부터가 시작이니까. 기말고사 끝나신지 얼마 안 되셨겠지만 다시 기말 준비 하셔야겠어요."

이것저것 빨간 펜으로 무엇인가를 설명하던 원장 선생님이 빙긋 웃었다.


나는 그 모양새를 쳐다보다가 대충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골치 아프게, 어차피 박 선생님한테 자격증 반 같은 건 다 맡겨놓았으면서 우리한테까지 설명할 건 또 뭔데. 결국엔 내가 맡고 있는 반이 달라졌다거나 한 건 없었다. 학생들 시간표에 맞춰 조금 시간표 변동만 있었을 뿐. 거기다 딱 한가지 더 달라진 건,



"왜요?"

남우현이 맡은 수업과 엇비슷하게 수업이 겹쳐 출근시간이 남들보다 나란히 빠르다는 것이었다.


내가 녀석을 언짢게 쳐다보자, 신난 표정으로 액정을 살피던 남우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왔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턱을 괴었다.


"그냥, 남우현씨랑 제가 오픈이니까. 앞으로는 일찍 좀 출근하셨으면 해서요."
"그거야 당연하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성규씨랑 같이 하는건데, 평소처럼 늦었다가는 뼈도 못 추릴 것 같아서."

그렇잖아도 일찍 다닐 생각이예요. 남우현이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은근히 나를 비꼬는 듯한 말에 내 표정이 점점 더 굳어져가는 것은 느끼지 못한 모양인지, 잘 생각했다며 제 어깨를 토닥여주는 원장 선생님의 말에 사람 좋은 웃음으로 화답하고 있을 뿐이었다. 빌어먹을 싹싹함은 오늘도 나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었다. 남을 깎으면서 제 위신은 더욱 높이는 꼴이라니. 나는 옆에 두었던 보온병의 뚜껑을 소리나게 열었다. 박 선생님이 내 어깨를 툭 치자 곁눈질로 그를 돌아다보았다.

"성규씨 감기 걸렸어요?"
"아뇨. 왜요?"
"여름인데 따뜻한 물 마시길래."
"그냥요. 에어컨 바람 많이 쐬고 있다보면 목이 칼칼하니까."

별 걸 다 물어. 그래도 박 선생님이기에 성의껏 대답을 마친 내가 변동 된 시간표에 동그라미를 덧칠했다. 내 말을 끝으로 남우현의 눈이 힐끔 나를 향하는 것을 느꼈다. 저 녀석은 뭐가 됐든 티가 안 나는 법이 없다. 무엇이든 티 나게 행동에 옮겼고, 티 나게 사람을 훔쳐봤다. 잠깐 올려다 본 녀석은 보온병과 나를 번갈아 보고 있는 듯 했다.


"그러면 회의는 여기까지 하도록 해요. 바뀐 시간표는 이따 인쇄해서 드릴 테니까 기다리시고. 참, 본의 아니게 출근시간도 성규씨랑 우현씨가 제일 빠르고 퇴근도 가장 늦게 됐지만 수고 좀 해줘요. 그래도 보수가 아쉬우면 언제든지 말해도 되고."

알았죠? 원장은 마음에도 없는 농담으로 우리 둘의 안색을 살펴보는 듯 했다. 남우현은 실실 웃으며 네,하는 대답을 흘렸고 나도 그저 고개를 까딱였다. 멀쩡한 현역 선생님들 두고 알바를 이렇게까지나 부려먹는 학원이 또 있을까. 회의 내용을 필기한 종이를 가방에 구겨넣은 내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강의실로 걸음을 옮기려고 했을 때였다. 남우현이 제 포스트잇을 내 앞으로 불쑥 내민 것은.

"이게 뭔데요?"
"포스트잇이요."
"그러니까 이걸 왜요?"
"앞으로 출근도 같고, 퇴근도 같은데 번호 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거기에다 번호 좀 써줘요."

남우현이 허공에 번호를 적는 시늉을 하며 웃었다.


"이래저래 알고 지내면 편하잖아요."
"……."
"왜 그렇게 노려봐요. 학생들한테 수학문제 가르치느라 하루에 숫자는 몇백개 정도 쓰면서 나한테 열한자리 써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아까부터 샐샐거리며 이쪽을 보고 웃었던 게, 아마도 이 타이밍을 노리고서 그랬던 것 같다. 부러 남들 앞에서 번호를 요구해 퇴짜도 거절도 원천 봉쇄 시켜버린 녀석이 멍하니 포스트잇을 들고 있는 내게 고갯짓을 해 보였다.

원장 선생님과 박 선생님은 그런 나와 남우현에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저 본인들의 가방을 챙기기에 바빴을 뿐. 하지만 여기서 싫다는 대답이 떨어져나가면 의아한 눈빛이 내게 돌아오겠다는 것을 알았다. 남우현은 언제나 이렇게 고단수라서 짜증이 나. 나는 가방 안에 집어넣었던 펜을 꺼내 비어있는 포스트잇에 내 번호를 휘갈겨썼다.

"알려드려봤자 별 필요 없을텐데."
"왜 필요가 없어요. 출근 할때마다 어디냐고 연락할건데."
"하지 마세요. 정말 필요한 연락 외에는 안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원래 폰을 잘 꺼두는 편이라서."
"정말 필요한 연락 받으려면 켜 두셔야지, 미미씨."

내가 언제 정말 중요한 연락을 할지도 모르는 거잖아요. 끝까지 나를 가지고 노는 듯한 말투에 짜증이 나 마지막 번호는 흘리듯이 써서 녀석에게 떠넘겼다. 거의 던지듯이 남우현의 앞으로 포스트잇을 붙여 준 내가 가방을 챙겨 들고 일어섰다. 그거까지는 내 알 바 아니고, 수업 열심히 해요. 사무실 안쪽 의자로 옮겨 앉아 있던 원장 선생님과 박 선생님에게 고개를 까딱인 후에 자리를 옮겼다. 불편한 사람들과 불편한 회의였다. 나는 못내 녀석에게 번호를 넘겨줘버렸다는 사실이 자존심 상해 들어온 강의실의 문을 몇번이나 꼭꼭 여닫았다.













*

















「퇴근하고 집에 어떻게 가요?」
「차는 없을거고.」
「같은 방향이면 같이 가요」

수업 자료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연이어 울리는 진동에 휴대폰을 뒤집어 놓았다.


남우현은 번호를 알려주기가 무섭게 오늘로만 벌써 열 통이 넘는 문자를 보내오고 있었다. 요란하게 나무 책상을 울리는 진동음에 고개를 박고 문제를 풀고 있던 학생들의 시선이 째릿하며 박혔다. 미안. 공부 계속 해. 물론 내가 사과할 일은 아니었지만, 학생들의 집중을 분산시킨 것은 엄연히 내 휴대폰이었기에 심심한 사과를 건넸다. 휴대폰을 뒤집어놓았어도 계속되는 진동음에 급기야는 그것을 집어들었다. 다음 유제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타임 비슷한 손짓을 보낸 후에 키패드를 잡았다. 야 이 씨팔,하며 보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쓸데없는 분노는 꾹꾹 삭혀두며.


「오늘은 박 선생님이랑 들르기로 한 곳이 있어서요. 먼저 퇴근해요.」


그러면 답장은 득달같이 날아왔다.


「어디?」


어디면 어쩔건데. 내가 왜 팔자에도 없는 보고를 너한테 해야 하는거냐고. 나는 녀석에게 말하는 것처럼 무심하게 키패드를 눌렀다. 「어쨌든 같이 퇴근 안해요. 내일 봐요.」 그렇게 답장을 한 후 차라리 휴대폰을 끄고 있는 게 나을 것 같아 전원버튼을 꾸욱 누르려고 했을 때 마악 도착한 남우현의 문자는 지독히도 남우현스러웠다.


「박 선생님이랑은 말도 잘 하면서」
「성규씨는 왜 매번, 나한테만 그래요.」

그래서 그게 불만이라는건가. 어찌됐든 상관없다는 생각과 함께 미련없이 전원버튼을 눌렀다.


사무적인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사실 들르기로 했다기보다, 그 동안 내가 커피를 산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퇴근시간에 맞춰 간단하게 포차에라도 가자는 것이 박 선생님의 용건이었다. 물론 그것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 쪽이 산다는데 마다할 이유도 없고. 그래서 잡은 약속을 조금 거창하게 부풀려 사무적으로 변명한 것 뿐이었다. 남우현의 말마따나 박 선생님과는 그래도 말 정도는 섞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누구와는 다르게 말이다. 그래서 유제 7번은ㅡ, 딴생각으로 멈춰 있던 머리를 회전시키며 수업 자료를 집어 들었다. 매번 이런식으로, 쓸데없는 남우현과의 대화 때문에 내 활동시간에 잡생각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수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그렇지만 남우현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잡초근성인 것 같았다.


"따뜻한 물."
"뭐예요?"
"받아요. 물은 따뜻한 것만 마신다면서."

남우현이 내게 종이컵을 들이밀며 어깨를 으쓱했다.

"일부러 미지근하게 만들어왔어요. 찬물 뜨거운물 황금비율로 섞어서."
"나 보온병에 물 있는데."
"그래서요."
"……."
"사람 성의는 무시하는 게 아니지. 받아요. 팔 떨어지겠으니까."

누가 물 떠다 달라고 했나. 나는 입술을 비죽이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었다. 정상 수업을 모두 마친 후, 비교적 한가해진 저녁시간이었다. 저녁 식사를 거르고 사무실에 앉아 괜히 인터넷 창을 딸깍거리고 있던 내게 물을 내민 남우현은 그대로 내 옆에 있는 의자에 걸터앉았다. 불편해. 녀석이 떠다 준 미지근한 물에 입을 대면서 옆자리를 힐끔거렸다. 남우현은 커피였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커피향이 나에게까지 풍겨와 인상을 절로 썼다. 남우현은 내 인터넷 창을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뭐하고 있었어요? 그에 나는 별 걸 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괜히 보고 있던 창을 껐다. 그냥요.

"엑셀 만지는 겸, 그냥 인터넷 좀."
"야한 거 보고 있었구나."
"……."
"표정 보니까 맞네. 딱 맞췄죠?"

그게 아니면 왜 급하게 창을 껐겠어. 남우현이 배시시 웃으면서 모니터를 가리켰다.


"그러지말고 다시 켜 봐요. 좋은 건 같이 보고 그러는거지."
"그런 거 안 봤거든요?"
"에이, 이렇게 된 거 내외하지 마요. 남잔데 그렇고 그런 거 보는게 뭐 어때서."

남우현이 제가 문 종이컵 끝을 잘근잘근 씹으며 웃었다. 나는 경악을 하며 녀석을 흘겨다보았고, 제 말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내게 고개를 갸웃하며 웃은 남우현이 제 입가를 손가락으로 꾹 눌러 올렸다. 또 정색한다. 그러고 있지 말고 웃어요. 물론 녀석의 말을 들을 이유 같은 건 없었다. 나는 되려 입술을 씹으며 그마저도 켜놓고 있던 엑셀 창을 마저 껐다. 다소 거칠게 마우스를 딸깍이는 내 모습에 실없이 웃고 있던 남우현이 손을 내렸다.

"뭐 작성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요?"
"뭐, 별로."
"나 때문에 끈 거면 다시 켜세요. 난 괜찮은데."
"남우현씨는 원래 이렇게 남의 일에 관심이 많아요?"
"네."

녀석에게 쏘아붙이려던 말문이 딱 막혔다.


"많아요. 원래."

이렇게 신경질적으로 몰아세우면 꼬리를 내리고 입을 다물거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녀석의 성격상, 칼같이도 솔직한 대답은 그런 나의 타박마저 무색하게 만들어버렸다. 사람을 좋아해서. 남우현이 종이컵 끝을 더욱 잘게 씹으며 뭉개지는 발음으로 덧붙였다. 누구와는 다르게 사람을 좋아해요.

"그래서 되지도 않는 사람한테 이렇게도 말 걸어보고, 저렇게도 말 걸어보고. 일곱번 넘어져도 여섯번 일어나고."
"……."
"아닌가. 여덟번 넘어져도 일곱번 일어나는 거였나? 헷갈리네."
"그런 오지랖 갖고 살면 피곤하지도 않나."

시덥잖은 남우현의 말장난에 최대한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러자 이리저리 눈을 굴려 꽤나 진지하게 가삿말을 떠올려보려던 남우현이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람 마음 얻는 일인데, 피곤한 게 어딨어요."
"……."
"원래 사람을 좋아한다니까."

남우현이 제가 앉은 의자를 빙글 돌려 거꾸로 고쳐 앉았다.

"그러니까 나랑도 같이 퇴근해요."
"왜 말이 그렇게 돼요?"
"가만 보면 나한테만 까칠하다니까."
"우현씨한테만이 아니라, 원래 사람을 안 좋아해요. 누구랑 다르게."
"나한테만이잖아요."
"……."
"나한테만. 누가 모를 줄 알고."

남우현이 의자 등받이 위로 팔을 얹어 놓으며 그 위에 제 턱을 괴었다. 나는 갑작스럽게 가까워진 남우현의 머리통이 오른쪽 뺨과 너무나도 붙어있다는 사실에 인상을 그었다. 녀석처럼 나도 의자를 고쳐 앉아 옆으로 몸을 빼려고 했을 때에는 녀석이 좀 더 뒤쪽으로 의자를 빼었다.

"박 선생님이랑은 출근 전에 카페도 같이 갔다가 오고."
"……."
"어쩌다가 저녁도 같이 먹으러 나가기도 하고, 윤 강사님이랑은 나보다 진작에 먼저 핸드폰 번호도 교환했었고. 나한테만 까칠한 거 누가 모르나. 호구가 아닌 이상 다 알아요. 김성규씨 나 안 좋아하잖아."
"절반은 맞네요."
"첫만남 때 내가 조금 무례하게 굴었던 거. 그거 때문에 싫은 거 맞죠."
"……."
"하여튼 표정 관리 되게 못해."

남우현은 조금 시간을 두고 내 표정을 관찰했다. 고작 옆모습일 뿐이었는데도 내 표정은 금세 들통이 나 버린 모양이었다. 가면을 쓰기 시작할 때면 으레 그렇듯이 입술을 물었다. 별로. 그런 거 기억 안 나요. 가까이 있는 녀석에게 몸을 돌린다는 것은 내키지 않았지만, 놈에게 막혀 구석진 의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남우현이 걸터 앉은 의자를 지나 간이 테이블 위에 올려 둔 해설지를 집었다. 그와 동시에 남우현도 의자를 돌려 뒤를 돌았다.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만큼 미안해하고 있다고 생각해줘요."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데?"
"……."
"뭘 노력하고 있고, 뭘 미안해하고 있다는건지 이해가 되질 않아서. 아, 거기 우현씨 옆에 캔커피 보이죠."

그대로 뒤돌아 사무실을 빠져나가려다가 책상 위에 두었던 캔커피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남우현이 눈을 깜빡이며 나를 응시하다 그것을 집어들었다. 이거? 녀석의 눈이 입 대신 물었다. 커피는 마시지 않는다고 수도 없이 말했지만 매번 까먹고서는 적선하듯 갖다 바치는 학생 하나에게 받은 것이었다. 어차피 내가 마실 것도 아니고 하니까.

"그거 우현씨 마셔요. 아까 미지근한 물 만들어 준 거에 보답이예요."
"네?"
"빚지는 걸 싫어해서."

남우현이 캔커피를 두어번 흔들었다. 그럼. 형식적인 끝인사와 함께 파티션을 돌아 강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정말로 깊은 호의감에 준 것은 아니었다. 그저 배려를 받았으니까 되돌려준 것일 뿐. 그렇게 고마운 감정을 빚지기는 싫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리'의 중심에서 그 사람과의 평행을 유지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나는 뭐가 됐든 남우현과 공평하게 나눌 생각이었다. 이만큼의 호의가 돌아온다면 그만큼의 호의를 베풀어 줄 거고, 일말의 고마움은 받지 않겠다고. 그게 가장 군더더기 없고 효율적인 '사적인 관계' 그 자체일 것이니까.


이제 와서 미안하다는 말은 이미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녀석은 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기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만큼의 존재로 이미 남우현은 정의되어 있었다.















*     *     *     *     *

















남우현은 나와의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싶어했다.

심심한 사과를 건넨 뒤에도 나에게 맞은 퇴짜는 기억도 나지 않는 모양인지 그 전보다 더욱 끈덕지게 내게 달라붙었다. 요즘따라 남우현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말은 '나랑도' 였다. 나랑도 밥 먹어요, 나랑도 같이 가요. 내가 남에게 하는 것만큼, 그게 무슨 일이든 같은 것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남우현은 끈질겼다. 게다가 낯간지럽기 그지없는 호칭 또한 변하지를 않고 있기에ㅡ 미미씨, 미미씨 하며 내 뒤꽁무니를 좇아오는 녀석에게 한 번은 짜증기를 여과없이 드러내며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었다.

"미미씨란 말 하지 말라니까요. 놀림 받는 기분이니까."
"이게 왜 놀리는 거예요?"
"당사자는 뜻도 모르는 별명 별로 듣고 싶지 않거든요. 본인이 싫다면 싫은 줄 아셔야지 그렇게 계속 부르면…"
"난 다른 뜻으로 부르는 거예요. 달라."



생각보다 고집도 셌다.

하지말라는 짓을 끝까지 하는 것도 그렇고, 유한 듯 보이지만 자기 주장도 은근히 강했다. 어쩌면 나만큼이나ㅡ혹은 나보다 더욱 단단했으면 단단했지 덜하진 않을지도 모르는 남우현은 어제도, 오늘도 내게로 문을 두드려왔다. 나는 결국엔 배로 힘들어져버리는 느낌에 남우현의 간섭에 어느정도 장단을 맞춰 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랑도 저녁 먹으러 가요. 그렇게 제안해오는 날이면 간단하게 한 끼 정도는 같이 해준다던가, 나랑도 회의 같이 가요. 그렇게 말을 걸어오면 대충 출근 시간을 귀띔 삼아 일러주거나 하게 되었다. 그게 결국에는 내 선에서 조금 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다가ㅡ 편하게 지낼 수 있을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아서.






오늘은 급한 약속이 있다고 했던가. 선생인 척 하고 있지만 기껏해야 아르바이트 중인 대학생인 주제에 남우현은 박 선생님에게 대리 출근을 부탁했다. 자정 가까이까지 학원에 남아 클로징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은 엄연히 녀석과 나였지만 오늘만큼은 박 선생님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밤의 학원은 한적했다. 고등학생씩이나 되어서 쉬는시간을 주어봤자 시끄럽게 떠들어댈만큼 여유있는 처지들도 아니었기에 학생들도 나름 고요에 빠져 있었으니까. 입시가 가까운 마당에 어느 하나 초조하지 않은 학생은 없었다. 밤 11시 사이에서 12시 사이면 학생들에게 자습 시간을 쥐어주었다. 그러면 멀뚱히 다음 진도를 위해 펴 놓은 참고서를 내려다보고 있는다던가, 사무실로 나와 서늘한 공기 속에서 인터넷 서핑을 한다던가가 내 할 일의 전부가 되었다. 그렇게 하릴없이 책상을 지키고 앉아 있다가, 사무실 프론트 위에 있는 녹차 팩을 가지러 강의실 바깥으로 걸음을 옮겼을 때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벨이 울렸다.



-김성규 선생이 누구예요?

네, 학원입니다. 하는 사무적인 멘트가 끝나기도 전에 들려온 높은 목소리는 이미 흥분에 차 있었다. 나는 수화기를 귀에 갖다 대자마자 불리워진 내 이름에 인상을 찌푸렸다.


네, 전데요. 부러 한 층 수그러든 음으로 말을 건넸지만 돌아오는 것은 훨씬 더 격앙된 목소리의 질타였다. 선생님이 우리 아들을 공개적으로 망신 줬다면서요? 그것도 동급생 애들 앞에서? 진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목소리가 제 할 말만을 내뱉고 있었다. 멍하니 얼이 빠져 학부모의 말을 듣고만 있다가 그제서야 언뜻 생각나는 게 있었다.



'위조 잘 했네. 어디서 어떻게 한 거야?'
'…네?'
'이 점수 위조한거잖아. 아니야?'
'…….'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물론 감쪽같을 순 있겠지만, 딱 보니까 알겠네. 원점수가 이렇게나 높은데 백분위 점수는 왜 이래. 표준점수랑도 안 맞잖아. 이 모순을 지금 나보고 믿으라는 건지.'



담당 선생님이 박 선생님이지? 잘 일러둘 테니까 박 선생님한테 다시 검사 맡아 와. 물론 원래 성적표로. 분명 그 때 그렇게 말했었다. 누가 봐도 거짓인 모의고사 성적표를 제출했던 학생에게 퇴짜를 놓았던 일. 물론 그게 당연하고 마땅했다고 생각해 그 뒤로는 별 생각이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 면박을 받은 학생도 조용히 고개를 따라 숙였을 뿐 별다른 반박도 하지 않았었다. 쪽팔림은 제 몫이었지만 어쨌거나 위조한 것은 사실이었던 모양이니까. 그 당시에는 조용하게 제 잘못을 수긍하고 넘겨짚었던 사건이 이제 와 뒤늦게 불이 붙어 타고 있었다. 애가 잘 받은 성적도 아닌데, 이걸 보고 위조라고 쪽을 준 게 상식적으로 말이 돼요? 잔뜩 심기가 뒤틀린 학부모의 목소리가 진정이 되질 않고 있었다.

나는 자연스레 인상을 구겼다. 잘 받은 성적이 아니라니, 분명 위조된 성적표에서는 흠 잡을 거 없이 완벽한 성적만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의 입에서 잘 받은 성적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 것은ㅡ 제 부모에게는 원래 성적표를 갖다 내며 학원에서는 저보고 위조라고 면박을 줬다, 이런 식으로 일러바친 것이 보지 않고도 눈에 선했다. 뭐라고 계속해서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귓가가 먹먹했다. 물론 그 뒤로 들려오는 자세한 내막은 귓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저 뒷통수를 맞았다는 사실에, 오전부터 지끈대던 두통이 뒷머리를 쾅쾅 울려오고 있어 힘주어 눈을 감았을 뿐.


-내 아들 어떡할거야. 지 친구들이 옆에서 다 봤다는데 내 아들 억울해서 어떡할 거냐고?
"…저, 지금 제가 하는 말을 어머님이 진정하고 들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어머님이 아드님에게 받은 성적표는요,"
-내가 언제 선생님보고 변명이나 해달랬어요? 당장 어떡할 거냐고. 생사람 잡아놓고 그런 변명이 나와요 지금?
"죄송해요. 앞뒤 안가리고 혼부터 낸 건 제 잘못입니다. 그런데 제가 생사람 잡은 게 아니라, 분명…"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는 와중에도 수화기 너머의 씩씩거리는 목소리는 가라앉질 않고 있었다. 잠시 말을 끊게 되자 왜 말을 하다 마냐며 쉴새없이 몰아세우는 그 쪽의 목소리는 있는대로 날이 서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목 말라. 아직 아무런 변명도 제대로 한 것이 없는데 바싹바싹 목이 타는 것 같아 답답한 기색으로 테이블 끄트머리에만 시선을 놓고 있을 때였다.



오른손에 들었던 수화기를 앗아가는 손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몇분 전의 나만큼이나 의아한 눈을 하고 있는 남우현이 내게서 가져간 수화기를 제 귓가에 갖다 대고 있었다. 남우현의 눈은 내게 묻고 있었다. 무슨 일인데요. 분명 오늘은 일찍 퇴근을 마쳤던 남우현이 이 시각, 사무실에 나타났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잠시였다. 쥐고 있던 전화기를 한 순간 뺏겨버려 허망해진 손을 아래로 떨구었다. 남우현은 조용히 상대쪽의 화를 듣고 있었다. 길길이 날뛰는 목소리는 어찌나 컸던지, 듣고 있는 남우현 뿐만 아니라 내게로까지 생경하게 전해져오고 있었다. 

의아하게 수화기를 앗아 들었던 남우현의 표정은 시간이 지체될수록 눈에 띄게 굳어갔다. 나는 도로 전화기를 돌려달라는 말을 할 새도 없이 아랫입술을 물었다.


"…줘요. 내 전화예요."

그러다가 한참 뒤에 뱉은 목소리는 끝이 갈라져있어 민망했다. 그러나 남우현은 가만히 듣고 있던 수화기를 멀찍이 떨어트리며 내 손을 막아냈다.


"있어봐요."
"……."
"내가 할게요."

…무슨 일인지도 모르면서. 나는 결국엔 허탈하게 웃다가 녀석을 주시했다. 남우현은 한 치의 표정변화도 없이 수화기 너머의 화를 듣고 있었다. 몇 번이나 그 전화를 앗아오려는 내 손을 막아내다가 남우현이 한 말은 그것이었다. 알겠습니다. 어머님. 일단 그 쪽에서 뵐게요. 남우현은 나조차도 모르는 내 일을 끝마치고 있었다. 퍼득이며 그 전화를 뺏으려는 내 팔을 기어이는 잡아 쥔 남우현이 몇 번의 응수 끝에 전화를 끊었다.


"뭐라고 한 거예요? 내 일인데 멋대로 전화나 바꿔가서는. 그리고 만나기는 뭘 만나. 남우현씨가? 나 대신에?"
"제대로 말도 못 하고 밀리고 있더니, 그렇게 입만 꾹 다물고 있으면 뭐라도 떨어져요?"
"남우현씨."
"일 벌인 건 성규씨지만, 지금 떠안은 건 나예요. 그렇게 보지 마요. 이제 내 일이기도 하니까."
"그러니까 남우현씨가 왜 대신 전화를 받았냐고 묻고 있어요."

생각보다 훨씬 더 뻔뻔한 태도에 열이 올랐다. 남우현은 전화를 끊고 나서, 한결 풀었던 표정을 다시금 묘하게 굳혔다. 남우현은 대답을 묻는 내 눈에 조금 알 수 없는 시선을 맞추어 왔다. 아무래도 할 말을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왜냐고 묻자 장난처럼 대꾸하던 입을 뚝 멈추었으니까. 남우현의 눈은 조금 답답함을 섞어내고 있었다. 그러니까요. 결국은 조금의 정적 끝에 녀석이 입을 열었다.


"자존심 강한 사람이 그런식으로 쩔쩔매고 있으니까 마음이 안 좋더라, 내가."

남우현은 가만 있는 나를 지나 걸으려다 멈춰 섰다.


"그러니까 이런 간섭이 싫으면, 앞으로는 그런 모습 보이지 마요. 어쩌면 내가 지금처럼 또 충동적으로 행동할지 몰라."

안 어울려. 보기 싫어서요. 녀석의 표정이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내게서 떨어지는 대답은 중요하지도 않는 모양인지 먼저 등을 돌려 사무실을 빠져나갔으니까. 물론 내 표정 또한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거울을 보지 않는 이상 나 조차도 내 표정을 가늠하기란 어려운 일이라서. 나는 그저 멍한 눈으로, 아까까지 따끈하게 열이 올랐던 전화기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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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차별입니다!!!
11년 전
독자2
헐? 아헐? 나일등이에요!!!!!!!! 그대저일등!!!!!!!!ㅠㅠㅠㅠㅠ대박 이럴때알바하는데손님없는게행복할줄이야ㅠㅠㅠㅠ그대글에일등한적이있었나...:ㅣㅠㅠㅠ튼보고싶었어요ㅠㅠㅠ 역시나현성은ㅇ런게너무좋다는...성규야우현이한테좀살갑게..♥ 튼그대다음편에서봐요!!!
11년 전
독자3
쪽지 온 빨간색이 뭔가 아련하게 보여 얼른 눌렀는데 내사랑그대글이시다♥3♥ 유자차
11년 전
독자9
나랑도나랑도...미미씨미미씨...게붕올거ㅅ같네요@_@ 그래도 재미진게 함정ㅠㅠ 어휴 둘이서 막 물어뜯고뒹굴면서 배틀호모 티내는것도 아닌데 전 왜이렇게 싱나는거죠 이게 바로 규닝효과라는거신감=_= 성규 가치관 정말 어렵고 좋네요. 남우현 대다나다 패기갑인듯; 단호박김성규 어떻게 구슬려야 잘 구슬렸다고 소문이날까=_= 근데 내눈에ㄴ 다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워 죽겠쪙ㅠㅅㅠ 저렇게 티격태격하다가 폴인럽하는거죠 암! 언제나 끝은 행쇼로^♡^ 그나저나 제목말잉에요 줄이면 당해 인거아세요? 적당!한해석! 뭘당해으흐흐흐흐흫ㅎ히히힣 저 공부하다 가타효 이헤헤헿@_@
11년 전
독자4
프라푸치노에요!!!우현이 너무 불쌍해요...성규 쌀쌀맞은성격 고쳐주고싶다..!!! 우현이한테 왜그러는거야 도대체..
기말고사 2주남아서 공부하다가 인티들어왔더니 알람이!!! 그대 글이!!! 엄청난 분량이!!!!!!! 야호 !! 시험공부하다가 이러케 행복한적이 있던가.... 그대 사랑해요♥

11년 전
독자5
삶은...계란인것이다... 삶은계란이에요!!!! 오늘은 양념치킨좀 먹다가 빠삐코 쪽쪽빨면서 인티를 돌아다니니까 신알신이 떳어요 ㅠㅠ흡...완전좋아....흑..흡... 나 이제 방학이거든요 이제 이런일 많을꺼에요 ㅠㅠㅠㅠㅠ흡.... 이제 그 새벽에 댓글달아서 깜짝놀래키는일은 없을꼬에요...사실 예전에 좀 깜놀하셧던거같아서 그이후로 글은 진작에 보더라도 댓글은 피해 안주게 시간맞춰서 다느라 좀 늦게달앗엇는데 헿...제가 이렇게 작가님생각을 다 하면서 배려하면서 댓글도 답니다 정말 대다나죠 존심쎈 성규는 정말 마성... ㅠㅠㅠㅠㅠㅠ 존심쎈 성규가 쩔쩔 못하는게 뭔가 우현이의 보호본능을 자극햇나봐요 흡.... 완전멋찌자나...제가 다 설레네 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미미라는 뜻은 뭔지 나도 정말 매우매우 궁금한데 성규는 오죽할까싶어요 ㅋㅋㅋㅋ그래도 점점 성규가 밥도 한번씩 먹어주고 맞춰준다하니 다행.... 드디어 현성행쇼... <3 우혀니가 그 학부모 만나서 잘 해결좀 햇으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다시한번 현성행쇼 우리모두 현성행쇼겟지요 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대해요!!! 항상 넘치는 분량에 무한감쟈 ㅠㅠ
11년 전
독자7
호박호박 단~호박! 성규 너무 쌀쌀맞아ㅠㅠㅠㅠㅠㅠㅠ 우현이한테왜구래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으앜 찹쌀떡이에요!성규가 그래도 뭔가 우현이랑 뭔가 쫌 괜찮아진거같기도하고!? 멋잇다너무 ㅠㅠ 엉엉 재밋어요 작가님!! 주말은 잘 지내셧는지요 전 해야할일을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 하네요ㅠㅠ 내일 월요일인데 일찍 주무시구요! 항상 잘 읽구가요 오늘도 애정해요!♥3♥
11년 전
독자10
헐헐성규야ㅜㅜㅜㅜㅜㅜㅜㅜ우현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작가님완전좋아욤
11년 전
독자11
내사랑 울보 동우에요 으앍ㅋ 우현앜ㅋㅋㅋ 너 이녀석 패기 甲인데?ㅋㅋ 난 너같은 남자를 좋아해 나랑 사귀자 촤하하하하 망태기 주섬주섬 워더!!!!!11
11년 전
독자12
햇살이에요
언제쯤 성규는 우현이를받아줄까요? 에구구 우현이도잘됫으면좋겠네요ㅎㅎ

11년 전
독자13
헐... 규야에요.... 아... 성규.. 자존심.. 핳... 성규가 맘 풀어줘도 될것같은데ㅠㅜㅠㅜ 안풀어줘도 재밋을것같고ㅜㅠㅜㅠㅜ 까칠한 성규ㅜㅜㅠㅠ 들이대는 남우혀뉴ㅜㅜㅜㅠ 하.. 좋다..규닝님 사탕함드아..
11년 전
독자14
who지롱
규닝.. 규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도 앞으로 규닝씨라고 불러야지 미미씨 너무 매력있잖아.. 규닝씨규닝씨규닝씨 나랑도 퇴근 같이 해요 출근 같이 해요~.~ 으흐흐 성규 성격 느므 좋아ㅠㅠㅠㅠ우현이도 좋고 아니 진짜 아우 저러다가 자기도 모르는 새에 슬쩍 넘어가는거지 그런거지 조아죽겠네여.. ㅇ>-< 기절.. 꼬르륵 진짜 김성규 단호한거봐.. 아휴 이번편도 느므느므 잘봤으요 그대야 다음에는 일등 할거야!

11년 전
독자15
퐁퐁이 입니당. 우현이가 성규한테 한발작 다가간 느낌이네요. 아직 확실히 나오진 않았지만 남우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성규에 대한 감정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있겠죠 ? 우현이도 모르게 ㅎㅎ.. 어떻게 저 일을 마무리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그 후엔 성규가 우현이를 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질것 같네요. 이번편도 잘 봤어요. 그럼 또 으쌰으쌰 규이팅!
11년 전
독자16
와춋/김성규 까칠해서 더 매력터지는둡////그 덕에 우현이가 완전 성인군자등극ㅋㅋㅋㅋ재밌게 읽고 가요
11년 전
독자17
너무 잘읽었어요ㅠㅠㅜㅜㅜㅜㅜㅠㅠ작가님 글 정독하러 가야겠네요ㅠㅠㅜㅜ혹시 암호닉 신청 되면 둥이라고 신청할게요!!
11년 전
독자18
구름입니다 아아 ㅠㅠㅠㅠㅠㅠ 어쩜 이리 풀어주시나요... 너무 좋아요 >ㅁ< 계속 밀어내는 듯 하다가 우현이에게 조금씩 열리는 규.... 기다리고 있었는데 와주셔서 감사해요. *^^*
11년 전
독자19
우현의 마지막 말에 김동... 대박이야.. 또 언제 나오려나....ㅎㅎ
11년 전
독자20
비회원이예요. 신알신은 좋은 제도로근영. 알림이 뜨면 바로 달려올 수 있으니!!! 오늘은 급하게 올리셨는지 작가님 메시지가 없네용 그만큼 글에 모든걸 쏟아내셨구나!!! 흑흑. 아아...사람 상대하는거 정말 기가 빨리는 일이라는..게다가 자기가 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_- ..대책이 없음. 서비스업에 종사해 본 나는 (물론 글 속의 성규랑 우현인 서비스업이 아니지만...상대방의 행패는 거의 다를바가 없으니..) 글을 읽는걸로 진이 다 빠지는 ...글과는 조금 떨어진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왜 어떤 부모들은 무조건 아이의 말을 100프로 믿을까요? 물론 어떤 부모들은 아이의 말을 안믿어서 문제이지만...자기 아이의 문제가 되면 객관성을 상실하나?? 아..내가 너무 냉정한가..그냥 기분이 ...그러합니다. 네..ㅠㅠ .....일주일 약속을 지켜준 그대,....알럽.....윽. 필요 없다구요? 그럼 ......내 사랑은 허공에 ㅠㅠ
11년 전
독자21
안녕 규닝!! 남우현은 피리 부는 개구리야? 일곱번 넘어져도 일~어나라~ 이 노래 아닌가? 울지말고 일어나 빰빠빠 피리를 불어라 빰빠빠 이거 맞징!!!!! 성규 진짜 바리게이트 쩌네염 그만 하고 좀 받아줘라........횬......내가 다 안타깝다.........Hㅏ................아 내일 시험인데 피피티 보겠다고 노트북 켜놓고 계속 딴짓하고 있넹.....ㅎ_ㅎ하!참! 거참 근데 우현이 설레고 좋네여!
11년 전
독자22
감성 이에요 ㅠㅠ 에휴 역시 요즘저런 학부형들이 문제라니까요 ㅠ 잘못을 했으면응당 그 대가를 치뤄야하는게맞는건데 요즘에는 너무 자기자식들을 감싸고 도니까 아이들이 자기잘못을모르고뻔뻔하고 이기적이게되는건데 ㅠㅜ 왜그걸 모르시는지 ㅜ 성규만 불쌍하게되었네요
11년 전
독자23
키세스에요!!!! 아 진짜 좋다ㅠㅠㅠㅠ그대글은 진ㅏ 너므 좋아여..♥♡ 얼른 성규랑 사이 좋아지면 좋겠네요ㅋㅋ 그나저나 미미의 뜻은 언제쯤ㅋㅋㅋㅋ궁금해죽겠어요ㅋㅋㅋ
11년 전
독자24
테라규에요... 헐.... ....... 어휴 진짜 화난네..ㅠㅠㅠ... 아진 ㅏ성규야ㅠㅠㅠ 불싸 ㅇ해서 어찌햐ㅐ..ㅠ.ㅠ... 아 진짜 다음거 궁굼해여... 결말 짅 ㅏ어덯게 될지 예상이안가ㅣ..ㅠㅠㅠ 미미는 뭐지1!?
11년 전
독자25
ㅈ, 저번에도 늦었는데 오늘도 지각한 콰마라인입니다..ㅠㅡㅜ 어제 글을 올리셨는데 오늘 밤이 되서야 보다니.. 역시 시험기간이라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다른 신알신 다 제처두고 그대 글 먼저 보러 왔어요!!! 쓰담쓰담해주세요♥... ㅈ..죄송합니다... 잠을 별로 못자서.. 정신이 나갔었나봐~ 하하.. 근데 왜 이렇게 성규는 우현이한테 쌀쌀맞게 굴지.. 제가 우현이었으면 그냥 포기했을거 같아요.. 성규야.. 왜 이렇게 우현이 마음을 몰라주니.. 그대도 학생이실텐데(왠지 고등학생이실 것 같은데..) 이렇게 글 열심히 써주시구!! 저희 독자들 생각해서!! 우왓>< 역시 그대가 짱이에요bbb 이거 진짜 너무 재밌어ㅠㅠㅠㅠ 좀이따 또 공부할 때도 자꾸 상상될 것 같아요ㅋㅋㅋ 항상 그대 글 읽으면서 휴식 취하구 가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많이 부탁드릴께요♡
11년 전
독자26
콰마라인) 아.. 근데요 그대.. 저 상점에서 이 댓글 다 쓰고 나를 위한 결정 사러 상점 갈꺼에요...ㅠㅠㅠㅠㅠ 시험 끝나기 전까지는 한 2주 정도는 그대 글 보러 못올꺼 같아요.. 좋은 성적 가지고 7월 5일 이후에 다시 찾아뵐께요!! 아.. 그러면 그대 댓글도 못보는 거네..ㅠㅠㅠㅠ 그럼 진짜 뿅!!!!
11년 전
독자27
헐 가리비에요ㅠㅠㅠㅠ아니 정말 우현이 성격 왜 이렇게 좋지ㅠㅠㅜ딱 내가 좋아하는 우현이 성격이 들어가있어서그런가ㅠㅠㅜ넘 좋아 으엉 성규야 우현이 맘 좀 알아줘..아 진짜 너무 좋다 ㅠㅠㅜ그럼 안녕ㅠㅠㅠㅠ담편에서 봐여~
11년 전
독자28
올리브!!
우현이가 마지막에 남자다운 짓을 좀 햇군요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플러스 요인이 되었을 것 같기도 하구요!! 멋있게 해결하고 나서 생색 조금만 내면 규가 더 좋아할텐데..ㅋㅋㅋ 담편에서 뵈여 작가님!! 우현이가 학부모한테서 성규를 지켜줄(?)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좋으네용:-)

11년 전
독자29
헐ㅠㅠㅠㅠ진짜재밌어요ㅠㅠ완전머릿속으로다상상이가면서 드라마보는기분이엿어여ㅋㅋ그만큼작가님이 잘쓰신다는거겟져?♥♥
11년 전
독자30
에몽~
아니 저런.. 저런일이 있나! 미미씨, 미미씨 하면서 나랑도 뭐 하자 하면서 열심히 들이대주시는 남우현씨덕분에 재밌게 보고있었는데!! 그런데!! 위조성적표.. 이런 나쁜노무!! 어린녀석이 벌써부터 위조를 하지를 않나 거짓말을 하지를 않나... ㅠ.ㅠ 화내는 학부모앞에서 성격마냥 뻣뻣하게 암말도 안하고 화풀리기도 전에 옳지만 자신의 입장만 얘기하려고 하면은 어떤학부모가 화를 풀겠니 이사람아ㅠㅠ 그래도 성규가 잘못한건 아니지만은 뭐.. 일단은 화부터풀어야 이야기가될텐데ㅠㅠ 그 타이밍에 우현이가 뙇!!! 잘 해결해주고 성규랑 관계도 좀 편해지면 참 좋겠지만요. 그리고 우현이가 노력하는만큼 미안해하는거 알아달라는거 성규가 자긴 몸르겠다는게 이해가가요. 어찌됐든 그런 말을 듣고나서 나중에 내기까지 한걸 아니까. 내기로 친해지려고 하는거면서 그게 노력하는거고 미안해하는거라니!! 이런 입장일거아니에요ㅠㅠ 우현아 왜그랬어.. 내기 왜한고야..ㅠㅠ 어찌됐든 우현이가 좀 많이 애써야할 것 같네요. 마음은 안그래도 일단은 뱉어놓은게 다 실수투성이여서..ㅎㅎㅎ 그나저나 미미의 뜻은 아직도 오리무중... 알길이없다고한다...미미가 학생들의미랑 우현이 의미랑 다른것같은데 뭘까여! 미미=미안해요미안하다구여..아니면 미미..하..미미가 뭐길래 나를 이렇게 힘들게하는거죠? 궁금궁금 연재되는거 읽다보면 다 풀릴 의문인데 이렇게 성격이 급해서 그래요ㅋㅋㅋㅋ 오늘도 잘읽고갑니다!!!

11년 전
독자31
드디어보네요!!!일이잇어서ㅠㅠㅠㅠㅠ완전늦게보네요ㅠㅠ오일이에요!!!둘이잘됏으면좋겟어요진짜ㅠㅠ
11년 전
독자32
리니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어머나세상에 아우느뭉현 너어ㅜ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아 근ㄷ 저 이거보면서 너목들에 차변이링 짱변생각이났어요 어ㅓ머ㅓ허허허휴ㅜㅠㅜㅜㅠㅜㅠㅜ우현이 진짜 성규ㅏㅇ 친해지고싶어하는것같은데ㅠㅠㅠㅍ퓨ㅠㅠ저기여 김성규야 얼른 마음좀열어ㅜㅠㅜㅠㅜㅠㅜㅠㅜ와 근ㄷ 저 학부모님전화 징짜 놀랬네요ㅠㅠㅜㅜㅜ 아니 저 저자슥은 엄마란테 뭐라고 말을잘못했길래 우리 규한테 그렇게 화를내셔요ㅠㅠㅜㅜ푸푸ㅠ헝 우현이아니였어면 김성규 어쩔뻔했어ㅠㅜㅠㅜㅠㅜㅠㅜ성규가 지금 고마워하고있을텐ㄷ 어 얼른 어 고맙다고 어 어 문자라도보내버려!!!!!!!그러면서 둘의 사랑은흐흐흐ㅡ 시작되고77ㅑㅏ아아아ㅏ 얼른 행쇼하는거보고싶은데 흐흐 일단 지금은 성규가 현이랑 더 친해진,ㄴ 모습을 보고싶네요ㅠㅠㅠㅜㅠㅜㅜ 다음편에선 좀 더 친해지겠져!? 그나저나 미미는 무슨뜻일까여 물론 학생한테는 안좋은거겠지만 ㅜ^ㅠ 우현이는 다르게부른다고했으니까..어..미미... 아름다울 미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미소?미친미모? 음 미소보단 미모같은데 흐흫흫 핳 다음편엔 나오겠져!? 다음편에서보아요오오~~
11년 전
독자33
정주행하고있슴미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무횬 머시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성ㅇ규야!!! 쪼금이라도 마음 쫌 열어봐!!! 그리고 성적표 위조한 사람 ㄴㅏ한테 오라고 해여ㅕ!!!!!!!!! 잠ㅁ시 일대일 면담해야겠네!!!!!!!!!!!!!!!
11년 전
독자34
저번화에서 암호닉 신청한 블베에이드에요!!!!
헐ㅜㅜㅜ진짜ㅜㅜㅜ남우현 뭔데 이렇게 멋있는거죠???????성적위조라니ㅜㅜㅜㅜㅜㅜ학생도 나쁘고 그 엄마도 나빠ㅜㅜㅜㅜㅜ성규는 완전 철벽이네ㅠㅠㅠ현성이들은 언제쯤 행쇼하나요ㅠㅜㅠ

11년 전
독자35
♥♥♥♥아ㅠㅜㅜㅜㅜ 정주행중이에여 ㅠㅠㅠㅠㅠ아라우아우아 나무 멋있네ㅠㅠㅜㅜㅜ 미미씨는 왜미미씨일까??ㅠㅠㅠㅠ빨리뒷편도읽고올게유~^0^
11년 전
독자36
잘밨어요ㅎㅎ 성규가 당황해서 쩔쩔매는 모습보니 저도 안쓰럽네요ㅜㅜ
11년 전
독자37
마가렛이요~ 아 완전 ㅠㅠㅠ 남우현 박력 짱짱맨 ㅠㅠㅠ
11년 전
독자38
엄마야ㅠㅠㅠㅠㅠ수타에요ㅠㅠㅠ후어오유ㅠㅠㅠㅠㅠㅠ오또케ㅠㅠㅠㅠㅠㅠㅠ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나오늘이거정주행할래요ㅠㅠㅠ흐어오ㅠㅠㅠㅠㅠ오늘밖에안나갈꾸야ㅠㅠㅠㅠ엉엉엉ㅇㅇ
11년 전
독자39
암호닉 신청해도 되는건가요? 일단 최근화까지 쭉 정주행 달릴게요ㅠㅠㅠ으으ㅠㅠㅠㅠ성규혼나는거 화나요ㅠㅠㅠ
11년 전
독자40
지금 발견한 스스로한테 짜증날 정도로 너무 재밌어요 ㅠㅠ 꺄으.... 재밌게 읽고있어요 작가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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