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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는 쓸데없는 자존심이 너무 많다. 리더가 뭔 대수라고 자기가 없으면 팀이 아예 못돌아가는줄알고 매일 허리아프다, 삭신이 쑤신다 앓는소리 내면서 막상 심하게 아프면 자기가 아픈걸 주위사람들에게 꽁꽁 숨긴다. 목소리가 아예 안나오고,거의 쓰러지기 직전에서야 아프다고 말하니 답답함은 설명할길이없다.리더가 뭔 대수라고 저렇게 목숨거는지. 어차피 틀에 불과한건데.
“형 많이아파?”
“…어어…아니…아니 아파…조금…아니 안아파….”
대기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끙끙대는 김성규. 자기가 무슨말하는지도 모르고 헤롱대는데 그모습이 불쌍할정도였다.형 1시간 있다 생방송인데 설수있겠어? 김성규 머리 위에 쭈그려 앉아 말하는데 고개만 연신 끄덕댄다. 뭘설수있다는거야.목소리도 제대로 안나오는 주제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시계를 바라봤다. 아무래도 오늘은 립싱크 해야겠네. 갑자기 피라도 토할듯 기침을 하는 김성규 모습에 잠시 놀라 아래를 바라보는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형 더 누워있어.아직 시간있잖아.
“목 잠겨서 안돼….”
립싱크하면 될껄, 그목상태로 무슨 라이브를 하겠다는거야.리더 김성규는 쓸데없는 고집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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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습 나오지말랬잖아.”
“그게 말이 되냐…리던데….”
“ 리더가 무슨 대수라고?”
참다못한 내가 비꼬듯 말을 내뱉었다. 결국 라이브 고집하더니 음이탈도 2번씩이나 내고, 무대에서 내내 헤롱거리다 결국 응급실 실려갔으면서 그정도로 아프면 집에서나 쉴것이지 왜 또 연습에 나오려는건지. 갑자기 짜증이 밀려와 리더가 뭔 대수냐며,형은 쓸데없는 일에 고집을 피운다고 할말,안할말 다 김성규에게 내뱉었다. 뒤늦게 멤버들이 말리는데 김성규 눈이 텅 빈듯 초점이 없다. …아 놔봐! 기왕 이렇게 된거 몇마디만 좀 더하자 싶어 멤버들을 밀치는데 이젠 아예 내 입을 막는다.
“…어…저기…미안하다.”
평소라면 어디 리더한테 대들냐며 소리를 쳤을 김성규가 아파서 그런건지 힘없이 축 쳐진모습을 보인다. 싸움이 날까 날 말리던 멤버들이 김성규 반응에 놀란듯 동작을 멈추는데, 한참 뒷머리만 긁적거리다가 급 연습실을 빠져나가버린다. 그와 동시에 내머리에 꽂힌 손바닥. 뒷머리에 내려쳐진 통증에 인상을 찡그리며 뒤를 바라보는데 화난 표정인 장동우가 서있었다. 넌 무슨 말을 그렇게해? 장동우가 화내는 모습도 몇번 못본데다가 손까지 올린적은 또 처음이라 연습실 안 분위기는 말못할정도로 싸늘하게 변해있었다.
“김성규 쟤 쓸데없는 자존심 있는거 사실이잖아.”
“너 지금…!”
“쟤 고집도 많고,분위기 잡는다고 지랄하는것도 맞잖아.”
“야 남우현!”
“리더가 대수야?!”
리더가 대수라서 김성규는…김성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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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
‘형.’
‘우리 더이상 관계 지속하기 어려울것같아 우현아.’
‘아 왜그래…형 무슨일있어?’
‘우리 올라갈길이 더 많아 우현아. 이런일에 서로 발목잡히지말자.’
‘그런말이 어딨어!’
‘난 너말고도 5명을 더 챙겨야돼.알잖아.’
한 그룹에 리더라는 이유로 모질게 날 버린 날. 한참을 매달렸지만 서로에게 짐이 되지말자며 냉정하게 날 내친날. 난 그날 많이 변해버렸다. 리더가 무슨 대수길래?김명수랑 이성열 사귀는건 되고 왜 자기는 안되는건데? 리더라서?겨우 그이유때문에? 한동안 난 미쳐있었다. 방송까지 펑크내면서 클럽엘 가고, 연습은 나가지도 않고 여자를 끼고 놀고, 참다못한 사장님이 미쳤냐면서 인피니트 나가고싶냐고 소리를 치시는데 난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김성규가 그렇게 아끼는 이그룹. 모조리다 망쳐버리고싶었으니까. 사장님께 크게 한소리 듣고, 숙소와서는 매니저형한테 뺨까지 얻어맞은 그날에도 난 클럽에 출석도장을 찍었다. 옆에서 인피니트 아니냐며, 쟤 가수아니냐며 수근거리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제 곧 매니저형과 김성규가 당연스레 날 데리러 올거고, 난 못이기는척 숙소에 들어가 잠이나 퍼자면 됐다. 김성규 속태우는게 그게 내가 할수있는 그당시의 최고의 복수였으니까.
‘일어나.’
‘……매니저형은?’
‘너보면 때릴것같다고 나보고 데리고 나오래.’
‘아아.아까도 때렸으면서.’
테이블 앞에 서있는 김성규를 보며 잔에 남겨져있는 술을 원샷했다. 이쁜이들 다음에 또봐- 옆에 끼고앉아있던 독한 향수냄새를 풍기던 여자들에게 아쉬운척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울듯한 얼굴인 김성규가 보였다. 울지마. 한그룹의 리더되시는 분이 이런일에 눈물보이면 안되잖아? 김성규를 먼저 지나쳐 클럽을 빠져나가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내옷자락을 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너 진짜 왜그래….’
‘뭐가.이나이때 클럽오는게 뭐 어때서?’
보기에 답답해서 그러는데 형도 좀 즐기는게 어때.그나이때 연습실에서 썩고있지만말고. 방송용 웃음을 지으며 말한 그때, 결국 김성규는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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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하고도 보름정도를 더 방황하다 나는 평소대로 돌아왔다.김성규만 힘들면 더했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멤버들은 뭔죄인가 싶었다.사실 망치고싶은건 김성규였지 다른멤버의 꿈과 미래까진 아니였다.하루아침에 평소대로 돌아온 내가 꼬박꼬박 연습에도 나가고, 전처럼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하자 멤버들과 스탭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제일 기억에 남는건 역시 김성규의 표정이었다. 어찌할바를 모르던 그 표정. 예전처럼 웃는 모습으로 김성규에게 다가가 물었다. ‘형 어디아파?안색이 안좋네.’ 아니라며 급히 고개를 젓는 김성규 모습에 속이 쓰라렸다.왜인지 나조차 이유를 몰랐다.다행스러운 표정으로 날보는 김성규의 모습을 볼때마다 누가 날 바늘로 콕콕 찌르듯 아팠다.
“씨발 진짜….”
나라고 노력 안한거 아니다.참고 참았다.이해하려고 수십번을 생각 했었다.내가 김성규라면, 내가 저상황이였다면…김성규도 힘들거야.아팠을거야. 나만 아픈게 아니라고,나만 힘들었던게 아니라고 애써 나자신을 위로하는데 김성규가 아프자 나도모르게 신경이 예민해져버렸다. 어쩌면 참았던 울분이였을지도 모른다.진짜 정작 힘들때는 말한마디 안하는 김성규가 미웠다.그렇게까지 해야돼? 진심으로 묻고싶었다. 겉으로만 좋은 멤버사이일뿐 이미 속은 틀어질대로 틀어져있었다.
“빨리 성규형한테 사과해.”
“아무것도 모르는주제에…신경 꺼.”
결국 연습실을 박차고 나왔다. 멤버들은 김성규와 내가 어떤사이였는지도 모르고, 내가 왜이런말을 하는지 모른다.내가 왜이렇게 리더라는 틀에 치를 떠는지모르고,내가 왜 망가졌는지모른다.지친다.너무 지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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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내가 술을 마셨는지, 술이 날 마신건지 모르게 잔뜩 취해서 숙소로 들어갔다. 그런데 생각외로 문앞에서 지키고 서있을거라 예상됐던 매니저형이 눈에 보이지않았다.뭐지…. 비틀비틀 걸어가 거실불을 켜는데 구석에 쪼그려앉은 익숙한 머리통이 보인다.…아프다면서 왜 거기있어. 나도모르게 푹 한숨이 새어나왔다.
“…왔어?”
“거기서 뭐해.아프다며.”
“우현아 저기 ….”
“거실 바닥 차가우니까 빨리 일어나.”
비틀비틀 김성규에게로 걸어가 손을 내밀었다. 이시간까지 안자고 어두운데서 뭘한건지.우물쭈물대다 내 손을 잡는데 그 느낌이 오랜만이라 퍽 좋았다.조심스레 손을 잡고 일어나는 김성규는 딱봐도 아직 몸에 열이 남아있는게 느껴질정도였다. 그러다 내일은 아예 드러눕지. 빨리가서 자. 술기운에 대놓고 반말을 하며 김성규 등을 떠밀었다.고맙게도 김성규는 내가 반말한다는 사실에 별 감흥이 없어보였다. 빨리,빨리 들어가.
“저기 우현아…나 할말.”
“내일하자.내일. 나 술깨면.너 다 나으면.”
“오늘 해야돼….”
우뚝 자리에서 멈춰서는 김성규. 왜그러는데. 나른한 기분에 김성규 얼굴을 바라봤다.
“리더 대수아니야 우현아.”
“………….”
“난 아무것도….”
“…아니.맞아.”
“………….”
“김성규가 우리팀 이끄는것도 맞고, 애들 너한테 다 기대는것도 맞아.”
“………….”
“…그냥…그냥 좀 그랬어. 기분나빴다면 미안.이해 좀 해줘.”
사실 알고는 있었어.이해안되는척한거지.우리 안되는거 알아.다 되도 우리 둘은 안되는거 알아. 알면서 부정하고싶었어. 고작 그게 이유냐 태클걸어가면서…아 내가 지금 무슨말을 하는거야. 나 술취해서 그래.이번만 봐줘 형. 살풋 웃고 비틀비틀 몸을 틀어 방문을 잡았다.빨리 자야지 안되겠다.
“…멤버들한테 말했어.”
“……무슨소리야.”
“우리 사겼던거.말했어.”
술이 깨는 기분에 몸을 돌려 김성규를 바라봤다.한없이 작아보이는 어깨가 들썩거린다. …왜그랬어.이제와서 무슨소용이라고. 차마 다가가지는 못하고 멀찍이 서서 고개를 숙인 김성규를 지켜만 보고있었다. 대리석 바닥에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는 눈물을 보니 가슴이 꽉 막힌듯했다.너가 울때마다 내가 어떤 마음인줄 알기나 해…
“…근데…근데…멤버들이…멤버들…이….”
“형….나 솔직히 지금 형이 하는말 요점이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너무 쉽게 이해해줬어….”
“………….”
“난 피해갈까봐,그게 무서워서 벌벌떨었는데 멤버들은….”
잡고있던 문고리를 놓았다. 뭐라고 해야지. 가서 우는 김성규 꽉 껴안아줘야하나. 울지말라고 말해야하나.거하게 마신 술때문에 머리가 안돌아간다. 그러니까…지금 김성규가 하는 말은…애써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해보려하는데 갑자기 김성규가 천천히 내게로 걸어와 품에 안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얼이빠져 허공만 보는데 품에서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손을 들어 등을 조심스레 쓰다듬는데 또 열나는데 울면 열 더오르잖아 하고 바보같은 생각이 들어 품에서 조심스레 김성규를 떼어냈다.울지마.왜울어 바보같이.
“안아줘,안아줘 우현아.”
눈물을 닦아주는데 고집스레 품으로 다시 파고든다.이게 무슨상황이지.혹시 자고 일어나면 꿈일까 이번에는 김성규를 으스러질정도로 꽉 껴안아봤다.
“나 다시 사랑해줘 ”
울음섞인목소리로 애기인마냥 말하는 김성규 목소리에 고개만 끄덕끄덕. 일단 자자.진짜 형 열 아직 많이나…. 나 없던 사이에 무슨일이 있던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뒤로 미루고 재워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일,내일 얘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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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졸려 빠2염
이제 아련물은그만쓰겠어.
코믹물로 찾아뵙죠. 아그전에 왕혹직 연재할께영 ;;;^^;;;;
확 떡신 쓰려다가 아픈애랑 뭐하는짓이여 싶어서 쓰다가 삭제.힁행흥흐ㅐㅇ
브금깔려다가 애매해서 안넣어염..흫흫흫흐흐핳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새벽에 감수성 퍽팔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미쳤나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