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은해썰11111
혁재랑 동해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콘들이야. 길거리를 지나가도 둘이 나오는 광고가 항상 눈에 보일 정도야.
나이도 비슷하고 데뷔 시기도 비슷해서 둘은 처음부터 라이벌 구도같은게 있었다고 하자.
소속사들끼리 서로를 견제하고 있는거지.
그런데 그게 은해들은 서로를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친해지고 싶어해.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잘 안돼.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가도 저쪽에서 컴백한다는 소리가 들리면 더 많이 준비할 거라고 계속 늦추는 회사때문에 활동시기가 겹치지도 않고
슈스 이미지를 위해 예능도 잘 안잡아주기 때문이야.
겨우 만날 수 있는 시상식 자리에서는 다른 후배가수들 인사 받아주랴, 소속사 후배들 챙기랴 바빠서 못보고, 매니저 눈치보여서 살갑게 말을 건넬 수도 없어.
그러나 은해에게도 기회는 온다! 둘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만나서 인사하게 돼.
바로 혁재의 소속사 선배인 희철의 생일파티야.
회사 후배여도 혁재보다는 동해랑 더 친한 희철은 동해를 소환하고,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 해 보라는 사장님의 말에 혁재도 부르게 돼.
딱봐도 불편한 자리에 혁재는 굳어서 문을 여는데 동해와 눈이 딱 마주쳐.
둘 다 너무 어색해서 잠깐 굳어있는데, 그래도 자기는 나름 편안한 분위기라고 동해가 먼저 정신을 차려.
활짝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 하기에 정신차린 혁재가 놀라서 조금은 무뚝뚝하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해.
무뚝뚝하게 말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친해지고 싶어서 안절부절.
웃으면서 인사해도 친해질까 말까인데 왜 그랬냐고 자기를 탓하고 절망하는 혁재ㅠㅠㅠ
동해는 동해대로 또 안절부절 한거야. 너무 친해지고 싶어서 용기내서 밝게 인사 했는데, 혁재 반응이 너무 무덤덤하니까.
진짜로 나를 싫어하나? 다시 한 번 말을 걸어볼까? 어떡하지 하고 혼자 속앓이 끙끙ㅠㅠㅠ
그러다 조금 더 용기있는 동해가 큰 맘먹고 혁재한테 가서 인사하려고 고개 딱 돌리는데 혁재가 너무 바쁜거야.
아무래도 소속사 선후배들이 많으니까 동해보다는 아는 사람이 많아.
그래서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증발해버린 동해가 다시 시무룩해져서 혼자 과일같은거 집어먹고 술 홀짝홀짝 하고 있는데
자칭타칭 동해맘으로 유명한 희철이 동해가 기운 없어진 이유를 눈치 채고 혁재를 불러.
SNS에 올리게 같이 사진 찍자고.
혁재가 느릿느릿 오니까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희철에 식겁한 동해가 어,그럼 난 잠시... 하고 자리 피하려는데 희철이 가만 놔둘 리가 없지.
같이 찍자고, 회사에는 자기가 얘기할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변명거리 원천봉쇄.
그런데 누가봐도 어색한 사이인거 티내고 찍은 사진을 SNS에 바로 올려버린 희철덕분에 팬들 사이에선 난리가 났어.
둘 다 팬들이 엄청나고, 관심을 많이 받고 있으니까 둘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건 순식간인거야.
그 때부터 사장님들한테 계속 전화오는데 혁재 사장님은 어떻게 희철이 잘 구슬렸는데 동해가 문제인거야.
그런데 아까 마신 술 때문에 대범해지기 시작한 동해가 배터리를 빼고 전화기를 엎어놔.
조금씩 취해가니까 기분 좋아진 동해가 앞에 있는 술을 원샷해버린거야.
혁재는 아무 반응 못하고 멍때리고 있는데, 희철은 상황파악 끝내놓고 잘돼겠다 싶으니까 둘만 놔두고 다른 친구들이랑 얘기하러 가.
희철이 가고 동해가 점점 더 취해가니까 혁재가 저기요 동해씨, 정신 좀 차려봐요. 동해씨? 하면서 동해 흔드는데
동해는 혁재가 자기 눈앞에서 엄청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이름 부르고 흔드니까 서러움이 폭!발!
선배님ㅠㅠㅠㅠㅠㅠㅠ이혁재 선배님ㅠㅠㅠㅠㅠㅠㅠㅠ(혁재가 조금 먼저 데뷔했다고 하자!) 선배님 저 싫어하세요?ㅠㅠㅠㅠㅠㅠㅠ
전 선배님 좋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친해지고 싶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 하면서 폭풍 오열
저 좋다는 말에 당황한 혁재가 아니예요 저 동해씨 안싫어해요! 하면서 손사래 치는데
동해가 자꾸 거짓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거짓말이잖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고 우니까
혁재가 당황하는 거 보다못한 희철이 얘는 내가 처리한다고 미안하다고 혁재 보냄
혁재 스케줄때문에 먼저 나와서 차에 탔는데 너무 실감이 안나는거야.
차마 희철한테 다시 연락해서 아까 같이 찍은 사진을 달라고는 못하겠고 희철의 SNS에 들어가 같이 찍은 사진 저장하는 혁재ㅎㅎ
스케줄 내내 자기보러 온 팬들한테 질문공세 받고 피곤해진 혁재가 그대로 집에 가서 뻗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처음보는 번호로 문자가 와있었다는 그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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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어제 너무 민폐였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언제 한 번 밥이라도 살게요ㅠㅠㅠㅠㅠㅠ
지ㄴ짜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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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쪄오는 은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