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 생각으로는 굉장히 무뚝뚝한 쌤이랑 있었던 일
안녕!! 이런 글 처음이라 지금 굉장히 어색하다
초등학교 때 소풍가는 날 혼자 앉는 기분이랄까ㅋㅋㅋㅋ
제목만 봐도 무슨 얘기할건지는 알겠지?
왜 쓰냐고 묻는다면 심심해서...☆★
일단 쌤이랑 나는 10살 차이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아니꼽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늘어나서 너무 좋아:-)
처음 만났을 때는 고등학교 1학년때 담임쌤이랑 반장 사이로 만났어
제목으로 볼수있다시피 우리쌤 겁나 무뚝뚝해
걍 자기 주장임ㅇ 무시해도 됨
그리고 내 사람, 내 사람이 아닌 사람 구분이 엄청 명확해
처음인데 무슨 썰을 풀어야되나 고민했거등
어떻게 친해졌는지에 대한 썰이 제일 나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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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가 신설 학교라서 같은 반 애들이랑 생판 모르는 사이었는데
진짜 대부분이 성격 무난해서 첫날부터 여자애들끼리 엄청 친해졌어
딱 첫날에 담임 쌤 잘생겼다고 수다떨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지ㅋㅋㅋ
그 중에서도 제일 친해진 애가 있었는데 얘를
라고 부를게 이니스프리 덕후여서ㅇㅇ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평친이야
물론 PO무뚝뚝WER했던 선생님이랑은 아무리 친화력 좋은 애라도 어색했어
처음에 잘생기고 둥글둥글한 인상에 여자애들이 훅가서 말도 걸고 먹을것도 줬거든,
그런데 말만 걸면 단답이고 먹을 것 주면 도로 돌려줬어
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유시간 하나 줬다가 다시 돌려받았어!^^
그때 친구들이랑 차라리 잘됐다면서 나는 나에게 투자할거라면서 엄청 전투적으로 먹었는데
지금 쓰면서 물어보니까 부끄러웠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많은 관심이 몰려와서 부담스러웠다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ㅠㅠㅠㅠ
그렇다고 또 신경 안써준건 아니야 시험 치는 날마다 반에 딱 들어가보면 책상에 ABC 초콜렛 하나씩 던져져 있었음ㅇㅇ
던져져 있다고 뭐라하지 말아 줘...민석쌤 귀찮은거 제일 싫어하고 필요없는 일은 안하는 성격인데
시험 치는 날마다 매일 하나씩 던져놓은거는 정말 우리를 아낀다는 뜻이라는걸 고등학교 1학년이 거의 끝날때가 되서야 알았어
우리 반 애들은 내 사람, 신경써줘야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나봐. 안그랬으면 절대 안챙겼을걸
걍 한마디로 지 좋을건 하고 싫은건 절대 안하는 성격임
적응을 하고 나니까 이제 반 환경미화를 할 때가 다가왔는데 남자애들은 안한다고 하고
쌤이 정말 고지식하게 명언 붙여놓고 그럴 것 같은 분위기라 여자애들도 조금 귀찮아했던 것 같다
환경미화 도와줄사람 손 들라는데 아무도 안들었으니....ㅎ
내가 저 위에서 나 반장이었다고 했지?
괜히 쌤이 안쓰럽기도 하고 반장의 책임감으로 니스랑 내 손을 함께 들어올렸지
옆에서 나를 바라보는 니스 표정이 정말 구리더라
그때 니스 얼굴 이 짤에 갖다 붙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쌤이 불쌍하긴 했나봐 안한다는 소리는 안하더라?
조례시간 끝나고 나서 한 몇대 맞은 것 빼고는 다 괜찮았어
이때 민석쌤도 담임은 처음인데다가 학생때 환경정리를 해보지도 않아서
시간표도 A4용지에 코딱지만하게 인쇄해오고 색지도 팔절지 몇장 팔랑팔랑들고 왔다ㅋㅋㅋㅋ
그래서 니스랑 나랑 점심시간때 외출증 들고 학교 앞에 문구점에서 다시 사왔어
쉬는시간마다 니스랑 같이 오리고 붙이다가 니스는 집이 되게 엄해서
마치자마자 바로 집에 가고 나는 걸어서 3분거리라 쌤 잠깐 도와주기러 했는데
쌤 진짜 손고자...가위질도 못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내가 하겠다고 가위 뺏으니까 시무룩해져서 계속 나만 보고 있었어
그러다 서서히 졸기 시작하더니
잠들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진짜 귀여워서 미칠뻔했어 나는 아마 이때 반한거 아닐까 싶다
평소에는 얼굴 굳히고 얘기해서 몰랐는데 잠에 취해서 눈 감고있으니까
진짜 귀엽더라 혼자 발 동동거리면서 사진찍을까 고민하다 결국 찍었어!!
보여달라고?
안보여줄건데? 이건 갠소감이야 절대로 안보여줄거임 니스한테도 안보여준거야
흫
엎드려서 자고 있었는데 얼굴 구경하려고 나도 같이 엎드려서 얼굴을 보고 있었거든
그런데 나도 조금 졸린거야 그래서 잠시 눈을 감았을 뿐이야
그래 그냥 눈을 감았다고
그러다 눈을 떴다? 뭘 기대한거야 그냥 나 혼자 그냥 눈떴어
헐...........
왜때문에 민석쌤이 여기 없고 나 혼자 반에 엎드려 있는거죠?
내가 어두운것도 무서워하고 겁이 정말. 진심으로. 대박. 많이. 하늘만큼 땅만큼 많거든
민석쌤 무뚝뚝한것보다 더 심하다고 보면 되어요
복도에 얼굴 빼꼼 내미니까 복도는 그냥 검정색 그 자체더라
이거는 환경미화하는 애들 좀 있을때 찍은거거든 이거보다 더 어두운데서 나 혼자 있다고 생각해봐...
진짜 아무것도 안보이고 창밖에 내다보니까 아~무도 없고
불켜져있는 교실에 있는것도 손 떨리는데 불을 끄고 열쇠를 잠그고 2층에서 내려가서
숙직실에 있는 열쇠 사물함에 열쇠를 넣고 학교를 나가야된다는거잖아
와...그때의 배신감이란 혼자 머릿속으로 얼마나 많은 시나리오를 짰는지 몰라
물론 김민석쌤 욕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생각으로 혼자 나갈 생각을 했는지 일단 휴대폰으로 후레쉬를 켜고 교실 불을 껐어
와...오금이 저린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지
그리고 교실 문을 잠그는데 뒤에서 누가 내 어깨를 툭 치면서
"웍!!"
거리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그때 심장마비로 죽을뻔
농담아님
진심.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울음소리도 못내고 울었다
민석쌤 잘 달래주지도 못하고 내가 울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것 같았어
어쩔줄을 몰라하는데 아 그게 또 너무 귀여운거야 정신이 없으니까 울면서
"쌤ㅠㅠㅠㅠㅠ왜그랬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쌤ㅠㅠㅠㅠㅠ왜그렇게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었을 듯
쌤도 달래주려다가 웃음 터졌어
이 웃음이 27살에 귀엽다는 소리 처음들어보셨다는 분 웃음이에요...네....
1개월만에 처음 보는 담임쌤의 웃음...헐.......
자기도 순간적으로 나온 웃음이어서 그런지 바로 멈췄는데
나 쌤이 웃어서 우는거 멈췄다 레알.
알고보니까 쌤이 일어나보니까 벌써 11시라서 얼른 교무실에서 짐 챙겨서 내려오는데
내가 똥골똥골한 뒷모습으로 교실문을 잠그고 있더래 진짜 똥골하다고 했음ㅋㅋㅋ
원래 자기는 장난치고 그러는 사람이 아닌데 보일정도로 떨고있어서
본능적으로 장난을 치게 됬다면서 말도 안되는 해명을 하는데 그것도 귀여움ㅠ
그리고 쌤이 차 타면 1분도 안걸리는 우리 집까지 태워다줬어
운전하는 모습 완전 세쿠시!!!!!!!!!!!!!!!!!!!!!!!!!!!!!!!!!!!!!!!!!!!!!!!!
사진은 당근 못찍었지 조수석에 탔는데
'저 쌤 사진찍어요~'하고 광고할수는 없잖아ㅋㅋㅋㅋ
나 엘레베이터 타는거까지 보고 갔더라
그 일 있고 나서 전교에서 그쌤이랑 편하게 대화하는 사람 나밖에 없었어
다른애들은 무뚝뚝한 평소 모습만 봐서 그런가 조금 어려워하더라고
그 후로 또 변한게 내 다이어트에 기여를 하심^^ 내가 먹을거 주는데 안받으면
"내가 환경정리할 때 쌤때문에 울었는데~ 이것도 못받아요?"
하면 받는다?ㅋㅋㅋ
다른 선생님들이 우리 보고있지 않나 눈치보다가
"기억이 안나는데?"
하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이 완전 편해졌지 맨날 교무실가서
다른 친한 쌤들한테 내가 민석쌤 시크한척 쩐다고 믿지말라고하면
뒤에서 나랑 눈마주치면서 입모양으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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