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자기 생각으로는 굉장히 무뚝뚝한 쌤이랑 있었던 일 (부제:고백)
하이하이하이~♥ 어제 좀 우울했었지?...
너무너무 우울해지면 안 되니까 오늘은!!!!!!
밝디밝은 이야기를 해줄게
1학년때는 굵직한 일들이 얼마 없어서
이 편으로 마무리할게!! 만약에 또 생각나면 중간중간에 써주고ㅇㅇ
1학년 종업식때였어, 츤츤대는 민석쌤이랑 정이 들대로 들어버려서
여자애들도 다 울고 남자애들도 축 처져서 분위기가 되게 우울했어
분위기 타는 남자이신 민석쌤도 멍하게 티비에서 나오는 교장 쌤 말씀만 듣고 있더라
사실 슬펐는데 교장 쌤 말씀이 너무 지루해서 조금 졸렸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업식 끝난 후에 다들 안가고 쌤이랑 도란도란 얘기하다가
마지막으로 단체사진 한번 더 찍고 서로 토닥토닥하면서 헤어졌지
근데 단체사진 찍을 때 쌤이 귀에다 대고
"방과 후에 남아"
이러더라고 그래서 나는 친구들한테 민석쌤이 남으라고 했다며!!
상남자인 민석쌤때문에 심장이 뚜씨뚜씨하다고 누가 심장년좀 진정시켜달라고 했더닠ㅋㅋㅋㅋ
친구들이 어머 너 고백받는거 아니냐고 그러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하는 마음으로 교실에서 친구들이랑 톡 하고 있었어
애들 반응 ★폭★발★적★
니스는 녹음해놓으라고 하더랔ㅋㅋㅋㅋㅋㅋㅋ
딴애들은 조금 있다가 만나서 얘기 좀 해달라고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어넘기고 그냥 쌤 기다렸지. 한 10분 기다렸을거야
이 교실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착잡하기도 하고
멍하게 있는데 쌤이 뒷문으로 들어오시더라
내가 교탁 위에 앉아있었거든
근데 쌤이 맨 앞자리에 앉아서 나를 올려다보는데
와....심쿵
"쌤"
"왜"
"비법좀요ㅋㅋㅋㅋㅋㅋ"
"뭐?ㅋㅋ"
"쌤은 왜 항상 하루하루가 리즈갱신인거에여..."
"뭐래"
"나 할말 있는데"
"어? 뭐요????"
"나름대로 반장이었으니까 그 수고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아, 정말"
"눈치가 없어, 눈치가"
"남자가 여자한테 이렇게 분위기 좋은데 기다리라고 하는건 뭐?"
"잉? 분위기 별로 안좋은데...바로 앉아서 수학공부 해야될것같은 분위긴데..."
"헐 잠깐만요"
"쌤한테 저 여자에요? 언제는 애라더니"
감동받았다는 듯이 리액션 크게 하니까 쌤 반응도 안해주고...ㅠ 귀찮았나봐
내가 계속 눈치보면서 교탁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쌤만 쳐다보니까 한숨 한번 쉬더니
"그래, 내가 널 데리고 무슨 분위기를 잡겠냐"
"졸업 기념으로 고기나 구우러 가자"
"샤브샤브?"
"그러던가"
그렇게 와타시의 머릿속에는
친구들과의 약속이 사라졌다고 한다...
"쌤...저 현기증 나요"
"근데 샤브샤브가 좀 비싼 것 같은데"
"내가 너 정도도 못 먹이겠냐...물론 많이 먹긴 한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시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혼자 샤브샤브 4인분도 먹을 수 있을 듯!!!"
"돼지네"
"..."
"왜"
"..."
"삐졌어?"
"..."
"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쌤 진짜 짜증"
"짱시룸"
"진짜로? 진심으로 쌤이 싫어?"
"네. 당연한걸 물으시니까 좀 당황스럽네요."
"딸기 케이크 사왔는데"
"...ㅎ"
"응?"
"쌤..제 뒷조사 했죠"
나 딸기케이크 덕후인데ㅠㅠㅠㅠ 귀신같은 남자ㅠㅠㅠ
거의 넘어간걸 알았는지 차에 다녀오겠다고 나가서는
케이크 상자 들고 오더라...그리고 식당 테라스에 나가서 상자 여니까
그렇게 화는 풀렸다고 한다
"그렇게 좋아?"
"ㅇㅇ"
"뭐야, 성의없어"
"내가 사온건데"
"ㅇㅇㅇㅇㅇ"
이제는 쌤도 그냥 내가 먹는거 보고만 있고
괜히 양심에 찔려서 조그마하게 한포크 떠서 입에 넣어주니까
또 좋다고 턱 괴고 먹더라
"쌤 오늘 되게 기분 좋아보이네요"
"응"
"??? 응이 끝이에요?"
"응"
"ㅋㅋㅋ그게 뭐에요"
사실 할 말이 없었음ㅋㅋㅋㅋ
그렇게 케이크만 우걱거리면서 멍하게 있는데
쌤이 먼저 말을 꺼냈어
"만약에 말이야, 이름아"
"좋아하는 사람이 너보다 나이가 훨씬 많거나 훨씬 적으면 어떡할거야?"
딱 봐도 우리 얘기잖아
"진짜 상관 없는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텐데도?"
그 말을 딱 듣는데 네 전 남자친구가 생각났어. 학교에서 같이 있을 때 마다 선생님들이 이상하게 봤었고
너와 전 남자친구를 떼어놓으려고 노력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실 정도였으니까 말 다 했지. 선생님들의 예쁨만 받는 반장과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문제아의 조합은 그렇게 달갑지 않았나보더라고. 어떻게 보면 극과 극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어.
그래도 그때 넌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아. 그래서 민석쌤한테 고개를 저었어. 서로 좋아하면 그런거 상관 없다고.
쌤은 또 아무 말도 안하더라 그때는 조금 원망스러웠다고 해야하나?
우리가 서로 좋으면 됐지.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철이 없어서 그랬나봐 민석쌤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민 되는 문제였을 것 같네
"부모님은 아셔?"
"뭘요??"
"음...니가 나랑...어...그니까..."
"쌤이랑 사귀는거 반대하면 집 나간다고 했어요!!!!!!!!!"
"야, 넌 또 뭘 그렇게까지"
"괜찮아요, 괜찮아요"
"우리 엄마아빠 다 개방적이라서 결혼한대도 뭐라고 안할걸요?"
이제 소화시키자, 하고 걸었어
식당 앞에 바로 저수지가 있어서 한바퀴 걸었는데
날씨가 선선하고 바람도 조금 세게 불었어
딱 내가 좋아하는 날씨고 옆에 쌤도 있고
배도 부르고. 정말 기분이 좋아서 쌤 옆에 붙어서
조잘조잘거리면서 걸어다녔어
"손"
"네?"
"손, 잡아도 되나...?"
"..."
"...안 돼?"
"아니, 당연히 되죠!!!!"
"근데 왜 망설였어"
"이런거 묻고 하는 사람 없을 줄 알았는데"
"바로 옆에 있다는게 조금 놀라워서 그랬어요...ㅎ"
"나는 이런거 처음이라 그래"
"왜, 안 믿겨?"
"쌤 잘생겼잖아요"
"엄청 많이 사겨봤을 것 같은데"
"사귀긴 엄청 많이 사겼지"
"몇명인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근데 이런게 처음이라고요?"
"고백만 하면 받아줬거든"
"거절하기 귀찮아서"
"헐..그럼 거의 다 쌤이 찼겠네요"
"내가 다 차였을걸?"
"왜요??"
"사귀는 것 같지가 않대"
"와...쌤 나쁜남자"
"몰라몰라"
"손 잡을래"
"근데요!!!"
"왜 나한테는 잘해줘요?"
"글쎄...넌 좀 달라"
"혹시 여자여자해서 챙겨주고 싶은건가? 흫"
"챙겨주고 싶은 건 맞는데, 여자여자하다는 말은 생각 좀 해봐야겠네"
"넌 그냥 챙겨주고싶은 애 같은 걸로 하자ㅋㅋㅋㅋ"
"...웃어서 봐줄게여"
"근데 우리 손은?"
민석쌤이 니스 집앞까지 태워다줬어
운전할때도 한손으로는 운전하고 시간 날때마다 내 손 잡더라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학년 마지막이라고 제일 친했던 애들 6명이서 니스 집에서 자기러 했거든
쌤한테 손 흔들어주고 니스 집으로 달려가니까 5명 다 와있었어
들어오면서부터
"야"
"나 오늘 민석쌤이랑 1일"
"미친"
"해냈냐"
"와...개쩐다 그게 진짜 되냐"
미쳤다면서 막 난리치고있는데
쌤한테 문자가 왔어
-민석쌤-
오늘 재밌었어?
배는 부르겠네ㅋㅋ
니스랑 애들이랑 재밌게 놀고
너무 늦게 자지는 말고
내일 문자할게
"야 민석쌤 너한테 빠짐ㅇㅇ 문자 겁나 길다"
"결혼할때 부케는 나한테 주센"
"돌았낰ㅋㅋㅋㅋㅋㅋㅋㅋ오바하지맠ㅋㅋㅋㅋㅋㅋ니네 너무 앞서간닼ㅋㅋㅋㅋㅋㅋ"
"노노 저정도면 진짜 긴 것 같은데"
"이 언니들한테 오늘 손짓 발짓 다 설명해봐라 아가야"
결국 민석쌤의 당부는 잊고 밤을 새버렸다는 후문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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