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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변우석 엑소 세븐틴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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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박찬열은 초등학교 동창이다. 그냥 동창사이가 아닌 꽤 친했던 축에 속해있었다. 하지만 각자 다른 중학교로 배정되면서 점점 연락이 끊기게 되었고 간간히 소문으로 소식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가끔씩 시내에서 친구들과 놀다 보면 박찬열을 자주 보게 되지만 보기만 할 뿐 서로 아는 척은 하지 않았다. 박찬열한테 나는 그냥 좀 친했던 초등학교 동창이었고 나 역시 그와 같은 마음이다. 더군다나 항상 보면 한심하게도 담배를 뻐끔뻐끔 피워대는데 그게 그렇게 어색해 보일 수가 없었다. 마치 담배를 피우는 아빠가 멋있어서 따라 해보는 아들 같은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이 꽤나 신선한 충격을 받은 나는 박찬열에 대한 관심도 무관심으로 바뀌면서 서서히 잊혀져갔었다.

 

박찬열을 다시 본건 어두운 골목길도 아니고 길거리도 아닌 어느 한 고등학교 강당이였다. 그때는 전형적인 양아치의 모습이였다면 지금은 단정한 모범생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니 몇년 전 내가 본 모습은 무엇이며 내가 보고 있는 저 사람이 정말 박찬열이 맞는지도 헷갈릴 정도로 많이 달라져있었다. 얼마나 멍하니 본 걸까 나의 시선을 눈치라도 챈 것인지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지만 어째서인지 본능적으로 그 시선을 피해버렸다. 왜 피했는지 잘 모르겠다. 피할 이유가 없는데?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냥 당당하게 보고 싶었지만 자꾸만 느껴지는 박찬열의 시선에 고개를 푹 숙이곤 한숨을 쉬었다. 아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

 

헐. 진짜 헐이다. 26번 박찬열, 27번 변백현.아무리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봐도 변하지 않는 글자에 절망했다. 강당에서 그렇게 빌었는데 하나님도 참 무심하시지. 박찬열이랑 같은반이 되다니.거기다 잘 하면 같은 짝이 될 수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 아까 고개 돌린거 걔도 봤을텐데. 복잡한 마음에 책상 위로 엎어졌다. 될대로 되라지. 어느정도 자고 있으니 내 옆자리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박찬열같은 마음에 실눈이라도 떠서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때 저 멀리 담임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이스! 자다 일어난 것 처럼 일어나면서 슬쩍 쳐다보니 내가 걱정했던것과는 다른 전혀 모르는 남학생이 있었다. 괜스리 머쓱해져 두리번거리며 박찬열을 찾고 있을때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설마 하면서 슬쩍 돌아보니 박찬열이 빙그레 웃으며 날 보고있었다. 박찬열과는 아는 체를 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에 다시 앞을 보고는 재미없는 담임의 설교나 듣고 있었을때 등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변백현?"

 

무시할꺼야. 무시한다. 난 안들려 안들린다고. 속으로 열심히 자기최면을 걸며 박찬열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싶었지만 자꾸만 등 뒤에서 쿡쿡 찔러오는 손가락과 목소리에 도저히 못 참겠어 휙 하고 뒤를 돌아보니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의 박찬열이 보인다. 그런 박찬열을 보며 아는 체 하지 말라고. 건들지도 말고 아는 체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떨어지지 않는 야속한 입때문에 그저 노려보기만 할 뿐이였다. 피식 피식 웃기만 하던 박찬열의 눈동자가 날 아닌 내 위를 보고있다. 뭐야 내 위에 뭐가있나? 박찬열을 따라 천천히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니 굉장히 화나신 표정으로 서있는 선생님이 보인다. 아 망했다.

 

*****

 

아 치사해 진짜 개치사해. 왜 나만 걸리는데 왜! 누가 봐도 나 불만있어요. 하는 표정으로 온갖 욕은 다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뭐 초등학생도 아니고 무릎꿇고 손들기가 뭐야 이게. 슬슬 팔이 아파져와 눈치 보면서 슬그머니 내리곤 팔을 툭툭 쳤다. 떠들기는 박찬열이 떠들었는데 내가 왜... 입학식부터 꼬인다 그것도 아주 많이.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찾으려고 주머니를 뒤져보니 휴대폰은 없고 실밥이 있다. 핸드폰도 교실에 두고 온게 생각났다. 아 진짜 되는 일 없네... 얼마나 지났을까 앞문이 열리고는 조금은 화가 풀리신건지 온화하신 표정으로 약간의 훈계만 두셨다. 아 다리저려. 엉거주춤으로 걸으며 반을 들어가니 반 아이들의 시선이 다 나에게로 쏠렸다. 쪽팔림에 달아오른느 얼굴을 애써 감추며 자리에 가려 하니 누군가가 날 부축하는게 느껴졌다. 조금은 놀란 마음에 쳐다보니 아까 박찬열인줄 알고 쫄았던 내 옆자리애다. 고마운 마음에 이름이나 알아야겠다 해서 명찰을 보니 명찰이 없다. 어 뭐야 왜 없어? 당황하는 내 표정을 읽은건지 웃으며 주머니에서 명찰을 꺼내서 보여준다. 오세훈? 익숙한 이름인것 같아 갸우뚱 거리니 자신이 기억 안나냐면서 잘 생각해보라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기억이 안나는 날 보면서 조금은 답답하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린다. 나도 답답해서 그냥 물어보니 같은 초등학교 나왔다고 한다. 이제서야 기억이 난다. 어렸을땐 꽤나 통통한 체격에 키도 나보다 작았는데 키도 좀 크고 살도 좀 빠지니 꽤나 잘생겨진 얼굴에 새삼 놀랬다. 이러니까 꼭 딴사람같네.

 

"뭘 그렇게 멍하니 보고있어?"

"그냥 뭐...헐 뭐야 종례 한거야?"

"아마도. 아 맞다. 박찬열이랑 아직도 친해?"

 

뭐야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봐? 아니 그냥 궁금해서 친해? 안 친해? 대답 안해주면 날 샐때까지 물어볼기세라 안친하다고 대답한 다음 궁금한 마음에 왜 물어보냐고 물어보니 이유는 없단다. 계속 추긍하고 싶었지만 그래봤자 말도 안 해줄 놈이니 집이나 가자고 말했다. 원래도 말이 없던 놈이란건 잘 알았지만 이렇게 말이 없었나 싶을 정도로 묵묵히 걷고만 있었다. 나만 어색하게 느껴지나? 딱히 할 말도 없고 그렇다고 게임 얘기는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아 미치겠네. 어떻게 하면 이 어색함을 벗어날 수 있으려나 깊은 생각에 빠져 멍 하니 걷다보니 어느 새 버스 정류장에 거의 다 왔을 즘 교실 나올 때부터 말 한마디 안하던 오세훈이 입을 열었다.

 

 

 

 


미정이가 할 말

안녕하세요. 미정입니다. 찬백으로 짧게 단편으로 싶었는데 어떻게 쓰다 보니 꽤나 길어져버렸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똥글이어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제목 미정이에요 독자님들의 의견이 필요할때에요!



 
독자1
오오오오 다음편 기다릴게요! 어떻게 풀릴지 궁금해요 ㅠㅠㅠ세훈이가 뭐라고 했나요 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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