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달달했던 데이트가 끝나고 어느덧 체육대회 시즌이 되었다.
우리 반은 예쁜 한복 반티로 맞추고 윤기 쌤은 우리와 걸맞는 파랑파랑한 한복으로 맞추셨다.
처음엔 불편 할 것 같다고 싫어하시더니 엄청 잘 입고 돌아다니시는 건 안 비밀.
아 진짜 도련님 같다ㅠㅠㅠ 우리 윤기 쌤 한복마저 잘어울리면 어쩌란 소리지ㅠㅠㅜㅠ? 나중에 결혼할 때 꽤 많은 여자들이 울겠구먼 하하!
역시나 수많은 반들 중에 제일 튀고 예쁜건 우리 반이었다. 차차 경기가 진행 될수록 우리 반의 점수도 올라갔다.
드디어 쌤들과 함께하는 2인3각 차례가 되었고 쌤들이 원하는 학생을 뽑아 뛰는거였다.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앉아있었는데 어느새 쌤이 내 앞으로 와 나의 손목을 잡고 읏차 하고 일으켰다.
" 어... 쌤 저랑 뛰실려구요? "
" 내가 너 아니면 누구랑 뛰냐, 못난이. "
장난스레 웃으며 어깨동무를 하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쌤은 곧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 너 치마인데 괜찮겠어? 어디 아픈데는 없고? "
" 네 괜찮아요, 저 교복입고도 잘 뛰는걸요! 아픈데도 없구! "
" 다행이네, 뛰다가 힘들면 걸어도 되니까 무리하지마. 알겠지? "
" 알겠어요! "
긴장감이 흐르는 와중에 드디어 차례가 되었다. 탕! 하는 총소리에 맞춰 쌤이 내 어깨를 감싸고 난 쌤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열심히 발을 맞추어 나갔다. 한 번 삐끗할 뻔 했지만 놀라운 순발력으로 나를 잡아주는 쌤 덕에 무사히 일등으로 통과하게 되었다.
쌤과 마주보며 연신 웃고있다 보니 안내방송에선 선생님들의 손님찾기가 시작되니 선생님들은 조회대 앞으로 모여달라 하였다.
그렇게 쌤이 참가하러 가시고 나는 우리 반 벤치로 돌아왔다. 수고했다며 음료수도 건네주고 칭찬해주는 친구들 덕에 정말 행복했다.
이윽고 쌤들이 쪽지를 뽑아 손님을 하나, 둘 씩 찾아가며 경기가 후반부로 들어섰다.
1번 레인에서 몸을 풀고있는 윤기 쌤이 보였다. 수업할 때도 물론 진지하고 멋있지만 지금도 충분히 멋있다.
반 친구들과 함께 우윳빛깔 민윤기! 올 때 메로나! 를 외치며 쌤을 응원하고 드디어 쌤이 쪽지를 뽑으셨다. 펼쳐보곤 망설임 없이 우리 반 벤치로 뛰어오셨다. 그리고 갑자기 나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 결승선을 1등으로 통과했다.
주변에선 환호하는 소리와 부러워하는 소리가 들렸고 결승선을 넘어 나를 조심히 내려놓은 쌤을 두 눈 크게 뜨고 쳐다보자 쌤이 뽑은 쪽지를 보여주었다.
' 학교에서 제일 예쁜 학생 공주님 안기로 데려오기 '
쪽지를 보자마자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러자 쌤은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 우리 예쁜이, 살 좀 쪄라 너무 가볍다. 오빠가 뭐 많이 먹여야겠네. "
그러곤 내 손을 잡고 다시 앉아있던 벤치로 데려다 주셨다. 쌤과 반 아이들의 활약으로 당당히 전체 1등을 한 우리 반! 아 윤기 쌤 오늘도 사랑해요...
한편 짐니 쌤은 그런 윤기 쌤과 나를 부럽게 쳐다보며 궁시렁 거리셨다.
" 와 학교에서 저렇게 연애질 해도 되는거야? 어? 난 죽자살자 뛰어다녔는데도 애들이 욕하던데 쟤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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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러운 우리 짐니 쌤... 그래도 짐니 쌤 좋아하는 우리 꼬마님들이 계시니 힘내세요ㅠㅜㅜ♡♡
다음 편은 미리 예고할까 합니다! 짐니 쌤 시각으로 연재될거예요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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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꼬마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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