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X 비서
안녕하세요. 도경수입니다.
당황하셨나요.
그냥 징어가, 글 하나 써달라고 하기에 그냥 씁니다.
뭐. 우리 여태까지 연애했을때 생각을 써달라는데.
......얘가 왜....이러지.....
아무튼, 이거 보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감사해요. 우리가 뭐 별거라고.
아 근데 불마크, 는 눌러보지 말라던데.
누르면 안될까요.
사실 하나밖에 못 봤어요. 우리 처음 만난 날.
생각해보니까, 그것부터 써야겠네요.
처음 만난 날은,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어요.
성폭행때문에 징어가 대표로 고소를 하러 제 사무실을 온 거잖아요.
근데 그걸 듣고서 제 생각은, 그냥 약간 나이드신? 연륜이 좀 있으신 분이 오실 줄 알았어요.
" 안녕하세요. "
하면서 딱 들어오는데, 어? 의외다? 이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을 상대해서 그런가. 상당히 의외였어요.
아, 그리고 징어가 맨날 찾아왔다고 얘기 했어요?
저랑 막 저녁 먹으려고 오고 그렇고.
사실 진실을 얘기하자면, 그런건 따지고보면 집착이잖아요.
근데 전 집착이라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왜냐하면 뭔가? 구속받는 느낌. 이런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근데, 징어가 매번 찾아오는데 말리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뭔가 계속 찾아왔으면 좋겠고, 오랫동안 봤으면 좋겠고 그렇더라고요.
솔직히 소송 끝났을 때 너무 아쉬웠어요.
그 재판 할때, 이제 끝나면 못본다는 생각에 너무 우울했는데
그 부장님?이 시비거시니까 순간 화나서 정색하고 막 뭐라했던 기억이 있어요ㅋㅋㅋ
어른같지 않게 뭘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솔직히 고백했을때,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냥 뭔가 징어한테 마음을 전하고싶다는 생각으로 횡설수설 얘기했던 것 같아요.
징어한테 그게 좋은 기억이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기억이겠죠?
아 그리고 최근 얘기를 써달라고 하더라고요.
찬열이랑 백현이랑 종대랑 이렇게 징어랑 통화할때 같이 있었잖아요.
근데 저는 잘 몰랐는데, 찬열이가.
" 쟤 빼박 정수정이랑 최진리랑 있을거다. "
" ? 응? "
" 왜냐하면 수영이는 강의때문에 못 가거든. "
" 왜냐하면 수영이는 강의때문에 못 가거든. "
" 너 되게 잘 안다.... "
" 쟤네가 얼마나 오래된 사이인데. 이정도야. "
그러니까 우리 셋은 엄청 놀랐는데 찬열이는 아무렇지 않더라고요.
징어가 친구들하고 여행간 것도 찬열이의 예지력?ㅋㅋㅋ 아무튼 그것덕분에 알았어요.
솔직히, 전 징어랑 결혼하고 싶거든요.
처음 사귈때부터, 결혼 생각을 하면서 보고 사귀었던 아이에요.
여태까지 그런 걸 진짜 느껴 본 적이 없거든요.
제가 그렇게 연애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평범한 사람인만큼 어느정도는 해봤는데 그정도까지는 느끼지 못했거든요.
근데 징어는, 진짜 결혼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솔직하게 얘기했어요.
아, 징어가 그거 썼겠죠. 썼다는 것 같던데.
네가 내 아이의 엄마가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프러포즈를 하려 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실, 이제 제 본 목적이었어요ㅋㅋㅋ
징어랑은 서로 이 글을 안 보기로 했거든요.
......과연 그럴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의견 좀 주세요 예쁜 독자들.
그럼 전 이제 갈게요 안녕.
징어가 뭐 암호닉 붙여넣기 하라는데 모르겠어서 못하겠어요.
언젠간 다시 볼 수 있으면 봐요. 예쁜 독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