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변우석 이동욱 세븐틴 빅뱅
뭉실뭉실 전체글ll조회 1279l 1

 

 

 

 

 

 

 

"그럼 학원을 끊으라고?"

 

익시니가 이해좀해줘. 엄마가 말했다. 예전 학교에 다닐때 엄마가 말했었지, 예체능반에 떨어진다면 학원을끊고 나중에 고2때쯤 천천히 다니자고 했다. 그리고 난 진짜 두손 모아 기도를 하면서 예체능반에 붙었는데. 사실 입시미술이기에 상관은 없었다. 선생님들도 늦은 고3때 해도 충분히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이런 생각도 옳지만, 내가 이상한애인건가? 친구들중에 이미 학원에서 사는 애들이 수두룩했다. 이런 주변의 정해져있는 인식때문인지 마치 검은 바람처럼 먹구름이 되어 내두 어깨에 실려진것 같이 막막하기만 했다 .성격이 성격인지라 힘들어도 혼자 참는경우가 많았고, 진짜친한친구한테도 못한말을 많았다. 아이들은 날보고 솔직해서 참좋아, 익시야. 하고 말했지만 나는 아니다. 충분히 3월달에도 힘들었는데..... 다시 푸른하늘에 장마비가 내리는듯했다.

 엄마와 싸웠다할만한 말다툼을 하고선 집을 나왔다. 이제 기말고사도 몇일 안남았고, 예체능반에 다시 들어갈 준비도 다 끝났고, 알바도 뛰어다녀야 한다.

막막히 나와 동네를 걷는데 한숨이 나왔다. 엄마한테 내가 이래야 했는지, 왜 난 이렇게 생겨났는지, 왜 우리집은 넉넉하지 않는건지.. 집에 들어가기 싫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김동률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잔잔한 목소리가 오늘따라 가슴이 먹먹한건지. 수원에 두고온 사람들이 보고싶어졌다. 그냥 동네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이름을 몰라도 서로가 익숙했던 그 곳에.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는 이 없이 무뚝뚝히 지나가는 것이 낯설어 가슴이 미워진다.

 

 

 

 

"와이리 비가오노, 짜증나게시리"

"비가오~는~날~엔~~"

 

아,이정기주디좀닥치라. 매점을 갔다온건지 빵을 아주 두팔에 한가득 갖고온 정기가 유행하는 아이돌의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들어오자 반애들과소영이 타박을 줬다. 확실히 운동하는 애들은 다르구나.. 먹는걸 좋아하지만 살찔까봐 못먹는 나에겐 순간 정기가 부러움의 대상이자 그림의 떡이였다.

여자애들이랑 친한듯한 정기가 오늘도 1교시 부터 투닥투닥 다투고있었다. 짧게 웃음짓고선 1교시 시간표를 확인했다. 과학이였다. 솔직히 학교가는데 필요하지는 않은 과목이지만 그래도 너무 싫은걸 넘어서 증오정도였다. 아니, 이건 진짜 뭔소린지도 모르겠어.. 어차피 눈을 띵글띵글 뜨고있어도 다시 약먹은 병아리처럼 꾸벅꾸벅 졸게 뻔하기에 일찍이 포기를 해버렸다.

 1교시가 시작되고, 예상대로 난 정신을 놓치지 않기위한 폭풍의 고개끄덕임을 하며 졸고있었다. 평소에는 별 관심도 없던 과학선생님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왜이리 푸근해 보이는지.대놓고자기위한 목쿠션을 안가지고온것에대해 날 탓하며 턱을괴고선 꾸벅꾸벅 졸았다. 누군가 날 툭툭 건드리는 느낌에 반쯤뜬 눈을 번쩍 뜨고선 옆을 봤지만 남자애는 자고있었다. 이 추한꼴을 누가봤는가,하며 앞을보는데 연제민이 몸을 돌려있었다. 과학선생님은 이곳을 보시지않고 어느새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계시는 모양이셨다. 명색이 자습이지만 이미 반 분위기는 쉬는시간1분전처럼 슬슬시끄러운 모양새를 내밀고있었다. 어차피 수업시간도 10분채남지않았다.

왜?  그래도 수업시간이라서 작은목소리로 물으니까 손만 방향을 틀어 책상서랍에 넣더니 소라빵하나를 꺼냈다. 아까 정기가 매점빵을털어왔을때 같이 간 모양이였다.

빵비닐이 큰손안에서 작게 부스락,부스락되며 소리를 냈다. 누가 그소리를 들을까봐 연제민은 보석이라도 꺼내는듯 조심스러운 손길로 빵봉지를 만졌다.

 천천히 빵을 나한테 내미는데 당황해서 나?  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연제민이 응, 하고  너먹어.  라고 입모양으로 나보다 작게 말했다. 이걸 나한테 왜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먹는걸 좋아하는 나니까) 고마워서 예의상 웃으면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 애 또한 나와 서로 폰 번호를 교환하고 다시 몸을 앞으로 돌렸다.

 길쭉하고 무게있는덩치에 우리교실의 의자가 유난히 작아보였다.

 

 

 

 

 

 "야, 익시야. 점마가 니 좋아하나보다"

쉬는시간이 시작되고선 이정기와 권진영이 총알처럼 교실밖으로 빠져나가는걸 시작으로 우리교실은 특히나 폭탄을 맞은것마냥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과학시간 내내 자고있던 주영이가 부스스일어나고선 바로 나에게 몸을돌려 하는 말이였다.

누구? 연제민?? 나도 덩달아 더 작은 목소리로 소근대자 주영이 맞다고 하면서 나보다 더 난리법석을 떨었다. 잠결에 쟤가 너한테 빵주는거 다봤다고.대박이라고 주영이 저가 더 흥분해선 얼굴이 빨개질정도로 속사포로 내뱉어냈다. 연제민저거 서울아다. 니도 그쪽아이가? 

아그래? 가볍게 넘기는 내모습이 주영이 더 흥분해서 이젠 손가락질까지 하면서 '연제민이 너를 좋아할듯한 이유 30가지'를 쫙쫙 뱉어냈다.

 얼마 남지않은 시험에, 진도도 다나갔겠다싶어 선생님들은 거의 자습을 시켰다. 내옆,그리고 이정기,권진영,연제민등 몇아이들은 자는게 일상이였고 몇몇애들은 뻗어있거나 공부를 하곤했다. 아직도 비가 그치지 않았나보다, 장마인지 낮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깜깜히 장대비를 내려댔다. 천둥소리 싫은데.. 우르릉 대는 소리에 몸을 움찔 떨었다 괜히 음산해져 듣고있던 이어폰을 빼고선 다시 공부에 집중을 했다. 저번 중간고사는 등수는 좋았지만 아주 성적이 개판이였기 때문에 이번기말고사는 밤을 새면서 죽을 힘으로 했더니 잠은안오는데 온몸이 내내 피곤했다. 이어폰을 뺀 귀에선 조용한 빗소리만 차올랐다.

 여느 장마처럼, 꿉꿉한게아니라 산산히 추웠다. 꺼먼 하늘로 자연스럽게 조용해진 분위기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소곤거리게 만들었다. 가끔 한국사선생님이 헛기침을 하면은 쥐죽은듯 책넘기는 소리만 가끔 들려왔다. 사회,지리... 경동지형.. 사회책을 아무리봐도 이해는 커녕 외워지지도 않는다. 결국 사회책만 펴놓고 머리속은 텅텅 비어서 모서리부분에 낙서만 깨작깨작 그려댔다. 아, 그림도 안그려져. 무의식적으로 돌아본 창문밖의 풍경이 내 마음같아서 한숨만 쉬어졌따. 아, 힘들다.

 

 '야,'

 소곤거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내 짝이였다. 명찰에 이창근? 이창근.. 바로 정기가 웃으면서 말했던 아이들중 한명같았다. 처음 가까이 보는 얼굴에 떨떠름해져 나도 말을 받아쳤다.

 

 '왜?'

'저거니꺼야?'

'이거?'

 

이창근이 내 엠피쓰리를 가지며 날 쳐다봤다. 긍정의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잠깐 빌려달라는게 아니던가, 듣고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공부도 안돼서인지 왠지모를 찝찝함인지 나는 선뜻, '그래.' 라고 말하지 못했다.

 

'나들을껀데.'  내말에 이창근이 말없이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럼한쪽만 빌려주면 안돼?'

 

에상치 못한 이창근의 대답에 난 더이상 내 주장을 말할수가 없었다. 결국 떨떠름반, 당황반으로 이창근에게 엠피쓰리와 이어폰 한쪽을 주었다. 엠피쓰리를 받고선 날 쳐다보는 이창근에게 나는 조금짜증이 나려고해 말이 살짝 틱틱대며 나왔다. '니가듣고싶은거 들어.'

 할짓없는 시간에 결국은 사회책만 멍하니보며 다시낙서를 깨작였다. 눈밖으로 힐끗 본 이창근이 연분홍색 엠피쓰리를 큰덩치에 조물락 거리는 모습은 뭐 조금 귀엽긴 했다.

눈은 여전히 초점없이 책으로만 향했고 이어폰에선 이창근이 선곡한 노래가 타고 흘러나오고있었다. 여전히 비는 그칠지를 몰랐다.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잘보고가요! 신알신할게요~
11년 전
독자2
진짜 필력 짱짱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잘보고가요ㅠㅠㅠㅠㅠㅜㅜㅜㅜ
11년 전
독자3
좋아요!!!!설렘설렘ㅁ
11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까님 내사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신알신!!!!
11년 전
독자6
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이런 분위기 짱좋아ㅠㅠㅠ
11년 전
독자7
제 엠피쓰리도 연분홍색이에요! 지금은 안쓰지만ㅎㅎ 한창 쓰고 있을때 오빠가 가져가서 듣곤 했는데 지 친구랑 장난치다가 액정 깨서 오고ㅋㅋㅋㅋ 그때 짜증나서 운기억이 나네요ㅎㅎ 다음편 읽으러 갈게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변우석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46 1억09.04 22:47
기타 [도윤/윤슬] 우리의 노래를 들으면 그때로 돌아가는 - 카페베네 과일빙수1 한도윤09.05 23:47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2 콩딱 08.01 06:37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콩딱 07.30 03:38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7 콩딱 07.26 01:57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이바라기 07.20 16:03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이바라기 05.20 13:3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10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13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12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17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13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9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1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9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10 꽁딱 01.30 03:3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그루잠 12.26 14:00
방탄소년단 2023년 묵혀둔 그루잠의 진심7 그루잠 12.18 23:35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상대?1810 이바라기 09.21 22:4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콩딱 09.19 18:10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26 콩딱 09.16 19:40
지훈 아찌 금방 데리고 올게요5 콩딱 09.12 23:42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한도윤
“도윤아…. 나 너무 아파. 도와줘.”슬이의 한 마디에 나는 기다리던 버스 대신 택시를 불러 슬이네 집으로 갔다. 슬이가 사는 오피스텔에 택시가 도착했을 무렵 슬이는 아픈 배를 쥐어 잡고 입구 앞 벤치에 쭈그려 앉아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택시에 태워 가까운 응급실로 향했다. 택시에서 끙끙..
by 한도윤
나는 병이 있다. 발병의 이유 혹은 실제로 학계에서 연구가 되는 병인지 모르겠는 병이 있다. 매일 안고 살아야 하는 병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나를 찾아올 수 있는 병이다. 고치는 방법을 스스로 연구해 봤지만 방법이 없었다. 병원에서는 일종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 건지..
thumbnail image
by 콩딱
그렇게 내가 입원한지 1주일이 됐다아저씨는 맨날 병문안?을 오고 나는 그덕에 심심하지 않았다 " 아저씨... 근데 안 바빠요...? "" 너가 제일 중요해 "" 아니... 그건 알겠는데... 나 진짜 괜찮은데...? "" 걷지도 못하면서 뭐가 괜찮아, " 아저씨는 이렇게 과민반응이다 이러다보니 나는 너무 장난..
thumbnail image
by 1억
저는 불륜녀입니다_ 사랑하는 파도에게w.1억  청소가 끝나고는 ##파도가 우석에게 목례를 했고, 우석도 같이 목례를 했다. 교무실에 따라가려고 했는데.. 지금 가면 또 이상하게 보이려나.막상 가서 놓고 온 거 있다고 하는 것도 웃기고.. 밀대걸레를 든 채로 우석은 바보처럼 나가는 ##파도의 뒷모..
thumbnail image
by 1억
저는 불륜녀입니다_ 사랑하는 파도에게w.1억  눈이 마주쳤는데 우석은 바보같이 눈을 피해버렸다. 책을 보면서 웃던 ##파도와 눈이 마주친 거였는데. 마치 자신에게 웃어준 것만 같아서 그게 너무 떨려서 마주할 수가 없었다.시선을 다른 곳에 둔 채로 읽지도않는 장르의 책을 보고있던 우석은 천천..
thumbnail image
by 콩딱
교통사고 일 이후에 나는 아저씨 집에 감금(?)을 당하게 됐다.그건 바로 김남길 아저씨 때문에 그래..." 아이고 제수씨, 내 말 기억하죠? 최대한 걷지 말기~~^^ 지훈이가 잘 봐줘~~~~^^ 뼈가 진짜 작고 앙상해 다시 아플지도~~^^지훈이 옆에 붙어있어~~~~ " 라며 따봉을 드는게... " 어차피..
전체 인기글 l 안내
9/27 13:08 ~ 9/27 13:1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