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상사와 연애하기 프로젝트
w.1억
"……."
지대리님이 운전을 하고, 김대리님은 조수석에 탔다.
그리고 박주임님은 나랑 뒷좌석에 타게 됐다. 뭐 차는 지대리님 차로 가기로 했다. 굳이 차 세대를 끌고 가는 건 그래서.
"되게 날씨가 눈 올 것 같다."
"눈 온다고 했어요! 3월에 눈이라니.. 저 초등학생 때도 그랬었는데."
"눈 좋아해?"
"눈 좋죠! 근데 요즘엔 비가 더 좋아요. 뭔가 빗소리가 좋아요."
"비 좋지.. 감성적이네 생각보다?"
"제가 한 감성 합니다."
감성 풍부한 사람이라서 얼굴이 그랬구나... 김대리님 말에 나는 김대리님을 째려보았고, 김대리님이 고갤 돌려 나를 보고선 놀란다.
아, 증말 일상이 항상 저래 김대리님은 진짜...
"근데 김부장님은 왜 먼저 가신 거예요?"
내 물음에 창밖을 보던 김대리님이 말한다.
"가서 주무시고 계신 거 아닌가 몰라."
"무슨 부장님이 김대리님인 줄 알아요 ㅡ.ㅡ"
"그만 쳐다봐.. 뒷통수 따가워.... 아니 근데 은우 너는 왜 부장님 편이야? 물에 나랑 부장님 빠지면 누구 구해!"
"부장님이요."
"아니 왜?"
"김대리님은 약올라요 뭔가."
"허허이~ 진짜 정 없네 이 칭구.. 보검이는 ? 나 구할 거지?"
"저는 인턴 구할래요."
"아니! 보기에 인턴은 없었잖아?"
"곤란한 질문을 하시니까 그러죠."
"뭐가 곤란해? 부장님이야 수영 잘 할 거고.. 나를 구해야지!"
"아, 그래요? 그럼 그래야겠다."
"가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그냥 잠 좀 자지?"
"네에.."〈 박주임님
"하하..네.."〈 은우
"죽어서도 자는데 뭐하러 자~야야 하부장님이 이번에 출장 갔다가 직원들 선물 다 챙겼다더라. 쩔지않냐?? "〈 김대리님
진짜 웃긴 건.
죽어서도 자는데 뭐하러 자냐고 했던 김대리님이 먼저 잠에 든 것이다.
입을 벌리고 자는 게 웃겨서 사진을 찍으니, 박주임님이 소리를 참고 웃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대리님이 힐끔 우리를 보고 무심하게 또 정면을 본다.
근데 뭐 예상치못한 인사팀 분들이 있긴 해도.. 재미는 있을 것 같긴 하다.
우리 3인방 상사님들도 그렇구, 제일 중요한 건 부장님이 계시니까.
"부장님한테 다 들었어요. 홍보팀에도 인턴이 있다고!.."
"아, 네. 안녕하세요..."
모두가 족구를 하고 있을 때.. 나와 인사팀 인턴은 벤치에 앉아서 구경이나 하고 있다.
저 멀리 다른 벤치에는 우리 홍보팀 여자분들이 있었고, 근데 신기한 건... 남자들끼리 하고있는 족구 게임에..
조보아라는 분도 껴서 같이 하고 있는 게 신기해서 오오- 하니, 인턴이 내게 말한다.
"조주임님은 되게 첫인상이랑 다르신 것 같아요. 뭐 우리 인사팀 분들은 다 첫인상이 무섭다.. 였는데. 지금은 뭐."
"…하하."
너도 무서운데.
"아,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스물다섯이요."
"전 스물셋이요. 제가 동생이네요."
"아아~"
그렇구나......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응.."
"빠르시네."
"……."
"아, 근데 홍보팀이 분위기 삭막하다고 그렇게 유명하던데."
"아, 진짜?"
"네. 거기선 유독 여름에도 춥다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튼 건 아닐까."
"아, 그런가? 아무튼! 홍보팀 직원분들은 인물은 훤한데 다들 무슨 저승사자 하나씩 끼고 있는 것 같다고. 다들 그래요.
근데 지금 보면 또 엄청 밝으신데?"
"그치?"
아주 어울린다. 저승사자 하나씩 끼고 있대 ㅋㅋㅋ 부장님이 항상 정색하고 다니니까.. 그래 보일 수도 있겠네.
그리고 지대리님의 그 차가운 얼굴부터..해서... 아 그래 김대리님도 매일 나한테 장난쳐서 그렇지.. 착하게 생긴 얼굴을 아니야.
유독 착하게 생긴 얼굴은 우리 박주임님 뿐이지 그럼그럼..
"근데 여기 회사분들은 다 잘생기시고, 예쁘신 것 같아요. 특히 저는 홍보팀 부장님이 최고인 것 같던데.
제 취향이 그렇다구요.. 막 뭐랄까. 조각같이 생기셨달까."
"네가 뭘 좀 아는구나?ㅋㅋ."
"그쵸!! 누나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우리 부장님이 탑이지 후훟...!"
"맞아요. 근데 저는 그래도 우리 부장님이 마음으론 1위입니다. 출장 갔다오셔서 저희 선물 다 사오셨어요!
제가 아직 들어오기 전인데도... 인턴 들어온다는 말에 챙겨주셨다는 거 있죠."
"오 진짜???????"
"네에!! 그리고요, 그리고요!! 저희 팀은 3시마다 댄스타임을 하는데요. 진짜 이런 회사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행복해요.
나 인사팀에 잘 온 것 같아.... 하부장님이 5시 50분 되면 딱 퇴근하라고 하시고.. 아 또.. 워크샵도 원래 없었던 일이었는데. 홍보팀 간다니까 같이 가자면서.. ㅋㅋㅋ."
"하부장님 되게 사차원 같던데. 그치 아닌가?"
"음 그런감이 없지않아 있죠... 가끔 저한테 와서 아재드립 치는데.. 답 모르는 척 하는 것도 힘들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야 말 편하게 해! 2살 차이면 친구 아이가!!!!!"
"맞다!! 친구 아이가!!!"
의도치않게 친구가 생겨버렸고, 그냥 회사 생활이 더 재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더 올 뿐이다.
"…아니 그래서 그 여자가 뭐랬는데."
"나보고 게이냐고 물어보더라."
"여자친구 없다니까 게이녜?"
"어! 게이냐는데 그게 뭔 뜻일까????"
"형이 게이같이 생겨서?"
"나 게이같냐."
두분의 대화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침을 잘못 삼켜버려서 막 기침을 하니, 인사팀 인턴이 놀래서 급히 물을 갖고온다.
고마워.. 하고 물을 마시니, 심각한 얼굴로 날 보다가 웃는데 얘도 좀 재수없다.
저 멀리서 김대리님이 '어우 시끄러!' 하고 내게 장난을 쳤고, 나는 치.. 하고 울상을 짓는다.
와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많다니까? 괜히 찔렸네 진짜..ㅇ ㅓ후..
진짜 별 일 없이 앉아서 족구 하는 걸 구경하는데 인턴이 하부장님이 부르자, 네에! 하고 가버렸고...
갑자기 내 옆에 누군가 앉길래 놀라서 고갤 돌려보면...
"어어 부장님..."
"날도 추운데 왜 이러고 있지. 안에서 기다리면 되잖아요."
"아.. 그래도 다들 밖에 나와계시는데 혼자 들어가기엔.."
"한명 사라져도 사람들은 별 신경 안 써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 하는데 저 멀리 있는 이대리님과 눈이 마주쳤고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별 신경.. 쓰는 것 같은데.."
내가 난감해 하는 걸 보자, 부장님도 눈치를 챘는지 이대리님 쪽을 보더니 말한다.
"저분들은 워낙 말이 많으셔서.. 뭐."
"그쵸.. 이대리님 옆에만 지나가면 살기가 느껴져요. 제가 맘에 안 드시나본데.."
"젊고 예뻐서 질투 하는 건가."
그냥 혼잣말 식으로 말하는 것 같았는데. 난 설레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허엇.. 하고 부장님을 힐끔 보면, 부장님이 나를 보고선 말한다.
"그나저나.. 우리 오늘 처음 보는 건데. 인사 안 해요?"
"아! 오늘도 잘생기셨네요오..!ㅎㅎㅎ."
"ㅎㅎㅎㅎ."
멋쩍게 웃으면서도 나를 귀엽다는듯 웃는 게 나도 너무 쑥스러웠다.
나도 허헛.. 하고 어색하게 웃어보이면, 부장님이 내게 또 먼저 말을 건다.
"인사팀도 같이 가는 거. 저도 오늘 알았어요. 인사팀 부장이 멋대로 계획을 짜서.."
"아, 전 좋아요! 사람 많으니까 더 놀러온 것 같고 좋은데요."
"아, 사람 많고 북적한 거 좋아해요?"
"음.. 추운 날은 좋은데, 더운 날엔 싫어요."
"아.."
"부장님은요?"
"난 사람 많은 건 질색이에요. 춥던 ,덥던.. 한적한 게 좋아서. 누구랑 있던간에 둘이 있는 게 편해."
"아아..둘이..."
둘..이라는 말에 단둘이 있는 걸 상상해보았다. 아, 진짜 너무 좋다.
"아, 근데 왜 아침에 먼저 올라오신 거예요?"
"일 때문에 주변에 볼 일이 있어서요. 그리고 뭐.. 같이 올라갈 필요도 없으니."
"왜요.. 같은 차 타고 같이 가면 좋았을 것 같은데.."
"내가요?"
"네!"
"그건 좀.."
"왜요! 다들 착하고, 재밌고.. 부장님 좋아하는데."
"제가 불편해요."
"…아. 그쵸오.. 한적한 게 좋다고 하셨으니까!.."
"…그쵸."
"아, 근데요! 인사팀 부장님은 되게 좋으신 분 같아요."
"하부장?"
"네. 얼마 전에는 출장 갔다오셔서 직원분들 선물을 다 사오셨대요. 근데! 인턴이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인턴 것도 사놨다는 거 있죠.
그냥 뭐랄까.. 잘 챙겨주시는 게 대단하다 생각이 들기도 하구.."
"……."
날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고갤 돌려 부장님을 보니, 부장님이 날 보고 웃고 있었다.
왜..요..? 하고 어색하게 웃으면 부장님이 아니라며 고갤 젓는다.
족구를 하던 직원분들도 우리 부장님을 뒤늦게 보고 달려와 '안녕하십니까아!'하고 나름 장난식으로 인사를 하는데 우리 부장님은 무슨 로봇처럼 '아, 네. 재밌게 놀아요-'하고 손을 훠이훠이 한다.
무슨 나랑 얘기할 땐 되게 나긋해보이는데.. 이렇게 3인칭 시점으로 보면.. 되게되게되게 로봇같단 말이지...
일을 하고 온 재욱이도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곧 부장님에게 인사를 건넸고, 부장님은 대충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재욱이가 내 옆에 앉으면서.. 나는 부장님 쪽으로 땡겨서 앉았고... 이 상황이 너무 어색해졌다.
부장님 옆에 나.. 그리고 그 옆에 재욱이.. 뭔가 대화를 하기 애매하달까.
"아, 부장님 저녁에 술 마실 때 뺴는 거 절대 없습니다!다 들었어요... 맨날 회식 때도 빼신다구. 오늘은 꼭! 꼭! 같이! 어울려서! 마시는 거예요!
오늘 부장님 취하는 거 꼭 보고싶어요."
"제가 취하는 걸 왜 보고싶어해요."
"원래 사람이 술에 취해야지만 본 성격이 나온다잖아요. 부장님은 왠지 술 취한 모습이 안 떠올라서 말이죠."
"…생각 좀 해볼게요."
"왜요오.. 한 번만 같이 마시지..."
"알았어요."
"오!!"
"생각 좀 해볼게요 진짜."
"아아아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흠- 헛기침 소리에 고갤 돌려보면.. 재욱이가 나와 부장님을 곁눈질 하더니 곧 이상한 표정을 짓길래 나는 팔꿈치로 재욱이의 팔을 툭- 친다.
부장님이 '먼저 별장에 들어가있을게요'하고 일어나길래 나는 당황해서는 부장님을 올려다보며 '네에..'하고 대답을 한다.
"뭐야 되게 이상했는데 분위기 이상했는데~"
"아니야 ^^."
"아닌데.. 분명히 내가 알고 있는 홍보팀 부장님은 말 별로 없으시고 인사해도 고개만 끄덕이시고.. 웃는 것도 일년에 한 번 볼까 말까라던데...?"
"일년에 한 번은 좀."
"진짜 소문이 그런데????????"
"진짜??????????"
"아니 사귀는 사인데 그것도 몰라?"
"안 사귄다니까?"
"아 까비.. 안 넘어가네."
"훗..ㅋ"
"아니 근데 진짜 원래 저렇게 웃으시구나.. 지나가다 두 번 밖에 못 봤지만.. 진짜 반전이다.. 나 무슨 썸이라도 타는 줄.
하긴.. 그러기엔 나이차가 좀 있지? 스물다섯에.. 서른아홉이면.. 14살... 그럼 부장님이 도둑이지."
"요즘 세상에 도둑이 어딨니? 14살 차이 가지고 뭔."
"어.. 수상해...?"
보검은 족구를 하다가 힐끔 은우쪽을 보았고, 재욱과 함께 있는 은우를 보고선 고개를 갸웃한다.
그래도 대화가 잘 맞는지 서로 웃고있자, 보검은 따라 웃어보인다.
"다행이네."
"이번에 술 마실 떈 좀 끼지?"〈 하부장
"그래." 〈김부장
"뭐라구..? 왜...?"
"마신다고."
"그러니까 왜?"
"마시라 해서 마신다니까 왜 마시냐고 물어보는 건 무슨 경우야?"
"당연히 싫다고 할 거 알고 마시자고 한 건데 나??? 네가 한 번에 오케이 할 줄은 몰랐다 이거지!!"
"워크샵이니까."
"너 작년 워크샵 때는 등산만 하고 집 갔잖아."
"이제 좀 바꿔볼까 하고."
"뭘. 설마... 직원들이랑 이제어샤 친해질 생각 아니지???????"
"그건 아닌데."
"그럼?????????????????????????????????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러는데에!!?????????"
"침 튀어."
"미안."
"그냥 마시고 싶어서 마신다고."
태평이 귀찮다는 듯 대답을 하자, 석진은 허허.. 참 별난 일일세... 하며 밖에 족구 하는 직원들을 보다가
갑자기 의지 가득한 눈을 하고선 일어나며 말한다.
"아, 나도 가서 족구 좀 껴볼까!!! 나 족구왕이잖아."
"뭘 껴. 너 끼면 갑분싸 돼."
"와 너 갑분싸라는 말도 알아? 나 그거 얼마 전에 알았잖아."
"나도 조카가 알려줬어. 설날에."
"역시 노땅."
"은우씨 요 밑에 편의점 있는데 가서 간식 거리 좀 사와줄래?"
저녁이 되어서, 남직원분들은 바베큐 준비를 하고.. 간식 거리 좀 사오라는 나는 그냥 대답을 하고선 일어났는데.. 인사팀에 조주임님이 손은 들고 같이 가주신다고 했다.
너무 예쁘시고 그래서... 너무 긴장 돼서 아무 말도 못했는데. 생각보다 어색하진 않았다.
편의점 들어와서 간식거리를 사는데 조주임님이 내게 말한다. 뭔가 재밌다는 눈을 하고서 말이다.
"거기 이엘 대리님이 인턴 가만 안 두죠?"
"네?????"
"이대리님 유명하지~ 자기보다 못난 여직원 들어오면 자기 무리에 끼고.
자기보다 잘난 여직원 들어오면 왕따 시키는 걸로."
"…아??"
"걱정 마요. 이대리님이 성깔이 원래 그래. 그래서 그 나이에 결혼도 못한 거야. 어린 애 가지고 뭐하는 건지.
거기 여직원들은 다 이대리님한테 세뇌 당한 것 같던데. 밥 먹을 사람 없으면 나랑 같이 먹어요. 비록 남정네들이 몇명 있긴 해."
"아.. 말이라도 감사합니다..헤..하..ㅎ..ㅎ.."
"말만 하는 거 아닌데. 혼자 밥 먹어요?"
"아니요!... 김정현 대리님, 지창욱 대리님, 박보검 주임님이랑 같이 먹어요! 먼저 같이 먹자고 해주셔서.. 염치없게 제가 껴서..하하하."
"다행이네. 그 셋은 믿을만해. 그 때 우리팀이랑 같이 회식했는데 내가 엄청 취했었거든요? 그래서 김대리님 집에서 나랑 그 3인방이랑 다같이 잠들었는데.
진~~짜 별 일 없었어. 그리고 성격들도 재밌고, 착하지. 김대리는 좀 재수없지만."
"아 맞아요 김대리님 진짜."
"그래도 그게 매력 아니겠어?"
"그쵸..."
"아무튼 이대리님이 괴롭히면 말해요. 또 내가.."
"네?"
"아, 아니요. 그냥 말하라구."
딸랑- 편의점 문 열리는 소리에 조주임님이랑 같이 문쪽을 보면 우리 부장님이다 ㅠㅠㅠㅠ부장님
진짜 어디서 봐도 더 이목구비에 내가 베일 것만 같다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장니이이이이임!!!!!!!!!"
"…편의점엔 왜 왔어요."
"저요... 이대리님이 간식거리 사오라고 하셔서..."
"박스에 간식 많던데 왜."
"글쎄요.. 먹고싶은 게 없었나봐요! 그래서 그냥.. 하하.."
내 옆에 있는 조주임님을 슬쩍 보는 걸 보니 왜 같이 왔냐는 듯한 눈을 하고 있기에 대충 내가 설명을 해버린다.
"제가 혼자 가는 게 좀 그랬나봐요..! 같이 와주신다고 해서.. 하하..."
"아, 그래요."〈부장님
"ㅎㅎ..."〈 조주임님
"근데 부장님은 왜..오셨어요?"
"살 게 있어서요. 나 신경 쓰지 말고, 살 거 사요."
"아..넵..."
네에.. 하고서 과자를 바구니에 담는데..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부장님이 알바생에게 '던힐라이트 6미리 하나 주세요' 그 말에 나는 헉- 했다. 와 진짜 나 담배 피는 남자 싫은데.
부장님이 핀다고 생각하니까 왜 이렇게 심장이 벌렁 거리는 것이여...
과자를 다 고르고 계산을 기다리는 부장님 옆에 서서 나는 입을 열었다.
"부장님 담배 피세요? 옆에 있어도 냄새가 하~나도 안 나서 몰랐네요오.."
"아, 그래요?"
"네! 진짜 몰랐어요."
"다행이네요. 먼저 올라갈게요. 천천히 올라와요."
"엇..넵!"
부장님이 가시고, 내 옆에 서서 나가는 부장님을 보더니 내게 말한다.
"원래 부장님이 저렇게 잘 웃으셨나."
"네? 어... 잘 웃으시는데.."
"난 이번년도 들어서 처음보는데. 보기 드문데 말이지..."
"……"
"그래도 매너 하나는 인정. 우리 불편할까봐 먼저 가는 거 좀 설렜다."
"…그쵸 우리 부장님 진짜 안 그래 보이셔도 매너 짱이시고, 웃음도 많으시고."
"뭐예요? 되게 둘이서'만' 친해보이게?"
"어.. 그런 건 아니구요!"
"김부장님이 저렇게 웃는 것 부터 수상스러워."
"조주임니이임.."
"왜요ㅋㅋㅋㅋㅋ."
아마 다들 놀라신 것 같았다.
"……."
"……."
"……"
"……."
"……."
"……."
"……."
"……."
"…부장님이 웬일로 저희랑.. 같이..술을..."
이 정도로 다 놀랄 줄은 몰랐는데. 다들 놀라서 부장님을 빤히 쳐다보는 걸 보니..
나까지 뻘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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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은 2편으로 나뉘어집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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