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알파오메가 글 입니다.
오늘 마지막 환데.. 댓글 안 달고 가주면 나 삐질 거에요.. (귀여운 척)
♥암호닉♥
섹시백, 배고파, 육플, 카르멘, 그세상, 허니콤보, 독방징, 로봇, 로멘, 첸첸니, 부릉부릉, 서나, 크로나롤랑, 초코초코, 해피, 덕방, 콩, 됴됴한 둉하, 도토토, 사과
(암호닉은 더이상 받지 않습니다.)
댓글 달고 포인트 회수해 가세요~ ^ㅅ^
찬열 X 백현
육아탐구생활
chapter. 17
경수와의 인연 시작?!
오늘도 즐겁게 집 문을 나선 이현이 찬율과 찬현의 손을 이끌고선 집 문 앞으로 나간다. 어어, 그러다 다쳐요. 이현아! 뛰쳐 나가는 이현이 걱정됐던 건지 두 남자가 이현을 제지했다. 이현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손을 뿌리치더니 곧 노랗디 노란 유치원 통학 버스가 올 골목을 향해 고개를 홱, 하니 돌렸다. 그런 이현의 행동에 자존심이 상한 우리 오빠들, 은 무슨. 어떡해, 삐친 이현이도 너무 귀여워.., 이런 말이나 하고 있다. 변백현 덕후인 박찬열이나, 박이현 덕후인 박찬현, 박찬율이나. 누가 박찬열 아들들 아니랄까봐, 신기한 구석에서 닮았단 말이야.
"이현아, 그러다가 차가 쓩, 하고 지나가면 어떡하려고 그래. 조금 들어 와 있자."
"그래 이현아. 찬율이 오빠 말 들어야지? 그래야 이현이 착한 어린이인데-."
이현은 찬현과 찬율의 말을 들은체 만체 하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고고히 골목을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찬율의 말은 고고했던 이현의 고개를 돌리기에 충분했다.
'이현아, 엄마한테 전화할까?'
백현은 이현을 엄격히 키우는 편에 속했다. 워낙 제 아들들부터 아버지라는 사람까지 어화둥둥, 내 새끼야, 예뻐 죽겠다, 집 안에서 이현이 무슨 일을 저지르던, 무슨 말을 하던 간에 눈에 불을 켜고 예뻐만 해주니, 애 버릇이 너무 제멋대로일 수도 있으니까. 물론 이현이 못 됐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옳고 그른 것은 걸러주어야 하는 법. 그게 부모의 도리이다. 이현이 엄마 소리에 벌벌 떠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현이 찬현, 찬율이나 찬열 말을 안 들으면 그 즉시 백현에게 연락이 가게 돼 있는데, 한 번 호되게 백현에게 혼이 난 이후로 부터 백현의 이름만 나와도 벌벌 떠는 이현이었다.
이현이 이내 풀 죽은 얼굴로 두 걸음 물러섰다. 이어 찬현이 씁, 한 걸음 더 오세요. 공주님, 덧붙여 말하자 이현이 어쩔 수 없이 다시 한 걸음 더 물러섰다. 이현의 행동이 만족스러웠는 지, 뒤에서 키 큰 남정네들 둘이서 귀엽다고 난리였고. 그 사이 기다리던 유치원 통학 차량이 도착했다. 안에서 종대가 내리고, 찬현과 찬율이 깍듯이 인사했다. 찬현과 찬율의 인사를 대충 눈짓으로 받아준 종대가 이현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우리 해바라기 반 이현이, 잘 잤어요? 좋은 아침이에요. 한껏 톤을 높여 이현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현은 손 한 번 흔들더니 자리에 가 앉았다. 순식간에 무안해진 종대가 하, 하하.., 하며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아, 물론 등교를 하고 있는 찬현과 찬율에게 인사도 잊지 않고.
'야, 임마!!!! 너네 한글 가르쳐 준 거 나다! 잊지 마라!!'
만족스러운 듯 손을 툭툭, 앞치마에 털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얼마 가지 않아 버스가 집 앞에 섰다. 누구라더라.., 오늘 처음 온다는 경수인가..? 버스의 앞 문이 열리고, 아이들 용 함박웃음을 얼굴에 잔뜩 띄운 종대가 버스에서 내렸다. 오, 아이 치고는 꽤 준수한 외모를 가진 유치원생.., 아니. 경수였다.
"경수, 안녕하세요! 쌤은 종대쌤이라고 해요."
"....."
"경수가 낯을 많이 가리나 보구나-, 괜찮아. 우리 이제 버스에 탈까?"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린 얼굴로 끄덕끄덕 거리며 탄 것이 첫 유치원 등교를 하는 아이들과는 확연히 비교되었다. 애가 많이 낯을 가려서요,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아! 네! 어머님도 좀 이따 오후에 뵈어요-, 경수가 차에 올라타고 자리에 앉고 나서야 버스가 느릿느릿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적응 잘 해야 할텐데..."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는 경수 옆으로 이현이 앉았다. 야, 장난스레 말을 걸어오는 이현에게 시선을 돌리자, 이현이 기다렸다는 듯 경수에게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너 오늘 처음 왔지? 응? 나 박이현이라고 하는데. 그런 이현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던 종대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현이는..., 찬열 아저씨 닮았네. 변백현은 아니네. 누가 박찬열 딸 아니랄까봐... 저렇게 뻔뻔하게 친한 척을 할 수가 있지. 저것도 재준데, 진짜. 종대는 이현의 모습에게서 옛 찬열의 모습을 떠올렸다. 백현과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낯을 심히 가리는 백현에게 어떻게서든 말을 걸려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겹쳐 보였다.
"응. 오늘 처음 왔는데.."
반면에 경수라는 아이는 낯을 많이 가리는 것 같았다. 뭐야, 이거 완전 박찬열 변백현 아니야? 낯 가리는 변백현과 박찬열, 낯 가리는 경수와 이현이. 하이고..., 제 2의 박찬열 변백현 커플 나오겠네. 작게 한숨을 푹 내쉰 종대가 아이들을 인솔해 유치원 내의 해바라기 반으로 데려갔다. 우르르, 뛰어가는 아이들을 정신없이 챙기고 자신도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저 멀리 이현과 경수가 보인다. 경수는 이현이 귀찮은 건지, 아니면 정말 백현처럼 낯을 심하게 가리는 것인 지 계속해서 말을 걸어오는 이현을 조금씩 피하는 게 보인다. 어어, 우리 이현이 상처받는데. 그러자 저 멀리서 이현의 소리침이 들려왔다. 대답 안 해? 너 나 싫어해?! 어쩜 저리 까칠한 건 변백현을 닮았을까.
모든 유치원이 그렇듯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있었다. 아이들에게 점심 급식을 배식하고, 요구르트를 나누어 주고 있는데, 저 멀리서 이현과 경수가 보였다. 재네는 오늘 하루종일 붙어있.., 아니. 이현이는 아직도 경수한테 치근덕 대네. 맘에 들었나. 평소 이현은 모든 아이들과 원만히 지내고 제 아버지를 닮아 사교성이 다른 아이들보다 드러나는 편이었다. 그에 비해 경수는, 이현을 밀어내지 않는 걸로 봐서 이현이 귀찮거나 싫은 건 아닌데, 백현처럼 낯을 심히 가리는 듯 했다. 밥 먹자. 맛있게 먹어. 경수가 말을 건네자 마자 이현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피어났다. 맞네, 종대가 박수를 짝, 치며 수긍했다. 이현이 너, 경수 좋아하는 구나. 점심을 먹고 나서 모든 아이들 다 운동장으로 달려나갔다. 교실 내 어지러히 놓인 장난감을 전부 다 정리하고 아려오는 허리를 툭툭 치며 고개를 들었는데, 교실에 혼자 남아있는 경수와 눈이 마주쳤다. 경수는 묵묵히 저를 바라보다가 화장실로 쌩 달려나갔다. 경수가 화장실을 가자마자 이현이 숨을 고르며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정수기로 향해 물을 벌컥벌컥 마시곤 다시 운동장으로 나서려는 이현을 잡아세웠다. 이현이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물었다. 왜요?
"이현아. 쌤이 할 말 있는데. 잠깐 쌤하고 말 좀 하자."
"뭔 할 말이요? 또 우리 엄마 관한 얘기죠?"
"아니, 백현이 말구. 오늘 새로 온 경수 있잖아."
"아, 걔요?"
아까 경수에게 치근덕대던 태도와는 달리 아, 걔요? 하며 무심한 듯 반문하는 모습도 어쩜, 백현을 똑 닮았다. 속으로는 좋아 죽는 거 다 아는데. 이현의 모습에서 열 여덟 살 백현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속이 뻔히 보이기도 했고.
"응? 선생님이 보기엔 이현이가 경수 좋아하는 것 같던데-"
"쌤 진짜 너무한다. 나 걔 안 좋아하거든요?!"
이현이 자리를 박차고 이내 교실 밖으로 나갔다. 저래놓고 좀 이따 집 갈때 버스에서 치근댈 거 뻔히 보이구만...,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버스 내에 경수 옆에 착, 붙어있으면서 안 좋아하기는 무슨. 착 붙어서 종알대는 이현이 이제는 조금 익숙한 듯 창 밖에서 시선을 떼고 이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끔은 웃어주기도 했고. 저저, 나이 어린 것들이 나도 몇 번 못 해본 연애를.....,
해사하게 웃고있는 이현과 경수 뒤로 뉘엿뉘엿 저무는 햇살이 그들을 비추었다.
안녕하세요. 치킨입니다. 벌써 마지막 화 까지 올라왔네요. 물론, 이 이후에 스페셜 편도 곧 올라올 예정이지만요. 작년 11월 말 부터 시작해서, 6월 초까지 약 반 년 조금 넘게 육아탐구생활과 함께 달려오면서 너무나도 많은 걸 느꼈습니다. 7개월 간 꾸준히 지켜 봐 주신 독자 분들도 계실테고,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 주셨던 분들, 그냥 읽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텍스트 파일에 관해서는 곧 다시 새 글로 찾아뵐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암호닉 분들께는 더더욱 좋은 선물을 드리기 위해 무언갈 쓰고 있었는데요.. 컴퓨터 포맷... 네.. 그래요... 빨리 써 올게요... 미안해요.... 어찌되었든, 지금까지 육아탐구생활을 지켜 봐 주시고, 제게 응원의 댓글들을 달아주신 독자 분들 모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