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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변우석 세븐틴 더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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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있는 샌드위치, 삼각김밥, 바나나우유를 냉장고에 차례차례 넣었다. 다양하게도 사왔다. 뭐 이렇게 많이 사온거야, 어차피 나 혼자서는 먹지도 못하는데. 무진장 착각하고 싶었다. 단순히 이걸 사온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완전 헛다리를 짚고 싶었다. 괜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참치마요를 사온 게 아니라고 착각하고 싶었다. 샌드위치도 그리고 바나나우유도 이걸 사온데에 분명히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솔직히 말해서 낮에 학교에서 나를 부른게 강태현이었다고 알아채는 순간부터 침착하려고 애썼다. 찬물을 부으려 애썼다. 검정 비닐 봉지는 도대체 뭐길래 계속 들고 있는 건지 백번이고 천번이고 묻고 싶었다. 내가 말하면서도 여자애들의 선물을 담아놓은 게 아니길 바랬다. 내 행동은 온통 모순이었다. 냉장고 끝에 처박았다. 짜증나게 유통기한이 내 생일까지였다. 진짜 짜증났다. 냉장고 문을 힘껏 밀었다. 사실은, 아까워서 그런거다. 너무 아까워서, 유통기한 때까지는 바라보기만 하려고, 그래서 그냥 짜증나는 척 했다. 아니다, 진짜 짜증이 났던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나도 이제 내 마음을 모르겠다. 방으로 돌아와서 스탠드를 켰다. 학교에서 마저 풀지 못한 수특을 펼쳤다. 이걸 가져온 강태현은 속이 편해서 좋겠다. 받은 당사자는 지금 머리가 다 뒤엉켜서 지 마음이 어떤지도 모르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냉장고부터 열어서 저 뒤에 숨겨둔 걸 눈으로 가득 담았다. 그래도 나를 생각했으니까 가져오지 않았을까? 어, 근데 샌드위치가 보이지 않았다. 급하게 냉장고 안을 파헤쳤다. 없었다. 냉장고 전체를 뒤졌는데 없었다. 엄마한테 달려갔다. '엄마가 강태현이 가져온거 먹었어?!' 엄마는 언니한테도 여주꺼니까 건들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 먹을 사람이 아빠밖에 없었다. 아빠한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아빠는 바로 받았다. '아빠! 아빠가 샌드위치 가져갔어?!!' 주변이 소란하다 조용해졌다. '어. 아빠 아침으로 먹으려고 챙겨왔는데?' 화가 치밀었다. '아 그거 내껀데 왜 가져가!! 먹었어?!' 입술을 깨물었다. 엄마는 앞에서 입술을 깨물지 말라고 말했지만 멈출 수 없었다. '먹었지.' 정말, 미친듯이 화가 났다. '그걸 아빠가 왜 먹어. 내껀데.' 아빠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내 목소리를 듣고 당황한 것 같았다. 나는 내 최대치의 화가 나면 지나치게 차분해진다. '아... 여주야 아빠가 미안. 확인도 안해보고 그냥 가져왔다. 오늘 그거 먹으려고 했어? 삼각김밥도 옆에 있던데 오늘은 그거 먹고 가. 아빠가 오늘 퇴근하면서 똑같은 거 사갈게.' 숨을 온몸에서 뽑아내듯 내쉬었다. '됐어. 사오지마. 필요없어.' 전화를 끊고 가방을 들어올렸다. 엄마는 내가 아침부터 왜 이러나 하는 것 같았다. '여주야 아빠가 똑같은 거 사오신다는데...' 신발이 발에 잘 들어가지 않았다. 참을성 있게 발을 밀어넣을 생각일랑 들지 않아서 운동화에 발을 미친듯이 쑤셔 넣었다. 뒷축이 다 구겨지고 발이 신발에 쓸려 아팠다. 언니가 기지개를 태평하게 쭉쭉 피면서 방에서 나왔다. '무슨 일 있어?' 엄마는 언니에게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아 진짜? 야 김여주 아빠가 똑같은거 사온, 너 울어?!' 엄마와 언니의 외침에 그냥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아침부터 기분을 잡쳤다.

얼마나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지 상상이 됐다. 버스에 타야 늦지 않는데 버스에 탈 자신이 없었다. 눈물 자국에 눈이 팅팅 부어오른게 느껴졌다. 오늘 하필 후리스라 덮어 쓸 모자도 없었다. 마스크도 다 쓴 지 오래였다.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깔고 결국 버스 카드를 꺼냈다. 조용한 아침 버스 안에 훌쩍이는 소리만 가득찼다. 머리로 얼굴을 가리려고 애를 쓰면서 버스에서 내렸다. 핸드폰이 울렸다.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밤규-어디야? 손등으로 아직도 뚝뚝 떨어지는 눈물울 닦아내고 타자를 쳤다. 먼저 가. 보내기 무섭게 답장이 왔다.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밤규-헐 지각? 씹었다. 딱히 할 변명이 없었다. 핸드폰의 진동이 텀없이 계속 이어졌다. 무시했다. 봐도 할 말이 없었다. 버스에서 간신히 내렸다. 사람이 하도 많아서 하마터면 내리지도 못할 뻔했다. 버스에서 내리고 다시 땅만 보고 앞 사람 운동화를 따라갔다. 교문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안 봐도 알 수 있는 최범규 뒤에서 팔을 둘렀다. '야, 왜 씹냐?' 나는 고개를 더 땅에 박았다. '몰라.' 최대한 코맹맹이 소리를 안내려고 애썼는데 내가 들어도 너무 코맹맹이 소리였다. 최범규는 목소리를 낮췄다. '울었어?' 고개만 끄덕였다. '왜? 엄마랑 싸웠어? 아니 니가 싸울 일이 있긴 해?' 최범규의 팔에 둘러싸인 채로 교문을 통과했다. 선도 선생님들이 어깨동무는 하지 말라고 소리치셨다. 최범규는 내가 아프다면서 자연스럽게 넘겼다. 최범규는 빨리 나를 여자 화장실 안에 넣었다. 1층 화장실은 학생들이 잘 쓰지 않는 곳이었다. 맘 놓고 세수를 하고 나왔다. 휴지로 얼굴을 닦았다. 여자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최범규한테 미안함 가득한 얼굴로 갔다. 최범규는 내 얼굴에 손을 뻗어 뭔가를 계속 떼어냈다. '뭐 붙었어?' 최범규 얼굴이 가깝게 다가왔다. '휴지.' 눈이 감겼다. 숨이 참아졌다. 그리고 반에 도착해서 하교할 때까지 최범규는 구태여 내가 운 이유를 묻지 않았다. 강태현은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다. 매정한 자식. 그래도 어떻게 볼 수라도 있지 않을까 복도를 서성거렸다. 난 늘 이랬다.

최범규하고는 오늘 같이 하교했다. 원래 하교 메이트들이 있었지만 최범규가 오늘 생떼를 부리는 바람에 하교 메이트들은 손을 들었다. 그리고 찌라시는 다시 박차를 가했다. 제가 제 무덤을 파고 있네요... 최범규하고 같이 교문을 나왔다. 원래 하교 메이트들 하고 손을 흔들고 인사했다. 그러는 동안 최범규는 편의점에 먼저 뛰어들어가더니 다시 금방 나왔다. 손에 초코에몽이 들려 있었다. 빨대까지 미리 꽂혀 있는 초코에몽을 나에게 하나 건네면서 본인은 이미 다른 초코에몽을 쪽쪽 빨고 있었다. 나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초코에몽을 받아들었다.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아주 다운되어 있는 걸 최범규가 몰랐을 리가 없었다. 오늘이 금요일이고 이제 월요일이 종업식인데 좀 미안했다. 이제 같은 반이 될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최범규. 미안. 오늘 기분이 바닥이라 이해해주라. 얘가 원래 이래.' 최범규는 길가 쓰레기통에 초코에몽을 던져넣으면서 시원하게 웃었다. '뭐햐냐ㅋㅋㅋㅋ 난 괜찮아.' 그럼 뭐 다행이고. 나는 다시 빨대를 물었다. 이제 곧 다른 길로 가야할 때 최범규는 신호등이 바뀔까 걱정하는건지 급하게 나를 붙잡고 말했다. '너 월요일에 친구들이랑 놀기로 했어?' 최범규는 신호등과 나를 번갈아 가면서 봤다. '음, 얘기 없는 거 보니까 안놀기로 한 것 같은데.' 최범규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래? 그럼 나랑 놀자!' 최범규는 초록불로 바뀐 신호등에 횡단보도를 건너가면서 다시 외쳤다. '전화할게!!!' 나는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손을 흔들었다. 눈은 아직도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눈을 뜨는 게 버거웠다.

집에 곧장 들어가지 않고 근처 독서실에서 하루 이용권을 끊고 문을 닫을 때까지 있었다. 집에 들어가는 순간 다시 그 샌드위치 생각에 열불이 날 것 같아 내린 최선의 결정이었다. 날이 바뀌고 집에 들어갔다. 다 자고 있을 시간이라 부엌불 하나만 덩그러니 켜져 있었다. 식탁 위에는 샌드위치와 다른 간식거리들이 올려져 있었다. 아빠의 글씨가 담긴 포스트잇이 옆에 붙어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화가 풀린 건 아니었다. 강태현이 언제 다시 줄지 모르는 샌드위치가 없어졌다고 하니 아직도 눈물이 나왔다. 초콜릿 하나를 까서 한 입 베어 물었다. 쓰고, 달았다.

아빠하고는 주말에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아빠는 내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나는 그게 싫어서 그냥 괜찮다고 빼액 소리를 질렀다. 아빠가 정말 내가 괜찮다고 받아들였을지는 미지수였지만 나는 화해 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학교는 분주했다. 다들 청소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최범규는 애들하고 빗자루 칼질이나 하고 있느라 먼지가 사방에 다 튀었다. 빗자루질을 하다 고개를 들어 시계를 올려 봤다. 곧 있으면 종업 방송을 시작할 시간이었다. 그말은 이제 내가 방송실로 내려가야 한다는 뜻이다. 쓰레받이를 쓰레기통에 탁탁 털어넣고 청소도구함에 빗자루와 같이 아무렇게나 던져 넣었다. 최범규의 뒷통수에 방송실을 다녀온다고 큰소리로 얘기하고 반을 나왔다. 같이 다니는 친구들은 잘 갔다 오라며 엉덩이를 때렸다. 손이 적잖이 매운 애들이라 아주 아팠다. 이것들이. 교실 문을 나오기 전에 친구 중 한명이 나에게 물었다. '강태현도 데려가야 하지 않아?' 나는 잠깐 멈칫하고 대답했다. '자기가 알아서 오지 않을까.' 복잡한 복도를 뚫고 방송실로 내려갔다. 친구의 말이 무색하게 강태현은 이미 방송실 앞에 있었다. 교장실 옆에 있는 방송실 복도는 아주 조용했다. 우수자상 수여를 위해 한 학년에 2명씩 짝을 지어 줄을 섰다. 2명인 이유는 문이과 분반 때문이었다. 나는 강태현의 옆에 섰다. 강태현과 나를 포함한 사이에 서먹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아무말 않고 이제 졸업하는 3학년 선배의 뒷통수만 멍하니 쳐다봤다. '내일 생일 파티 할거야?' 강태현이 목소리를 낮추고 느닺없이 물었다. '아, 어. 생일 파티. 글쎄 그냥 간단하게 밥 먹을 거 같은데. 태인 언니는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내가 오라고 했어. 왜?' 강태현은 교복 옷매무새를 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냥.' 싱거운 강태현의 대답에 차마 태인 언니에게 꺼내지 못한 말을 꺼냈다. 엄지 손톱으로 검지 손가락을 꾹 눌렀다. '너도... 올래?'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차례차례 방송실 안으로 들어갔다. 대답을 못 듣고 이렇게 쪽팔리게 끝나는구나 싶었다. 종업식을 시작한다는 안내 방송이 들리고 우리는 방송실 안에서 대기했다. 방송부 애들이 의자 몇 개를 가져와주긴 했지만 선배 2명이 안고 남은 의자 개수를 세어보니까 남은 사람은 4명인데 의자는 3개였다. 1학년과 서로 우물쭈물 거리며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강태현이 자리를 양보했다. 내 뒤로 의자를 당겨주고 1학년들에게 앉으라고 그 잘난 얼굴에 미소까지 띄웠다. 1학년은 눈치를 한번 보고 의자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강태현은 내 옆에 섰다. 몸의 오른쪽에 모든 신경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응. 갈래.' 그리고 다시 갑자기 대답했다. 다시 엄지 손톱을 꾹 눌렀다. 거절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좋았다.

오늘은 노래가 생명!

상을 받고 방송실을 나오자 전부 뿔뿔히 흩어졌다. 한 손에 상장을 든 채로 강태현 옆에 섰다. 우리반이 있는 층까지는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강태현은 아무말도 없었다. 나도 딱히 할 말은 없었다. 그냥 같이 계단을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강태현은 우리반을 지나쳐 본인의 반을 올라가는 루트를 선택했다. 속으로는 이미 백번이고 헛다리를 짚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찬물을 확 부었다. 원래 배려가 깊은 애니까. 모두에게 그러는 걸지도 모르잖아. 내가 우리반 앞에 멈춰섰을 때 나를 불렀다. '김여주. 내일 몇시야?' 나는 교실문을 잡았다. 시선을 마주하기 힘들어 교묘하게 다른 곳을 바라봤다. 이를테면 눈물샘이라던가 미간 사이. '전화할게.' 강태현은 상관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전화? 사실 지금 당장 말할 수 있었다. 우리집에 모여서 6시에 출발할거야. 그러니까 시간 잘 맞춰 와. 전화를 할 핑계를 만들 뿐이었다. 비참했다. 전화할 구실을 만들려고 이렇게 발악하고 있는데. 씁쓸하기도 했다. 뭐하는 짓이냐 이게.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선생님은 종례 끝을 외치셨고 애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쏜살같이 교실을 빠져나갔다. 최범규는 내 가방을 들고 왔다. '가자 놀러!' 그래 일단은 놀러 가자.

최범규는 일단 영화부터 보러 가자고 했다. 오늘 일정에 대해 나는 최범규의 코스에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다. 최범규의 뒤로 다시 꼬리가 보이는 것 같았다. 거의 꼬리가 빠질 정도로 세차게 흔들고 있는 것 같았다. 최범규는 교복을 벗어던졌다. 조끼를 가방에 넣고 피어싱을 귀에 꼈다. 하얀 셔츠에 넥타이 하나만 대롱대롱 매단 채 마이를 입었다. 남자애들이 요즘 학교에서 이러고 다니는 게 유행인가 싶었다. 그래도 다른 애들하고는 다르게 말라서 그런가 옷 태가 살았다. 다른 애들을 볼 땐 잘 못 느꼈었는데 최범규는 확실히 잘 어울렸다. 생긴 건 세상 순진해가지고 은근 날티나는 건 또 잘 어울린단 말이지. 그렇게 말하는 나도 단을 박고 기장을 줄인 치마로 갈아입은 후였다. 아주 빡센 학교 교칙 덕분에 나는 원치 않게 장금이가 되어야 했다. 치렁치렁한 치마는 정말 봐줄만 했다. 정말. 나는 다행히 언니가 한창 수능 끝나고 놀러다닐 때 줄여 입던 교복 치마가 있어서 두 개를 번걸아 입었다. 오늘처럼 이렇게 놀 때는 백이면 백 언니 치마를 입었다. 립스틱까지 발라서 사람으로 둔갑했다. 머리는 높게 하나로 묶었다. 최범규는 나보고 누구시냐고 물었다. 닥치라고 했다. 최범규는 이제 아주 대놓고 신기해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바뀌냐면서 귀걸이를 하는 나를 보고 말했다. '전교 1등인거 아무도 안믿겄다...' 햇살이 따가웠다. 최범규는 주말동안 있었던 일은 주저리 주저리 풀었다. 나도 아빠랑 일방적인 화해를 했다는 얘기를 했다. 최범규는 내 얘기를 듣고 불효녀라고 그렇게 놀려댔다. 죽일까. 최범규는 큰길을 막 뛰어가면서 소리쳤다. '김여주는! 불효녀다!!' 아오 진짜. '최범규 닥쳐라!!!'

버스를 타고 용산구까지 왔다. 용산 CGV 진짜 사랑해요. 영화관까지 가는 길에 사람도 얼마 없는데다 연말이라 이것저것 행사를 많이 하길래 중간에 길이 자꾸 샜다. 최범규를 질질 끌고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녔다. 올리브영도 한번 들어가주고 인싸 토끼 모자도 한번 써주고 작은 플리마켓같이 테이블을 쭉 놓고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팔길래 구경했다. 최범규는 내가 키링을 구경하는 걸 한번 보다 결국 같이 동참했다. 그래서, 질렀다. 나는 뱃지를 샀고 최범규는 한참을 고민하다 와펜을 골랐다. '넌 뭐 샀냐?' 먼저 계산하고 옆에서 기다리면서 최범규가 물었다. '나? 나는 달이랑 웰시코기. 너는?' 최범규는 교복 주머니에서 와펜을 꺼냈다. '나 얘네 이름 몰라. 근데 좀 귀엽지 않냐?' 최범규가 보여준 캐릭터는 위 베어 베어스 곰돌이였다. 이름은 나도 잘 모르는데 그 하얀애. 나는 바로 교복 마이에다 뱃지를 달았다. 두 뱃지가 부딪혀 짤랑거렸다. 그리고 최범규는 내가 다른데로 새지 못하게 어깨를 붙잡고 바로 영화관으로 밀었다. 영화관 앞에 커다란 아이언맨 피규어가 있길래 최범규 손에 핸드폰을 넘기고 바로 앞에 가서 섰다. 오늘이 지나면 나는 핸드폰과 안녕을 고하기로 했다. 찍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은 사진을 남겨야 했다. 그리고 곧장 무인 예매 기계 앞에 섰다. '야야 뭐 볼거야?' 스크린을 터치하면서 최범규를 툭툭 쳤다. 최범규는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시동?'

"노잼이래.'

"캣츠?'"

'이거 제작비 이상한데다 꼴아박았다는 댓글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포드 브이 페라리.'

'이거 재미없을 거 같음.'

'아 뭐고! 워쩌자는 긴데!'

'ㅋㅋㅋㅋㅋㅋ이거 어때. 깜찍하게 가자구.'

'니 맘대로 해라!'

그래서 최범규와 나는 사이좋게 팝콘과 오징어를 들고 프린스 코기를 보러 왔다. 딱히 재밌는 영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이런 애니매이션은 대부분 실패하지는 않으니까. 아직 어린이들이 보러 올 시간은 아닌건지 상영관이 텅텅 비어있었다. 중앙 정도쯤에 자리를 예매했다. 영화관 불이 꺼지고 광고가 멈췄다. 내 말대로 영화는 꽤나 깜찍했다. 웰시코기는 강태현이 좋아하는데. 별 같잖은 생각도 들었다. 사실 웰시코기 뱃지는 나를 위한 게 아니었다.

영화가 끝나고 최범규는 나를 끼고 밥을 먹으러 달렸다. 가는 길에 한눈을 팔 곳이 많아서 미리 예방책을 쓴 것 같았다. 여기가 맛있다면서 웨이팅을 하면서 오늘 점심 내기를 위해 격렬한 가위바위보를 했고, 내가 졌다 망할. 최범규는 좋다고 웃으면서 방방 뛰었다. '잘 먹을게~~' 기가 막히게 우리 순서가 왔다. 최범규는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펴서 가장 비싼 메뉴를 찾았다. 휴지하고 수저를 테이블에 깔다가 숟가락으로 머리를 때리고 싶은 욕구를 꾹 참았다. 최범규는 부들거리는 내 입꼬리를 보고 장난이라면서 아양을 떨었다. 나는 헛구역질 하는 시늉을 했다. 최범규는 굉장히 적절한 가격의 세트 메뉴를 시켰고 나도 그 정도 되는 세트를 시켰다. 그리고 반씩 나눠먹었다. 이래서 친구랑 오면 메뉴를 다르게 먹어야 한다. 팝콘에 밥까지, 터질 것 같은 배를 두드리면서 짐을 챙겼다. 계산대 앞에서 부들거리는 내 손을 본 최범규는 실컷 웃었다. 아주 그냥 난리가 났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카드를 내밀고 계산을 마치자 최범규가 90도로 인사를 했다. '잘 먹었습니다 누님.' 최범규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대답했다. '동상, 누님한테 잘해. 이런 사람이 어딨냐.' 최범규는 간신같이 굽실거리면서 대답했다. '아이 당연하죠.'

밥을 얻어먹은 최범규는 방탈출 표를 샀다. 쇼핑, 영화, 밥, 방탈출까지 풀로 달리고 나오니까 이제 곧 저녁이 될 시간이었다. 최범규는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싶다면서 우리는 한강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한 대씩 빌리고 자전거를 탔다. 최범규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앞으로 달렸다. 나는 최범규를 따라 달렸다. 해는 이제 노을을 뿜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무슨 자전거냐는 말을 했지만 최범규는 얼굴이 꽁꽁 어는 맛에 겨울에 자전거를 탄다는 뚱딴지같은 소리를 해댔다. '야! 안되겠어 미친! 너무 추워!' 그래서 결국 하얀 깃발을 흔들면서 나는 포기를 선언했다. 자전거 도로에서 살짝 빠져나와 자전거를 세웠다. 얼어 죽을 것 같아 미친. 내 앞에서 달리던 최범규는 딸기코를 하고선 내가 자전거를 내팽겨친 쪽으로 돌아왔다. '야 이게 뭐가 춥냐!' 뭐가 춥길 얼어 죽을. '니 코 지금 열라 빨개졌거든! 뭐가 춥긴, 웃기시네!' 바람이 휭하고 불어왔다. 뼈가 시리다고! 결국 자전거를 반납하러 왔다. 최범규는 아쉽다는 듯 아련하게 자전거를 보면서 반납을 하려다 다시 자전거를 끌고왔다. '바람 때문에 시린거면 내가 태워줄게!' 최범규는 이미 자전거에 올라탔다. 이거 뭐, 내 의견 따위는 필요없는데? '타라고? 가능해?' 최범규는 본인 허벅지를 쳤다. '오빠 튼튼하다!' 오빠는 무슨 얼어죽을. '욕하지나 마라!' 지퍼를 끝까지 올리고 자전거 뒷편에 살포시 앉았다. '허리 꽉 잡아라! 간다!' 최범규가 페달을 밟았다. 땅에서 발이 떼어지고 몸이 비틀거려서 빨리 최범규 허리를 안았다. 최범규는 점점 속력을 냈다. 바람 때문에 눈을 뗄 수 없을 뗀 최대한 최범규의 등에 얼굴을 붙였다. 혹시나 떨어지진 않을까 아슬아슬했지만 최범규는 꽤 안정적으로 자전거를 탔다. 최범규의 밝은 머리칼이 바람에 나부꼈다. 생각보다 재밌었다.

최범규는 평지 도로를 좀 달리다 방향을 틀어 다시 자전거 대여소로 갔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나오니까 그거 조금 탔다고 배가 고팠다. 근처에 마침 편의점도 있겠다, 뽀글이나 먹어볼까. '야야, 배고프지 않냐?' 최범규는 안그래도 편의점 가자고 할 생각이었다면서 웃었다. 한번 배고프기 시작하니까 미친듯이 배가 고팠다. 나보다 빠른 최범규의 팔을 잡고 편의점으로 달렸다. 최범규는 먼저 자리를 잡았고 나는 라면을 골랐다. 최범규는 뒤지게 고민하더니 결국 진라면을 골랐다. 그러게 처음에 내가 골라줄 때 먹지. 계산을 하고 뽀글이 기계 앞에서 좀 헤맸다. 최범규는 날이면 날마다 한강에 올 것 같이 생겨선 뽀글이 기계 앞에서 절절맸다. 내가 시비를 거니까 최범규는 욱했는지 큰소리로 말했다. '야! 내는 대구에서 왔다니깐! 한강은 올 일이 없었어!' 이 사투리도 아니고 표준어도 아닌 건 뭐야. 그걸 가지고 또 놀리니깐 최범규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면서 겨우 작동시킨 뽀글이 기계에서 라면을 꺼냈다. '니가 사투리의 매력을 아나? 이 서울깍쟁이야.' 최범규는 라면만 바라보면서 말했다. '내가 알겠냐? 평생동안 사투리 들어본 적도 없었다가 너가 쓰니깐 들어본거지.' 최범규는 라면을 테이블로 옯겼다. '하아 이 오빠 사투리 쓰는 매력에 퐁당퐁당 빠지면 안되는데.' 젓가락을 뜯다 말고 무슨 짓이야 이게. '뭐래, 사투리 쓰시는 범규님 어서 먹기나 하세요.' 최범규는 라면을 젓가락으로 풀고 들어올렸다. 나도 라면을 들고 후후 불었다. '으어 몸이 풀린다.' 얼어붙은 몸이 녹았다. 역시 라면은 늘 옳다.

최범규는 라면을 다 먹고 어디서 놀아야 할지 고민을 좀 하다 눈을 번쩍 떴다. '노래방! 우리 코노 안갔다!' 헐, 그걸 빼먹었다. '최범규 버스 언제 오는데?' 최범규는 핸드폰을 들어서 다급하게 버스앱을 확인했다. '헐! 지금 온다!'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야 빨리 가자!!'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달려서 겨우 버스에 올라탔다. '예에 나이스!' 최범규가 내민 손에 하이파이브를 했다. 일단 숨부터 골라야 했다. 그래도 버스는 탔으니까 나이스.

최범규는 무슨 객기인지 처음부터 소찬휘 노래를 달렸다. 이게 미쳤나 싶으면서도 같이 불렀다. 아니 노래방이 다 그렇지 뭐. 목이 걸걸해졌을 때 나는 생명수를 찾으러 나선다면서 방을 나왔다. 어우 목에서 피날 것 같아. 최범규는 잔잔한 발라드를 재생했다. 물을 사고 한 모금 마실 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여주 태현이랑 놀고 있어?

태인언니였다. 잉, 왜 갑자기 강태현이야. 강태현은, 아 몰라 당분간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예정이었다. 강태현 때문에 다 망치게 생겼어. 물을 팔에 끼워놓고 타자를 쳤다.

←아니? 왜?

→어ㅓㅓㅓㅓ 태현이가 집에 없길래

→난 너랑 놀러간 줄

←언니 집인데 없어?

→아니 내가 집은 아닌데

←뭐야ㅋㅋㅋㅋ 집도 아닌데 강태현이 집에 없는지

←어떻게 알아ㅋㅋㅋㅋㅋ

→아니 그냥 집 전화 안받길래 없는 줄 알앗지

←자는 거 아니야?

→오

→그런 것 같다

←^^;;

이 언니 뭐야ㅋㅋㅋㅋ 어이가 가출한 카톡을 끝내고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으려다 멈칫했다. 얜 왜 전화 안받고 난리야. 집에 없나? 진짜 자는건가? 잠도 없는 애가 이렇게 일찍 잘리가 없는데. 어디 아픈가? 강태현 카톡 프로필을 찾았다. 대화방까지는 들어갔다. 너 집이야? 이것도 썼다. 이제 보내기만 하면 됐다. 보낼까 말까. 강태현하고 마지막으로 카톡을 한 날은 그때 케이크 이후로 멈춰있었다. 내가 보내도 되는 건가? 머리가 지끈거리고 가슴이 쿵쿵 뛰었다.

"김여주 안와?"

최범규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를 불렀다. 아 몰라. 썼던 글을 다 지웠다. 안보내, 내가 뭐라고.

"지금 가!"

behind scene

태현은 집에 있었다. 헤드폰을 끼고 넷플릭스를 보느라 전화를 못 받았을 뿐이지.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영화에 빠져들었다. 태현이 보는 영화는 죽은 시인의 사회. 태현이 좋아하는 영화라 여주를 데리고 몇번이나 보기도 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습관적으로 영화를 틀었다. 처음엔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부분에서 미친듯이 공감해서 봤다. 근데 지금은,

크리스, 내가 너를 정말 사랑해

왜, 사랑 고백을 하는 녹스에게 감정 이입이 절로 되는지 몰랐지만. 태현은 녹스가 크리스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에서 넷플릭스를 꺼버렸다. 영화를 통한 감정 소모 없이도 이미 충분히 소모가 많은 상태였다. 태현은 편의점까지 죽도록 뛰어왔던 날을 생각했다. 급식이 맛이 없길래 안먹나 싶어서 여주가 계단을 타고 올라가자마자 서있던 급식줄을 빠져나와 그 먼 편의점까지 미친듯이 달렸다. 그리고 여주가 좋아하는 걸 최대한 고르려고 애썼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게 맞겠지 하면서. 태현은 본인의 기억력을 의심해본 적이 별로 없는데 말이다. 계산을 하는 동안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죽도록 달려서 학교로 들어갔다. 선생님께 걸리지 않도록 한참 눈치를 살피다가 선생님의 불호령을 들으면서 들어갔다. 명찰을 달고 있지 않았으니 누구인지는 몰랐을거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여주의 반 앞에 서서 여주를 불렀을 때 태현은 정말 맥이 탁 풀렸다. 아, 안먹는 이유가 있었구나. 그리고 최범규 이름이 그 입에서 나오는 순간 태현은 난생처음 누군가를 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비닐봉지를 최대한 몸 뒤로 숨기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애썼다. 범규의 팔이 여주의 어깨 위로 올라갔을 때, 여주가 핫팩을 범규의 손에 쥐어줬을 때, 태현은 백번이고 천번이고 본인이 멍청했다고 생각했다. 여주가 아무 죄 없다는 걸 알았지만 괘씸했다. 그리고 비닐봉지를 그대로 들고 반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태현은 반 친구들로부터 비닐봉지를 사수하느라 진을 뺐다. 본인은 점심도 못 먹었지만 비닐봉지 안에 든 건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가방에 넣으면 행여나 삼각김밥이 눌릴까 조심조심 들고 여주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물론 그전에 태인 통해 여주가 집에 없다는 걸 알고 난 후에 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우주가 열어주는 문을 타고 집에 들어와 여주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왔다. 그리고 아무말도 없은 여주를 보고 태현은 베개를 내리쳤다. 갑자기 그렇게 편의점 봉지를 책상 위에 올려놓는 건 무슨 경우야. 그리고 그 일을 잊기 위해서 눈을 감고 얼른 다른 생각을 하려고 애썼다. 제발 다른 생각.

그렇게 떠오른 다른 생각은 여주의 집에서 자고 났던 다음날이었다. 숙취에 쩔은 태인에게 숙취해소 음료를 전해주면서 상담을 신청했다. 태인은 앓아 누울 것 같은 얼굴을 하면서도 태현의 상담 신청을 허가했다. 동생의 연애 스토리는 언제 들어도 박진감 넘쳤다. 살아있는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태현은 침대에 앓아 누운 태인의 앞에 의자를 가지고 와 앉았다.

"그래서, 뭘 상담하고 싶은데."

"향수."

"향수 뭐. 아 빨리 요점만 말해."

"향수 안쓰나봐."

"여주가 향수 안쓴다고? 그럼 그건 왜 가지고 갔대. 너가 버리려는 거 아득바득 자기가 가지겠다고 들고 갔잖아."

"누나가 핵심을 짚었어. 난 들고 가서 잘 쓰는 줄 알았는데 디피만 해놓고 안써."

"여주가 향수를 아예 안쓰는 걸 수도 있지."

"근데 저번에 향수 쓰는 거 내가 봤어."

"그럼 더 이상해지는데."

"내가 쓰려고 하니까 나도 못 쓰게 해. 이거 좀 이상하지."

"강태현의 첫사랑을 여주는 디피만 해논다라,"

"아 누나."

"알겠어, 알겠어. 김우주한테 슬쩍 찔러볼게. 근데 듣고 보니까 좀 이상하긴 하다. 여주가 그거 완전 기를 쓰고 가져갔잖아. 나는 이미 다 쓸거라고 생각했는데."

태현은 헤드폰을 벗어서 신경질적으로 베개에 내리꽂았다. 김여주 때문에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쓰였다. 이제 곧 생일인데, 생일 선물은 뭘로 해줘야 하지. 태현은 핸드폰을 들어서 구글에 들어갔다.

여자 생일선물

여고생 생일선물

고등학생 생일선물

생일선물

여자들이 좋아하는 선물

여고생이 좋아하는 선물

다 부질없었다. 이것도 저것도 김여주 취향이 아닌 것 같았다. 검색 기록을 지웠다. 쪽팔렸다. 이렇게 검색해본다고 아나 내가.

그리고 강태현이 미처 못 지운 검색 기록 하나.

좋아하는 여자애 생일 선물

제가 너무 뜸했죠ㅜㅜ

글이 잘 쓰여지지도 않는데다 속도도 더뎌져서 저도 너무 답답했는데

우리 그대들은 얼마나 더 답답했을까요...

면목이 없습니다아...

오늘 태현이 분량이 짜서 더 면목이 없네요...

여러분께 범규 주식이 먹히지 않아서 제가 노선을 바꿨습니다

여러분이 이렇게까지 강경 강태현일 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조금 당황쓰,,,

그래도 오늘 뭔갈 하나 터뜨린 느낌이라 기분이 좋네요ㅎㅎ

격한 반응 해주세요★ 전 늘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당분간 명예의 전당은 없을 것 같아요ㅜㅜ

너무너무 하고 싶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뺏겨서 말이죠ㅠㅠ

그래도 여러분 모든 댓글 항상 확인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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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깨아아앙ㅇ!! 깨아아아아앙!!! 정신없이 선댓!!
4년 전
42
와우 진짜 빠르신데요? 완전 대박 짱짱맨
4년 전
독자3
추위와 무거운을 견디고 자전거를 태워준 범규의 주식을 아낌없이 사도록 하겠습니다...태현이 뒤에서 저렇게 끙끙대는 거 생소하고 설레네여 ㅎㅎ 짝사랑 넘 흥미진진
4년 전
비회원128.121
헐 안녕하세요! 방금 맛보기로 몇줄 읽고왔는데 느껴집니다.. 대작의 스멜이... 저 이거 달구 정주행 하겠씀다!! 혹시 암호닉 받으실까용.. ?
4년 전
42
암호닉은 관리가 힘들어 받지 않으려 합니다ㅜㅜ 관리가 힘들어서 글 본문에 따로 올린다던지, 한분한분 기억해서 댓글을 다는 게 꽤 힘들더라구요ㅠㅠ 제가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자주자주 잊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ㅠㅠ 다만 뭔가 나인걸 강력하게 표출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드신다면 본인을 지칭하는 암호닉을 사용하시는 걸 따로 막진 않을 예정입니다! (읽어보니까 이게 무슨 차이가 있나 싶으실 것 같기도 하네요..)
4년 전
독자2
저는여 전 화부터 범규 주식 샀습니다 아악 작가님 너무 조앙 42님 내 사랑 알라븁😘😘😘
4년 전
독자4
태현아 이 할미는 너뿐이다....
4년 전
독자6
태현이 주식 또 삽니다ㅠㅠㅠ 태횬 ㅠㅠㅠㅠ 이 새벽에 잠 못자고 앓아눕는 여자가있다!?!?그거슨 저입니다ㅜㅜ 태현아ㅜㅜㅜ
4년 전
독자7
헐ㅜㅜㅜㅜㅜ오늘도 잘 읽고 가요!!!ㅜㅜ
4년 전
비회원64.183
하 진짜 온리 태현이었는데,, 취밤규,, 미친 거지????????? 아 걍 둘 다 결혼하자구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행복해,,,,,,, 이게 핸볻이야......... 사랑해요,,,,,,, 모든걸,,,,,,,,
4년 전
비회원21.238
작가님 범규 주식 사려다 태현이 주식을 또 사버렸습니다,,, 마음이 아리다 태현아,,, 태현이만 보면 꼭 나를 보는 것 같다,,,*
4년 전
독자8
저는 오늘부터 강경 범규파 하렵니다ㅠㅠㅠㅠ
4년 전
독자9
마지막이 임팩트가 쎄네요...훠우...
4년 전
비회원160.132
헐ㅠㅠㅠㅠㅜㅠㅜㅜㅜㅜ 태현아ㅠㅠㅠㅠㅠㅜㅠㅠ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4년 전
비회원36.3
아나 진짜 작가님.... 너무 좋아서 화나잖아요; 아 어이없어 왜 내 심장을 이렇게 쿵쾅쿵쾅거리게 만드시는 거에요? 범규랑 그냥 노는건데 브금 때문에 설레고 막... 근데 이건 티엠아인데 저 저 브금 첨부터 틀어서 띠용했어요. 저걸 왜 첨부터 틀지? 아무튼 브금 선택 굿잡이구요. 태현이 비하인드 뭔가 삽질?하는 느낌이라서 재밌고 귀엽네요. 오랜만에 작가님 글 계속보고 있는뒤 넘 재밌네요. 그리고 왠지 여주 멋지네요 반장에 전교 1등에 복작복작한 가족에(물론 싸웠지만) 무엇보다 태현이와 범규까지... 분명 얼굴도 예쁘겠죠? 저 여주랑 만나고싶어요 나도 남주할래(?)
4년 전
독자10
아니 이거 쌍방이자나ㅜㅜ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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