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요,
당신은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임을
그리고 우리의 기억은
그날 부터 시작되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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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난건 아주 옛날
내가 9살 꼬마였을 때 였어요
난 옆집 마크 아저씨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았죠
그 인형은 내가 어떤 호두를 넣든,
모두 부숴주었지요
나는 그 인형을 애지중지 돌봤어요
그런데, 내가 그 인형하고만 노는게
탐탁지 않았었는지, 루이스는
그걸 가져갔고
난 그걸 빼앗으려다 인형의 다리 한쪽이 부러지고 말았어요
난 많이 울었어요
루이스는 놀라 다시 사다주겠다며
난처해 했지만
난 그 인형을 고쳐주기로 했죠
난 내 방 서랍을 열어 공주 인형이 두르고 있던 망토를 빼
그 인형의 다리를 묶어 고정시켰어요
어느덧 밤이 되었어요
난 그 인형을 머리맡 협탁에 올려두고
잠을 자려 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지요
그런데 어디선가 찍찍 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놀라 일어나보니
쥐떼들이 어디선가 몰려와 나에게 뛰어오고 있었죠
그때 그 인형이 갑자기 움직이더니
여러마리 생쥐들과 용감히 싸워 날 지켜주었어요
마치 내가 자신의 다리를 고쳐준걸 보답이라도 하는 듯이 말이죠
난 그 인형을 꼭 쥐고 쥐들의 시체를 건너
부모님의 방으로 갔어요
부모님은 너무 놀라
마크 아저씨를 불렀고
아저씨는 내게 전설을 이야기 해주셨어요
'옛날 왕의 잔치에 쥐들이 나타나자, 왕은 크게 노해 그 생쥐들을 모두 죽였단다
그러자 생쥐여왕은 공주의 얼굴을 물어 끔찍하게 만들어 버렸어
그리곤 호두를 먹어야지 저주가 풀릴 수 있다고 했지
그때, 어느 청년이 나타나 호두를 깨물어 공주에게 건냈고
공주의 저주는 풀렸지만 생쥐여왕은 그 청년을 호두까기 인형으로 만들어 버렸어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받아야만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게 했지'
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내가 그 인형을 사랑해주어야한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내가 그 인형을 사랑한지 벌써 7년이 지났네요
인형은 사람으로 돌아오지 않아요
오늘은 그 인형과 맞는 8번째 크리스마스예요
어김없이 인형을 머리맡에 올려두고 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어요
그때 끔찍한 찍찍 소리가 다시 들렸어요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니
역시 그 인형은 쥐들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난 그 인형을 위해
조그마한 바늘을 주었고
그 인형은 바늘로 싸워 이겼어요
하지만, 난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였답니다
난 그 인형을 잡고 말했어요
'왜 사람으로 돌아오지 않는거죠? 난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었어요'
그러자 그 인형은 날 인형나라로 초대해 주었어요
난 그 인형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놀았죠
공주인형과 만나 티타임도 가지고
말인형을 타고 높은 산맥을 오르기도 했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가 뛰어놀았던 높은 산맥은 내 침대였고
공주인형의 성은 내 방 서랍이었어요
난 낙심했어요
내가 7년동안 헛수고를 했구나
밖은 여전히 어두웠고
생쥐들도 없어져 있었어요
눈물을 흘리며 다시 침대에 누웠어요
그때 뒤에서 따뜻한 손이 내 몸을 안아왔어요
당신이었어요
'난,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당신의 말이 날 깨웠어요'
이게 당신이 나에게 해준 첫번째 말이 었답니다,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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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은 알베만 올릴려 했는데 갑자기 좋은 생각들이 막 떠올라서
그래서 올렸어
그리고 원작이랑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유의하고!
읽어주는 정들 아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