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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준/이재욱/날씨가/임은섭/이장우] 청춘정복 01 | 인스티즈


청춘정복 01





한 아이가 있었다. 조용하고 내성적이고, 남들과 잘 이야기하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창밖을 바라보며 그저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는걸 좋아했고 노트에 무언가를 끄적거리는것을 좋아했다. 그저 그런 아이였다. 누구나 반에 한명쯤 있는.

어느덧 선분홍빛깔의 계절이 오고 어색함이 감도는 무거운 공기는 사르르 녹아버린 그런 날이었다. 큰 창문을 통해 비치는 햇살이 학창시절을 더욱 더 빛나게 해주고 있었다.



"목해원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서울에서 한 전학생이 왔다. 성이 참으로 특이한 아이였다. 목해원. 그 아이는 은섭의 대각선 시선쪽으로 앉았다. 무척이나 서울아이같은 느낌을 내뿜었다.

그러다가 더 멀리 대각선 쪽에 앉은 장우와 눈이 마주쳐버린 은섭이었다. 어느덧 자리를 한번 두번 바꾼 후였지만 도무지 장우와의 어색한 공기는 깰 수 없나보다.

장우는 누구와도 잘 지내는 구김살 하나 없는 그런 아이였다. 장우는 해원을 보는 은섭을 놀리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해원을 본건지. 결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있었다.

우연히도 은섭은 제비뽑기를 잘한탓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자리에 꽤 오래 앉아 버티고 있었다.



"안녕 목해원! 난 이장우라고 해"



역시나 구김살 없는 장우는 아침조회가 끝나고 불쑥 해원에게로 찾아왔다. 해원은 그런 장우를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아니, 어쩌면 억지로 띈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장우의 인사로 인해 다른 아이들 또한 한두명씩 인사를 해왔고 너도나도 할것없이 모두 해원을 환영해주었다. 멀리서 지켜보고있는 한사람만 빼고 말이다.

장우는 그런 해원을 두고 은섭에게로 쪼르륵 달려왔다. 은섭은 몰라도 장우는 아마 은섭을 이미 자기와 친한친구로 인식을 하고 있는 모양새였다.



"야 임은섭! 이따 나랑 같이 가자"


"...안돼 나 어디 가봐야돼"


"또 또 거짓말한다~ 이따 보여줄게 있어서 그래"



장우는 거절하는 은섭을 향해 이런 쳐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말하며 그저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쟁알쟁알, 듣는건지 마는건지 하는 은섭의 옆에서 잘도 떠들어댄다.

문학시간이 다가오면 은섭은 항상 설레였다. 시대에 살던 누군가의 생각과 표현들을 자신의 입으로 내뱉을 수 있다는것 자체가 즐거웠기때문이다.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사각-. 은섭은 나즈막히 읇조린 후 앉았다. 참 좋은 시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혼자라는것을 지독히도 알아 그 외로움을 견디지 못할때 생각한다면 그래도, 어쩌면 그래도

조금은 외로움이 나아지지않을까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위로와 같은 시였기에 은섭은 뚫어져라 시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발표를 한 후 한번 더 속으로 읇조린 후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던 은섭은 고개를 돌리다 해원과 그 뒤쪽의 장우와 눈을 마주쳤다. 해원은 시선을 재빨리 돌렸고, 그 뒤의 장우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시원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잘했다 임은섭'



장우는 은섭을 향해 입모양을 내비췄다. 은섭은 그런 장우에게 그동안 꾸욱 닫았던 문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열어주었다. 그의 시원한 웃음에 화답하듯 조용히 웃어보는 은섭이었다.

마지막교시가 끝난 후 장우는 재빨리 은섭에게로 다가와 가방을 채갔다. 그런 장우를 보는 은섭은 자기의 가방이 장우의 어깨에 들려지는것을 가만히 쳐다본채 앉아있었다.



"...어디가는건데"



"짜식아! 오늘 이 형님한테 감사하다고 말할거다"




장우와 은섭은 버스를 타고 동네를 벗어나 조금 더 번화가로 나갔다. 그곳의 골목골목으로 들어가다보니  다소 퀴퀴한 냄새가 나는 조그마한 책방 하나가 있었다.. 워낙 작고 간판도 작아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그런곳이었다. 딸랑-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은섭과 장우를 받기는것은 돋보기를 쓰신 흰머리를 정갈하게 넘기신 한 신사분이 앉아계셨다.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저 또 왔어요!"


"오호 그때 그 학생이구만, 오늘은 친구랑 같이 왔네"


"네 제가 조르고 졸라서 왔어요 하하"



장우와 할아버지는 구면인듯 편하게 말을 하고는 편하게 보고 가라는 할아버지의 말 끝으로 장우는 은섭을 데리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마치 LP판의 느낌을 들으러 그 가게를 가듯,

이곳은 지금의 기성문고들과 다른 옛것의 냄새가 코끝을 찌르며 마치 다른세계에 와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은섭은 속으로 감탄을 하며 책장 구석구석을 훑어보고 있었다. 정겹고 따수웠다.




"여기 나 데려오려고 한거야?"


"너 책 좋아하잖아 그래서 여기도 너 맘에 들겠다- 싶어서 그랬지"




은섭은 항상 조금은 귀찮다고 생각했던 장우를 보며 그간 자신을 반성했다. 이 아이는 자신에게 진심으로 대해주는것을 그간 벽을치며 대했구나- 하는 마음때문에 은섭은 살포시 웃었다.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를 그래도 조금은 이 아이덕에 조금은, 어쩌면 세상밖으로 나갈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은섭이었다. 장우는 그런 은섭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짝쿵 먼지가 날리는 책장들에서 콜록콜록 시늉을 하며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었다.



"내가 또 우리학교 전교1등 아니냐~ 이런 교양을 쌓아야하는 찰나에 너가 딱! 마침 책을 좋아하는것같아서 나야 계탔지~"



능글맞은 장우를 보는 재미도 썩 나쁘지 않은것도 같았다. 그나저나 이 책방에 있자니 너무나 마음이 평온해지는 은섭이었다. 하루종일 있고싶은 기분이었다.

번화가의 시끄러움속에 이런 적막하고 폭폭한 느낌의 공간은 언제나 안정감을 주는것이라고 믿는 은섭이었다. 장우 또한 여간 좋아하는게 아니었기에 앞으로 이곳을

마치 아지트같은 기분으로 올것만 같다.



"아 근데 해원이가 저번에 너 자리에서 뭐 보던데?"


"..전학생이?"






-


결방 그런거 하지뭬...ㅠㅠㅠㅠㅠ

암호닉 신청해주시는 분들은 너무 감사합니당ㅠ

그저 제 글로 조금의 재미라도 느끼셨다면 전 그거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__^)(_   _) (^ 8 ^)





 
독자1
은섭이 해원이 못잃어ㅜㅜㅜㅜㅜㅜㅜㅜ 글분위기.너무 좋아요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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