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홀릭 사내커플
by. 워커홀릭
-
"과장님 나 자랑할거 있어요"
"뭐?"
"방금 저 앞에서 과장님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응"
내가 말을 하다말고 혼자 흫.. 하고 웃자 이상하게 쳐다봄.
"왜 그렇게봐요ㅡㅡ"
"어디 아픈사람같이 웃길래"
"말 안할래"
"미안미안- 저 앞에서 뭐?"
"말 안해요"
"그래 하지마라~"
1도 안궁금하단듯이 싱긋 웃으며 운전하는 과장님이 너무 얄미워서 뾰루퉁하니 있으니 또 삐졌냐고 물어봄.
"안삐졌거든요"
"삐졌는데?"
"아니거든"
"아니거든은 반말인데-"
"흥 내가 내 남자친구한테 반말도 못하냐"
응.. 못함... 시선은 창문밖에 두고 두손은 꼼지락 거리고 있음
"이팀장 귀여운거 자랑하는거였나-"
-
하루는 내가 요리 해주겠다고 집에 과장님을 초대했음. 아침부터 된장찌개도 끓이고 제육볶음도 만들고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너무 긴장되서 맛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차려놨음.
한껏 긴장한채 과장님이 한입 먹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된장찌개를 먹은 과장님 표정이 애매함.
"이상해요....?"
"음.."
"맛 없어요?ㅠㅠㅠㅠ"
"음..."
"ㅠㅠㅠㅠ"
"...먹을만해요..-"
누가봐도 맛없는 표정에 먹을만하다고 말하는 과장님에 속으로는 오열하면서 나도 먹어봤는데 왜 내입맛에는 맛있는거임? ㅠㅠㅠㅠㅠㅠㅠ
"나는 맛있는데ㅠㅠㅠ"
"진짜요?"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묻는 과장님이 얄밉기도 한데 창피하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진짜 눈물이 고였음.
더 쪽팔린건 고인거에서 끝이 아니라 눈물 한방울도 흘렀음.
"울어요?????"
"ㅠㅠㅠ"
"..장난이었는데"
한번 터진 눈물샘이 눈치도 없이 계속 흐름 ㅠㅠㅠ
과장님은 그런 날 보고 안절부절 못하며 '맛있어요.. 놀리고 싶어서 장난친건데.. 진짜 맛있어-' 하며 눈물을 닦아주는데 이제와서 거짓말치지 말라며 더 엉엉 울어버림
.
조금 진정이되고 쇼파에 나란히 앉아있는데 과장님이 먼저 말을 꺼냄
"눈이 퉁퉁 부었네"
ㅡㅡ
"..아니.. 귀여워서..."
"....됐어요"
"누가 그런걸로 울 줄 알았나..."
"말 걸지 마세요"
[미안합니다ㅠㅠ 내가 잘못했어요. 밥 맛있었어요^__^]
말 걸지 말라고 단호하게 얘기하자 문자로 보내는 과장님임. 그와중에 이모티콘 뭐냐고..
-
[과장님]
[네]
[오늘 며칠이게요]
[19일이요]
[에휴]
[갑자기 날짜는 왜요?]
[아니에요. 잘자요]
[응 이팀장도 잘자요]
뭐.. 나이먹고 기념일 챙기자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100일 이라는 걸 알고는 있어야되는거 아닌가? 티는 못내고 혼자 섭섭해서 궁시렁 거리고 있는데 전화가 울림.
"여보세요"
-안자요?
"자요"
-아쉽네..
"뭐가요?"
-집 앞인데
겉옷만 대충 걸쳐입고 나가자 집 앞에 과장님이 꽃을 들고 서있음.
"뭐예요!?"
"꽃-"
"잔다면서요.."
"진짜 잤으면 내일부터 못보는거 아닌가?"
내가 민망한 걸 아는지 장난스레 얘기하는 과장님을 보고 웃자 '내가 100일인거 모를까봐요-' 라며 꽃을 건네줌.
"...근데 왜 모르는 척 했어요?"
"반응 귀여워서"
"..두번만 귀여웠다가는 헤어지겠네요!"
"ㅡㅡ"
"..말이 그렇다구요..."
.
시간도 늦었는데 다시 집까지 운전하고 갈 힘이 없다나 뭐라나 꼼수부리는 과장님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옴.
"진짜 손만 잡고 자는거에요."
"응 자는거지-"
"손만 잡는다구요"
"..."
"저기요-"
"까다롭네요"
"가세요 그럼"
"알았어요.. 손만.."
.
같이 침대에 누워 과장님 품에 기대있는데 심장 소리도 잘 들리고 잠이 솔솔 옴.
"근데요 과장님..."
"네-"
"언제까지 이팀장이라 부를거에요?"
"싫어요?"
"당연하죠"
"자기도 과장님이라 부르면서"
"..."
"나도 싫은데"
"그러면 과장님이 먼저 다르게 불러보세요"
"싫어요. 이팀장이 먼저 불러요"
"..흥"
"..."
"잠이나 자요"
" 알았어요 이팀장!"
진짜 삐진건지 아무말도 안하다가 이내 깊은 숨소리를 내쉬며 잠이 들었음.
".. 잘자 여름이"
.
워커홀릭 10화는 메일링만 하고 끝냈습니다!! 없는게 맞습니다!! 저한테도 없거든요!! 하하핳
2년전 작품 아직까지도 찾아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자합니다ㅠㅠㅠㅠㅠ
사실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길래 저도 정주행하고 왔슴니다.... 분량은.. 차차 늘려가보도록 할게요..하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