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음악: 다린 - 134340
눈을 떴다. 눈을 뜬 게 꿈인지 아닌지 가늠하기 위해 머리맡에 있을 시계를 더듬었지만 잡히는 건 없었다. 그제야 시야가 트이며 현실 감각이 살아났다. 나는 누워 있었고, 내가 있는 곳은 호그와트의 병동과 비슷한 형태였지만 혼자인 걸로 보아 입원실인 것 같았다. 나는 코끝에 연결돼있는 빛 같은 것이 푸르게 변하는 것을 가만 지켜봤다. 이어 의사들이 들이닥쳤고, 뒤이어 보인 것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김희완.”
단단하지만 안심되는 목소리였다. 생각해보면 전정국의 목소리는 항상 그랬던 것 같다. 나는 대답을 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눈을 감았다. 빗자루에서 떨어질 적에 보았던 파노라마가 스쳐지나갔다. 필름은 말리고 말려서 커다란 뭉치를 이뤘고 나는 그것을 손에 쥐었다. 까맣게 타들어가 형체를 잃는 중이었다. 누군가 팔에 주사하는 게 느껴졌다. 다시 눈을 뜨고 입을 열었다. 간호사 한 명만 병실에 남아 있었다. 아까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이것도 지우는 과정인가요?”
목소리가 잔뜩 갈라졌지만 발음이 뭉개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간호사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내 안에서 평생을 공생하던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필름은 타다 못해 증발하기 시작했고, 재처럼 공기 중을 흩날리는 그것을 똑바로 쳐다보려 노력했다. 내 마지막을 두 번이나 지켜봤으니 네 마지막은 내가 지켜볼게.
흐려지는 잔상은 내가 무슨 기억을 붙들고 이야기 하는지조차 잊어버리게 했다.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결말 B.
끊어진 굴레와 이어진 것들
마지막 호크룩스 김희완. 마법의 검을 이용해 스스로 심장을 찔렀으나 볼드모트 뷔의 영혼만 파괴됨. 약 3개월간 혼수상태였다 1월 10일에 깨어났으며 현재 남은 어둠의 마법 잔재들을 없애는 치료 중에 있음.
나는 민윤기가 쓰는 보고서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박지민은 어떻게 됐을까요.
“그게 누군데?”
“마법의 검이요.”
“검한테 이름도 지었어? 되게 사람처럼 지었네.”
“……그러게요. 원래 침침 이런 걸로 지으려고 했는데. 걔가 거부하더라고요.”
나는 질색하던 박지민 얼굴을 떠올렸다. 아직까지는 그 얼굴도 색깔만큼이나 선명했다.
“재판은 언제예요?”
“이틀 뒤.”
“…….”
“……왜?”
“나도 참관할래요.”
민윤기가 보고서를 쓰다 말고 나를 쳐다봤다.
“괜찮겠어?”
많은 것이 함축된 물음이었다. 나 또한 많은 것이 함축된 대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까지 지켜보기로 했거든요.”
언제 어디서 그런 약속을 했는지는, 내가 가진 모든 기억 중에 가장 흐릿하지만.
재판장에는 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우리가 앉을 자리를 물색해야 할 만큼. 동그랗게 층층이 쌓인 참관석과, 참관석으로 둘러싸인 재판석이 낯설지 않아 걸음이 더뎌졌다. 내 양옆에는 민윤기와 전정국, 대각선에는 교장선생님이 앉았고, 건너편에는 트리위저드 게임에서 봤던 익숙한 얼굴들도 보였다. 오랜 시간동안 죽음의 문턱에서 부활한 자의 재판이었으니 사람이 많이 모일 만도 했다.
“모두 정숙해주세요.”
얼마 안 있어 재판관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일어섰다. 의례적인 식이 짧게 진행된 후 사람들이 자리에 앉고서야 그가 재판장에 들어섰다. 역광이어도, 달빛을 받아도 늘 머금었던 색을 잃은 채였다. 나는 금지된 도서관에서 본 졸업앨범을 떠올렸다.
그는 재판 중에 단 한 번도 입을 열지 않았지만 재판은 빠르게 진행됐다. 생전 듣도 보도 못 한 수많은 죄목이 붙었고, 그때마다 증거가, 증인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피해자들이 그 근거가 되었다. 나는 내가 앉은 자리가 참관석인지 피고석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재판관의 입에서 나오는 죄목과 그에 따른 형량이 하나둘 늘어갈 때마다 마음의 짐이 묵직해졌다. 나는 바늘자국이 남아있을 가슴에 손을 얹었다.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엉망이다. 모든 게.
“따라서 피고 볼드모트 뷔, 이하 김태형은 스스로의 죄를 인정합니까?”
그리고 그때, 눈이 마주쳤다. 그는 대답 대신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지금껏 어디 있었는지 쭉 알고 있었다는 듯이 정확히, 한 번에.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피고, 대답하세요!”
“……네.”
차라리 대답하지 않았으면 좀 나았을까. 여전히 나를 향해 있는 저 얼굴이 지독하게 슬픈 얼굴로 보이지 않았을까.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었다. 모두가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입구와 출구에 집행관들이 서 있었고, 밖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을 터였다. 모든 호크룩스를 잃고 온전히 하나의 목숨을 안은 채 앉아있는 그는, 마법사용이 제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된 일인지 오른손에 지팡이를 쥔 채였다.
나는 그것을 발견하자마자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재판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가 오른손을 들어 지팡이를 겨눴기 때문이었다. 세상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을 건 것처럼 아득해졌다. 온 정신이 쓰러진 그에게로 향했다. 가슴에 손을 얹지 않아도 심장이 뛰는 게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재판석으로 향했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갈수록 그의 모습이 선명해졌다. 이제는 색을 잃어 푸석푸석해진 머리칼이 그토록 애달팠던 얼굴을 가렸다. 마지막 계단을 내려가 마침내 재판석을 디뎠을 때 그의 손에서 지팡이가 힘없이 굴러 나갔다. 나는 숨을 내뱉었다.
미로에서 잃어버린 줄 알았던 내 지팡이였다.
구르고 굴러 내 발치에 닿은 그것을 천천히 주워들었다. 더 뱉을 숨도, 들이킬 숨도 없는 것처럼 콱 막혔다. 그가 들 것에 실렸고 의료진이 달라붙었다. 다급히 그쪽으로 향했지만 민윤기가 내 앞을 막았다. 순간 모든 것이 제 속도를 찾았다. 나는 고개를 젓는 민윤기를 밀었다. 그가 재판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안 돼.”
그리고 다시 나를 돌려세운 것은 전정국이었다.
“이거 놔.”
“김희완.”
“나, 나 가야 돼.”
“희완아.”
“마지막까지 지켜보기로 했단 말이야. 빨리……전정국, 정국아. 응? 이거 놔 줘. 제발……”
“김희완!”
전정국이 어깨를 잡고 소리쳤다. 그가 재판장을 빠져나갔고, 재판석 출구가 닫혔다.
결국 나는 주저앉아 울었다. 죄를 인정하냐며 다그치던 재판관의 목소리보다 크고 깊게. 수술자국이 덜 아물어서인지, 스스로 끊으려 했던 것들에 대한 대가인지, 그것도 아니면 평생을 함께 했던 무언가가 빠져나가서인지, 자꾸만 심장께가 아렸다. 전정국이 나를 일으켜 세웠지만 자꾸만 다리에 힘이 풀렸다. 나는 그렇게 재판장에 아무도 남지 않을 때까지, 한참동안 그곳에 주저앉아있었다. 한 손에는 지팡이를 쥔 채로.
볼드모트 뷔. 김태형은 모든 죄를 인정하고 재판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월 14일. 눈이 펑펑 오는 아주 추운 겨울 날.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호그와트 본관 10층. 위험하고 은밀한 계약이 종료되고서도 테라스를 찾는 이가 있었다. 난간에 기대 하늘을 바라보는 뒷모습이 영락없는 후플푸프인.
“표식은 사라졌어요?”
선배는 나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기척 없이 따라와 놀란 듯했다.
“제가 원래 좀 소리 없이 걸어요.”
우리는 한참동안 난간에 기대 하늘을 봤다. 이제는 완연한 겨울 공기가 찬바람을 몰고 왔지만 누구 하나 추운 기색을 비추지도 않았다. 여기서 선배를 처음 봤었지. 퀴디치 연습 하던 중에였나.
“미안해.”
한참동안 이어지는 침묵을 깬 건 선배였다.
“이 말, 해야 할 것 같아서.”
“괜찮아요. 저는 그런 말 받을 자격 없는 걸요.”
길고 긴 재판들이었다. 해결해야 할 것들이 아주 많았다. 피해자들, 마음을 갉아 먹힌 자들에 대한 인도적 보상과 마법적 지원이 차근차근 실행되고 있었다.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그의 편이 된 것에 대해 과연 죄를 물어야 할지에 대한 길고 긴 토론과 재판 또한 이어졌다. 결국에는 유죄로 판결났으나 이 또한 마법사 인권 의식에 어떠한 반향을 일으킨 것은 분명했다.
마법부에서는 어둠의 마법 사용규제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고, 사람들은 다양한 비판을 해가며 소모임과 시민단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트리위저드 게임은 명맥을 잇게 되겠지만 그 내용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었다. 학생들에게 조금 더 유익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유시아와 함께 다니던 교육원 친구들은 이번 졸업식까지 출석하지 않았다. 가족들이 그와 계약 했다는 게 밝혀져 증인으로서 마법부를 들락거렸기 때문이었다. 사회적 시선이 있으니 학교를 다니기도 어려워질 것이었다. 나는 전정국이 그 애들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어쩌면 대단한 선견지명이었지만 마음이 쓰렸다.
“표식 받은 사람은 전부 수감된다던데.”
“마법부에 찔러도 원망하지 않을게.”
“찔러도 가문 빽으로 빠져나오는 거 아니에요?”
“…….”
“농담이에요. 가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아니까.”
그리고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어요. 내가 웃어보이자 호석 선배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너는 진짜 묘하다.”
“제가 방금 속으로 선배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분류모자가 보류했는지 알겠어. 어딜 갔든 넌 결국엔 해냈을 거야.”
그렇게 말하는 선배는 꼭 햇살 같은 미소를 띠었다. 귤색 오각형이 마구 비치는 그런, 따뜻한 햇살.
김도연은 수감됐다. 가족 전체가 그와 계약했다는 점에서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꽤 높은 형량을 받았다. 올해까지 치료를 받고 우리가 졸업할 때까지 아즈카반에 있어야 한다는 소식에 고개를 숙였다. 나는 점점 흐려지고 있는 기억 속의 디멘터를 떠올렸다. 병동에 누워있는 나와 그 옆을 지키고 있는 누군가도. 이제는 그런 기억이 있었다는 사실만이 아득하게 남아있지만, 그 사실을 떠올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렸다. 아마 전생의 기억과 그의 기억 모두를 잊게 되더라도 평생 가지고 갈 감정일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부터는 래번클로 기숙사로 방을 옮겼다. 더 이상 혼자 방을 쓰기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계속 독방을 써도 된다는 허락이 났더라도 방을 옮겼을 것이다. 그 방에서 테라스를 보고 있으면 못 견딜 것 같았거든.
처음으로 마법세계에서 누군가의 졸업식을 지켜봤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게는 룸메이트도 생겼고, 후배도 생겼고, 퀴디치 주장이라는 무거운 자리도 맡게 됐고, 또 최대상점을 받은 전정국에게 이번에는 자두 맛 사탕과 소원권을 바꾸자고 꼬드기기도 했다. 학기 말부터 교육원 친구들과 다녔던 시아는 보바통으로 전학 갔고, 예림이와 유빈이는 이곳에 남았다. 떠날 이유는 없겠지만 나는 어쩐지 고마웠다. 내가 숨겨왔던 이야기를 듣고도 왜 말 하지 않았냐며 탓하지 않아줘서. 내 곁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남을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강리원은 주말마다 강례원을 만나러 갔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어떤 반응이었을지 상상가면서도 상상이 안 됐지만, 웃으며 돌아오는 강리원을 보면서 나는 개의치 않기로 했다. 결국엔 진짜든 가짜든 그 애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민윤기는 졸업 후 여행을 떠났다. 각 지역별 나라별 문화를 겪으며 소홀히 했던 공부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요즘에는 루마니아에 정착해 용 공부를 하고 있단다. 사진 몇 장과 용 비늘 몇 개가 들어있는 편지를 읽으니 웃음이 났다. 조랑말 크기 정도 되는 용 옆에서 웃고 있는 얼굴이 꼭 개구쟁이 같았다.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나는 민윤기가 보낸 편지를 정리해 옆으로 밀어 넣고 품에서 메마른 종이를 꺼냈다. 언젠가 누군가의 입에서 나올 때면 유서가 아니라 편지로 불리길 바랐던.
“뭐해?”
“아. 편지 태우려고. 너 민윤기한테 온 편지 읽어 봤어?”
“……그 선배가 너한테 편지도 써?”
“아, 다 써주는 게 아니야? 난 그때 회의했던 사람들한텐 다 보내주는 줄 알았는데.”
전정국이 거실로 내려오며 말했다. 래번클로로 이사 오니 전정국과 붙어 다닐 일이 부쩍 늘었다. 항상 이 시간이면 래번클로 공동 거실에는 나와 전정국만 있는 것만 봐도 그랬다. 예림이와 유빈이는 그런 나한테 눈을 가늘게 뜨며 놀리기 바빴지만……뭐. 할 말은 없었다.
“……뭐라던데?”
“그냥, 요즘은 루마니아에서 용 공부한다던데.”
“편지 자주 보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자주도 보내네.”
“…….”
“답장도 해?”
“왜 이렇게 말끝마다 물음표가 많아?”
말은 그렇게 해도 나는 살짝 눈치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 보내기에는 편지가 너무 길어…….”
“보내지 말라고 한 적 없어.”
“지금 네 표정이 그래. 편지 받지도 말고 보내지도 말래.”
“알면 어떻게 좀 해 봐.”
어느새 옆에 앉은 전정국이 괜히 꼬챙이로 벽난로를 쑤시며 말했다. 그러는 뒤통수가 꽤나 동그래서 피식 웃자 전정국은 조금 모난 얼굴로 돌아봤다.
“요즘 표정 되게 다양해진 거 알아? 처음엔 정색만 했었는데.”
“……너 만나고부터 그래.”
“오…… 너무 솔직해서 할 말을 잃었다 지금.”
“그래서, 태운다는 편지는 뭔데?”
눈을 깜빡이던 전정국이 내 손에 들린 편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냥. 이제는…… 아무도 안 읽었으면 좋겠는 그런 거.”
축축하고 무거운 건 이제 나만 가져도 되니까. 나는 편지를 벽난로 속으로 던졌다. 종이는 순식간에 타들어갔다. 그게 언젠가 쥐었던 필름 같아서 쉬이 눈을 떼지 못했다. 잠깐 탄내가 나다가, 종이 형상이 다 사라질 때까지 함께 보고 있던 전정국이 입을 열었다.
“근데 진짜야.”
“뭐가?”
“너 만나고부터 그래.”
너 만나고부터 모든 게 달라졌어. 내 기억도, 감정도, 표정도, 시선도.
“내가 말했던가? 네가 날 수렁에서부터 구해준 동아줄이라고.”
“영광이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마법천재한테 그런 소리를 다 듣고.”
“…….”
“아니……놀리는 거 아닌데.”
난롯불이 예쁘게 타올랐다. 열이 닿지 않는 곳이 서늘해 무릎을 당겨 앉자 전정국이 담요를 덮어줬다. 우리는 조용히, 바닥에 앉아 난롯불을 구경했다. 붉은 색. 래번클로 색깔과는 대비됐지만 예쁜 색임에는 분명했다. 예쁜 건 항상 이 색이었으니까. 전정국이 내밀었던 사탕도, 노을도.
“아 진짜…… 진짜 힘든데? 이제 나올 때가 된 것 같은데? 어디쯤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그냥 낮은 절벽을 찾아서 굴러 떨어지는 게 낫나? 나는 아무도 듣지 않을 혼잣말을 크게 외치며 다시 빗자루에 올라탔다. 얼마나 이곳을 쓸고 다녔는지 흙먼지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체육복 입고 올걸. 길치는 아니지만 도통 박지민을 처음 만났던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너무 늦게 찾아왔다고 시위하는 건가. 나는 잠시 빗자루를 세워두고 좀 더 본격적으로 찾을 생각으로 머리를 묶었다.
“악!”
그리고 웃기게도 머리끈이 나뭇가지에 걸려 중심을 잃었다. 나는 끊어진 머리끈에 손목을 맞고, 부러진 나뭇가지들에 정수리를 맞고, 빗자루에 정강이를 맞고 굴러 떨어졌다. 누군가 봤다면 전 퀴디치 주장으로서 아주 창피했을 순간이었다. 그리고 더 웃긴 것은, 그렇게 떨어진 곳 바로 눈앞에 익숙한 입구가 보였다는 것이다.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는 듯 마른 가지들이 진 치고 있었지만 한 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루모스.”
지팡이로 가지들을 쳐내자 입구가 완전히 보였다. 나는 지팡이로 붉을 밝히고 한 발짝씩 걸음을 옮겼다. 결코 깊지 않은 동굴이었으나 발소리가 울리는 듯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동굴의 가장 안쪽에는, 그때처럼 칼이 박혀 있었다. 나는 쭈그려 앉아 가만히 손잡이의 수정을 쳐다봤다. 색깔이 전과 조금 달랐다. 소매 끝으로 먼지를 닦아 봐도 마찬가지였다. 뭐지, 그새 다른 칼이 여길 뺏은 건가.
“……뽑아 보면 알겠지.”
나는 일어서서 손잡이를 잡았다. 짧게 숨을 내쉬고 힘을 줬으나 한껏 긴장한 것과는 다르게 쉽게 뽑혔다. 그리고 이번엔 어깨 위로 칼집이 떨어졌다. 똑같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칼집을 정리하려 어깨에 손을 올리다 손에 칼이 없는 걸 알았다.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면 칼이 꽂혀 있던 그곳에 서 있는 인영이 보였다.
“너도 예나 지금이나 똑같네. 내 잠을 깨우는 건.”
“할아버지. 해가 중천이에요.”
“깨자마자 짜증나게 할래?”
발끈하는 박지민에 나는 동굴이 울릴 만치 웃어댔다.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던 박지민이 별안간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내 어깨를 잡았다. 이리저리 나를 돌려보더니 박지민은 짧게 한숨을 쉬었다.
“또 어디서 긁혀온 거야.”
“아, 이거 아까 위에서 떨어져서……”
“어떻게 된 게 변한 게 하나도 없어.”
“왜. 변했으면 좋겠어?”
박지민은 잠시 말을 않더니 머리를 쓸어 넘겼다.
“아니. 그냥 전처럼 네가 느껴지기만 하면 돼.”
“…….”
“그 자식 죽는 걸 직접 못 봐서 아쉽네.”
“…….”
“……아, 내가 말 잘못했나? 미안.”
“됐어, 나도 이젠 그냥 복잡할 뿐이야.”
“……정말 그래?”
박지민은 다 말라붙은 호수에 마지막 남은 사람처럼 물었다. 변한 머리색이 낯설어 뒷걸음질 칠 수도 없게. 결국 나는 소리 내어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앞으로 저렇게 쳐다볼 때마다 진심을 숨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엄청 오래 잤어. 나 곧 졸업해.”
“네 머리 보니까 알겠네.”
이제는 등허리에 닿는 머리카락이 앞으로 흘러내렸다.
“너 머리색 달라진 건 알아?”
우리는 동굴 밖으로 나갔다. 출구로 향할수록 박지민의 머리색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연한 분홍색이 곧 피어날 꽃들을 닮았다.
“다시 태어나서 그런가 보네.”
“다시 태어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살얼음 같았던 공기가 한 풀 꺾였다. 아직 봄기운이 오려면 멀었지만 전만큼 살을 에는 추위는 가셨다. 박지민은 언제 갈아입은 건지 래번클로 교복을 입은 채로 내 옆에 섰다. 그리고 천천히 내 손을 잡아왔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목걸이 줄의 촉감이 느껴졌다. 따뜻했다.
“우리 이거 세 번째 첫 만남이잖아.”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났다. 찹찹한 기운이 순식간에 데워졌고, 봄 또한 순식간에 다가와 꽃잎을 날렸다. 졸업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사모가 꽃잎을 뚫고 날아올랐다. 내 이름이 불리지 않은 졸업식과 내 사진이 담기지 않은 졸업앨범을 품었던 김태형. 그리고 많은 이름이 빠진 졸업식과 많은 이들이 담기지 않은 졸업앨범을 품은 나.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함께 할 수 없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으나, 또한 우리는 언제나 연결돼 있음을 눈과 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인사와 작별,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발판 삼을 눈들이 반짝였다. 기차에 짐을 싣고 올랐다. 매 학기 탔던 기차인데 졸업 후에 타는 기차는 또 달랐다. 복도를 쭉 걷다가 발걸음이 멈춘 곳은 114번 칸이었다. 안에는 전정국이 타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같았다. 오랜만에 귀국한 민윤기와 함께 석진 선배의 연구실을 방문하기로 했다.
나는 짐칸에 싣지 않은 가방을 옆에 두고 앉았다. 기차가 출발했고, 가방이 떨어지면서 내용물이 쏟아졌다. 석진 선배 연구실에 가져갈 자료들이었다. 죄책감에 짓눌려 울던 열일곱이 벌써 스물이 되어 그날 일을 아무렇지 않게 읊을 수 있게 되었다. 전정국이 주워든 자료를 정리해 건넸다. 나는 맨 위에 올라온 자료를 눈으로 읽었다. <볼드모트 뷔의 호크룩스 목록> 구버전이었다.
<볼드모트 뷔의 호크룩스 목록>
1. 경첩 목걸이
2. 일기장
3. 보바통 131대 교장의 망토
4. 명찰
5. 지팡이
가방을 떨어지지 않게 잘 눕혀두고 펜을 들었다. 석진 선배에게 주기 전에 고쳐야 할 부분이 있었다. 기차가 덜컹거려 글씨 쓰기 힘들었지만 나는 창문에 대고 한 자 한 자 덧붙였다. 창밖으로는 초록색이 지겹도록 지나갔다.
“전정국.”
“응.”
<볼드모트 뷔의 호크룩스 목록>
“고마워.”
1. 로운의 경첩 목걸이
“뭐가?”
“미안해하지 말고 고마워했으면 좋겠다 그랬잖아.”
2. 로운의 일기장
“지금까지 장난 아니고 진심이어 줘서 고마워.”
3. 로운을 죽인 보바통 131대 교장의 망토
“너무 많은 일이 있었잖아.”
4. 로운의 명찰
나는 아직도 눈이 펑펑 올 때면 가슴께가 욱신거리지만, 샤워할 때마다 남은 자국을 보며 그날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5. 로운의 지팡이
“흠……순서는 좀 바뀌어도 괜찮겠지.”
나는 마지막까지 글자를 꾹꾹 눌러썼다. 전정국은 내가 하는 것을 가만 보더니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냈다. 포장이 뜯긴 통에서는 여러 색깔이 들어 있었다. 그 중 하나를 내게 건넸다. 전정국은 오렌지 맛, 나는 체리 맛. 체리 맛을 입에 넣고 천천히 굴렸다. 이제는 사탕인지 약인지 분간하려 하지 않아도 되게. 우리는 온전히 달콤함을 느끼며 서로에게 말했다.
“김희완.”
“응.”
“졸업 축하해.”
6. 마법의 검
“응. 졸업 축하해. 너도.”
마지막으로
7. 로운, 김희완.
우리 다시 만나. 김태형.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fin.
3부 후기는 너무 길어서 더보기로 나눴습니다. 중요한 건 굵은 표시 해뒀으니 바쁘신 분들은 대충 훑다가 굵은 글씨만 읽으셔도... 저는 괜찮아요...
1. 작품 외부 이야기 |
안녕하세요 육일삼입니다. 제 밤과 새벽을 갈아서 쓴 3부 트리플 엔딩들 잘 보셨나요? 엄밀히 따지자면 트리플 엔딩은 아니지만... 대충 그렇다고 칩시다. 2018년 6월 첫 연재를 하고 백업문제로 재연재를 9월에 했던 것 같아요. (가물가물) 이 얘기도 했었는데 마지막이니까 한 번 더 해 봅니다. 그만큼 오랫동안 연재했고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작품인데 떠나보내려니 시원섭섭하네요. 사실 내용이 방대한 만큼 저조차도 놓친 복선이 있을까 항상 조마조마 했어요. 연재하기 바빠서 수거하지 못 한 게 있나 확인도 제대로 못 하고... 그래서 올릴 때마다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독자님들이 빈틈을 찾아내서 이거 왜 이렇게 됐나용 하시면... 할 말이 없으니까요... (?) (물론 저는 끼워 맞추는 걸 잘하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그럴 듯한 답변을 드릴 수 있습니다.) 게시 버튼을 누르기까지 마음이 복잡해져 미룬 적도 있었고, 누르기 전에 몇 번이나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엔 여기까지 왔네요! 오랜 기간 연재해서 그런지 독자 분들이 꽤 모였더라구요. 신알신 알림 신청횟수가 얼마를 넘었다는 쪽지가 올 때마다 기분이 묘했어요. 게다가 인스티즈 회원뿐만 아니라 비회원 분들도 더러 와주시고, 제 글을 구분 없이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니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또한 쪽지 확인이 어렵지 않아 매 게시글마다 달리는 암호닉을 확인할 수 있어서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었어요. 덕분에 독자님들이 부담없이 암호닉을 신청하고 제 작품을 감상해주신 것 같아서 기쁩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답글을 전부 달아드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회차가 많다 보니 제가 답글을 달면서 본의 아니게 스포를 하게 되더라구요. (최대한 주의하면서 쓰긴 했지만 혹시라도 당하신 분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ㅠㅠ) 그래서 가장 최근에 연재된 글 위주로 답글을 달아드리고 있었는데 언제 한 번 시간 내서 모든 댓글들에 답글을 달아보려고 해요! 초반에 뭣 모르고 구독료를 걸었었는데 후반쯤 되니까 제가 구독료를 받는 정확한 이유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하지만 일관성 있는 성격 탓에(...) 끝까지 구독료를 걸었었네요. 뭔가 애매한 회차에서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마지막 엔딩들은 전부 구독료를 없앴습니다. 소장본 발송이 끝나고 호일호가 완전히 제 손을 떠나면 그때는 모든 글에 구독료를 없앨 것 같아요. 포인트가 부족해 다음 글을 바로 읽지 못하는 독자님들이 계셨어서... 앞으로 다른 글들도 구독료 없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구독료를 받아야 할 정확한 이유가 생긴다면 전과 같이 10 정도로 걸 것 같아요! 이 점 앞으로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공지 글이 올라오겠지만 소장본을 원하는 분들이 계셔서 입금 폼을 열 예정입니다 1부 재판본과 2부, 3부 모두요. 기존에 1부 소장본을 받으신 분들 중 현재 강리원, 강례원으로 대체된 버전을 받고 싶으신 분들은 폼 작성 시 알려주시면 입금 받지 않고 보내드리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소장본 공지에서 읽어주세요! 또한 다음 공지에서 3부 QnA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화 댓글 혹은 다음 공지 댓글로 질문 남겨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아마 후기가 너무 길어서 여기까지 못 읽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질문이 없다면 자문자답으로 채울게요. 저 그런 거 잘합니다요 홍홍~.. |
2. 작품 내부 이야기 |
65화에서 끝내야지 했는데 정말로 끝내게 되다니 스스로가 신기하면서도 65화가 넘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고생한 인물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하는 작품이었어요... 이 어린 아이들에게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지 싶었고... 그래서 특별편으로 이 아이들이 마법세계가 아니라 머글세계에서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었다면? 을 가정해서 쓰고 싶었지만... 짜잔! 결말 B까지 쓰고 나니 체력이 없어졌답니다! 대신 여러분들이 관련 질문을 해주시면 또... 열심히 답변하지 않을까요? 호일호는 마법세계의 고등학교 이야기지만 실제로 우리가 겪고 있는 것들을 담고 싶었어요. 가족과 친구 문제, 사랑이나 학업 등... 아마도 그래서 몸집이 더 커졌지 않나 싶습니다. 정작 건진 거라고는 사랑뿐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원래 제가 생각한 진짜 결말은 결말 A였습니다. 여주가 스스로 죽음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혼란과 고뇌가 있었고, 어렵게 내린 결정인 만큼 성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마저 실패한다면 여주는 더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여긴 현실이 아니죠? 무려 마법세계... 게다가 작가는 새드 엔딩을 가만 두고 보지 못한답니다. 바로 결말 B를 만들었어요. 물론 뷔와 여주가 영원히 함께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둘의 세상은 너무나도 달라졌고, 달라진 만큼 복잡하게 엉켜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둘이 행복하게 꽁냥거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분이 더러 계셔서...(사실 저도) 결말들 사이에 외전을 끼워 넣었습니다. 앞서 진짜 결말은 A라 생각했다고 말씀드렸지만 이제 두 개로 나뉜 만큼 진짜 결말은 없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믿는 게 진짜 결말입니다. 외전은 여주가 스스로 검을 찔러 넣고 죽기 직전에 뷔가 여주의... 뭐라고 해야 하죠 영적 공간? 에 들어갑니다. (해리포터를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여주에게는 연결돼 있는 실이 둘이나 있죠. 뷔와 지민이. 여주는 뷔의 호크룩스기 때문에 그 영혼의 일부가 여주에게 있고, 지민이는 여주를 주인으로 받았기 때문에 연결돼 있습니다. 뷔는 여주의 공간에서 김태형으로 돌아가요. 여주도 반쯤은 로운이 되어 태형이와 시간을 보냅니다. 2부의 많은 부분을 인용했는데 알아보신 분들이 계실는지 후후... 그리고 태형이가 한 결정을 혹시나 의아해 할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태형이에게는 여주가 전부예요. 여주에게 호크룩스 마법을 쓴 것도, 볼드모트 뷔가 된 것도,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종속시켜 어둠의 마법을 부린 것도 전부 여주를 향한 사랑과 욕망, 그리고 오로지 여주를 위한 것들이었어요. 그것이 뒤틀린 사랑이었고, 때문에 여주가 더 상처 입었음을 깨달아 여주의 뜻대로 스스로 여주 안에 있는 제 영혼을 죽인 겁니다. ‘태형이 떠나도 영원히 이곳에 존재할’ 검으로요. 이 검은 당연 지민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민이 안에 있던 태형이의 영혼도 죽게 되고, 비로소 태형이는 부활할 수 없는 하나의 목숨이 되는 거죠. 결말 A는 B보다 훨씬 짧지만, 설명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B와 같습니다. 여주가 살았냐 죽었냐에 차이가 있을 뿐이에요. 아 그리고 재판장에서 태형이의 대답에도 차이가 있네요. 두 가지가 다르지만 확연히 다른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제목이 붙은 것처럼요. |
3. 끝말 |
(초록글 모음... 감사합니다... ㅠ.ㅠ) 앞으로의 작품 활동은 아마도 계속 이어가지 싶습니다. 오랫동안 한 작품을 연재했던 만큼 쓰고 싶은 게 많아졌거든요. 현생이 바빠지면 일정한 텀을 유지하지 못하겠지만 쓰고 싶은 건 다 써 볼 생각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들이 많았는데 가끔 이곳 댓글 보면서 많이 웃기도 하고 즐거움을 얻어갔어요. 여기까지 함께 달리시느라 수고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ㅎㅎ. 마지막으로 호일호 TMI 하나 뿌리고 물러나겠습니다. <결말 B 호일호 앞으로의 TMI> 김석진은 머글세계의 대학원 같은 곳에서 지팡이학 전공 중이다. 희완이의 양해를 구하고 자료를 받아 '마법이 지팡이에 끼치는 영향 - 호크룩스 마법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해 학자의 길로 들어섰다. 김남준은 약초학 교수직을 준비하면서 호그와트에서 약초학 조교로 일한다. 하지만 민윤기의 편지를 받고 루마니아에 갈까 고민 중이다. 임시완은 최근에 보바통에서 최연소 교수로 발령 받았다. 과목은 '마법의 역사’ 정호석은 가문에서 독립해서 머글세계로 갔다. 마법세계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만들기 위해 작은 카페를 준비 중이다. 이지은은 퀴디치 선수가 되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세레머니 또한 준비 중이다. 김예림은 ‘유앤아’에서 차 공부하면서 일하는 중이다 머글 출신 마법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마법사단체를 만들었다. 배유빈은 아버지를 따라 마법부에 입사했다. 부업으로 소설도 쓴다. 후에 베스트셀러가 될 예정. 유시아는 보바통을 졸업하고 아버지를 따라 입사했다. 후에 유빈이 속한 부서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유빈과 만나게 되고, 예림이 만든 단체에 들어간다. 현승희는 빗자루 척척박사가 돼서 빗자루 가게를 차렸다. 후에 정말로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공부하기 시작한다. 전정국은 마법부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 거절했으나, 희완이에게 호되게 야단맞고 결국 마법부에 입사했다. 예림이 하는 사회활동을 지원을 기점으로 각종 마법사 단체에 관련된 부서를 만들어 마법부를 바꿀 우수한 인재로 거듭나는 중이다. 김희완이는 마법사인권진흥회 간부를 맡아 머글 출신 마법사들이 마법세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머글세계에 영원의 집2, 3을 지어서 T라는 이름으로 후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지민은 김희완 비서가 됐다. 말이 비서지 잔심부름꾼이다. 주로 영원의 집과 관련된 일을 도와준다. 머리색은 여전히 분홍색이다. 강례원은 명문 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해 캠퍼스 생활을 즐기는 중이다. 친구도 많이 사귀었으며, 리원으로 인해 마법세계의 존재를 알게 된다. 희완이 마법세계에 있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강리원은 머글세계의 공부를 시작해 례원과 같은 학교에 입학했다. 머글 심리학을 전공해서 마법세계에 적용하며 연구할 생각이다. 희완이와 뷔, 로운과 태형이, 그리고 정국이와 지민이, 윤기, 호그와트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말이 어떻든 그들은 함께 하면서 즐거웠던 순간을 기억하며 마지막까지 가슴 속에 품고 있을 거예요. 저 또한 마찬가지로요. 지금까지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를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 장난 아니고 언제나 진심이었던 독자님들의 나비 육일삼 올림. |
암호닉 |
다람이덕 김석진잘생김 자몽해 몽9 우주 낑깡 빙구 잠만보 파냥 감귤 뮵 민덩방아 뇸 하루 방람둥이 어덕맹덕 미드나잇 뽀이뽀이 오징어만듀 말랑 노츄껌뜌 5959 뽐슈 샛별0309 푸른하늘 스리 반투명 더 퀸 썬코 둘셋 레브 랄라 쑤기쑤기 녹차나무 두두 파인애플맛젤리 밍늉깅 태탄 지니예 세라 이안_ 포롱이 베이컨 노랑 연꽃 일곱다이아 진이 이틀 킹감자 |
암호닉 누락 및 오타 수정은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