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음..? 맛있다ㅏㅎㅎㅎ"
요리학원에서 만난 정국이
짝꿍이라 항상 맛 없는 내 요리를 먹어주는 착한 정국이
"맛 없으면 먹지마..."
"아닌데 누나가 만든건 다 맛있는데ㅎㅎㅎ"
혹시나 정말 맛있나 싶어 한입 먹어보지만
소금인줄 알고 넣었던게 설탕이었나보다..
달달한 된장국이라......
02
학원이 끝난 뒤에는 항상 정국이와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내 요리 때문에 버린 입에게 사과하는 의미랄까...
"오늘도 미안해 내가..."
"난 진짜 맛있었다니까요? 나 달달한거 좋아하잖아 ㅎㅎ"
천진난만하게 웃는 정국의 얼굴에 더욱 더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아이스크림을 두개나 먹이고서 집에 보내줬다.
03
요리 시작전 재료를 골라오고 도구를 셋팅하고 있는데
"누나누나!! 이거 봐요 ㅎㅎ흐ㅎ"
아까부터 뭘 저렇게 열심히 접나 했더니 하트를 접었나보다.
훅 들어온 하트에 놀랐지만 뭐 좀 귀엽네ㅎ
"누나누나 얼굴 빨간거 알아요? 나 좀 멋있었지?"
하트를 들고 얼굴을 들이밀며 말하는 정국에 도마 위에 올라간 재료가 된 기분이다.
쟨 뭘 이렇게 잘 다뤄...
04
오늘은 정국이와 학원 가기전 영화를 보기로 했다.
뭐 나름 꾸민다고 꾸몄는데 예뻐 보이려나
"누나..."
뭐야 저 눈빛... 나 옷 이상한가봐... 망했어.....
치마도 괜히 입고, 구두도 괜히 신었어
"그렇게 이상해?"
울상인 표정으로 묻자 정국은 놀라 토끼눈을 뜨며
"진짜 너무 예쁜데요!? 진짜 천사가 내려온줄 알고 놀랐잖아 ㅎㅎㅎ"
생각지도 못한 정국의 칭찬에 얼굴이 붉어지는 기분이다.
"팝콘이나 사러가자.."
05
하필 보기로 한 영화가 왜 이렇게 잔인한건지
무서운건 잘 보는데 피 많이 나오는걸 보면 속이 안좋고 잠도 설친단말이지
"진짜 누나 뭐야 귀여워ㅎㅎㅎ"
나 혼자 손으로 눈을 가렸다 떼는 것을 보고 정국이 귀에 속삭인다
잠시 흘겨보자 정국은 또 입모양으로 귀엽다며 저의 큰 손으로 앞을 가려준다
"잔인한거 지나가면 떼줄게요 마음 놓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