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w.1억
누구는 아직 내게 어리다고 하고, 누구는 19살이면 다 컸다며 어른 취급을 한다.
어쨌거나 어리던, 어른이던.. 아직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안 해본 사람 아직 나밖에 없겠지.
이제 고3이고 19살인데 제대로 된 사랑을 한 번 해보고 싶은 건 너무 큰 욕심일까.
아침부터 시끌벅적하다. 등교를 하는 강림이의 옆엔 친구들이 넘친다.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자존감도 높고, 성격도 좋아서 주변엔 친구가 끊이질 않는다.
그중에 제일 친한 친구가 한명 있다면.
"미안한데, 좀 가줄래?"
지수다. 강림이가 2학년 때 전학을 와서 친구가 없었을 때, 유일하게 다가와준 친구. 그 덕분에 지수와 강림이는 제일 친한 사이가 되었고, 지수의 별명은 강림 껌딱지다.
같이 오르막길을 오르며 학교 건물로 향하면, 지수가 강림이에게 팔짱을 끼며 말한다.
"우리반 애들 누구 누구 있을까? 담임쌤은 누굴까...? 아, 제~발 운 좋아라, 운 좋아라..."
"난 신쌤만 아니면 좋겠다."
"아, 신쌤.. 그렇게 말하지 마! 그럼 진짜 신쌤이 담임이라고.."
신쌤이어라~ 하고 강림이 장난치면 지수가 강림이의 팔을 툭- 하고 주먹으로 친다. 둘이 교실에 도착하고.. 지수가 신나서 맨끝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다른 맨끝 자리엔 조금은 익숙한 애들이 앉아있다.
"근데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자리를 이렇게 먼저 잡아놓는다고 해도.. 신쌤이면 바로 자리 바꾸라고 할 텐데."
"신쌤이 담임이야....?"
"몰랐냐? 신쌤이 작년부터 막 얘기 하고 다니셨잖아. 하긴.. 너는 축구 때문에 몰랐겠구나."
"안녕 얘들아 너희는 어떻게 다 같은 반이니?"
신쌤 얘기 듣고 화나서 고갤 돌려 저 애들을 본 지수가 갑자기 화색이 돌면서 인사를 하자
옆에서 보던 강림이 웃으며 지수의 등짝을 툭- 친다.
세명중에 한명도 인사를 받아주지 않자, 지수가 야이씨..! 하고 조용히 짜증을 냈고 강림이는 그 셋을 한명씩 훑어본다.
얼굴은 대충 아는데 이름을 잘 모르겠네.
"만약에 내일부터 내가 학교에 안 나오면 신쌤 때문에 안 나오는 거야. 알겠지?"
얘는 이름이 되게 특이했던 걸로 기억 하는데. 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하나 있다.
전교 꼴찌.. 맨날 전교 꼴찌 한다고 쌤들이 지나갈 때마다 얘기 하는 걸 들었던 것 같다.
"야 그래도 고3이고 대학도 가야 되는데. 대충대충 하는 쌤들보다 신쌤이 낫지 않냐. 확실히 신쌤이면 육성재 대학 바로 보낸다."
얘는 안다. 전교 1-2등 하는 친구니까.
김석우라고.. 저 무리들 중에 한명인데. 또 하나 기억하는 건.. 키가 제일 크다. 엄청 커서 기억 해.
강림이 석우를 보고 혼자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러다 석우와 눈이 마주치면 강림이 화들짝 놀라 다른 곳을 본다.
"아니 육성재 벌써부터 집 갈 생각 한다고ㅋㅋㅋ 가방 왜 매."
얘 이름이 한요섭이었나.. 안효섭이었나..
아무튼 얘도 대충 안다. 축구부라서 유명하고, 얘도 키 엄청 크지.. 그리고 한명 또 있었는데 누구였지..
아, 정말 유치하고 웃기지만 저 애들은 인기가 꽤 많다.
작년 빼빼로 데이 때 서랍이 너무 꽉 차서 책상 위에다가도 쌓느라 엄청 고생했다지.
쌤 올 시간이 다 되어가고 모든 학생들이 다 자리에 앉았을까.. 조용한 정적 속에서 뒷문을 열고 등장하는 누구 덕분에 모두가 뒤를 본다.
이어폰을 끼고 여유롭게 저 세명이 있는 자리에 가 자리를 잡는 애는.
"너네 왜 이렇게 일찍 왔냐."
저 무리중 한명이다.
이름은 뭔지 모르겠고.. 저 친구도 축구부다. 축구부 에이스라고 하도 말이 많아서 얼굴 쯤은 대충 안다.
내 주변 사람들 말고는 별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제 같은 반이고 1년 가까이 보니까.. 이름 정도는 알 수 잇는 사이가 되겠지.
신쌤이 들어오자마자 모두가 실망한 듯 소리를 낸다. 물론 지수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런 지수가 귀엽고 웃겨서 웃으면저 쳐다보면, 지수가 슬프다며 내게 기댄다.
"너넨 쉬는시간에 내가 왔는데 공부 안 하고 놀고 있으면 하교시간 5분식 연장이다.
그리고 너넨 내가 정해주는대로 앉아야 돼. 다 일어나~ 짝은 남자 여자 이렇게 앉는다."
신쌤은 역시 대단했다. 들어오자마자 애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좋은 뜻으로 말고, 나쁜 뜻으로 말이다.
마치 서열정리를 단 번에 한 느낌이랄까.
'난 서열 0위고 너네는 서열에 아예 없어' 이런 느낌이랄까.
쌤 제발요~ 어떤 여학생의 말에 쌤은 매정하게 됐다며 손을 훠이 훠이- 허공에 젓는다.
"이야.. 근데 1반 무슨 일이야? 축구부 둘에, 전교 1등이랑 전교 꼴등.. 너넨 드디어 네명이서 붙었냐? F4여? 구준표는 누구여.
어~ 저기 우리 재간둥이 모범생 지수랑 강림이도 있네? 잘 지냈어? 지수랑 강림이?"
"네!..."
"네."
"그랴. 내가 너희 생활기록부는 책임 질게. 너희들도 다 마찬가지여~."
모두가 힘 없이 네에- 하고 대답을 하면 신쌤이 그런 우리가 귀여운지 작게 웃으며 곧 출석부를 보고 부르기 시작한다.
32명의 이름을 다 부르고 나서야 쌤이 출석부를 보면서 갑자기 자리를 정해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자리를 정해 종이에 뽑아주지도 않고 바로 즉석으로 말이다.
지수랑은 가깝게 앉을 수 있었다. 옆분단 바로 옆.. 그리고 내 짝꿍은 하필이면
"……."
이재욱인 것이다.
아 절대 싫은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뭐랄까. 안 친하니까 어색해서?..
내 앞자리엔 김석우와 안효섭이 있고, 그리고 옆을 보면 지수는 육성재와 짝이다. 어떻게 만든 짝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공부 잘하는 애랑, 못하는 애랑 붙여 놓은 겨. 축구부 애들도 조금이라도 공부는 해야 될 거 아니야?
조금이라도 지수랑 강림이랑 석우한테 배우면 좋지, 안 그려? 아~ 그리고 석우랑 효섭이 너넨 남자 애들 수가 더 많아서 너네는 붙여놨어."
대충 뭔가 그런 것 같다곤 생각 했는데. 진짜일 줄은..
신쌤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자꾸만 시무룩해져있는 애들을 보고 크흥흥- 하고 웃기 바쁘시다.
신쌤은 학생들이 싫어하면 엄청 좋아하신다. 아주 아주 유명하지.
"그래애. 너 전교 꼴등인데 내가 200등 안에는 들게 해줄게. 콜?"
"저리가. 안 해."
"왜 안 해? 내가 알려줄게 친구야."
"언제 봤다고 친구래? 못생긴 게."
"와! 이렇게 못생긴 얼굴 봤어!?!?!"
저 둘은 벌써부터 아수라장이다. 본지 얼마나 됐다고 투닥투닥...
"이 축구부 두명을 어떻게 공부를 알려주지.. 고생 좀 해야겠다."
"…어? 나?"
"응. 강림이 너."
"내 이름 알아?"
"알지. 한강림이잖아."
"나도 네 이름 알아. 김석우 맞지?"
"응. 맞아."
뒤돌아 내게 인사를 하는 석우에 나도 따라 인사하며 웃어주었다.
그리고 그 옆에 앉은 안효섭은 슬쩍 나를 보고 바로 엎드려버린다.
석우가 내 옆에 앉은 재욱이에게 '열심히 해라'하고 웃어보이면 재욱이는
"너나 잘하세요."
석우가 벌써부터 자려는 효섭이를 깨우고, 나는 이 어색한 분위가 싫어서 바로 재욱이를 보며 웃으며 말한다.
"안녕."
내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그냥 원래 애가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내 목소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눈을 돌려 다른 곳을 본다.
조금 속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얘가 낯을 가리나 보다 생각하고 고갤 돌려 성재와 싸우고 있는 지수를 보았다.
그리고 대충 나는 짝이 바뀌기 전까지는 힘이 들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머어머 1반 어쩜 애들이 다 잘생기고 예쁜 애들밖에 없니? 아침부터 눈 호강 하고 좋다 야~!"
"쌔애앰~ 첫날인데 자유시간이요~~"
"고3이 자유시간이라니 이것들이~~ 얼른 책 펴~! 대충 살펴보게."
박쌤은 되게 유쾌하시고 착하셔서 유명하다.
유독 학생 사랑이 엄청 심하셔서 유명하기도 하고....
오늘은 수업 안 하는 줄 알고 책을 안 가지고 왔는데 어떡하지.. 하고 쌤만 보고 있는데.
옆에서 재욱이가 가방에서 책을 하나 꺼내는 것이다. 자기 책상 위로 올려놓기에 나는 조심스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미안한데.. 같이 보면 안 돼?"
"어. 안 돼."
"어? 아, 그래? 알겠어."
저런 대답을 할 줄은 몰랐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거절을 당해서 당황했는데.
"쟤 원래 저렇게 싸가지 없어. 이거로 봐라."
자신의 교과서를 주는 효섭이에 고맙다며 웃어주다가도 힐끔 재욱이를 보았다.
원래? 원래 그런다고..? 원래 그런 거 맞겠지?
아무도 없는 옥상에 있는 바닥에 돗자리를 피고 잠이 든 성재.
눈을 뜬 성재는 조금 어두워진 하늘에 급하게 핸드폰을 확인한다.
"아니!!! 학교 끝난지가 3시간이 넘었는데! 나 안 깨워주고 그냥 다 간 거야? 와 진짜 나쁜 새끼들... 진짜.. 나쁜...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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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제 글 읽은 분들은 아마 아실 거예여
첫사랑 보관소라고... 그 글 비슷하게 쓴 글입니당! 제가 왜 이렇게 비슷하게 쓰냐면 ㅠㅠ
그 때 뭐냐.... 인티 화재??로 인해서 2화부터 30화 까지 모두 다 날라간 적이 있었어요 ㅠㅠㅠㅋㅋㅋㅋ
제가 너무 좋아하던 글인데 너무 아쉬워서 흑흑.... 못 참고 이렇게... 리메이크 아닌 리메이크를......
글애 맞아! 나 이런! 아련아련하고!!!!! 풋풋한 그런!! 거 좋아해!!!!(입틀막)
글이고 글이고 쌤 추천 받는다. 인물 추천 해주거라.!! 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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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고,,,마냐게..마냐게 이 글이 유치해서 인끼가 없다면
아마 연중할 수도 이써,,, 난 단호한 1억이니까 후훗-
아 맞아
자리가 이해가 안 가실까봐
급히 마우스로 둥땅둥땅해서 알려듀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