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너무나도 불쌍한 삶을 살고 있는 17세 김여주야. 난 여중 출신이라서 남녀공학에 대한 내 로망과 기대를 한껏 가슴에 품고, 이 주변에서 공부 좀 한다 하는 애들이 가는 현석고등학교에 왔어! 친구들이랑 입학식에 가는데 세상에, 잘생긴 남정네들이 정말 많더라고. 이제 내 꽃다운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되겠다! 라고 생각했어. 생각했는데, 그걸 완전히 깨뜨려준 애가 한 명 있어. 바로, 구준회라고 내 짝꿍이야. 얘를 설명해주자면 그래, 잘생기고 키도 크고 운동도 잘 하고 성격도 좋아서 남자여자 구분없이 인기많은 얘야. 인정해 솔직히 나도 처음 짝꿍이 됐을 때 심장이 매우 도키도키했었으니까 뭐, 구준회가 입 열기 전까지는. 옆에서 보는데 진짜 턱선도... 콧대도... 진짜 너무 잘생겼길래 구준회를 힐끔힐끔 보기는 했거든? 근데 구준회가 나한테 한 첫 마디가 뭔지 알아?
"돼지야, 나 뚫리겠다. 그만 쳐다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