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민이 민호가 건네준 서류에 입 안 가득 머금고있던 편의점표 자몽에이드를 뱉어낸다 젠장! 이런걸 왜 나한테.. 반장님 지시입니다 늘 올곧은 민호의 말투에 태민이 눈을 부라리며 뱉어낸 에이드 컵을 들고 제 옆칸에 앉아있는 반장이란 사람에게 다가간다 목마르시죠? 어 나에 대해 잘아는구만 제 앞에 놓인 에이드를 한숨에 들이킨 박반장이 빈컵을 태민에게 내민다 왜 또 접니까 그냥 엄연한 권력남용이에요 이건 어딜 봐서 남용이야 이런거 하기싫다니까요!! 이형사 아니면 못해 그럼 최형사 붙여줘요 개소리마 와그작, 입 안 가득 넣었던 얼음을 부서져라 씹은 태민이 종이를 구기고는 신경질적으로 책상을 내리치지만 한두번이 아닌 듯 귀를 후벼판 박반장이 옆 태민의 자리로 파일 뭉치를 던진다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올린 태민이 작게 욕을 읊조리자 민호가 걱정된 듯 큰 눈을 늘어뜨리고 태민을 살짝 건드린다 뭐 선배 괜찮아요? 됐어 다 꺼져. 민호의 큰 손을 툭 쳐낸 태민이 울상으로 컴퓨터를 바라본다 원피스 밀린거 보려고 했는데 씨... 마우스 커서를 내리며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던 태민이 손을 뻗어 제 옆에 있던 종이 뭉치를 손에 든다 복잡하구만.. 중얼거리며 종이를 넘기던 태민이 눈썹을 구긴다 이철준, 청소년 성폭행 전과 5범, 살인 4범? 이새끼 완전 뼛 속까지 범죄자잖아 맘에 안드는 듯 민호를 툭 친 태민이 손가락으로 종이를 가리킨다 이새끼 구속안됐어? 가석방된 걸로 압니다 이딴 범죄자새끼를 가석방? 법이 미쳤나 금세 집중하는 태민에 민호가 살풋 웃으며 메모지에 무언가를 쓴다 태민선배 원피스 53권 빌려다주기, 선배 조금만 수고해요 태민을 쳐다보는 민호의 눈이 존경으로 반짝 빛난다 쾌청빌라 A동 503호 멀리도 사네 미친놈 빵을 물고 차를 몰던 태민이 끼어드는 차에 신경질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는다 야 이 개새... 목 끝까지 나온 욕을 겨우 삼킨 태민이 저 앞에 보이는 빌라에 눈을 감았다 뜬다 검소하게 이루어진 빌라단지에 조용히 차를 댄 태민이 주위를 기웃거린다 언제오려나 폰을 만지작거리다 민호에게 온 문자에 답장하던 태민이 제 앞을 지나가든 두 소년에 눈길을 돌린다 현아 오늘 저녁 뭐 먹을까 ...아무거나 짙은 갈색의 머리를 한 소년이 휠체어에 탄 소년의 옷깃을 여며주며 조곤조곤 말을 건넨다 그런 소년의 챙김에도 휠체어소년은 별 말이 없다 형제인가. 두 소년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리려던 태민이 흠칫하며 다시 시선을 돌려 빌라를 쳐다본다 정확하게 빌라 맨 끝 503호로 향한 두 소년들은 능숙하게 집 안으로 발을 들였고 그런 소년들에 태민이 따라올라가려다 말고 급히 차 키를 꽂아 차를 출발시킨다 자신이 잘못본 게 아니라면 분명 두 소년은 교복을 입고있었고 그 집에 사는 범죄자는 악질적인 청소년을 상대로 한 범죄자였다 거칠게 차를 몬 태민이 급히 경찰청으로 돌아와 흐트러진 종이 뭉치를 뒤적거린다 빌어먹을! 이거를 가져갈걸 작게 중얼거린 태민이 한장한장 신중히 넘기며 눈을 굴린다 선배 잠복 끝나셨어요? 갑자기 돌아온 태민에 놀란 민호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아들 두명 그 문장에 태민이 표정을 구긴다 청소년 대상 범죄자주제에 청소년 아들 두명? 이거 진짜 미친놈이구만. 혀를 찬 태민이 발길을 돌려 청을 나가려하자 민호가 태민을 잡는다 선배 뭔 일 있어요? 없어 새끼야 야간근무나 해 또 늙은이한테 구박받지말고 툭 민호의 머리를 친 태민이 한 손엔 차키 한 손엔 아까 전달받은 종이뭉치를 들고 발을 옮긴다 아들 둘 다 학생인데 청소년 성폭행 거기다 살인 대단한 새끼네. 한숨을 쉰 태민이 차 문을 연다 차 안으로 종이를 던져넣은 태민이 벌써 어두워진 하늘을 올려본다 원피스야 미안하다 이번만큼은 너보다 더 재밌는 걸 찾은 것 같다 씨익 웃은 태민이 시동을 걸고는 부드럽게 차를 끌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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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는 형사물이네요 그것도 커플링이 마이너한 탬뉴로 태민이는 강력1반 형사에요 민호는 태민이의 후배이고 나머지 주인공들은 다음편에나 나올듯 해요 형사물인 만큼 꽤 잔인한 장면도 많이 나올것 같네요 반전도 있을거고 소시오패스스러운(?) 부분도 많을 듯 해요 허헝 탬뉴 흥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