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 너와 내가 만나는 시간
w.꽃단 성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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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
"성규야!"
오늘도 우현은 변함없이 오전 9시 정각에 성규의 집에 찾아왔다. 우현은 항상 오전9시 정각에 성규의 집에 왔는데 하루는 그것이 신기해서 물어보았지만 우현은 그저 싱긋 웃을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오늘은 우현과의 데이트가 있는 날 우현은 언제나 그렇듯이 9시 정각에 성규의 집에와 성규를 기다렸고 성규도 그런 우현이 익숙하다는 듯 손을잡고 집을 나섰다.
"성규야!"
"응?"
찰칵- 우현이 자신의 부름에 뒤돌아본 성규를 찰칵 휴대폰으로 찍자 성규가 '악! 이리내놔 빨리지워!' 라며 우현에게 손을 뻗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런 성규를 놀리듯 우현은 가뜩이나 깔창을 많이 깐 신발에 까치발을 더함으로써 줄듯말듯 애를 태우다가 다시 겅중겅중 횡단보도를 뛰어 가버리려는데
"끼익- 쾅"
순식간에 성규의 시야에서 우현이 사라졌다. 순간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렇게 우현은 성규의 곁을 떠났다.
성규는 우현의 사고이후 아니 죽음이후 먹지도 자지도 않았다. 그저 어두운 방안에서 혼자 앉아 있었을 뿐이었다.그런생활을 몇일째 성규는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는 부엌으로 가 칼 하나를 집어들었다. 칼날의 푸른빛이 섬뜻하게 느껴졌다.성규는 칼을 한번 휘둘렀다.성규의 갈색 머리가 햇빛을 받아 빛이났다.
그렇게 성규는 세상을 떠났다.
살아생전 성규가 있었던 방 귀퉁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우현아 니가 너무 보고싶어 이번에는 내가 찾아갈게 오전 9시에 너와 내가 만나는 시간 오전 9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