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짝사랑하던 남자가 사랑꾼이었다
by. 워커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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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어제 별것도 아닌걸로 그렇게 짜증이 나더니 오늘 아침에 생리가 터졌다.
아침부터 생리통때문에 아파서 끙끙대는 바람에 선생님도 눈치를 챘고, 알바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 온다 했다.
차가 막혀 조금 늦을것 같다는 선생님의 문자를 보고 짐을 챙겨나와 카페 구석에 자리를 잡고 엎드려 기다린다.
"여름아"
움직이기도 귀찮아 울리는 전화를 받지 않자, 조금후에 선생님이 카페로 들어와 나를 부른다.
계속 엎드려 있는 내 등을 쓸어주며 선생님이 약은 먹었냐고 묻는다. 말 할 힘도 없어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자 잠깐 기다리라 그러고 나가더니 금새 약을 사온다.
"뭐 먹는지 몰라서 제일 좋은걸로 달라 그랬어"
"ㅎㅎ"
"일은 어떻게 했어?"
"저는 프로니까요ㅎㅎ"
"악덕 사장님인거 아냐?"
"아녜요! 사장님은 아까 집에 가라구 하셨어요"
"그래서 어제 그렇게 짜증냈나보네 ㅎㅎ"
"...."
뼈를 때리는 선생님 말에 아무말도 안하고 입을 다물자 장난이라며 내 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
선생님 집으로 가기에는 불편해서 우리집으로 와서 옷을 갈아입고 약기운이 돌자 조금 살것같다.
"쌤 배고프지 않아요?"
"조금?"
"먹고 싶은거 있어요?"
"너"
".....집에 가요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먹고싶냐구요"
"너 먹고싶은거 먹어"
"치킨 먹을까요?"
"그래"
"어디 치킨 먹죠?"
"ㅋㅋㅋㅋ여름이 먹고싶은거 먹어"
"교촌? 아니야 .. 뿌링클 먹을까여?"
"ㅋㅋㅋㅋㅋ아무거나ㅋㅋㅋㅋㅋ"
"헐!!!!!! 푸라닭! 우리 푸라닭 먹어볼까요!?"
"그건 싫어"
"왜요?"
"난 거기 광고모델이 별로던데"
"왜요? 거기 광고모델 진~~~~~~~~~짜 잘생겼던데. 완전 내 이상형"
"너 일부러 그러는거지?"
"당연하죠ㅎㅎ"
.
결국 푸라닭으로 시키고 ㅎㅎ 배달원이 올때가 되어 결제 할 카드를 찾고있는데 선생님이 자기카드를 내민다.
"제가 살거에요"
"이걸로 사"
"안돼요!"
"ㅋㅋㅋㅋ왜?"
"우리집이니까 내가 살거에요"
"까불지말고 이걸로 사"
"네.."
.
치킨을 뜯으며 요즘 핫하다는 부부의세계를 보는중이다. 남자가 바람피는 장면을 보다가 내가 '진짜 저런 새끼들은 고추 다 잘라버려야지!!!!!'하고 화를 내자 선생님이 놀라서 쳐다본다.
"...뭐라고..?"
"맞잖아여!!!!!!! 달고 다녀서 뭐해!!!!!!!!!!"
"ㅋㅋㅋㅋ...무서워..."
"쌤도 바람피면 잘리는거에요ㅡㅡ"
"...말만들어도 아픈데....."
"안피면 되는거에요"
"응..."
"근데 말나온김에 물어봅시다!"
"뭘?"
"쌤 기준에서는 어디서부터가 바람이에요?"
"음.."
"이성이랑 단 둘이라고 가정했을때!"
"..자는거..?"
"....?"
"왜??"
"그럼 저번에 성우랑 술 마실때는 왜 화냈어요?"
"그건 너가 말도 안하고 연락도 안됐잖아"
"..ㅎㅎ"
"연락만 해주면 괜찮아"
"음..그러면 막 내가 다른 남자한테 다정한건?"
"어느정도로?"
"막 누가봐도 썸타는 사이처럼!!"
"죽고싶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냥 다른 이성이랑 있으면 안될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요?"
"몰라 짜증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부터 다른 남자랑 있다가 걸리면 죽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상상하고 화가 났는지 입이 나온 선생님이 너무 귀여워서 얼굴을 붙잡고 뽀뽀를 퍼붓는다.
"다른 여자 앞에서도 이렇게 귀여우면 안돼요ㅡㅡ"
"나 밖에서 엄청 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짠데?"
"오구오구"
"야"
"김태평 오구오구"
"계속 까불어?"
"어떡할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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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여름아 집 나왔어?"
"아니.. 하루 자고온다고 생각하니까 챙길게 너무 많던데요..."
둘이서 1박2일로 놀러가는건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에 이것저것 싸다보니 엄청 커진 가방을 들고 나오니 선생님이 깜짝 놀라 묻는다.
"누가보면 이사가는 줄 .. ㅋㅋㅋㅋㅋ"
"ㅠㅠㅠ두고와여?"
"귀여워서 그래 ㅋㅋㅋㅋㅋ"
.
운전하는 선생님을 생각해서 옆에서 계속 말을 걸고 있긴 한데 아까부터 자꾸 잠이 쏟아진다.
"가서 뭐하고 싶어?"
"..."
"어?"
"..."
"여름아"
"...네!?!?"
깜빡 졸다가 선생님이 부르는 소리에 대답을 한다.
"ㅋㅋㅋㅋ졸리면 자도 돼"
"..아니에요! 쌤 운전하는데 자면 안돼요"
"괜찮아. 피곤하면 자"
"...그럼.. 5분만..!! 5분만 잘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5분뒤에 꼭 깨워야 돼요?!"
"알았어"
"진짜루? 약속!!!!"
.
"여름아-"
내 머리를 만지며 이름을 부르는 선생님에 눈을 뜬다.
"..벌써 5분 지났어요?"
"아니. 도착했는데 ㅋㅋㅋ"
"에?"
"너무 곤히 자서 못깨우겠던데 ㅋㅋ"
"헐.. 미안해요 쌤"
"미안하면 소원 들어주라"
"당연하죠! 다 들어줄게요"
"ㅎㅎ"
"뭔데요?"
'일단 들어가자-'하며 차에서 짐을 내려 펜션으로 먼저 들어가는 선생님이다.
"쌤! 밥 먼저 먹을까요?"
"아니"
"그럼요?"
"소원 들어주기로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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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소원이 뭘까~~~~~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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