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달/春(봄)중 수달입니다.
전편에서 봄그대가 너무 글을 잘 써주셔서 많은 부담감을 안고 끙끙;; 결국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편 역시 제가 똥손인증한...그런 망글입니다. 죄송합니다.
항상 저희의 글을 봐주시는 독자분들 다 감사드리구요~ 표지주신 여소원그대 우동그대 찡그대 남위엔그대 모두 감사드립니다.
수달의 잡소리는 여기서 마치구요 본편 감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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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우열]인어공주(The mermaid)5
부제: 왕자님은....
성규는 갑자기 자신의 손목을 잡아온 우현에 당황했다.그것도 잠시 성규는 담담하게 우현에게 잡힌 손목을 빼내려고 했지만 더 세게 쥐어오는 우현에 이내 포기했다. 성규는 거칠게 자신의 앞머리를 헝클이며 우현앞에 쪼그려 앉았다. 이봐요, 이봐요. 손 좀 놔주세요. 아무리 성규가 부탁을 해도 절대 놓지 않는 우현 때문에 성규는 그저 한숨만 푹 내쉬었다. 젠장, 빨리 집에 가야되는데. 성규는 작은 소리로 욕을 읊조리곤, 이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현을 더욱 거칠게 깨운다. 하지만 우현은 성규의 타는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손목만 더 세게 잡아올뿐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성규는 짜증이 치밀어 올라 세게 우현의 손을 뿌리쳤고, 성규의 손등에 우현의 눈물이 톡- 떨어졌다.에이씨. 갑자기 흐느끼는 우현에 성규는 신세를 한탄하며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았다. 대체 무슨 꿈을 꾸길래 저렇게 서럽게 우는거야. 성규는 길 잃은 아이처럼 서럽게 흐느끼는 우현에게 천천히 다가가 눈물을 닦아줬다. "...지마, 가지마..제발" 가지말라며 다시 제 손을 잡아오는 우현에 성규는 작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성규는 영문모를 두근거림에 얼굴이 화끈해져 우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바둥거렸다. 하지만 우현의 강한 악력에 성규는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계속 누군가를 부르며 붙잡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는 왠지 모를 연민의 감정에 휩싸여 자신도 모르게 우현에게 다가가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천천히 일정한 박자로 등을 토닥여 오는 성규의 손길에 우현의 흐느낌은 차차 잦아들어갔다. 성규는 한결 잦아든 우현의 울음소리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휴, 하고 한숨을 뱉어냈다.그리고 어렸을 적 자신의 어머니가 취해서 방에 들어올때 항상 흥얼거렸던 노래를 기억해내고는, 자신도 그 때의 어머니처럼 노랫말을 내뱉었다. "너의..침..묵에..메마..른 나의 입술... 차가운..네 눈길에..얼어붙..은 내..발자욱 안녕..안녕..목..메인 그 한마..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한 소절 한 소절 내뱉을 때 마다, 시려오는 눈에 성규는 세게 눈을 감아버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따뜻했던, 아니 오히려 후덥지근 했던 공기가 싸하게 식어 차가워져 성규의 몸을 에워쌌다. 성규는 갑자기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에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어댔다.하지만 손목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에 성규는 무작정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자신을 안아오는 우현의 따스한 손길에 울컥 하여 끅끅대며 울음을 삼키고, 우현의 몸에 기대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성규는 무너진 얼굴을 바로 하고 우현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점점 밝아오는 새벽에 성규는 우현에게 자신의 가디건을 벗어 덮어주고는 그곳을 벗어났다. 우현은 갑자기 사라진 온기에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눈을 뜨니 자신의 눈 앞에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성열이 눈에 눈물을 매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현은 깨질 것 같은 머리를 잡고 찬찬히 기억을 되짚어보았다. 우현은 클럽안에서 아버지가 푼 사람들의 습격을 받고 비틀거리며 도망치다가 그대로 쓰러졌었다. 그 이후로 거의 기억은 안나지만 자신은 업혀 있었고, 그 남자는 자신의 깬 것도 모른채 헉헉 거리며 도망치기 바빴다. 어두워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갈색 머리칼에 유난히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남자의 목소리가 참 예뻤다는 걸 기억한다. 그리고 다시 쓰러졌었는데, 그 때 성열이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는 꿈을 꾸었고, 자신은 그런 성열을 가지말라고 잡았었다. 성열은 우현에게 잡힌 손목을 빼려고 했었고 우현은 그런 성열이 자신을 떠나지 못하게 더 세게 잡았었다. 성열이 그런 우현을 보고 우현을 품에 안아 등을 토닥거렸었지. 아, 그리고 어디선가 미성의 고운 목소리가 들려왔었다. 노래제목은 모르겠지만 참 애절해서 자신이 눈물을 더 쏟게 만들었었다. 자신의 품에서 부들부들 떨던 성열을 더 세게 안아 다독거려 주었다. 그럼, 자신의 위에 있던 이 회색 가디건은 성열의 것인가. 우현은 혼란스러웠던 기억을 정리하고는 피식-웃음을 흘렸다. 그리고는 일어나 자신의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성열을 꽉 안았다. "고마워, 열아..그리고 나 많이 아팠으니까...그러니까 이젠..가지마라." 성열은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눈만 데굴데굴 굴려대었다. 그리고 자신을 끊임없이 자신을 찾는 우현에 안심한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려 살풋 미소를 지었다. 사실, 성열은 우현이 어떤 남자를 안기 전부터 다 지켜보고 있었다. 부들부들 떠는 작은 남자를 다정하게 안아오는 우현을 보고 틱 틱 애꿎은 손톱만 물어뜯다가 그 남자가 가고 나서 겨우 차에서 내려 우현에게 다가갔다. 성열은 우현의 몸을 감싸고 있는 회색 가디건보고 분노와 질투가 끌어올라 버려버릴까 하다가 열아 하고 자신을 부르는 우현의 목소리에 마음이 놓여 눈물이 나오려는 걸 꾹 참고 있었다. 그리고 뭔갈 생각하는 우현에 괜시리 마음이 조급해져 발만 동동 굴러대었다. 혹시라도 우현을 구한것이 자신이 아니라 그 이상한 남자라는 것을 기억하면, 그리고 그 남자를 잡으러 가야겠다고 한다면 아마 성열은 그 자리에서 그 남자를 죽여 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꽉 안아오는 우현에 성열은 다시 안도감을 느끼며 큰 눈을 접어 예쁘게 웃고는 우현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성열은 가지 말라는 우현의 말에 수줍은 듯 미소를 지으며 우현의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다행이야...우현아." 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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