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곳에 입사했을때가, 그해 3월 3일 봄이였지 아마...?
대리님이랑 처음 만났을때도 그날이었어 ㅋㅋㅋㅋ
내가 이래보여도 굉장히 취업을 빨리한 케이스야.
요즘 세상 좋아졌더라 진짜.
하여튼, 본론으로 들어와서. 내가 입사한 회사는 무역회사여서 그런지 회사에 딱 들어가자마자 느낀건
외국인이 많다? 라는 느낌이 강했어.
첫출근이다보니 신기해가지고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촌놈 마냥 둘러봤음ㅋㅋㅋㅋ
면접보러 왔을때 못봤던 풍경들이 막 보이는 것이 그냥 신기했엌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생각보다 일찍와서 그런지 엘리베이터는 한산하더라.
교육받을때 인사부 대리님 말씀으론 엘리베이터가 엄청 북적거린다 했었거든.
발령받은팀이 아시아관리1팀 이여서, 부랴부랴 중앙관리본부가 있는 층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탔는데, 타는 사람이 나밖에 없더라고. 아무도 안타길래 닫기 누르려는데 저어 멀리서 누가
"잠깐만요!!"
이러면서 빛의 속도로 엘리베이터까지 뛰어오길래 당황해하다가 열기버튼 눌러서 기다려줬음ㅋㅋㅋㅋ
도착한 그 남자는 숨을 헉헉 고르더니 고맙다며 이제 올라가도 된다고 그러길래
닫기버튼 누르고 다시 7층을 누름.
그사람은 몇번이고 숨을 고르곤 이내 진정됐는지, 옷매무새를 가다듬곤
"어... 그쪽도 7층이에요? 뉴페이스인데?"
이사람도 7층인가보다 하곤 7층 맞다고 하니까,
어느 팀이냐고 묻길래
"이번에 새로 입사한 아시아관리1팀 나정상 입니다."
대답했더니 엄청 놀란 토끼눈을 하곤
자기도 옆팀이라며 좋아하더라..
"아, 진차요? 저는 아시아관리 2팀인데. 와 우리 인연이네요 인연."
"하하.. 인연.."
딩동, 7층입니다.
때마침 7층에 도착해서, 우리는 계속 이야기하면서 같이 본부까지 걸어갔음ㅋㅋㅋ
알고보니 우리팀 팀장님이신 성팀장님이랑도 아시는 사이고,
이름이 장위안이니까 장대리라 부르라 하셨음.
그렇게 수다 떨다보니 금방 도착해가지고, 궁금한거나 그런거 있으면 옆팀이니까 가까우니 직접 물어보러 오던가
사내메신져로 연락하라고 하셔서 알겠다하고, 성팀장님먼저 뵙고 자리 안내받아서 내자리에 앉음.
신입이라 그런지 내자리는 문이랑 가까운쪽 자리라고해야하나. 맨끝자리였음.
끝자리에만 칸막이?가 있어서 괜시리 안정감도 들고, 변두리 좋아해서 얼쑤! 이러면서 대충 짐을 정리했어.
집기들을 진작 신청해주신덕에 컴퓨터부터 회사 다이어리, 달력 등등 완전 풀셋팅 되어있는 상태여서 감동먹음ㅠㅠㅠㅠㅠ
혹시몰라서 가져왔던 비담 달력은 그냥 넣어두기 아까워서 회사 달력 옆에 세워두고 ㅋㅋㅋ
팀장님이 말씀하시길 아직 이른 시간이여서, 휑하지만 곧 다들 올테니 쉬고 있으라 하시더라고.
그래서 물티슈로 이곳저곳 청소하고 뭐고 하니까 9시가 다되서 그런지, 하나 둘 오셔서 오시는 족족 다 인사했어.
일단 1차적으로 인사했지만, 제대로 된 소개를 해주기 위해 팀장님이 메신져로 사내 카페로 우리팀원들 집합시키셨는데
일에 방해 드렸을까봐 나혼자 정절부절ㅋㅋㅋㅋㅋㅋㅋㅋ
성팀장님은 내가 팀원들이 시킨 음료 가져오자마자,
소개시켜주셨어. 진짜 성팀장님 성시경닮았는데 목소리도 짱임 ㅠㅠㅠㅠㅠㅠ
팀장님 사랑해요 ㅠㅠㅠㅠ
"이쪽은 새로들어온 나정상씨. 너희들 생각보다 훨씬 어리니까 잘 대해주고. 정상씨 소개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새로입사한 나정상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리액션 쩌는 팀원들이 격하게 환호해주셔서 당황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그러나 싶었더니 백만년만의 막내에 여사원이라고 그런거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곤 팀장님이 사수분을 정해주심.
내 옆에 앉아계신 인상좋은 금발머리 외국인분을 가르키시면서
"정상씨 사수는 오리니까 잘 따르세요."
"아 팀장님~ 오리라고 소개하면 어떡해요!"
왜 오리라 하는지 알겠다.
빼액빼액 거리는구나. 생긴것도 오리 닮은 것 같기도 한것이..
팀장님한테 빼액 거리시곤 날 보더니 활짝웃으시면서
자기를 줄리안 퀸타르트라고, 줄리안이라 부르라고 함ㅋㅋㅋㅋ
에너자이저같은 분이셔서 금새 친해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수님이 직급이 아직 사원이셔서, 줄선배님이라고 부르게됐어.
뭐 사수 소개받고 서로 일케절케 수다 떨다 다시 7층으로 올라와서 다들 각자 업무 시작하시구.
줄선배님 말로는 아직은 팀 프로젝트때문에 다들 바쁘니까 제대로된 업무는 한달 뒤에야 시작할 것 같다 하심.
그러니까 그때까지 인터넷하거나 인트라넷 구경하거나 핸드폰하거나 상관없다고 하셨음ㅋㅋㅋㅋㅋㅋ
워낙 경력직이나 외국인으로 이뤄져있는 회사다 보니 굉장히 자유롭다고...
일이 없을땐 다들 논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장님부터가 워낙 자유로우신분이다 보니 그렇다셔서 그러구나 싶었음.
줄선배님 말씀에 따라 열심히 인트라넷도 뒤져보고 메신져도 뒤져보는데
갑자기 아침에 만났던 옆팀 대리님이 생각나는거야.
그래서 메신져에 장위안이라고 쳤더니
아시아관리2팀 장위안 대리 라고 뜨더라.
오오미 신기한것
사용자 프로필 열어보니 증명사진 나오는데 너무 귀여우시고 앳되신것이 진짴ㅋㅋㅋㅋ
신세계 경험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장대리님이 진짜 애긔한 얼굴이셨지.
최소 몇년은 된 사진 같은데도 진짜 달라진게 머리스타일밖에 없으시더라.
하여튼, 그렇게 증명사진에 정신팔려있다가 정신차리고
대리님께
장대리님 안녕하세요.
아침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 신입사원 나정상입니다.
라고 나름 격식차려서 메신져 대화로 보냈는데
와 진짜 칼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리님 바쁘신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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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글잡까지 오게될줄 몰랐을 뿐입니다...
당황당황.
독방에 올렸던거와 다르게 입사기점으로 시작하는거라
으음... 독방에 올렸던 에피소드는 좀지나야 나올거에요..
그럼 전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