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는 날 좋아해
W.1억
어쩌다보니 조이와 연락처를 주고 받게 되었다. 빠른년생인 나에게 말을 놓으라고 하는 조이 덕분에 더 친해질 수 있었다.
[내일 밥 먹으러 갈래!? >〈]
- 그랭!!(이모티콘)
일어나자마자 조이에게서 온 카톡을 답장을 해주는데.. 어제 녹화 했던 것도 떠오르고..
주지훈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
[근데 너 주지훈...님이랑 혹시 막.. 설마!!!!(이모티콘)]
조이에게서 온 카톡을 본 나는 입을 틀어막았다. 아니 왜?? 갑자기????
- 에이!! 아니야ㅋㅋㅋㅋ ㅠㅠㅠㅋㅋ
[아, 진짜? 막 인터넷에서도 난리고, 대기실에서 되게 막 그래보여서 난 똨ㅋㅋㅋㅋㅋ 아쉽다 잘 어울렸는뎅..]
- 아 그른가? (이모티콘)
[응! 우리 멤버들이랑도 막 얘기 했었어ㅋㅋㅋㅋ진짜 잘 어울린다고!!ㅎㅎㅎ]
남들이 봐도 그런가.. 정말? 나랑 주지훈이 사귀는 사이 같고... 잘 어울리고 그런 거야?
조이.. 아니 수영이랑 같이 카톡을 하면서 계속 웃었던 것 같다. 주지훈이 좋은 것도 그렇고.. 이렇게 계속 친구들 생기니까 좋다.
그나저나...
"먼저 연락을 해야 되겠지... 카톡은 별로 안 좋아하시려나.."
주지훈의 얼굴을 떠올렸다. 뭔가.. 카톡과는 거리가 멀게 생기지 않았나.. 나만 그런가.. 아, 지금 전화를 해봐? 어떡하지.
아중어니가 바빠서 뭐 연락을 할 수도 없고.. 아, 모르겠다. 나도 이제 다 컸고..! 뭔 찌질이마냥 계속 혼자 풀 죽어있는 것 보다는.. 하는 게 낫지.
고민하며 손톱을 물어 뜯다가 주지훈에게 전화를 걸었고, 주지훈을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한참 연결음 소리만 들렸을까.. 끊으려고 하면 주지훈의 목소리가 들린다.
- …여보세요.
"…아, 여보세요? 잤..어요??"
- …응.
헐 어떡하지. 잤다잖아.. 나 지금 주지훈 자는 거 방해 한 거야??
"…죄송해요!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요! 더 자요!"
- …여을아.
"…네?"
- 끊지 마.
숨이 멎어버리는 것 같았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낮은 목소리로 끊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끊어요 제가?
네네 ㅠㅠ절대 안 끊습니다 ㅠㅠㅠ
"…더 자야 되는 거 아니에요? 피곤할텐데.."
- 일어나야지.
"…그쵸! 12시인데요.. 늦잠 잤네요."
- 응. 잠이 많아서.
"아아~ 잠이 많구나.. 저도 원래 잠이 많은데요.. 오늘은 일찍 눈이 떠졌어요. 원래는 저 막 1시 2시에 일어나거든요.
아마도 이 시간에 일어나있는 거 엄마가 보신다면 엄청 놀랄 거예요."
- ㅋㅋㅋ밤에 늦게 자나?..
"어.. 세시? 그쯤 자니까요! 오빠는 언제 자는데요?"
- 글쎄. 매일 달라서. 근데 요즘엔 또 잠이 안 오더라. 밝을 때 잔 적도 있어.
"아아.. 허얼.. 피곤해서 더 그런 거일 수도 있어요. 스트레스 받거나..!"
- 푸흐... 그런가..
"…네!"
- …밥은.
"아직..안 먹었어요! 누워서 핸드폰 하고 있었거든요.."
- 밥 먹을까.
"밥이요..?"
- 응.
"저는...좋아요!..."
- ㅋㅋㅋ준비해 그럼. 씻고..데리러갈게.
"…네!"
- 응.
"…끊을게요!"
- 응.
전화를 끊자마자 제일 먼저 다리를 허공에 쭉 뻗어 마구 찼다. 나이스!!매일 저녁에만 만나다가...
오늘은 점심 약속이야.. 그것도 또.. 주지훈이 먼저 먹자고 했어.
머리를 감고 말리면서 또 나는 인터넷을 본다. sns댓글엔 내 욕도 참 많았다. 그냥 마음에 안 드나보다.
너무 신경이 쓰이고.. 화는 나지만.. 뭐 어쩌겠어. 악플이 문제야? 주지훈 만나는 게 먼저지.
[진짜 주지훈이랑 김여을 사귄다고 기사 뜨면 진짜 김여을 개팬다 ㄹㅇ]
[아, 김여을 일부러 귀여운 척 하는 것 같아 개짜증나ㅠㅠㅠ 아 왜케 꼴보기싫지..]
이런 댓글을 보면 좀 한심하지만 무섭기도 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기도 하다가.
나도 예전엔 아이돌을 좋아했을 때가 있었기에 조금은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
내 배우, 내 가수를 사랑하는 방법이 많이 다를 뿐.. 우리는 똑같다. 아무도 팔로우가 되지 않는 아이디로 주지훈의 인스타그램을 보았다.
저번달에 찍어 올린 셀카 마저도 진짜 주지훈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모든 게시물들을 또 보다보면 현타가 온다.
이렇게 잘난 사람이랑 내가 서로에게 관심이 있다는 게 너무 말이 안 돼서. 그래서 더 믿을 수가 없었던 거다.
뭔가 당연스럽게 주지훈의 집에 갈 줄 알았던 나는 당황을 했다.
갑자기 웬 가게 앞 주자창에 차를 세우는 주지훈에 놀라서는 주지훈을 바라보자, 주지훈이 웃으며 말한다.
"친구 가게인데 괜찮아. 가자."
"아, 넵..!"
주지훈이랑 차에서 내렸는데.. 벌써부터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 주지훈을 보고 '주지훈 아니야..?'하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다음 타겟은 나였다. '김여을이랑 주지훈같은데..?' 이런 상황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주지훈을 바라보지만 주지훈은 앞만 보고 갈 뿐.. 나는 뒷전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간 주지훈은 곧 친구에게 인사를 했고, 나도 인사를 건넸다. 가게 손님은 한테이블밖에 없었다.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알아 본 손님은 서로 우리를 가리키기 바빴다.
"어? 뭐야 친구랑 온다더니 김여을씨잖아!!!!!"
"방 있지?"
"어. 아무데나 들어가. 와 여을씨 실물이 훨씬 더 예뻐요! 저희 가게에 붙이게 싸인 한장만....ㅎㅎ..!!"
싸인을 예쁘게 해주고 싶어도 딱히 만든 싸인이 없어서 이름 쓰고 뒤에 ^-^ 이 이모티콘 하나 그려주니 주지훈의 친구라는 사장이 싸인이 귀엽다며 웃어준다.
'얼른 와-'하는 주지훈에 급히 목례를 하고선 주지훈을 따라 방으로 들어섰다. 메뉴판을 보는 주지훈을 힐끔 보던 나는 괜히 걱정이 돼서 입을 열었다.
"근데요.. 이렇게 대놓고.. 막 돌아다녀도 돼요, 우리?"
"안 되지. 큰일나지."
"네!?!?"
"농담이야. 그렇게 걱정 돼?"
"…저보다는 오빠가."
"뭘 날 걱정 해."
"…오빠가 괜찮으면 됐어요. 혹시라도 막 저 때문에 나와서 먹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무슨 그럼 연예인들은 친구랑 만날 때도 집에서 시켜 먹을까?"
"…아? 안 그래요?"
"ㅋㅋㅋㅋ그럴리가."
"…다행이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다. 뭔가 나야 뭔가 터져도 상관이 없다고 쳐도.. 사실 아무 생각이 없긴 한데...
주지훈은 여태 쌓아둔 것도 있고.. 그런데 나같은 신인이랑 엮여도 될까 싶어서. 분명 악플러들은 우리 둘 사진이 떠돌아 다니면 또 욕할 텐데.. 나 때문에.
"아! 내일모레 아는형님 방송 하네요!! 저희 ㅎㅎ녹화 한 거."
"아, 그래? 같이 볼까."
"…네??? 그거 저녁에.. 밤에 하는 건데!.."
"저녁에 밤에 보면 되지."
"아..! 전.. 좋아요...."
또 훅 들어온다. 사람 민망하게 말이다.
"아!! 저요.. 조이 있잖아요, 조이!.. 엊그제 같이 녹화 한..!"
"어어."
"내일 그 친구랑 같이 밥 먹기로 했어요. 제가 빠른년생인데 그 친구가 그냥 친구 하자고 해서! 친구 먹었어요 ㅎㅎ."
"먹었어? 좐인하네~"
"아아! ㅋㅋㅋㅋㅋㅋ그 먹은 거 말고오..ㅠㅠㅠㅠ"
"ㅋㅋㅋㅋㅋ."
"근데요.. 저 진짜 너무 신기한 거 있죠. 매일 tv에서만 보던 분들이랑 알고 지낼 수 있다는 게!.. 제일 신기한 건 일단 오빠이긴 한데요..."
"스물넷이라고 했지?"
"네!..."
"나 궁 찍었을 때가 스물넷이었는데."
"헐 진ㅉ...ㅏ...요.....................????????????"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마이갓이지."
"살짝...오마이갓이긴 했는데.. 그래도 뭐.. 저는 24살의 주지훈보다 지금이 더! 흠.."
"주름 자글자글한 거 좋아하나봐."
"ㅋㅋㅋㅋㅋㅋㅋ아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녁엔 뭐해."
"저녁에!도 방콕 예정이었죠..?"
"저녁도 먹고 그러고 들어가 그럼."
"네!!!"
"ㅋㅋㅋㅋ."
날 보고 웃는데.. 내가 너무 바로 대답을 했나 싶어서 민망해서 허헛- 웃으면 주지훈이 벨 버튼을 누른다.
그럼 친구분이 들어오고, 나는 주문하는 주지훈을 본다. 진짜 어쩜 저렇게 잘생긴 걸까?
"내가 새삼 찌질한 새끼라는 걸... 이제서야 깨닳았다... 나 어제 술마시는데 왜 안 말렸냐."
"제 생일이라서 몇잔 하자고 하셨잖아요.."
"네가 생일이면.. 네가 마시고 죽어야지, 왜 내가 취하냐고."
"…그거야 형이 많이 드셨ㅇ.."
"진짜 나한테 남지도 않은 정 마저도 다 떨어졌을 거야."
"근데.. 아중누나랑 좋게 헤어지셨잖아요. 누나도 되게 쿨한 성격이다 보니까.. 그냥 아무 생각도 안 하실 것 같은데요."
"좋게 헤어지는 게 세상에 어딨냐."
"……."
"좋게 헤어지는 건 없어. 이 세상에."
"형답지 않게.. 왜 그러세요. 다시 만나고 싶은 거면 확실하게 붙잡아요."
매니저의 말에 뭔 생각을 하는 듯 계속 허공을 보는 남길에 매니저가 룸미러로 남길의 눈치를 본다.
점심을 먹고 막 주지훈 집에 왔을 땐.. 벌써 시간은 3시 반쯤이 되었고, 저번에 왔었지만.. 아직도 어색한 상황에, 집에..
어색하게 소파에 앉아있으면 주지훈이 어느새 조금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선 나왔다.
아, 저렇게 편한 옷을 입은 것 마저도 너무 섹시하고, 잘생기면 어쩌라는 걸까.. 진짜.......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너무 민망해서 급히 입을 연다.
"영화 봐도 돼요...!?"
"응. 보세요."
장난스런 말투로 보세요- 하기에 헛- 하고 웃으며 리모컨을 쥔 채로 tv화면을 보았다.
원래는 신과함께를 다시 보고 싶었는데... 뭔가 좀 나라면 민망할 것 같아서 조심스레 외국영화를 틀었다.
쥬만지라고.. 내 기준에선 좀 웃긴 영화... 영화를 보는데 어찌나 졸리던지.. 하품을 하는데 주지훈이 내게 말한다.
"졸려?"
"네? 어..넵..조금요 ㅎㅎㅎ.."
"오기만 하면 졸리다고 그러네."
"…어, 그러네요? 되게 분위기가 엄청 졸리달까.. 집 분위기가 ...ㅎㅎㅎ..."
"ㅋㅋㅋ분위기가? 방에 들어가서 좀 자. 졸지 말고."
"…아니에요! 그래도 오빠 집에 왔고... 영화도 봐야 하구요!.."
"집은 또 오면 되고, 영화는 멈춰놨다가 또 봐도 되고."
"…아?"
"맞지?"
"그러네요..!"
"원래 잠이 많다더니... ㅋㅋㅋ 들어가서 자자."
"네?? 같이요???????????"
"아니?? 너 혼자. 왜. 같이 잤음 좋겠어?"
"아니요오...????!!!"
"ㅋㅋㅋㅋ 갑시다."
가자며 먼저 일어난 주지훈에 나도 따라 일어섰고.. 키가 너무 큰 주지훈을 올려다보자, 주지훈이 내 어깨를 잡아 방으로 이끈다.
방에 들어 온 나는 처음 보는 주지훈 방에 입을 벌렸다. 와, 주지훈 냄새 엄청 나.. 냄새 보다는 향기에 가깝지만...
"누워서 좀 자."
"…네!"
침대를 턱짓으로 가리키는 주지훈에 나는 어색하게 대답을 하고선 주지훈을 올려다보았고, 주지훈은 암막커텐을 치더니 어둡게 무드등을 켜준다.
뭐야 딱 어둡고... 아늑한 게.. 너무 야하잖아. 뭐야 뭐야.... 주지훈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고, 나는 또 얼굴이 터질 것 처럼 빨개진다.
"자고 일어나면 배고프겠지?"
"아마도요!..."
"오케이. 술 마실까?"
"좋아요!!!!!"
술이라는 말에 솔직히 난 여기서 K.O다.... 남녀가 집에서 단둘이 술을 마신다? 끝이지, 끝....!
"근데!.. 너무 잘생기셨어요!"
"갑자기?"
"네!..."
"불이 좀 꺼져있어서 그런가보다."
"…아닌데요.원래 잘생기셨는데.. 오늘은 유독 더 잘생기셔서!"
"졸리더니 헛소리를! ㅋㅋㅋㅋ"
"ㅠㅠㅠ진짠데요..!"
"얼른 자!"
"네에!!"
"잘 자."
주지훈이 방에서 나가고, 나는 침대에 앉아서 한참 멍을 때렸다. 내가 주지훈 침대에 앉아있어...
매일 매일 주지훈이 잠드는 곳에... 벌러덩 누웠다가..다시 일어나보고 반복을 했다.
내가 진짜 이런 행복을 .. 느껴도 되는 거 맞아???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봤는데 너무 오래도 자버렸다. 8시가 되어버렸다.... 무슨 4시간씩이나 자?? 나 진짜 미쳤네..
머리 정돈을 하고서 문을 열고 나오면, 주지훈이 없다... 어디있지? 하고 한참 찾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주지훈이 나를 보며 '일어났네?'한다..
"어디.... 갔다오세요?"
"아, 담배 피고 왔어. 집에서는 안 피니까."
"아!...."
"자고 일어나더니 얼굴 퉁퉁 부어가지고는 ㅋㅋㅋ."
"아, 진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제가 너무 오래 잤죠.."
"아냐. 나도 좀 잤어."
"아, 정말요?ㅎㅎ.."
"너의 코 고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헐 저 코 골았어요?????????"
"ㅋㅋㅋ우리집 무너지는 줄 알았잖아."
"네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아니.."
"뻥이야."
"아!!! ㅡㅡ."
"와 짜증내네?"
"짜증 아니에요! ㅡㅡ."
"화 낸 건가?...."
"아니에요...!"
주지훈이 주방으로 향하기에 나는 웃으며 주지훈을 졸졸 따라가 입을 열었다.
"저희 술 마셔요...!?"
"마실까?"
"네!"
"소주? 맥주?"
"소주!"
"ㅋㅋㅋ그래,그럼. 앉아."
"네!..."
"술 잘 마셔?"
"음.. 한병 정도요?? 오빠는요??"
"잘 못 마셔."
"진짜요....?"
"나 한잔 마시면 꼴까닥."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인지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귀여우니까 패쓰..!
아중은 피곤한지 목 스트레칭을 하며 따듯한 홍차라도 마시려고 했을까..
갑자기 띵동- 초인종 소리에 아중이 인터폰을 본다. 인터폰을 보자 까만 화면에 이게 뭔가 싶어서 안 열어주다가
또 띵동- 소리가 들리자, 조금은 의심스러운 듯 문 쪽으로 다가간다. '누구세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자.. 아중은 그냥 문을 열어주지 않으려다가.
문 앞에서 쿵!.. 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라다가도 천천히 문을 연다.
"……"
"깜짝이야..! 오빠...???"
"……."
"오빠 술 마셨어..? 술냄새...!"
한잔 마시면 꼴까닥이라고 했던 주지훈은 벌써 두병 반을 넘겼는데도 너무 멀쩡했고, 여을이는 한병 반 정도 마시고 눈이 조금 풀려있었다.
그런 여을을 보며 지훈이 웃어보이면, 여을이 피식- 웃으며 말한다.
"왜 웃어요? 제 얼굴 웃기져?"
"아니? 얼굴 빨개지는 거 귀여워서."
"아, 제가 취하면 좀 빨개집니다."
"ㅋㅋㅋ 남길이형도 그래. 술 한잔만 마셔도 새빨개져서는.. 그 형은 술 마시면 안 돼."
"…남길님이요오."
"응."
베시시- 웃는 여을에 지훈이 손을 뻗어 여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런 지훈의 손을 덥썩 잡는 여을에 지훈이 놀라 여을을 보자 여을이 말한다.
"이리 와바여."
"어디."
"내 옆자리!.."
자신의 옆을 톡톡- 건드리는 여을에 지훈이 일어나 여을이의 옆아지레 앉는다.
지훈이 앉자마자 여을이 지훈의 손을 잡더니 그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이거는여...사귀는 사이일 때만 하는 거예여."
"…아, 예. 그렇군요.."
"이거능여.. 완전 여자들이 착각한단 말이에여. 알겠죠???"
"좋아하는데 하는 건요."
"좋아해도 아니요??? 사귀는 사이어야 가능하죠!.."
"사귀는 사이어야 해?"
"녜."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머리 쓰다듬는 건 이제 못 하겠다."
"그이까..."
"이제 그만 마실까?"
"그만여.. 그만?"
"응, 그만. 너 완전 취했어."
"맞아요.. 저 많이 취했는데요. 기억은 다 나요..! 그냥 기분이 좋아서 그래요."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예민해지는 거 같은데.."
"녜!?"
"여봐 또 예민해."
"아니 진짜 안 들려써. 쓰으으읍...."
"누가 취해도 이렇게 귀여우래."
"…느아?"
"그래 느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뭘 웃어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흨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그만 마시자. 술 깨면 집 데려다줄게."
"술 깨기 싫은데.."
"술 깨기 싫어? 왜."
"술을 마셔야지... 더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ㅇ..ㅕ.."
"나는 취한 사람이랑 진솔한 얘기 하기 싫은데."
"진짜 안 취했어여."
"취했어, 너."
"기억은 난다니까요..!? 맹세코...."
"그래. 진솔한 얘기 뭐 하고 싶은데."
"…뭐가 하고싶냐면여."
"응."
여을이 고민하는 듯 눈을 굴리면, 지훈이 그런 여을이는 턱 괸 채로 바라본다.
"이건요..맨정신에 절대 못 할 말인데요."
"……."
"오빠는 저를 좋아만 하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사랑을 하고 싶은 거예요?"
"좋아만 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 이 세상에?"
"…오빠가 그런 것 같아서.. 되게 어려워서요."
"내가 어려워?"
"네."
"왜 어렵지?"
"되게 애매해서요."
"어떤 게."
"그냥요.. 다요.. 다.... 좋아한다고 했으면서 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도 없구요.."
"행동으로?"
"네."
여을이는 조금은 풀린 눈으로 지훈을 똑바로 보았고, 지훈이 웃으며 천천히 고갤 틀어 여을이에게 다가와 입을 맞춘다.
5초도 안 되게 입을 맞추던 둘... 지훈이 먼저 입술을 떼었고, 곧 주방 식탁 위에 올려진 지훈의 핸드폰이 울리자 지훈이 전화를 받으려는 듯 일어서서 여을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너도 좋아한다며."
"……."
"너도 행동으로 무언갈 보여주지 않았잖아. 다음엔 네가 보여줘."
지훈이 한발자국 걸으면, 여을이 벌떡 일어나 지훈의 앞을 막는다. 지훈이 왜 그러냐는 듯 여을을 내려다보면.. 여을이 발꿈치 들고선 입을 맞춘다.
손으로는 지훈의 뺨을 감싸고, 한 손으로는 지훈의 허리를 감싸 안는다.
"……."
키스를 하던 둘의 의해 핸드폰 벨소리는 꺼져버렸고.. 곧 여을이 키차이 때문인지.. 배에 닿는 이상한 느낌에 입술을 떼고선 고갤 살짝 숙여보인다.
지훈이 안 되겠다는 듯 여을이에게 다시 입을 맞추었고, 자연스레 방으로 향하는 둘의 모습.. 그리고 또 식탁 위에 올려진 지훈의 핸드폰은 시끄럽게 소리를 낸다.
에피소드
주지훈, 김여을과 열애설…관계자 확인중
주지훈,김여을 열애설 제기 된 이유는?
오늘 (15일) 자 15살 연하 배우와 '열애설'터진 주지훈
주지훈과 열애설 '김여을'은 누구?
기사 사진엔 언제 찍혔는지 웬 사람 없어보이는 놀이터 (하늘놀이터) 앞에서 모자를 쓴 여을과
차 앞에 서서 여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지훈이 사진이 걸려있다.
-
-
-
-
-
ㅋ-ㅋ 다음화 불맠이지롱.
암호닉 신청 종료
아 긍데 졸려가꼬 졸면서 써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화 흐름 이상할 수도 이써여..
아 갑자기 마취총 맞은 걱 타애..같애..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