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부엉이 울음소리가 귓가에서 들리는 것만 같은 조용한 밤. 자동차 엔진소리가 적막함을 깨고 너와 난 아무말 없이 앞을 응시했다. 자동차 라이트 불빛에 아스팔트가 어지러이 스쳐지나가는 광경만이 펼쳐진다. 난 이런 분위기를 견디기가 어려워 조심스레 라디오를 켠다.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귀를 거슬린다. 옆을 슬쩍 바라보자 얼굴이 잔뜩 구겨진 니가 나를 노려보고있다. 눈 밑이 퀭하니 꺼진 너의 눈은, 마치 몇일 굶은 짐승 같았다."꺼"잔뜩 쉬어버린 목소리를 내뱉은 너는 다시 앞을 응시했다. 마치 무언가를 쫓듯이 어지러이 펼쳐지는 아스팔트 문양만 쳐다보았다. 나는 라디오를 꺼버리고는 운전대를 잡았다. 나도 모르게 속도를 올린다. 계기판에 속도가 어느새 120을 넘어서고 있다. 나는 왠지모를 흥분에 차올라 너를 바라보았다.또 다시 그 짐승 같은 눈이 나를 노려본다. 등에 흐르는 식은땀. 한순간 차올랐던 흥분은 채 느끼기도 전에 깊은 바다속으로 침잠한다. 너는 그다지 말이 없었다. 하지만 너의 그 눈빛. 빌어먹게도 소름끼치는 그 눈빛. 모든것을 집어삼킬것만 같은 너의 그 눈빛. 핸들을 꽉 쥐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계속 차를 몰았다. 내 심장소리와 차소리로 요란한 적막이 계속 이어졌다."저기!"이윽고 니가 손을 뻗어 한 부분을 가르켰다. 나는 급하게 차를 정지하고 너를 바라본다. 너는 무슨생각인지 차에서 내려 손을 좌우로 펼친다. 머리카락이 살아있는 것마냥 하늘을 향해 솟구친다. 하이얀 원피스가 밤하늘에 묻혀 짙은 남색으로 보인다. 하늘을 향해 원한을 쏘아내는 것처럼 한참을 그렇게 서 있던 너는 나를 바라본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움직이지 않는 붉은 눈동자로."이리와"거역할 수 없다. 발을 내딛는다. 손이 너에게로 향한다. 등 뒤에서 누가 미는 것 같다. 다시 한발자국. 근육이 뒤틀리는 기분. 고통은 없다. 신기하게도 제3자의 입장에서 내몸을 관찰한다. 다시 한발자국 무릎을 꿇는다. 땅에 머리를 박는다. 너는 그런 나를 한참을 바라본다. 웃는다. 아니 그게 원래 표정인것처럼 자연스럽다. 손을 뻗는다. 늦은 밤, 검은 강을 향해 손을 뻗는다. 난 뒤틀린 다리로 땅을 기어간다. 멈추어보려 손으로 땅을 움켜쥔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강가에 다리가 들어가고 천천히 끌려들어간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너는 짐승 같은 눈을 하고, 밤바람에 머리를 흩날리며 웃고 있다. 웃고 있다.----------------------아무 생각 없이 쓴 글.그래서인지 뭔가 원하는 분위기가 안나타났다...무서운것도 아니고 뭐 소름돋는것도 아니고...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