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다. 연애. 김정우랑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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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야
- WHY
- 나가고싶어
- ? 어딜
- 학교밖으로.
- 그래 나가자
- ? 진짜..?
- 진짜겠냐 공부해.
- 진짜 미안한 얘기지만 난 너와 달라서 공부에 그렇게 흥미있지 않아
- 오빠보고 좀 배워
- (먹금) 종쳤다 가자
정말 왜 학교는 다녀야하며 야자는 왜 해야하는걸까..
나 혼자서도 집에서 잘할 수 있다구... 믿어주시라구요 쓰앵님....
우리 학교는 일주일에 3번 이상은 무조건 야자가 필수라 오늘도 난 야자를 하고 있어 진짜 지겨워..
그래도 김정우랑 야자 같은 날로 맞춰서 집 가는 길이 심심하진 않아서 좋아 귀에서 약간 피가 날 것 같긴한데 뭐,, 죽기야하겠어..?
세상에서 제일 지루한 야자 1교시가 끝나고 쉬는시간에 김정우를 보려고 김정우 반에 갔어
- 야 김정ㅇ......
내 눈 앞엔 김정우가 같은 반 여자애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그 애와 눈을 마주치고 있는 김정우의 뒷모습이 보였어.
김정우랑 나는 중학교 막바지 쯤 사귀기 시작해서 원래도 몇 없긴 했지만 김정우 연락처에 있는 여자이름의 연락처는 가족, 선생님 빼고는 모조리 지우고
고등학교 입학해서도 진짜 필요한 얘기 아니면 여자애들이랑 말한마디 섞은 적 없거든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얘기를 꺼낸 적도 없는데
김정우는 나름대로 나에 대한 배려라고 말하며 그렇게 해줬어.
그래서 나에겐 더 충격이었지. 그게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고 김정우가 저런 애가 아니라는 것도 나는 알고 있는데
그냥 그 상황에서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바로 우리반으로 들어가려고 뒤를 돌았는데 정재현을 마주쳤어
- 야 김여주 안들어가고 뭐해 김정우 불러줘?
- 아니... 김정우한테 오늘 나 먼저 간다고 해줘
애써 마음을 다 잡고 말하고 벌렁거리는 심장을 붙잡고 반으로 들어왔어.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만큼 그냥 아무생각없이 문제만 미친듯이 풀었어.
그렇게 종치기 5분전에 짐을 다 챙겨 먼저 학교를 나와 아무생각없이 걸었어.
내 마음이 너무 복잡한거야. . 나도 알거든 걔가 그럴 애가 아니라는 거.
무슨 일이 있었던게 확실하거든 둘이 머리가 부닥쳤다거나..뭐...
근데 난 김정우가 다른 여자랑 같이 있는 걸 처음보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혹시....나.....질투하냐............?.....
OMG 자존심 상해.....
<같은 시간 김정우>
- 야 너 김여주랑 싸웠어?
- 뭔소리야
- 아까 야자 1교시 끝나고 김여주 못 봤어?
- 응 못봤는데 왜 뭔데
- 야자 1교시 끝나고 반 앞에 그냥 서있길래 불렀더니 걔 완전 넋나가서 나한테 먼저 간다고 전해달라는데
- 어?
정신차려보니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려 확인해보니 방금 끊긴 김정우 통화에 부재중 6통.
다시 전화하려는 찰나에 다시 김정우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어.
- 너 왜 먼저가
- 야
- 너 어딘데
- 정우야
- 응
- 너 여자 생겼어...?
- 뭐?
- 너 여자 생겼냐고...
- 꿈꿨어?
- 꿈이었으면 좋겠네...
그 말을 끝으로 내가 먼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머리나 식히고 들어가자 싶어서
놀이터 그네에 앉아있었어 그러길 10분 됐나
- ㅇ...ㅑ.....김여주 후...어후
- 이 밤에 마라톤 뛰었어? 뭔 땀을 이렇게 흘려
- 후.. 야 너 그렇게 전화 끊고 잠수타면 어쩌자고
- 전화했어? 몰랐네
- 왜 그러는데 너. 나 여자애랑 말도 안섞는데 무슨 여자야
- 나 아까 야자 1교시 쉬는시간에 너네반 갔었어
- 근데 왜 나 안불렀어
이 새끼ㄱ.. 모르는 척하는거야 아님 진짜 뭐가 잘못된지 모르는거야
- 너 니네반 여자애 머리에 손도 얹고 아주 뚫리게 쳐다보고 있더라? 그냥 그 눈으로 뚫어버리지 그랬ㅇ.. 이건 아니고
무튼 야 너 진짜 웃긴다 너 나랑 사귀고 여자애한테 말도 안걸고 눈도 안마주쳤잖아.
내가 그러라고 한 적도 없었는데 너가 먼저 그렇게 해준다니까 난 솔직히 진짜 고마웠다?
근데 오늘은 그 모든게 무너지는 것 같더라.
난 너가 걔한테 좋은 감정 갖고 그런 거 아닌거 알아. 무슨 상황이 있었겠지.
분명히 그랬겠지. 나 너 믿고 그런거 다 아는데 근데 난 속상하다고웅어유유유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존심 개쎄서 김정우한테 우는 모습 보여주기 죽기보다 싫어하는 김여주,
결국 서러움을 못참고 울어버리는데....
김정우는 묵묵하게 듣다가 나 우는 거 보고 세상 깜짝 놀라서 달래줬어
- 야...? 왜 울어ㅠㅠㅠㅠㅠㅠ 미안해 내가. 아니 그때 그게 아니라 사실 내가 지우개 쓰다가 지우개가 날라가서 걔 머리를 맞췄는데
아니 내 지우개 플라스틱인 거 알지 그래서 ㄹㅇ 머리에서 엄청나게 둔탁한 소리가 나는거야
나 순간적으로 개놀래서 그런거야 어쩔줄을 모르겠어서..
오해하게 해서 너무 미안해
- ....? 너 해리포터야..? 어떻게 하면 지우개를 그렇게 스펙타클하게 날리는건데
진짜 운게 쪽팔릴 정도로 이유가 너무 어이없었어
- 하.. 쪽팔ㄹ..ㅕ..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읏즈므르.... (대충 웃으면 때린다는 뜻)
- 내가 이제부터 너 오해할만한 행동 안할게
오빠 믿어? 믿으면 뽀ㅃ..
- 오빠라고 해서 탈락
- 아 왜에에에엥ㄱ
- 가자 집에
- 치....
- 어머나? 얘가 왜이래?
- 됐어 너한테 뭘 바라냐 내가.. 집이나 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우야
- 뭐 왜
- 시간있어?
- 남는게 시간. 너와 함꼐라면 난 밤샘도 가ㄴ...
- 아 아껴쓰라고 ㅋ
그렇게 실없는 말을 주고 받으며 오해는 쉽게 풀렸어.
집 오면서 편의점에 들러서 아이스크림 하나씪 사먹고 김정우가 내 집 앞까지 데려다줬어
- 나 간다
- 여주야
- 아 웨여 저 집가서 자야되는디요. (갱장히 예민)
- 근데 오늘 질투 맞지ㅎㅎㅎㅎㅎㅎ
- 뭐래 질투는 무슨 질타 맞고 싶은 거 아니면 집에 가줬으면 해.
너 어짜피 집 가는 내내 톡으로 나 괴롭힐거잖아.
- 맞는데 질투...
- 나는 질투 같은 거 안 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너 눈에 뭐 묻었어 감아봐
- 너 뽀뽀하려고 하는거 내가 모를 줄 알아?
- 진짜야; 이제 재미없어서 그런 장난 안쳐
- 그래..? 그럼 때줘봐 (단순한 편)
그러고 눈 감고 있는데 김정우 얼굴이 내 얼굴 바로 앞에 있는게 느껴지는거야
정말 숨결도 다 느껴졌어. 순간 나는 얼어서 그대로 서 있었는데,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한숨 한 번 쉬고 내 어꺠에 얼굴을 기대고 날 꼭 안아줬어.
- 이 정도로 한다. 휴우
- 음 야 너도 눈에 뭐 들어갔어 감아봐
- ?
- 감으라면 감아 나 마음 바뀌기전에
김정우와 연애에 역사적인 한 획을 긋고 집에 겨우 들어왔어 (이상한거 아니고 순수한 뽀뽀였음 ^^)
그 다음 날 김정우는
- 아 나 눈...
- 야 나 아직 사람 쳐서 경찰서 가기 싫어
'나 눈아파' 를 오조오억번 시전하며 여러번 목숨 뺏길 위기에 처했어.
뾰롱뾰롱 |
안뇽하세엽! 오늘은 뭔가 설렘 뽀잉뜨를 주고 싶었는데 망한 거 같아여! (쓸데없이 해맑은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당 하핳 댓글 하나하나 감사하게 보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엉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