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쌤 3번 배드 김정우 환자요~ "
"네~!"
김정우 이름 세글자 듣자마자 김동영한테 전화를 걸었다.
개 빡 친 상 태 로
- 여보쎄영
- 우리 동영이 기분이 좋나봐 ㅎㅎ
- 왜 뭐 왜그러는데 또
- 김정우 환자 또 왔대 환장하겠다 진짜..
- 엄청 시달리겠구만 또
- 내말이 하.. 이따 나랑 떡볶이나 먹으러 가자
- 그놈의 떡볶이는 질리지도 않는지
- 너도 처먹을거잖아
- ㅇㅏ, 옙
그렇게 김동영과의 통화를 마치고 무거운 걸음을 이끌고 3번 배드 앞에 섰어.
맨날 어딜 그렇게 험하게 다니는지 다리랑 팔에 피를 철철 흘리며 이주에 한 번은 꼭 응급실에 와서
나 아니면 처치 안받겠다고 난리난리를 쳐서 항상 날 피곤하게 해. 안그래도 죽겠구만
" 오늘은 다리네요 "
" 쌤 안녕하세여 "
" 아 네. 상처 소독할게요 "
" 쌤 남자친구 있어요? "
" 아니요 "
짜증나서 슈스케 없어요 남 처럼 개그 한 번 칠라다 말았다 진짜
" 없구ㄴ.. "
" 여자 좋아해서요 ㅎ "
" 그러면 다른 남자는 거들떠도 안보겠네 다행이다 "
진짜 미친놈이구나 얘
" 선생님 이름이 뭐에여 "
" 여기 명찰있는데 ㅎㅎㅎ "
" 앟 "
" ㅎㅎ (웃기냐 새끼야) "
" 쌤쌤 "
" 네 말씀하세요 "
" 밥 드셨어요? "
" 네 "
" 커피도 마셨어요?? "
" 네~ "
" 번호 주세요 "
" 네~ ... 네????? "
" 어 방금 네라고 했죠?? ㅎㅎㅎㅎ "
" 저 전화기 안쓰고 삐삐써서요 "
" 제가 왜 그렇게 싫으세요 쌤은...? "
" 싫은게 아니ㄹ... "
" 그럼 됐어요! 이제 저 가만히 있을테니까 해주세요 "
이 자식은 말 끊는게 취미인가싶네
" 근데 왜이렇게 자주 다쳐서 와요? "
문득 궁금해졌다. 나랑 나이 차이도 별로 안나보이고 얼굴도 말끔하니 잘생겼는데
꼭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다쳐와서 궁금하기도 했고..
걱정되기도 했다.
" 어 나 기억하네요? "
" 기억못하면 병원가야될걸요 "
" 앟 저 오토바이 타는 일해서 그래요 "
" 배달 일 하세요? "
" 아눃ㅎㅎㅎㅎ 스턴트맨이요 "
" 네??!!!! "
" 어머 왜 그렇게 놀라세요.... 깜짝이야 "
" 어쩐지 너무 잘생겼다 했ㅇ... 오 미친........ 제가 하신 얘기가 들리셨어요?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가 있으니까 당연히 들리죠 "
" 죄송합니ㄷ..ㅏ... "
" 저 잘생겼어요? "
" .... 환자분 다 되셨어요, 수납하고 가시면 되세요 그럼. "
미친놈 그걸 입 밖으로 진짜 그냥 혀 깨물자... 미친 진짜....
그렇게 도망치듯이 커텐을 걷고 뛰어서 김동영한테 달려갔다
" 야 김동영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
" 미쳤나봐 조용히 해 "
" 야 나 사고쳤어 "
" 뭐 환자한테 고백했냐 "
" ......돗자리 깔아라 새끼야 "
" 죽어 그냥 "
" 그럴까..? "
그렇게 김동영한테 있었던 얘기를 조잘조잘 하면서 오는데
동기 쌤이 날 불러 웃으시며 쪽지를 주고 가시길래 뭐지 하며 그 쪽지를 열어봤다
010-XXXX-XXXX
다음에는 다쳐서 말고 얼굴보러 올게요
" 미쳤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