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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퍼즐

w. 감개무량

 

 

 

 

 

 

 

 

 

누구야?

하는앳된목소리에 그가 고개를 돌린다.


"누군지 말안하면 집사아저씨를 부를거야. 첫전화신호가울리면 2분안에 와."

불꺼진 복도, 손에든 작은후레쉬불빛에 상대가 보일듯말듯하다. 살풋웃는 작은소년에게 기분이 상한다.

 

어째서 도망가지 않아?


"넌 아직 전화를걸지않았고, 나는 2분안에 여길빠져나갈 자신이 있으니까."








 

 

 

 

 

 

 

 

 

 




반짝뜨여진 눈에 몸을일으킨다. 매일과같은아침.한숨을 쉰 수현이 침대에서 내려온다.
정확히 10년전 마주친 그 어리디 어린 소년은 누구였을까...자꾸만 꿈으로 맴도는 생각을 휙휙 헤집어버리고 욕실로 향한다.


"오늘 스케줄정리해서 말해줘. 아침은 간단하게. 햇빛이 좋으니 적당히 알아서 화사한옷으로."

"네, 도련님."













 

 



발대식은 오후6시쯤 끝날예정입니다. 이후에는 만찬이 준비되어 있구요. 내로라하는 기업가분들과 유망주들이 어깨를 나란히하는 연대를 만드는 자리이니 이제 아버지대신이 아니라 한 기업가로서 참가한다는걸 잊지마시고 다녀오세요.







그딴거 잊지않아.

잘닦인 유리에 얼굴을 비춰본다. 옷매무새를 다시 정리한 수현이 피곤한표정을 지운다. 오후6시반. 빨리 만찬을즐기고 돌아가고싶은 생각뿐이다. 늘상있는일이지만 늘피곤해. 다들 눈높이만 높아져서는...
야외에 배치된 시식대로 향해본다. 지나쳐가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목례한다. 잔디밭으로 나와 접시를든다. 드레스에 턱시도. 테이블에 기대서 과일을 베어물고 와인잔을 들었다. 정원 근처의 나무를바라보던 그의 머릿속은 이미 불빛이 가득찬 정원을 벗어나 다른생각들로 복작복작해진 뒤였다.

 

 

 


"아..!"

넋을 놓고 있던때에 누군가 어깨를 치고지나가는탓에 수트에 쏟아진 레드 와인에 미간을 찌푸린다. 빠르게 사라지는 작은체구의 남자를 따라가려다 부산해진 움직임에등을돌렸다. 구석에 기대어 누워있는사람주위로 여러사람이 몰려들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그를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여기 왜 신고안해요!?"

"네..?"

"빨리신고하라고!"


불현듯 뇌리를 강타한 그날의 기억에 쓰러져있는 그를 흔들어본다.

일어나봐! 당신 얼굴봤어?






 


넌 아직 전화를 걸지않았고, 난 2분안에 여길빠져나갈 자신이있으니까.




뭔지도 모를 이끌림에 내달리기 시작한다. 그얼굴, 꿈에서봤던. 아니, 그날봤던...
왜 묘하게 닮은 그뒷모습을 미리 알아보지못했을까.
아까부딫쳤던 그아이의 옆모습을 더듬으며 뒤를쫓는다. 건물안모퉁이로 재빨리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짝붙어 추격했다.



뭐가이리빨라!


잡았다 라고생각한 순간 바닥이 눈앞에 있다. 꺾인 손목을 감싸쥐었다. 순식간에 제압당해버린 몸에 고통도 잊은채 벙쩌버렸다. 재빨리 몸을피해 벌써 저만치 떨어져 창문옆에 서있는 그를 눈에 담으려한다. 불도제대로켜지지않은 방, 그의얼굴이 잘보이지않는탓에 미간을 찌푸린다.

 


"누구야...너"

"..."

"왜..."

"…"

"...아버지는..왜죽였어"


대답이없던 그가 흔들린다. 잠시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누구?
하는 목소리가 너무앳되어 조금놀랐다.

"..니가그랬어..?"

"그럴수도있고, 아닐수도있고"

의미심장한대답에 다가가려는 수현의 움직임을 눈치챘는지 훌쩍 창밖으로 사라져버리는 그를 더이상 쫓지못했다. 작은체구..어려보이는 얼굴로 대체 어떤짓을 하고다니는거야.







 

 

 

 

 

 

 

 

 

 

 

 

 

 

 

 

 


「도련님. 기웅형사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들여보내."

매끄럽게 열리는 자동문에 장난스런 웃음을띈 그가 걸어들어온다. 아직 일처리를 반도 못한 수현이 보고받은 서류를 검토하다 고개를 들었다.

무슨일?

 


"뭐가이리 찬바람이 쌩쌩불어? 내가 꼭일있어야오나"

 


서운한척 울상을짓는 기웅의모습에 피식 웃음이 샌다. 서류철을 덮은 그가 양복을입은 기웅을 훑어본다.

 


"뭐가좀나왔나봐?"

"당근이지. 내가누군데."

"말해봐."

"하...말하자면 길다.. 나도 머리가 복잡하니까. 일단 니가 회사 물려받기전에 작성됬던 운영기록본 가지고있어?"

"...아니. 그건왜?"

"오후에 팩스 보낼거야. 지금까지 조사했던보고서 전부 여기로보낼테니까 읽어봐."







 

 

 

 

 

 

 

 

 

 


「니가 관할하기 직전까지의 운영기록이야. 금전사용내역이 상세하게 기재되어있고.」

"회사에도 없던 기록을 왜 니가 가지고있어?"

「그게 관건이야. 잘들어. 그 문서가 어디서나온지 알아?」

"…"

「얼마전 니가 갔던 연합발대식에 참여했다가 암살된 jk그룹회장 컴퓨터복구본에서 나왔어.」









그게왜..?
전화를 끊고 달려와 다시금 찾은 자료실을 뒤지는 손길이 바쁘다. 역시 여긴 없는 기록이 왜 거기에있지? 드문드문주어진 퍼즐조각으로는 큰그림을 예상할수없다. 넥타이를 느슨하게 만든그가 한숨을쉬곤 서랍을 닫아 저택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리할수있는 기록은 전부 정리해왔습니다. 무례하지만 도련님..오래전자료를 어째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모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혹시.."

"혹시?"

"아직 그때 안좋았던기억에 불편하신건 아닌지.."



그런거아니니까 걱정말고.. 가서할일해.
말하는 수현을 기웅이 빤히 쳐다본다. 할아범이 나간방이 조용하다.


"경찰수사기록도 가져왔어."

"... 그건왜?"

"수사한기록보면 뭔가 나오지않을까하고. 혹시모르잖아. 작은회사도 아니고 너네회사 이사암살사건인데 뭐가있는거 아닌가 엄청 쑤셔놨겠지."

일리있네.
늦은오후부터 뒤지기시작한 자료에 목이 뻐근하다. 암살이 일어난 장소에서 두차례나마주친것엔 분명뭔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치밀하고, 섬세하게 자료의 실마리를 찾아나간다.








 

 

 

 

 

 

 

 

 

 

 

 

 

 



요며칠새에 서류에 시달린 수현이 피로한눈을 꾹꾹누른다. 업무처리하랴 옛날일을 쑤시고 다니랴 몸뚱이가 두개라도 부족한 그가 의자등받이에 기대어 잠시숨을돌린다.

이렇게..진전도없는 수사를 할 의미가 있는걸까...회의감에 휩싸여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본다. 기웅과함께 뒤진 자료만 책상에 한귀퉁이를 차지하고있을뿐이다. 서류철을 휙덮어버린 그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다.


"산책하고싶어.."

"커피를 준비하겠습니다. 옥상에 올라가 바람쐴 채비를 하지요."






 

 

 

 



「소식들었어?」

"무슨?"

「오늘 cj회사 이사가 변사체로 발견됬어」

"..."

「더 재미있는건」

「한달이내에 죽은 두회사의 이사가 모두 너희회사와 과거나 지금이나 연합한 경력이 있다는거야. 그리고 우리가 모르고있던게 있었지.」

「그날 명을달리하신건 너희 아버지뿐만이 아니야」

「퍼즐의 귀퉁이는 맞춘것같다.」



 

 

 

 

 

 

 

 

 

 

 

 

 

 

 

 

 

 

 

 

 

 

 

/

새로운 에피소드로 찾아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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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ㅠㅠㅠㅠ 다음편 얼른요.... 혀누의 정체가 뭐지ㅠㅠㅠㅠ 얼른료 현기증날거같아요ㅜㅜㅜㅠ
11년 전
독자2
헐헐헐현우의정체가궁금해요
11년 전
독자3
현우 머죠ㅠㅠㅠ???빨리.담편 보러가야겠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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