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ㅇㅂㅇ
"어 박찬열 그소식못들었냐?변백현 미국간다는데."
"..."
"못들었어?가면다신 안온데, 듣고있냐?잡아야지 병신아."
"....."
"9시 비행기래, 잘생각해라."
새벽이다.이른시간에 전화가와 받아보니 오랜만에들은 변백현의 소식이었다.밤새 티비를 켜고 잤는지
크게틀어져있던 것을껏다.지지직거리는 소리와 시끄럽던방송소리가 사라지니 조용한 적막이 흘럿다.
세수를하고 겉옷을챙겨 집을나왔다.
8시5분
2007년9월
고등학교3학년 공부만하는 범생이들은 공부에미쳐있듯 난 그아이에게 미쳐있엇다.물론,나혼자.
남고의 전형적인 시끄러운 점심시간 운동장에서 처음그아이를 보았을땐 주위엔 아무것도 보이지않았다.
남자라면 누구든 할수있는 흔한축구도 그 희고 아름다운 아이는 하지못했다.
벤치에앉아 친구들이 하는것을 지켜보고있던 아이의모습이 어딘가 슬퍼보였다.
이제막 여름이지나고 선선한 날씨였는데도 유난히햇빛이 강한날이였다.
눈이부신지 자신의 손으로 이마에 가져다대 그늘을 만든다.
가늘고 길었다,그아이손은.
2008년3월
고등학교 졸업을하고 말한번 걸어보지 못한채 나는 변백현과 떨어져야했다.
하지만 신께서 행운을 준듯 그아이와 같은 대학교에 가게되었다.
그리고 마주쳤다.
시험이기간이다가와 도서관에 죽치고 늘러붙어앉아 공부만하고있을때였다.
고등학교시절에도 꽤 공부를잘하는편에 속했던것같다.
책을읽고있는 그아이의 자리옆에앉았다.그러자 집중하면 나오는버릇인 입을쭉내미는
행동을 하며 그대로 그표정을 유지한채 나를처다보았다.
나와 눈이마주치니 조금 놀란듯 눈이커져있었다.
"너....."
"안녕,박찬열이야."
"어...어,난.."
"변백현이지?"
"응..그건맞는데 어떻게.."
"아직밥안먹었어?"
"어?응,아직."
"먹으러가자."
얇은 그아이 손목을잡고 무작정 도서관을 나왔다.
그때무슨자신감이였는지몰라도 지금생각보면 잘한거같다.
그렇게 그아이에게 말을걸지못했다면.그랬다면..
근처 식당에가서 밥을먹으며 그동안 하고싶었던 얘기를 꺼냈다.
그날은 말을참많이한것같다.고등학교때 하지못했던말을 모두 하듯이.
간간히 내말에 웃음을지으며 휘어지는 눈매가 여전히 예뻤다.
19살과 20살의 거리의차이는 청소년과성인.
청소년의 변백현과 성인의 변백현 모두 아름다웠다.
-
차를타고가는도중 음악이흘러나왔다.
아침엔 원래 이렇게 사람이 없나? 평소와는 다르게 도로에 차가 얼마없다.
변백현이 좋아했던것같다.그노래를 들으면 더짙어지는 그아이
생각에 속도를 조금더 올렸다.
8시36분
-
2009년4월
그이후로 변백현과 나는 매일 붙어다녔다.
그리고 고백했다.
"백현아."
"응?"
그날따라 더 빛났다.
나를 바라보는눈빛이.
"좋아해."
".......!"
"아주많이."
"..."
"고등학생때부터."
"...고등학생..?"
"사랑해."
"..."
"아주많이."
"..."
"처음봤을때부터."
"찬열아..."
"그때부터 쭉, 너만봐왔어."
"나..나만.."
"나랑 연애하자."
"찬열아.."
"응."
"..좋아해."
"..."
"정말많이."
"..."
"너랑 연애할래."
드디어, 변백현내꺼.
2010년7월
사랑을했다.
변백현도 나도 너나할것없이 누구보다 뜨겁게.
그러다 순탄하던내인생에서도 불행이찾아왔다.
어머니께서 결혼을 하라하셨다.
어렸을때부터 어머니말을 거역하지않고 하라면 무조건했던나는
이번역시 어머니 뜻대로하였다.아니, 하려고했다.
변백현에게 이별을고하고 뒤돌아서자마자 바로 후회를했다.
내등뒤에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당장이라도 돌아서서 눈물을 닦아주며 아니라고 내가장난친거라고 말하고싶었지만
어머니에게 더이상 실망을 줄용기가없어서 그대로 곧장 걸어갔다.
한발한발 땔수록 백현이의 울음소리가 더커졌다.
-
나도모르게 피식하고 헛웃음이나왔다.
내눈에도 눈물이흐르고 있었다.
8시45분
2011년5월
결혼은하지않았다.순전히 내고집이었다.
끝까지 부모님께선 왜 결혼을하지않느냐고 물으셨지만 나는 단한번도 그물음에 대답하지않았다.
백현이와는..다시만나지도않고, 다시연락도 하지않았다.
보고싶었지만,미치도록 보고싶고 안고싶었지만 내가아이였으면 남자를 좋아하지않았을
백현이에게 미안했고 죄스러웠다.그래서 나를 잊으라고 나같은건 다시 만나지말라고
그아이에게서 멀어져갔다.
-
그아이에겐 잊으라고 이기적이게 말했으면서
아직도 나는 잊지못하였다.
아까 흐르던눈물이 더운여름바람에 의해 매말라갔다
하지만 쉴새없이 흐르는덕에 다시 적셔지고 매말라가고 적셔졌다.
"변백현..보고싶어."
보고싶어미칠것같았다.
속력을 높히지만 이미 늦었다.
내머리위로 떠오른 비행기는 아마 그아이가타고있겠지.
9시7분.
fin.
오타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