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이 정해져 있는 엔딩
"어, 거기 비 많이 와? 여기는 거의 폭풍우인데."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너의 목소리는 떨림이라곤 없었다.
"아니. 준희야. 여기 좋아."
정말, 떨림이라곤.
×2016. 06. 09.×
화창하던 날이었다. 여름 초반이라 그런가 햇빛도 쨍했고, 너는 손부채질을 했다. 홀수면 한 명은 무조건 소외된다던데. 우리는 그런 거 없었다. 고딩 때부터 함께였던 유민과 20살 초반부터 같이 다녔던 나재민, 그리고 이 셋과 계속 함께였던 나까지. 완벽하다 생각한 조합이었다.
"준희! 재민!"
뒤에서 달려와 어깨동무를 해오는 덩치는 유민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었는데 내 것을 한입 베어무는 유민에게 성질을 내던 나였다. "뭐야, 뭘 봐. 나재민." 그리고 그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재민에게 시비를 거는 민이었다.
오후에 나재민을 만났을 때에는 손에 월드콘이 들려 있었다.
"뭐야? 나 주는 거야?"
"어. 너 먹어라. 난 준희랑 먹으려고~"
"올~ 웬일? 시준희, 조심해. 얘 한입 엄청 크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유민 씨."
그냥 조용히 웃는 게 내 역할이었다. 편의점 앞에 서있던 나재민이 반대편 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더 꺼냈다. "같이 먹을래?"
아무 생각 없이 웃던 너였지만 눈부셨다.
"좋아."
바보같이 끄덕이던 내가 한심해질 정도로.
×2016. 06. 13.×
"오티 갈 거지?"
"3학년인데 껴도 되려나?"
"야. 4학년 선배도 가는데. 아잉 가자~!"
"우리 다?"
"그럼, 너는 빠지게요? 유민도 간다고 했어."
"아니.. 나재민은? 간대?"
"당연. 걔는 네가 가자고 하면 갈걸?"
동기가 가소롭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소리인지 몰라 되묻자 눈새라며 한 마디 했다.
"걔 딱 봐도 너 좋아하는 각 나오지 않냐?"
"아, 인정. 맨날 준희야~ 준희야~ 이게 마음 없는 게 아니면 뭐래?"
옆에서 다른 동기가 거들었다. 부채질하는 말들에 흔들리지 않으려 인상을 찡그리고 부정했다.
"징그러운 소리 하지 마. 소름 돋는다."
그래, 그날까지만 해도 징그러웠다. 우리 중 하나라도 변화가 생긴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2016. 06. 17.×
이 더위에 무슨 오티냐, 구시렁거려도 들어주는 건 옆에서 손선풍기를 틀어주는 나재민 밖에 없었다. 새내기들을 위한 설명 좀 하고 버스에 올라탄 나는 바로 보이는 자리로 가 앉았다. 자연스레 내 옆으로 유민이 앉으려 할 때였다.
"유민. 내가 앉을게."
"싫은데? 왜 제 자리를 뺏으려 하는지요?"
"아, 너 멀미하잖아. 앞으로 가."
나재민이 슬쩍 다가와 유민에게 고개를 까딱했다. 일진이냐? 하면서도 가방을 챙기고 앞 좌석으로 이동하는 유민이었다. 민이 가고 나선 내 옆으로 착석하는데 동기들의 말이 떠올랐다. 나재민이.. 날..?
"왜? 선풍기 줄까?"
얼굴이 붉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버스 안이 더웠다. 그냥 그러길 바랐다.
"자자, 다들 술 게임할 줄 알지?"
"저.. 클레오파트라? 그거 아는데."
"하긴, 이제 방학도 다가오는데. 올해 입학했어도 알겠지! 그래, 너부터 시~작!"
기 빨리는 상황이 시작되었다. 우리 동아리에는 인싸들만 모았나. 한 명도 빠짐없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팔을 힘차게 돌리며 차례를 넘겼다.
"아! 아! 재민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무슨~ 게임!"
3년이나 대학 생활을 하면 간이 상한다고 한다. 그 이유를 알 거 같았다. "준희! 마셔라~! 마셔라! 언제까지•••" 점점 노랫소리가 줄어들더니 어느 순간 눈을 감은 거 같다. 어. 필름이 끊겼다. 기억 안 나.
그냥 캄캄한 암흑만 보다 밝음을 위해 뜬 것일 뿐인데 어두웠다. 아직 취했나.. 어휘력이 퇴화한 거 같기도. 한쪽에선 여전히 게임 중이었고, 구석 바닥엔 이상한... 액체.. 으.... 비위가 약한 나는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왜 아무도 안 치우는 거지? 싶었다. 물론 내가 치울 생각은 없었다.
외면하고 바람 좀 쐬러 밖으로 나오자 담배 연기가 보였다. 나도 모르게 콜록 대자 급하게 끄는 상대였다.
"너 담배 피워..?"
시커먼 연기 사이로 보이는 상대는 나재민이었다. 머쓱한 듯 목을 긁적이던 재민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속일 마음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말을 못 했단다.
"술 좀 깼어?"
"응.. 아마?"
얘랑 이렇게 어색하지는 않았는데. 조용한 새벽 공기 때문인지 마냥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조심히 곁으로 다가가 나란히 섰다. 아무 말 하지 않는 공기의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유민은? 아직도 게임 중인가 보네."
"그러니까. 걔 참 독하다. 그치."
밤새 그럴 작정인지 방 안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재민은 저리 말하며 내게로 내려다보는데 순간 무슨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희. ...준..희.'
뭐지..? 싶어 재민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자 먼저 피해버린다. "이제 들어갈까?" 대답 없는 나를 보지도 않고 방 안으로 들어간 재민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미쳤나 봐.. 미쳤나 봐!
'오오. 나재민! 질문할 사람?'
'나나! 민이가 할래!'
'그래, 3인칭 민이가 하자.'
갑자기 뒤에서 우웩- 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몽롱한 정신을 붙들고 유민과 재민을 번갈아 쳐다봤다.
'이 중에서 좋아하는 사람 있는지?'
'그냥 술 마실게.'
'뭐야~? 있나 본데? 야야 안 돼. 걍 말해라.'
'.... 술 줄래?'
손을 뻗으며 색이 이상한 잔을 들려고 하는 재민을 말리던 다른 동기가 이어서 말했다.
'아아! 알겠어! 그럼, 유민과 준희 중에 하나만 고른다면?'
'야! 누구 맘대로? 내가 질문할 거거든?'
유민이 뒤늦게 말했지만 침묵을 지키던 재민이 나지막이 대답하던 게 더 빨랐다.
'나는 준희.'
그리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그게 마지막 기억이었다. 마주친 눈이 생생했다. 저 꿀 떨어지는 눈빛. 유민이나, 나나. 다를 게 없던 눈빛. 그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얼핏 본 유민의 표정이 어두웠다.
×2016. 07. 17.×
오티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주말은 쉬는 날 그 자체인데, 나를 부르는 건 둘이었다. 유민과 나재민. 평소 같으면 후드 모자를 대충 둘러쓰고 나갔겠지만 그날을 기점으로 달라진 게 하나 있었다.
"청바지에는 블라우스지."
꾸안꾸 느낌으로 가져다 입는 건 예전부터 그랬던 거 같다. 괜히 신경 쓰이게 된 후로는 본래 편한 차림의 패션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고데기도 더욱 신경 쓰게 된다.
"뭐야. 시준희 어디 가나? 좀 꾸몄네?"
"웬 치마야? 미팅이라도 했어?"
너 때문이요. 너요. 너. 청바지는 내려놓고 치마를 꺼내들었다. 평소에 많이 입었으니까 오늘은 다른 착장을 하고 싶었다.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고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썸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화는 내지 말자라는 마인드였다.
"아니, 간만에 꾸미고 싶어서."
후드 모자를 눌러쓴 유민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내줬다. "이모! 여기 닭발이랑 계란찜이랑,, 찌개도? 오케이. 찌개도요! 아아, 소주도 3병!"
"준희 잘 못 마시니까 2병만 해."
익숙하게 주문을 마친 유민이 앞치마를 둘러 입었다. 내게도 건넨 유민은 건너편에 앉은 재민에게도 앞치마를 던졌다. 그걸 또 캐치한 재민은 바로 앞이면서 왜 던지냐 투덜댔다. 유민이 싼 쌈에 입이 강제로 막혔지만.
"우리 강의에는 조별 과제 없던데."
"와나부럽다. 조별 그거는 누가 만든 걸까? 대체 누구 아이디어야? 찾아가서 멱살 잡고 따지고 싶다."
"좀 띄어 쓰고 말하지? 왜, 또 조장 걸렸어?"
"아이 시ㅂ.. 자퇴 각 재고 있음."
"또 욕 쓴다. 제발 입 좀 조심해줄래?"
"내가 시발이라 하든 개새끼라 하든 그쪽이 뭔 상관?"
"재민이 상처.."
조별이란 단어를 꺼내버린 재민은 화끈한(?) 주제를 던져놓고 무관심했다. 유민의 하소연을 들어주다 험한 말이 나오자 반사 신경 급으로 앞에서 잔소리가 들렸다. 그런 단어를 극도로 혐오하던 재민이 한수 거든 게 다였다.
"이거 먹고 2차 각?"
"안 돼. 나 내일 1교시."
"시준희, 돌았나 봐. 월요일 1교시???"
"그래, 준희 컨디션 조절해야지."
비닐장갑을 벗은 내가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처음으로 시간표를 짠 내가 원망스러운 걸 넘어 원망 그 자체였다. 뭐, 저런 시간표를 짰대.. 10시가 넘어가는 시간을 보고 유민과 나재민도 의자를 끌어 일어났다. 별 생각 없이 겉옷을 챙겨 들고나가려는 내 팔목을 잡은 건 나재민이었다.
"준희야, 지갑 챙겨야지."
나재민은 사소한 일에도 섬세했다. 그리고 지금도 생각한다. 내가 그날 그들을 두고 그대로 집에 가지만 않았어도 현재처럼 뭣 같은 일은 없었겠지.
×2019. 03. 14.×
일어나자마자 달력을 봤다. 2년 전, 나재민의 입대를 시작으로 오늘은 그가 전역하는 날이었다. 어쩜 이런 로맨틱한 날에 복학까지 하는지.
그러고 보니 재민의 첫 휴가 나오던 날이 기억났다. 머리를 빡빡 밀고서 모자를 눌러쓴 재민은 그래도 잘생겼다. 이건 콩깍지가 아니라 진실이었다. 입대 전에도 인기가 많았었는데 복학도 아닌 그저 휴가였음에도 인기는 끊이지 않았다. 지금은 나도, 후배들도, 선배들도 무덤덤해졌지만.
×2017. 03. 14.×
"우왘ㅋㅋㅋㅋㅋㅋㅋ 나재민씨, 머리 한 번만 만지게 해주십시오."
"됐거든. 저리 가~."
"아~. 왜? 한 번만~?"
물론, 우리 사이엔 그런 거 없었다. 유민을 따라서 팔을 들며 장난을 걸었다. 너를 향해 건 장난이었지만 순간적으로 느꼈다.
"만지지 마. 민망해."
"왜애~ 재미나. 머리카락 없는 민머리의 촉감이 궁금한걸?"
유민과 나의
"맞아. 아니~. 그거 말고 너 머리!"
"아, 됐다고. 말을 말자."
차이를.
왜 요즘은 나한테 차갑게 대하지? 그 눈빛 어디 갔어? 뭐지? 나한테 왜 저러지? 나 뭐 잘못했나..? 잠시만. 나 왜 이렇게 불안해하지..?
모두 순간적으로 든 속에서 나오던 불안감이었다. 그리워할 새도 없이 알아버렸다. 나재민은 내가 아니라, 유민이었던 것을.
"아, 재민아. 미안. 초콜릿으로 사 왔다! 사탕인 줄 몰랐지 뭐야~! 미안햌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머리 좀,,,,"
"나는.. 사탕..."
계속 장난을 치며 초콜릿 한 봉지를 주는 유민을 따라 나도 사탕을 꺼냈다. 작년부터 애인이 생길 때까지는 서로 챙기자고 약속했기에 나재민도 주머니에서 낱개로 된 무언가를 꺼냈다.
"우리 통했네. 나도 초코인데."
그리고 ABC 초콜릿 두 개를 꺼내 우리에게 주는 나재민을 보고 확신했다. 이제 내게 오는 기념일은 없겠구나. 오랜 쌍방 삽질인 줄 알았던 사랑이 짝사랑이었다는 걸 알았고, 저 우리에 포함 되지 않았다. 쪽팔리기보다는 씁쓸했다.
×2018. 02. 14.×
본격적인 상처를 받기 시작한 건, 발렌타인데이날이었다. 봐선 안될 것을 본 듯 주춤거렸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었다. 왜, 나한테까지, 속인 걸까.
"얘네 어디 갔냐. 허구한 날 땡땡이야."
"준희야, 유민하고 나재민 어디 갔는지 봤어?"
당연하게도 내가 알 거라 생각하고 물어오는 동기였다. 아니라고 대답하고 폰을 들었다.
(솔로들 집합소)
-너네 어딤.- 2
-과대가 찾아.- 2
하긴, 단톡을 볼 리가 없지. 창을 꺼버리고 눈을 감았다. 나재민은 휴가를 자주 나왔다. 가끔은 학교에도 찾아왔는데 주변인들은 활동 때마다 재민을 포함시켰다. 왜 하필 둘이 사라지는 건데. 짜증 나.
이런 감정이 소외감 때문이길 간절히 빌었다.
좋아요 306개 u_ming_14 ♡ 댓글 60개 모두 보기 hyejeong 뭐야 누구야 we_yo_xung 남친?? 너 연애 하냐?등신들, 비밀연애할 거면 티 좀 내지 말던가. 내 눈에만 저게 나재민 손으로 보이나 싶었다. 뜬금없이 올라온 럽스타 그램에 유민의 지인들이 댓글을 폭탄으로 올렸다. 내가 덤덤할 수 있는 이유는 아까 발견해버려서겠지. 충격을 받고 싶었던 건 아닌데 처음 보는 장면이 내겐 가히 충격적이었다. 입을 맞추던 서로는 나와 눈이 마주치고 당황해했다. 확정 땅땅이었다. 횡설수설하던 너희가 미웠다. 서운해할 수는 있는 거잖아. 더 이상은 다가가지 못할, 단지 친구일 텐데. 그치.
"시준희! 얘기 좀 해. 응?"
"무슨 얘기? 나 속인 거에 대한 대화라도 할까?"
"그거라도 좋다면.. 아, 아니.."
"쟤는 왜 가만히 있다니. 나재민."
실망해서 그러는 게 맞을까. 내 이기심 때문에 괜히 화풀이하는 거 같아서 기분이 안 좋았다. 하지만 내 시선과 말은 반대의 감정을 드러냈다. 엉망진창이야. 진짜.
"미안해."
너의 그 한마디에 죄책감이 들어버리는 게, 바로 풀려버리는 게 유민한테 너무 찝찝하고 미안해서. 더욱이.
×2019. 05. 09.×
순수한 걱정으로 쓸데없는 오해가 쌩판 엉뚱한 나에게 튀었나 보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지. 그냥 추억이라고 하자.
×2019. 12. 19.×
"결혼?? 하기에는 이르지 않아?"
"아니, 이제 졸업이고.. 나는 취업도 했고. 준비 다 된 상태야."
"야들아. 결혼은 현실이래. 너네 고작 26살이야!"
"다 각오한 겁니다. 언니~. 26이면 성인이지."
"그래,, 내가 무슨 오지랖이겠냐,, 언제 하는데?"
"5개월 뒤. 민이한테 뭐라 하지는 마. 재민이 슬퍼."
"뭐?!?!"
이 배신자들.. 옛날부터 이랬다. 자꾸 통보를 한다. 또 한 번 소외감이 들었지만 애써 감췄다. 청첩장이나 줘라,, 체념한 말투로 술잔을 입에 가져다 대는 것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달달한 깨가 쏟아지는 둘 사이에 낄 자신은 없었다. 나는 축하해주면 그만인 것이었다. 우울해하지 말자. 시간이 지나면 이것조차도 추억 속 하나겠지.
"축가는 준희가 부를래~?~?"
재민이 능청스레 말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아, 죄송합니다."
"추억.."
"예..?"
"아.. 닙니다."
추억 속 하나,, 겠지,...?
××
셋이서 졸업을 했다. 졸업식도 입학식도 같이. 모든 걸 같이. 다만, 여행은 둘이서 갔지만.
××
"나는 준희."
네가 날 좋아해서 그런 줄 알았다.
"준희야, 지갑 챙겨야지."
네가 날 신경 써줘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럼 내가 할까?"
"아니, 민이가 하자."
"뭐야? 섭섭해~?"
"유민이 그런 거 잘하잖아. 섭섭해하지 마."
섭섭해서도 안되었고, 눈치라도 채지 말걸 그랬다.
"뭐야? 나 주는 거야?"
"응. 너 먹어. 난 준희랑 먹으려고~"
그때부터였다. 내가 한심한 오해를 하기 시작하던 게. 나를 질투하는 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기대도 하지 않는 것인데.
"아, 맞아. 너 사탕 맛있게 먹었어?"
"나는 민이가 주던 초콜릿이 좋던데."
"아까부터 우리한테 왜 그러냐. 화이트 데이면 사탕 아님?"
"원래 좋아해. 초콜릿."
모든 게 그 애를 위한 것이었고, 그런 건 줄 알았다면.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면 나는 너를 품지 않았을 텐데. 후회하냐고? 응. 후회해. 재민아.
×2020. 05. 09.×
"어, 거기 비 많이 와? 여기는 거의 폭풍우인데."
"아니. 준희야. 여기 좋아."
"준희? 시준희! 우리 런던 왔다~? 부럽지!"
담엔 같이 오자.
전 왜 이렇게 짝사랑물이 좋을까요.. 달달한 거 쓰고 싶은데 허허. 오늘도 찌통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