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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문다 (Daydream)
05
04,
"응? 무슨 마지막"
"태환 올림픽"
"아...,"
.
.
.
나는 예선 3조, 쑨양은 4조였다. 쑨양이 이번에는 얼마나 좋은 기록을 낼까. 1,500m에서는 자신의 힘을 다 쏟아내겠지. 나는 내 목표대로만 하면 된다.
결승에만 올라도, 그걸로 기쁠 것이다.
어느정도 예상대로 나는 조 2위다. 4조의 결과에 따라 나의 파이널 진출이 결정된다. 믹스트존으로 걸어가는데 눈은 자꾸 레인으로 간다.
아, 한번만 더 결승에 서고 싶다.
-
"네, 박태환 선수. 인터뷰 시작할게요."
믹스트존에 서서 방송사와 인터뷰를 시작하려는데, 나는 건너편 벽에 걸려있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4조의 레이스가 생중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 빠르다.'
"박태환 선수, 이번 대회 쑨양과의 마지막 경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쑨양의 이름이 빠지면 박태환과의 인터뷰가 아니겠지. 나는 웃으며 말했다.
"쑨양과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제가 이기기는 정말 어려워요. 쑨양이 얼마나 빠른데요."
쑨양은 정말 빨랐다. 인터뷰 도중 취재진은 쑨양의 중간 기록을 말해주었다. 압도적이였다.
"지금 봐도 워낙 빨라요. 진짜 빨라요."
"저런 상황이 오면 어때요?"
"쑨양이 중간에 앞으로 치고 나가면 솔직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걸 뻔히 아는데도 아직 600~700m가 남았다고 생각하면 짜증이 나요.
따라잡지도 못할텐데 언제 끝까지 가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도 차이가 워낙 많이 나니까 힘이 빠져요."
나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4조의 기록에 따라 나의 결승 진출도 좌우되지만, 무조건 결승 진출만을 바란건 아니니까 괜찮다.
마음을 비우면 이렇게 편할 수 있는건데. 진즉에 비울 걸 실웃음이 난다.
"쑨양의 레이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음, 쑨양의 기록은 월등하니까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생각해요. 컨디션이 좋다면 세계 기록도 나올 거 같아요. 좋은 기록을 올리면 좋겠어요."
"박태환 선수는 결승에 오른다면 어떤 레이스를 보여줄건가요?"
"저도 좋은 기록을 올리면, 음, 메달은 따라올수도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금메달은 아닐 것 같아요." 웃으며 말했다.
쑨양에 대한 이야기들은 진심이다. 나는 쑨양이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으면 한다. 나는 3~4년을 런던 올림픽만 보고 달려왔다.
쑨양도 그럴 것이다. 얼마나 긴장될까.
인터뷰를 마치고 대기실로 향하는데, 쑨양이 레이스를 마치고 믹스트존으로 오길 기다리는 중국 방송사 카메라맨들이 보였다.
아, 이번 올림픽 인터뷰에서만 쑨양의 이름을 백 번은 말한 것 같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나온다. 쑨양, 쑨양. 참 순한 이름이다. 사람도 순하면 더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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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나요? 사정상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나지 않아서 이제서야 돌아왔네요.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더 길게 썼어요. 아이고 힘드네요. 이제 1,500m 결승만 남았네요. 그런데 좋은 소식이 생겼어요. 제가 박태환 팬이라고 말씀 드렸죠? 박태환 선수 기사를 하나하나 다 챙겨 보는데, 아주 좋은 기삿거리를 찾았습니닼ㅋㅋㅋ좋닼ㅋㅋㅋ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해서 아직 한글자도 못 썼지만 노력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