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짝사랑하던 남자가 사랑꾼이었다
by. 워커홀릭
-
"여름아"
분명 선생님 옆에 누워서 자는거 구경하고 있었는데 언제 잠든건지 선생님이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밖이 어두컴컴하다.
"잤어? ㅋㅋㅋ"
"아뇨! 안잤는데..!!!"
"완전 부었는데~"
"..그냥 누워있던거에요!!!!"
아까 열이 엄청 나던게 생각나 선생님 이마에 손을 올려 다시 열을 재보자, 아직도 뜨겁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진댔으면서!!!"
"왜 화를 내 ㅋㅋㅋ"
"아직도 이마가 이렇게 뜨거운데!!!!!"
"ㅋㅋㅋㅋ"
"아픈게 재밌어요?"
"귀여워서"
"지금 나 미안하라고 일부러 아프고 막 그러는거죠?"
"일부러 아픈게 어딨어"
"속상하게 진짜.."
.
"고마워"
식탁에 앉아 조용히 죽을 먹던 선생님이 내 눈도 못쳐다보고 얘기한다.
"뭐가요?"
"그냥. 다."
"구체적으로 말해주세요 ㅎㅎ"
"내옆에 있어줘서-"
아. 역시 오글거리는건 못참겠다. 내가 으으-하며 몸을 베베꼬자, 선생님이 웃으며 날 쳐다본다.
"나 챙겨줘서 고마워"
"그만해요ㅠㅠㅠ"
"ㅋㅋㅋㅋㅋ구체적으로 말해달라면서"
"안해도 돼요..."
"ㅋㅋㅋㅋ귀여워"
.
죽을 먹고, 약도 먹으니 열이 좀 내려간것같아 마음을 놓고 쇼파에 앉아 있는데 선생님이 옷을 챙겨입고 나온다.
"어디가요?"
"너 데려다주러"
"저요??"
"응"
"자고 갈건데!!"
"안돼"
"왜요?"
"감기 옮아. 집에 가서 편하게 자"
"..쌤이랑 같이 자고 싶은데"
.
어떻게든 날 집에 보내려고 밖까지 데리고 나온 선생님은 단호했지만, 오늘은 내 고집이 이겼다.
집앞에서 10분을 싸우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와 먼저 씻고 선생님 침대에 누워버렸다.
선생님도 씻고 나와 먼저 누워있는 날 보더니 졌다는듯 웃어보이더니 침대에 앉는다.
"왜 안누워요?"
"따로 자야지"
"..왜요?"
"진짜로 감기 옮아"
집에 보내는건 실패했어도, 정말로 같은 침대에서 잘 생각은 없는건지 선생님이 방에 불을 끄고 잘자라며 문을닫고 나가버린다.
-
선생님한테 맨날 받기만하고, 제대로 된 선물은 해본적이 없는 것 같아서 이번달 월급을 탄 기념으로 시계를 하나 샀다.
예전부터 남자들 손목시계 하고 다니는거 진짜 좋아했는데.. 선생님이 하고 다닐 생각하니까 벌써 설레서 죽어버릴 것 같다.....
집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걸어가는 길에, 선생님을 불러 세운다.
"쌤!"
"응-"
내가 걸음을 멈추고 선생님을 부르자, 자기도 걸음을 멈추고 나를 내려다본다.
"..줄거 있어요!"
"뭔데?"
"눈 감아봐요"
"..."
가방을 뒤적거리면서 선생님을 슬쩍 보자 역시 장난기 넘치는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감으라구요ㅡㅡ"
"응."
진짜 눈 감은걸 확인하고 선생님 손을 펴서, 시계상자를 올리자 눈을 떠 확인하더니 이내 놀란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이건 제 선물이니까!! 거절하기 없기!!"
"...돈이 어딨다고-"
"저 돈 많아요!"
"그럼 나 차 바꿔주라"
"ㅡㅡ"
"ㅋㅋㅋㅋㅋ 고마워."
빨리 확인해보라는 내 말에, 선생님이 상자를 열어보더니 시계를 보고 또 놀란다.
"이거 비싼거 아니야?"
"완전 껌값이던데요"
"ㅋㅋㅋㅋㅋㅋ.. 나 괜찮은데.."
"아.. 그냥 고마워-하고 받으면 안돼요?"
"미안하니까-"
"그동안 쌤이 더 많이 해줬으니까 괜찮아요"
".."
"맘에 안들어요?"
"아니! 좋아. 고마워- 맨~날 하고 다닐게"
"진짜루?"
"응."
곧바로 시계를 꺼내 손목에 차는 선생님이다.
시계차고 손에 힘줄있는 남자들이 진짜 섹시해보였는데.. 선생님이 그러고 있으니까 진짜 코피날것 같다..
-
선생님이 나를 데리러온적은 많은데, 내가 선생님을 데리러간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아 오늘은 처음으로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앞으로 향했다.
거의 도착할때쯤, 선생님한테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어디야?
"거의 다 왔어요!!!"
-일이 좀 생겨서 늦어질 것 같은데, 밑에서 기다리지말고 올라와
"올라가도 돼요?"
-ㅋㅋㅋ한번도 안와본것처럼
"ㅋㅋ 네!!"
근처 카페에서 선생님이 마실 커피 한잔, 내 커피 한잔을 사들고 사무실로 올라간다.
"와.. 쌤은 컴퓨터만 해도 섹시하네요"
"왜그래, 또"
"ㅎㅎㅎ"
괜히 일하고있는 선생님은 건들고싶지 않아서, 혼자 쇼파에 앉아 네이버에 '미국가면 꼭 먹어야할것' 이런것만 검색하고 있다.
진짜 뻥안치고 1시간은 넘은것 같은데, 아직도 나는 안중에도 없고 컴퓨터 서류에만 집중하고 있는 선생님이 슬슬 얄미워지기 시작한다.
"쌤"
"응"
"언제 끝나요?"
"..."
"어??"
"..."
"아.. 김태평"
"어어- 미안"
"괜히왔어.."
"금방 끝나"
대충 대답하면서도 내 눈은 쳐다보지도 않는 선생님 옆에 다가가서 고개를 들이밀자 '아-'하며 인상을 찡그리는 선생님이다.
"아-!?"
"ㅋㅋㅋ.. 미안"
"서운할라 그래요"
"진짜 중요한거여서 그래. 5분만.."
"아까도 5분이라 그랬으면서 1시간 지났어요"
"..."
선생님 왼쪽으로 의자까지 끌고와 앉아서 대놓고 쳐다보는데도 눈길을 안준다.
그럼 나도 필살기가 하나 있지.. ㅎㅎ
나도 관심없는척 옆에 앉아 핸드폰을 하다가 한손을 선생님 허벅지에 올리자 그제서야 반응을 해준다.
"또 왜만져"
"뭐가요?"
"손"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하고선, 손으로 더 안쪽을 만지자 '야아-'하며 내 손을 떼는 선생님이다.
아무렇지 않게 나는 다시 손을 올리고, 그러면 또 떼어놓고. 한참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커진 선생님의 물건이 눈에 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웃어"
"쌤 머리하고 몸하고 반응이 다른데요~?"
"아."
금새 귀까지 빨개지는 선생님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아예 자리를 잡고 다리를 만지는척 물건을 만지면서 쳐다보자 안절부절 못하는 선생님이다.
"얘는 놀고싶은 것 같은데"
"...말을 해도 꼭"
"꼭?"
"..진짜 조금만 더 하면 끝나"
"그렇구나~"
선생님 말에는 신경도 안쓰고 계속 만지자, 몸을 작게 움찔하며 '아-' 하며 반응한다.
"혼날라구"
"어떻게 혼나요? ㅎㅎ"
"..."
"혼내주세요"
"..뭐?"
"혼난다면서요!"
[암호닉]
루나 / 연어초밥 / 밈밈 / 망고 / 블리 / 예그리나 / 모건 / 자자 / 토깽 / 찜니 / 토르 / 소소 / 우유 / 꾸 / 샬뀨 / 지그미 / 헬로키티 / 빵아미 / 희재 / 시카고걸 / 감쟈 / 히히 / 챠챠 / 복슝 / 쵸코애몽키 / 뚜뚜 / 팽이
♥
어떻게 혼나는데...? ㅎ_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