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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M : UMI - Remember me ♬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10 | 인스티즈


바다가 들린다 




W. odod











10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10 | 인스티즈





아침서핑을 즐기고 다시 집에 와서 씻고 나와 침대에 엎드렸다. 석진이가 아침 차릴 동안 쉬고 있으라고 해서 동철이가 보낸 대본을 천천히 훑어봤다. 내가 다시 배우활동이라. 많은 생각이 겹치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활짝 열린 테라스를 바라봤다.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었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사람들 소리도 들려오고 바다냄새도 더욱 진하게 느껴졌다. 순간 똑똑 소리가 들려 문을 향해 바라보면 조심스레 문을 여는 지민이었다. 응, 웬일이야? 난 노트북을 덮고 지민을 쳐다봤다. 지민은 멍하니 나를 보더니 누나, 손님 왔는데. 라며 말끝을 흐트렸다. 뭐? 내 손님이야? 당황스러워 제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키면 지민은 조용히 끄덕였다. 침대에 나와 누구냐고 물어보면 지민은 나를 보며 제 입을 가렸다. 진짜 누나덕분에 죽기 전에 연예인 다 보고 가는 것 같아요. 대박. 먼저 계단으로 내려가는 지민이었다. 지민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려 뒤따라 내려가면 웬일로 소파에 다 앉아있는데 다들 표정이 심상치않았다. 앉아있는 석진과 마주하면 무언가 기분 안좋은 일 있었는지 미동이 없었다. 뭐야. 누군데 그래? 저벅저벅 걸어가 그들이 앉은 곳 맞은편을 바라봤다. 순간 멈칫했다. 




" 선배? "



너무 놀라 휘청거렸다. 혜수선배가 왜 여기에 있어. 아니 그리고 서강준은 왜 있는거야? 오랜만에 보는 강준오빠도 혜수선배 옆에 있었다. 반가운 듯 내게 웃었다. 석진이가 표정 안좋은 이유. 이거였다. 어버버거리며 얼떨결에 혜수선배한테 인사했을까. 헤수선배는 오랜만이다. 여주. 제 백을 들고 일어서는 멍하니 앉아있는 애들에게 물었다. 담배필 수 있는 곳은 어디죠? 정국은 벌떡 일어나 베란다 가면 된다고하면 혜수선배는 고갤 끄덕이더니 나더러 따라오라며 곧장 앞섰다. 어안이 벙벙해 애들을 쳐다봤다. 호석은 미쳤다며 놀란 표정 짓고 윤기작가님은 아무렇지않은 듯 커피를 마셨다. 지민은 멍하니 혜수선배만을 보고있었고 정국은 강준오빠를 보더니 존나 잘생겼다며 감탄하기에 바빴다. 석진은 여전히 기분 안좋아보였다. 그냥 강준오빠가 거슬려하는게 눈에 보였다. 일단 혜수선배 따라가야겠어. 혜수선배와 함께 베란다 들어가고 혜수선배는 담배 하나 꺼내 내게 건네줬다. 공손히 받고 혜수선배 담배에 먼저 불을 피워주고는 나도 불을 피웠다. 혜수선배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풍경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10 | 인스티즈


" 여기 좋네. 어떻게 알고 왔어? "




제 친구가 여기 바(bar)에서 일해서 여기서 쉬고 있어요. 선배. 여기 웬일이에요? 근데 강준오빠는 왜 온거래요? 울상지으며 선배를 바라보면 선배는 귀여운 듯 웃었다. 궁금한 것도 많네. 매니저한테 못들었어? 내가 갈거라고 이야기해놨는데. 문득 생각났다. 동철이랑 통화할 때 석진이가 오는 바람에 급하게 끊었던 날. 무슨 할 말 있는지 날 급하게 불렀었는데. 짧은 탄성을 뱉었다. 그리고 강준이는 내가 너 만나는거 어찌알고 연락와서 같이 가고싶다고 그러던데. 뭐 헤어진거 알고는 있지만 가고싶다고 고집 피우는데 어떻게 거절해. 장난스레 웃으며 담배연기를 허공에 내뱉었다. 착잡한 표정으로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선배를 바라봤다. 여기서 잘 쉬고 있어? 선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베란다 문 너머 애들 있는 곳을 바라봤다. 선배도 그 곳을 힐끗 쳐다봤다. 난 웃으며 바람에 휘날리는 옆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잘 쉬고있어요. 너무 좋아서 돌아가는 것도 잊어버릴 만큼. 이런게 여름이구나싶네요. 혜수선배는 몸을 틀어 나를 바라봤다. 잘 쉬고 있으면 다행이네. 그나저나 제훈이한테 들었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는 제 백에 무언가를 꺼냈다. 대본이었다. 




" 이거때문에 내가 서울에서 왔어. 직접 만나서 부탁하는게 진정성 있어보이니까. "


" .. 왜 하필 저에요? "




선배는 흐음거리더니 담배를 마저 피웠다. 글쎄. 말로 표현 못하겠어. 그냥 너여만 해. 대본 보자마자 딱 생각난건 너였거든. 대본을 훑어봤다. 앞에 있는 줄거리 요약본을 읽으면 시한부인 딸과 엄마가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였다. 항상 어둡고 퇴폐적이고 음침한 분위기 영화만 하다가 이런 영화 내용을 보니 조금은 신기했다. 시한부 딸은 내가 역할 하는 건가. 진지하게 보고 있는데 들려오는 혜수선배의 목소리. 여주야, 난 솔직히 말해서 네 재능을 다 못보여준거 대해 항상 아쉬웠어. 넌 분명히 더 올라갈 수 있단말이지. 그래서 너에게 기회주는거야. 선배는 다 핀 담배를 재떨이에 꾹 눌러버렸다. 솔직히 욕심 났다. 이제 곧 활동해야되고 유명한 감독과 혜수선배랑 하는거니까. 이걸 어떻게 거절해. 기회인데. 나도 욕심있고 꿈이 있는 사람이니까. 담배를 다 피고는 선배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 




" 하아, 선배가 제안하는건데 어떻게 거절해요. "


" 너 딴말하기 없기다. "




선배는 장난스레 웃으며 제 대본을 가져갔다. 솔직히 욕심 났지? 찍어왔던 영화 내용과 달리 정반대인 내용이니까. 그럼요. 선배가 직접 와서 대본 보여준 것도 너무 감사한데. 당연히 감사해야지. 여주, 너 활동 복귀 시기에 맞춰서 시작하게끔 감독님한테 말해놓을게. 혜수선배는 베란다 문을 열었다. 선배 진짜 이것때문에 내려오신거에요? 그렇다니까. 바로 다시 올라가야돼. 저녁 스케줄 있어. 혜수선배는 멈칫하더니 강준오빠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 내게 속삭였다. 아, 쟤도 너한테 볼 일 있어. 그 말에 한숨을 뱉었다. 혜수선배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이렇게 난감한 표정이지? 설마 그 사이에 남자친구 생겼니? 그 말에 아무말 못하고 쭈뼛거리며 선배를 쳐다보면 선배는 실소를 터트리더니 소파에 앉아있는 애들을 훑어봤다. 저 중에 한 명인 것 같은데. 뭐 내가 신경 쓸 건 아니지. 선배는 거실로 나와 강준을 불렀다.




" 난 이야기 다했으니까 너 볼 일 다보고 연락해. "


" 그동안 뭐하시게요? "


" 뭐. 여기 드라이브 하기 좋더라. "




혜수선배는 백에 선글라스 꺼내 쓰고는 애들에게 웃으며 인사하고는 나갔다. 애들은 벌떡 일어나 혜수선배한테 깍듯이 인사를 수십번 했다. 정적이 흐르는 공간. 이 분위기 어떻게 하면 좋아. 강준오빠는 일어서서 내게 다가왔다. 잘지냈어? 왜 연락은 안받아. 강준오빠 눈 피하고는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여긴 웬일이야. 짜증내면 그것 마저도 뭐가 그렇게 웃긴지 피식 웃는 오빠였다. 잠깐 이야기 좀 해. 더더욱 다가와 내 손목을 붙잡는데 누군가 내 뒤에서 다른 팔목을 붙잡았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면 석진이었다. 석진은 그저 내 팔목만 잡고는 아무말 없이 서있었다. 애들은 무슨 구경하는 듯 마냥 소파에 나란히 붙어서 지켜보고 있었다. 이거 진짜 무슨 상황인건데. 울고 싶었다. 강준오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10 | 인스티즈


" 이 분은 누군데 널 잡고 있는거야? "





일단 보는 눈이 많아서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나지막히 호석을 불렀다. 정호석, 너 가게 좀 빌려줄 수 있어? 이야기 좀 하게. 호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열쇠를 던졌다. 던진 열쇠를 잡고는 강준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잠시 집 앞에 있어 곧 나갈게. 강준오빠는 알겠다며 내 머리를 쓰담고는 신발 신고 밖으로 나갔다. 이제야 숨통이 놓일 것 같았다. 급히 석진을 붙잡고 아무 방에 들어갔다. 진짜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지민이 작업실이었다. 지민이가 이해해주겠지. 석진은 작업용 테이블 위에 걸터앉아 나를 봤다. 얼른 석진에게 다가가 허리를 감싸안았다. 석진아 화났어? 석진을 올려다보면 석진은 아무말 없이 눈을 피했다. 삐졌다. 삐졌어. 그 사람 왜 온거래. 중얼거리며 말하는 그가 너무 귀여웠다. 나랑 이야기하고싶어서 왔나봐. 호석이 가게에서 이야기 하다가 와도 돼? 석진은 물끄러미 나를 보고 있었다. 이해가 안되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10 | 인스티즈


" 왜 헤어진 전 애인 머리 쓰다듬어? "





살짝 화가 난 어조로 내게 물었다. 단단히 화가 났나보네. 석진의 말에 맞장구치며 이해 안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강준오빠한테 석진이가 내 남자친구라고 말할려고. 빨리 갔다올게. 석진은 하는 수 없이 고갤 끄덕였다. 귀여워서 석진의 얼굴을 살짝 꼬집고는 손 잡고 나갈려고 했을까. 내 손을 붙잡아 나를 잡아당기더니 허리를 감싸며 제 머리 무릎 위에 앉혔다. 석진아, 너 이거 꼭 그거같다. 질투하는 것 같아. 농담을 하며 웃으면 석진은 나를 올려다봤다. 질투 맞아. 당황했다. 질투 맞다고? 석진은 얼굴을 찡그렸다.




" 아니, 뭘 저렇게 먹고 잘생겼대. "


" ... "


" 그래도 지나간 일이니까 쿨한 모습 보여주려고 했는데. "




막상 네 전 애인 보니까 질투나네. 투덜거리며 나를 안는 석진이. 그리고 내 얼굴과 맞닿을만큼 가까운 거리에 그와 눈 마주했다. 질투할게 뭐가 있어. 지금 남자친구 넌데. 싱긋 웃으며 그의 입술에 뽀뽀했다. 석진은 안되겠다며 내 허리를 더더욱 끌어안아 진하게 입을 맞춰왔다. 서서히 고개가 틀어지고 혀가 맞닿이면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뱉어 석진의 목덜미를 감싸안았다. 석진은 내 허벅지를 쓸며 혀도 깊숙이 들어왔다. 읏. 신음소리 뱉으며 입술을 떼면 석진은 내 얼굴을 어루어만졌다. 이야기 빨리 하고와. 기다리고 있을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가볍게 뽀뽀하고는 먼저 방에 나왔다. 소파에 앉아있던 지민은 내 눈치를 보더니 석진형 화 많이 났어요? 라고 물어봤을까.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내가 달래줬어. 그 말 동시에 정국과 호석은 기가 찬 듯 실소를 터트렸다. 지민도 이제서야 이해하고는 에라이. 투덜거리며 다시 앉았다. 괜히 그렇게 말해줬나 부끄러워 재빨리 신발 신고 나갔다. 나오면 집 앞에서 몽이와 놀고 있는 강준오빠가 보였다. 얼른 오빠 팔 잡고는 호석 가게로 향해 걸어갔다. 도착해서 문을 열고는 대충 자리에 앉았다. 오빠는 두리번거리더니 나를 봤다.




" 왜 연락 안 받았어? "


" 연락 못받은거 미안해. 그나저나 무슨 이야기하고 싶은건데? "


" 힘든건 괜찮나해서. "




생각치 못한 물음에 당황했다. 응. 괜찮아졌어. 여기가 워낙 좋아서. 창가 너머 풍경을 바라봤다. 오빠도 따라 풍경을 바라보더니 이내 입술을 뗐다. 나 아직 너 못잊었는데 그래서 왔어. 정적이 흘렀다. 오빠 미안한데 나 남자친구 있어. 아까 그 사람? 눈치챘는지 물어보는 오빠. 네가 일반인이랑 사귈거라는 생각도 못했네. 얼마나 됐어? 궁금한 듯 물었다. 얼마 안됐어. 뭐 연예인도 일반인이랑 사귈 수도 있지. 어깨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강준오빠는 제 얼굴을 어루어만지고는 바다를 바라봤다. 그럼 하나 물어보자. 너 나 좋아하긴 했어? 그 대사는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좋아하긴 했냐고? 드라마때문에 친해져서 오빠가 먼저 내 연락처를 받고는 꾸준히 만나다가 차 안에서 고백했던 그 날을 떠올렸다. 몇개월 간의 연애를 했던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바빠도 아무말없이 버팀목이 되어줬던 나날들. 그럼에 불구하고 힘들었고 외로웠던 내가 문제였지. 그래도 난 진심이었어.




" 그 때는 좋아했었어. "


" ... "


" 근데 지금은 아니야. 난 그 사람 좋아해. "




그 사람은 내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줬어. 옛날에도 지금도.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어느새 커졌더라. 지금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거야. 강준오빠는 내 대답에 한참을 바라봤다. 그리고 쓸쓸하게 웃었다. 그럼 됐어. 이제 가야겠다며 천천히 일어서는 오빠따라 나도 얼떨결에 일어섰다. 가게 밖으로 나와 문을 잠구고는 뒤돌아보는데 어느새 강준오빠는 바다 쪽으로 향해 서있었다. 나도 내려와 오빠 옆에서 인기척을 내며 물었다. 그럼 됐다니. 무슨 의미인거야? 오빠는 몸을 틀어 나를 바라봤다. 휘청거리며 조심스레 난간 밑으로 내려왔다. 나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이젠 나 안좋아한다는데 더이상 붙잡을 순 없지. 싱긋 웃으며 말하는 오빠덕분에 괜히 쌀쌀하게 굴었던 것이 미안했다. 그는 푸흐흐 웃으며 제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내게 손을 내미는 강준오빠. 바람이 불었다.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손을 내밀어 강준오빠의 손을 잡았다. 이제 그만 힘들어해. 아프지도 말고. 그의 손은 따뜻했다. 나보다 더 좋은사람 만나. 난 진심으로 빌었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우리를 맞이했다. 오빠는 웃음을 보이며 나를 불렀다. 김여주, 여주야. 돌이켜보면 너와 함께 했던 나날동안 좋은 추억밖에 없었네. 고마워.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10 | 인스티즈



" 내가 했던 사랑이 아픔이 아닌 좋은 추억으로 남게 해줘서. "
















바다가 들린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10 | 인스티즈







마감을 하고 루프탑 열렸다며 술 마시러오라는 호석의 부름에 우린 또 다 같이 모였다. 긴 테이블에 모두 다 앉아 술을 기울이고 있는데 호석이가 갑자기 깔깔 웃으며 내 팔목을 잡더니 정색하지 않나. 지민과 정국은 그 모습 보고는 까르르 웃으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뭐하자는거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면 윤기작가님은 피식 웃더니 저거 석진형 따라하는거잖아. 아까. 배우 서강준이 너 붙잡을 때 말이야. 그 말에 단번에 이해하고는 푸흡 웃었다. 석진은 민망한 듯 젓가락을 살짝 던지며 호석을 불렀다. 그걸 왜 따라해. 호석은 미친듯이 웃었다. 아까 형이 여주 붙잡을 때 표정 진짜 이랬어. 존나 뚱한 표정이었다니까? 셋이서 아주 석진을 놀리느라 바빴다. 야, 그만 괴롭혀. 난 의자를 질질 당겨 석진 옆에 붙어 손을 잡았다. 더더욱 깍지손을 잡는 석진의 모습에 웃음을 참았다. 호석은 너무 웃겨 눈물을 조금 닦고서는 미안하다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근데 그나저나 너때문에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 김혜수씨도 그렇고. 아, 영화 제의때문에 직접 내려온거야. 지민은 궁금한 듯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어요? 손가락으로 브이를 보여주며 씩 웃었다. 하기로 했지. 혜수선배랑 하는건데 당연히 해야지. 지민은 자기 일마냥 기뻐하며 술을 벌컥 마셨다. 정국은 소주잔을 살짝 기울이며 나를 바라봤다.




" 그나저나 누나. "


" 응? "


" 이제 2주정도 남았나. 시간 금방 가네요. "




순간 조용해졌다. 이렇게 순식간에 조용해질 줄 몰랐던 정국은 눈치보며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리느라 바빴다. 지민은 생각치도 못했는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벌써? 벌써 그렇게 됐어요? 시무룩하게 나를 쳐다봤다. 윤기작가님은 안주를 젓가락으로 콕 집어들어 입 안에 넣었다. 그럼 슬슬 활동 준비해야겠네. 쓸쓸하게 웃으며 끄덕였다. 그래야죠. 돈 벌어야지. 장난스럽게 웃으면 정작 애들은 웃지못했다. 야야, 왜 이렇게 우울해. 평생 안볼것처럼 말이야. 그건 아니지만 누나는 배우라서 이제 바쁠테니까요. 뭔가 아쉽네요. 정국은 아쉬운 듯 소주잔을 벌커덕 마셨다. 누나가 더 아쉽겠다. 지민은 속상한 듯 중얼거렸다. 난 조용히 석진의 손을 만지작거렸을까. 응 내가 다 아쉽다. 너희들이랑 있는게 너무 좋고 행복해서 시간이 이렇게 갈 줄은 몰랐어. 내게 있어 첫 여름이었는데. 다들 술 기운때문인지 나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먹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러니까 더 슬프네. 눈물 나올 것 같았다. 순간 호석과 눈 마주치면 호석은 내가 울 거 같았는지 바로 나섰다. 야 됐어. 또 만날건데 왜 이래. 여주 가기 전에 또 이렇게 모여야지. 뭐 또 하고 싶은거 있어? 호석의 물음에 눈물이 쏙 들어갔고 골똘히 생각했다. 그냥 난 너희들이랑 이렇게 있는 것도 좋은데. 




" 그냥 이렇게 술 마시면서 놀다가 나중에는.. "


" ... "


" 다 같이 바다가서 폭죽이나 터트릴까?! "




문득 생각났다. 저번에 마트에서 사놓은 폭죽. 석진이가 가지고 있을테지. 석진은 괜찮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괜찮은지 끄덕이며 서로의 잔을 부딪치며 건배했다. 달면서도 쓰렸다. 밤바다가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 어느새 내게 담요를 덮어주는 석진이었다. 그리고 조금 달아오는 그의 얼굴에 당황해 어루어만지면 제법 뜨거웠다. 술 많이 마셨어? 석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아니. 별로 안마셨어. 별로 안마셨기에는 석진 앞에는 소주병이 벌써 2병이나 있었다. 그냥 웃는 석진이를 떨떠름하게 쳐다보면 갑자기 테이블 밑에 누가 내 다리를 툭툭 치는 바람에 고개 들면 호석이었다. 휴대폰 보라며 손가락으로 가르키길래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호석의 문자였다. 





- 너 김석진 술 취한거 못봤지?


- 어. 왜? 술버릇 있어?


- ㅋㅋ 그럼 술 먹게 냅둬. 아까 강준씨 때문에 속상했나봐 ~




마지막 문자에 움찔했다. 그래서 술 이렇게 마시는거야? 안절부절한 표정으로 제 손톱을 뜯으며 석진을 힐끗 쳐다보면 아직은 괜찮은지 애들과 이야기하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야, 술버릇 뭔데? 불안해. 칭얼거리며 테이블 밑으로 호석의 다리를 계속 툭툭 치면 호석은 의미모를 표정을 지으며 속삭였다. 너한테 좋은거야. 그냥 마시기나 해. 나한테 뭐가 좋은데. 속상해서 술 이렇게 마시는거면 안좋은거일텐데. 여전히 불안한 표정으로 눈치봤지만 평소와 달리 텐션이 올라간 석진이었다. 중간에 적당히 마시라고 살짝 이야기해줘도 괜찮다며 내 손을 잡거나 허벅지를 쓸거나 가끔 내게 기대며 애들과 떠드느라 바빴다. 애들도 술 취해서 떠드느라 바빴다. 오늘따라 다들 빨리 술 취해? 술 좋아하는 나지만 오늘은 도저히 불안해서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질 않았다. 안주를 먹으며 호석과 이야기 나누는데 석진은 화장실 갔다온다며 일어섰다. 갑자기 우당탕소리가 나 깜짝 놀라 그 곳을 쳐다보면 정국 앞에 넘어진 석진이었다. 정국은 딸꾹거리며 석진을 내려다봤다. 석진은 정국을 쳐다보더니 베시시 웃었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10 | 인스티즈


" 미안 ~ "




푸흡. 먹고 있던 술을 뱉어버렸다. 내가 잘못봤나. 정국은 또 시작이라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당황해 호석을 보는데 호석은 씨익 웃었다. 설마 술버릇이 애교야? 물어보면 호석은 응. 존나 애교부려. 윤기작가님은 석진의 모습에 익숙한 듯 욕을 읊조렸다. 석진은 헤헤거리며 힘겹게 일어섰다. 또 넘어질까 일어나서 석진을 붙잡으면 석진은 나를 와락 안았다. 진한 알코올 냄새가 났다. 호석은 내게 고개를 까닥였다. 여주야. 편의점 가서 초코우유 사주고 산책이나 하고와. 석진형 애교 부리는거 흔하지않다. 장난스럽게 웃는 호석에게 욕을 읊조렸다. 이게 뭐야. 진짜. 아니 귀여운데. 아, 몰라. 너희 더 마시고 있게? 지민은 끄덕없다는 듯 내게 손을 흔들었다. 하는 수 없이 석진의 손을 잡고 계단으로 내려와 가게 밖으로 나왔다. 석진은 여전히 베시시거리며 내 옆에 달라붙었다. 혹시나 몰라 후드티 모자를 푹 썼다. 편의점 앞에 도착해 석진에게 앞에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들어갔다. 다행히 주인인 할머니가 계셔서 맘편히 초쿠우유 두세개 사고 내가 먹을 캔맥주 고를까싶어 앞에 서있는데 옆에서 무언가 거슬려 고개를 돌았다. 유리 너머 석진이가 멀뚱히 나를 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유리벽에 달라붙더니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10 | 인스티즈





이러고 놀고 있네. 나도 모르게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여러번 찍고는 서둘러 계산하고는 나오면 석진은 나를 반기며 와락 안았다. 여주 왔어? 내게 뽀뽀를 여러번했다. 마치 강아지랑 뽀뽀하는 기분이 드는데. 혹여나 넘어질까봐 내게 팔짱끼라고 하면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고는 팔짱을 끼는 석진이었다. 초코우유를 주면 기분 좋은 듯 방긋 웃으며 초코우유에 빨대를 꽂아 먹기 시작했다. 술 취하면 완전 애교쟁이구나. 픽 웃으면 석진도 나따라 웃었다. 아, 술 매일 먹여야하나. 이거는 그냥 귀여운게 아니라 너무 귀여워미치겠는데. 이렇게 애교 많은 남자를 봤나. 어느새 내 손을 잡고 나란히 모래 위를 걷고 있었다. 바람에 취해 석진과 걷는데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석진. 쪼르르 바다 앞으로 달려가 쭈구려 앉았다. 또 넘어질까봐 걱정되서 후다닥 달려가 석진 옆에 있으면 무언가를 하나둘씩 집어들어 벌떡 일어섰다. 반짝이는 영롱한 조개껍질이었다. 




" 여주야아아. 이쁘지? "



베시시 웃으며 내게 보이는 조개껍질. 웃음이 나와 고갤 끄덕였다. 응, 색깔 이쁘다. 여주처럼 이쁘다. 라며 넘쳐오는 바닷물에 조개껍질 하나씩 던지는 석진. 저기, 석진아. 오늘 일때문에 속상했었어? 조심스럽게 석진의 허리를 끌어안아 올려다보면 석진은 조개껍질을 다 던지고는 나를 쳐다봤다. 흐음거리며 대답했다. 발음 뭉개지면서 말이다. 솔찌키. 조금? 근데 괜찮아졌어. 여주가 내 옆에 있잖아. 지금 이렇게만 옆에 있어주면 난 행복할 것 같아. 방긋 웃는 석진의 대답에 난 무언가 가슴이 먹먹해졌다. 침을 꿀꺽 삼키고 또 다른 질문을 했다. 그럼 너는 나 많이 좋아해? 내 말에 석진은 당차게 최대한 손을 벌렸다. 응 엄청 많이 좋아해. 순수하게 해맑게 웃으며 내게 말하는 석진의 모습에 눈물이 터져나왔다. 슬퍼서가 아닌 너무 기뻐서. 좋아한다는 말이 이렇게 행복하고 기쁘게 할 수 있는 말이었던가. 석진은 내게 다가와 눈물을 닦아줬다. 왜 울어. 여주야. 나도 슬프게. 석진도 울먹거렸다. 훌쩍이며 웃었다.




" 나 얼만큼 좋아하는데? "




석진은 울먹거리면서도 웃으며 곧잘 대답해줬다. 여주야. 진짜 내가 팔로는 이렇게까지 벌리지만 그 이상 더 좋아해. 아니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어린애들이 고백하는 것처럼 마냥 하늘만큼 땅만큼이라며 대답하는 그였다. 다른 이들에게는 유치하게 생각할 수 있어도 나는 말이다. 하늘만큼 땅만큼이라는 말이 이렇게 진심으로 말해주는 사람이 네가 처음이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석진아 나도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내 말에 석진은 웃으며 내게 팔을 벌렸다. 나도. 여주야.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10 | 인스티즈



"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
























작가의 말



청포도 / 핫초코 / 민트슈가 / 율율 / 망고





오늘은 석진이의 귀여운 술버릇이 공개됐네요! ㅎㅁㅎ 석진의 저 짤 진짜 쓰고싶어서 미치는 줄 아랐슴다 .. ㅠㅠ 석진아 너 왤케 귀여워 .. ?

적는내내 광대 폭발했네요!! ㅎㅎ 이제 여주야.. 석찌나.. 그만 울어..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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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귀여어 김석찌이이이인!! 오늘 짤 진짜 너무 찰떡같이 잘 어울려요 작가님..나뚜..나뚜 작가님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여~💜💜💜
와 오늘의 연예인 두분...김혜수씨..하...너무 멋져...와아후 언니 사랑해요 걸크러쉬..ㅠㅠ 서강준씨 짤도 너무 잘 어울려요 우리 여주는
전생에 나라..아니 온 우주를 구했나봐요 주변에 왜케 멋진 사람들만 있는거야..ㅠㅠㅠ
아 진짜 이번 이야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작가님 항상 고마워요💜💜[민트슈가]

4년 전
odod
저도 김혜수배우님 움짤 찾는데 저거 보고 완전 헉 했어요.. 진짜 대박이죠 ㅜㅜ 나도 여주...였으면 좋겠다 흑흑 ㅠㅠ
4년 전
독자2
망고예요!!! 하 오늘 진짜 귀엽네욬ㅋㅋㅋㅋㅋ여주 말대로 그냥 귀여운 게 아니고 귀여워미치겠네욬ㅋㅋㅋㅋㅋ술버릇이 저런거라면 매일 먹이고싶겠다ㅜㅜㅠㅠㅠㅠㅠㅜㅠ여주가 배우 복귀하면서 여주랑 석진이가 어떻게 될 지 더 궁금해지네요!! 둘 사이에 위기는 안 올 것 같은 느낌! 서로 너무너무 좋아죽겠다는 게 느껴져요ㅜㅜㅠㅠㅜㅜㅠ결혼해라!!!
4년 전
odod
망고님~~ 그쳐 석진이 넘 귀여워서 광광 울어요 ㅠㅠㅠ 저도 매일 맥이고싶어ㅜㅜ
4년 전
비회원115.5
작가님 너무 재밌어요 ㅠㅠ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
4년 전
odod
너무너무 감사해요 ㅜㅜ!!!!
4년 전
독자3
핫초코예요
아아앙아ㅏㄱ 나도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훼!!!!!
아아아아아아ㅏ까!!!!!! 너무 귀엽다 진짜 벼... 머선 일이래 진짜루 이러면 안 되는데 나쁜 상각이 듭니다요 괜히 이것저것 시켜보고 싶어...핡

4년 전
odod
핫초코님 항상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저도,, 핫초코님,,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할뤠 ..
4년 전
독자4
나는 우주만큼 바다만큼 사랑한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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